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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평과 쌍벽을 이루는 무술감독 정소동이 오랜만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허술했던 할리우드 진출작 <벨리 오브 비스트> 이후 5년 만에 택한 연출작은 쇼브러더스의 황금기에 속했던 이한상 감독의 <강산미인>을 리메이크한 작품. 그의 첫 번째 대표작 <천녀유혼> 역시 이한상 감독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결과였음을 떠올린다면 기대는 더해진다. 춘추전국시대, 주변 나라와 끊임없는 전쟁에 시달리던 연나라의 황제가 사망한 뒤 그 뒤를 잇게 된 공주 연비아(진혜림)를 중심으로,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세력을 견제하는 믿음직한 대장군 설호(견자단)와 암살단에 의해 부상당한 연비아를 보살펴준 망국(亡國)의 무사 난천(여명)의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어린 시절부터 연비아를 흠모했던 설호와 새롭게 연비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난천이 벌이는 애정의 삼각관계가 표면적인 갈등이라면, 몇 백대 일의 싸움에서도 물러섬이 없는 용맹한 무사 설호와 전쟁을 반대하여 은둔하는
옛날 홍콩영화의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연 <연의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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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줄리에타(루아나 피오바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브라질 프로축구클럽 팔메이라스의 열렬한 팬이다. 어느 날 그녀는 안과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의사인 로메우(마르코 리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그는 팔메이라스의 라이벌 클럽인 코린티안스의 골수팬이다.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로메우는 팔메이라스 서포터즈인 것처럼 위장해 유니폼도 사입고 팀의 역사와 정보까지 달달 왼다. 하지만 그를 사위처럼 각별히 대하던 줄리에타의 아버지는 그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야박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배우 에이미 어빙의 남편이자 <쇼 오브 포스>(1990), <뷰 프럼 더 탑>(2003) 등을 만들었던 브루노 바레토는 브라질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다. 주로 멜로영화에 일가견을 보였던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대결구도를 라이벌 축구클럽을 사랑하는 가문 이야기로 유머러스하게 바꿨다. 심지어 팔메이라스
라이벌 축구 가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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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미미(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와 실의에 빠진 여가수 비너스(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는 운명적으로 다리 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후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던 그들은 비너스가 성공한 여가수가 되면서 헤어지게 된다. 결별의 고통 속에 미미는 자살을 하며 헤르메스에게 이끌려 사후세계로 내려가고, 비너스 역시 오르페우스가 잃어버린 사랑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지하세계로 내려간 것처럼 그를 따른다. 하지만 또다시 다툰 그들은 함께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변용한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향수>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헬무트 디틀 감독과 함께 쓴 시나리오다. 두 사람은 1996년에도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라는 시나리오를 함께 쓴 적이 있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오르페우스를 모티브로 쥐스킨트의 바람대로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테마를 그려낸 현대적 오페라다. 화려한 무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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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매드 미켈슨)은 인도에서 부랑 아동들을 돕는 데 헌신한다. 그런데 그가 경영하는 복지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솔깃한 제안이 전해진다. 덴마크에 사는 거부 요르겐(롤프 사스가드)이 자기 딸의 결혼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기부를 약속한 것이다. 다소 이상한 조건이긴 했지만 야콥은 덴마크로 날아가고, 놀랍게도 그 딸이 바로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친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일찌감치 드러낸다. 인도 뭄바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봉사활동을 편 것과 별개로 야콥은 자기 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딸은 아버지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있으면서도 뒤늦게 나타난 아버지에게 선뜻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요르겐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섬세한 심리드라마를 펼쳐나간다. 수잔 비에르 감독은 주목받은 전작 <브라더스>(2004)처럼 비극적 가족사 안에서 딜레마에 빠져든 인물들의 그림자를 본다. 수잔 비에르는 덴마크영화계의 희망으로
비극적 가족사 안에서 딜레마에 빠져든 인물들 <애프터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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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여보,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소도시에서 하숙집을 꾸리며 사는 50대 아줌마 봉순(김해숙). 남편과 잠자리를 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 외마디다. 잠꼬대도 아니고, 미안한 고백은 더더욱 아니다. 베개를 들고 건너편 하숙생 방으로 당당히 들어가 새파란 젊은이와 자리에 눕는 늙은 아내를 본 남편 재영(기주봉)은 심장이 멎기 일보 직전이다. 21살 연하, 게다가 딸의 남자친구, 심지어 임신까지. 용기있는 아줌마의 사랑을 코믹한 분위기와 통통 튀는 리듬감으로 그려낸 <경축! 우리사랑>은 비온 다음 땅이 더 굳는다는 식의 가족영화는 아니다. 봉순은 뒤늦게 받은 사랑의 선물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선물을 전해준 청년 구상(김영민) 또한 동네에서 내쫓기지 않는다. 사랑의 팡파르가 기적적으로 울려퍼지던 날, 동네를 몰래 떠나는 건 멍석말잇감인 구상이 아니라 봉순의 딸 정윤(김혜나)이다. 봉순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대가는 외려 당당히 불륜을 저지르던 남편 재영의 몫으로 귀결
용기있는 아줌마의 사랑 <경축! 우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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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란 비단 권투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빠른 잽을 날리며 상대방의 펀치를 피하다가 결정적 한방을 노려야 한다는 전략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라 디스탄시아>의 주인공 마뉴엘(미겔 앙헬 실베스트르)은 이 같은 ‘거리 두기’에 실패한 사람이다. 권투에 재능이 있는 그는 암흑가의 친구와 어울리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다. 면회차 방문한 부패경찰 기예르모(호세 코로나도)는 죄수 한명을 살해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해 그를 평생 감옥에서 살도록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마뉴엘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감옥에서 출소한 마뉴엘은 죄책감과 사랑이 절반쯤 뒤섞인 감정으로 자신이 죽인 죄수의 부인에게 다가서게 되고, 더 큰 음모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스페인의 신예 감독 이냐키 도론소로는 조직적인 음모와 여기서 빠져나오려는 개인의 사투, 욕망과 죄책감의 갈등을 싸늘한 밤거리 풍경과 피 튀기는 권투 경기장 속에서 누아르 스타일로 잡아낸다. 살인을 했다
남자들의 고독한 싸움 <라 디스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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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사로 평생을 일해온 카터(모건 프리먼)는 갑작스레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 교수의 가르침을 떠올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인 ‘버킷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역시 암 선고를 받은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병원은 스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없이 2인1실’이라는 본인의 인색한 경영 원칙에 발목이 붙들려 카터와 한 병실을 쓰게 된다. 처음엔 닮은 것 없이 충돌하던 두 남자는 투병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서히 우정을 쌓아올리고, 종내는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겠노라 병원을 뛰쳐나간다.
죽음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해놓고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한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이를테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마주하는 깨달음을 전하고자 하는 영화다. 하지만 그들 생애 마지막 여행은 전용기를 이용한 초호화 세계 일주다. 여행사 CF를 찍듯이 세렝게티 초원, 타지마할, 만
소원 성취 세계 여행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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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아내가 싫어할지언정 딸아이와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 뒤 이사까지 하는 자상한 남자. 하지만 전직 특수요원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실은 <추격자>의 엄중호만큼 인정사정없는 사냥꾼이다. 방학 중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 킴(매기 그레이스)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하자 그녀를 데려간 남자에게 “찾아내 죽여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는가 하면, 자신의 계획을 저지하려는 자를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그의 아내를 가차없이 쏴버린다. 사랑스러운 딸의 행방을 추적하는 마음은 뜨겁지만 철저히 옛 직업에 기준한 브리이언의 동선은 냉정하고 효율적이다.
<테이큰>은 적당한 유머를 갖춘 날씬한 액션스릴러다. 리암 니슨의 동작은 간명하나 빠르고 강렬하며, 무표정으로 읊어대는 대사는 대개 적정한 타이밍에 웃음을 유발한다. 무고한 아이들이 시체로 발견되는 이 잔혹한 시대에, 이해도, 동정도 폐기처분한 그 마음에 호응하기야 어렵지 않지만 때론 킴이 그저 철딱서니없는 부잣집 응석받이고
적당한 유머를 갖춘 날씬한 액션스릴러 <테이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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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중국계 미국인 그리고 일본계 미국인 감독들이 주를 이루던 아시안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포괄적인 범주를 넘어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가 최근 하나의 독립적인 범주로 떠오르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는 이제 미국과 한국 양쪽의 영화산업으로부터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놀라운 성취다. 그러나 우리가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말할 때 그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누구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라고 간주해야 할까. 우리는 코리안 아메리칸 문화를 하나의 특정한 문화로,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그 문화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관객에서부터 얘기해보자. 미국에는 특별히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지지해줄 만한 상업적인 시장은 없다. 물론 이 영화들은 코리안 아메리칸과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들에서 각광받겠지만 극장과 홈비디오 시장에 이르면 차라리 아시안 아메리칸 시네마 아니면 미국 독립영화로 포장하여 파는 편이 훨씬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다. <태극기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 그들은 진실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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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리, 이지호 감독의 작품들이 할리우드 스타의 진용으로 화제를 모으고는 있지만, 지금 미국 비평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라면 역시 르완다 내전의 고통을 다룬 <문유랑가보>의 리 아이작 정이다. 특히 지난 3월 <문유랑가보>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한 ‘새로운 작가들/새로운 영화들’을 통해 개봉하면서 리 아이작 정은 <뉴욕타임스>와 <헤럴드 트리뷴> 등 뉴욕의 주요 언론들에 큰 비중으로 소개됐다. 현재 차기작 <러키 라이프>(Lucky Life)를 준비하고 있는 리 아이작과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에 대해 서면으로 서신을 교환했다. 아직도 한국이 그립다는 그는 “한국 잡지에 실릴 예정이라 지나치게 치우친 발언처럼 들릴 게 걱정된다”면서도 “부산영화제에서의 경험이 가장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툭 털어놓았다. “정말 정직하게 말하자면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았다. 특히 내가 선택한 영화적 언어에 대해 그토록 많은 질문을
[리 아이작 정]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는 한국에서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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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모차르트, 쇼팽 그리고 비투스. 모두 피아노 신동이지만, 비투스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수학, 주식투자에도 뛰어난 애늙은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여섯살(파브리지오 볼자니)에 이미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 비투스는 매사에 아이답지 않다. 베이비시터를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모르는 단어를 들으면 조용히 백과사전을 찾는다. 밝은 미래를 위해 최고를 주려는 부모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초고속 승진 중인 아빠는 늘 바쁘고 엄마는 아이를 피아노 앞에 옭아맨다. 열두살(테오 게오르규)에 일찌감치 초등학교를 월반한 비투스의 행실이 계속해서 삐딱한 것은 이런 ‘영재의 삶’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 유일하게 자신과 소통하는 괴짜 할아버지(브루노 간츠)와 하늘을 나는 꿈을 말하며 나누는 대화 중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사고를 위장해 천재성을 상실한 척 연기할 만큼 절실하다. 부모는 일견 ‘보통 아이’가 된 아들에게 실망하지만 힙합을 듣고 또래와 친구가 된 비투스는 순진하고 행복
천재 소년 비투스의 이중생활 <비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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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댄스의 불씨를 댕기다.’(<월스트리트 저널>) ‘스릴 넘치고, 섬세한 묘사와 이목을 끄는 개성으로 가득하다.’(<뉴욕타임스>)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그들의 움직임은 스릴 넘친다.’(<뉴욕데일리뉴스>) 언뜻 보면 뮤지컬 공연 리뷰에 가깝지만, 실은 비보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의 리뷰에서 등장한 말이다. 지난 3월21일 뉴욕과 LA에서 단관개봉해 연장상영에 돌입하고, 25개 도시 개봉으로 확대상영이 결정된 <플래닛 비보이>는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 감독의 작품이다.
1998년 데뷔작 <미스 먼데이>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38) 감독은 이듬해 ‘배틀 오브 이어’(국제 비보이 경연대회)의 비디오를 처음 접한 뒤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4년 한국 비보이 ‘갬블러’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벤슨 리 감독은 비보이 자료조사차 한국을 방문
[벤슨 리] 한국 비보이의 열정, 다큐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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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미스터리다. 쉽게 눈치챌 수 없는 단서가 관계를 변화시키고, 언제나 유사한 이유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우리의 중첩되는 연애사(史)는 단아한 기승전결을 지닌 영화 속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꼬마숙녀 마야(애비게일 브레슬린)가 이혼을 앞둔 아빠 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청하여 듣게 되는 ‘지난 여자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세 여자 중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를 맞혀보라는 아빠의 제안에, “미스터리 러브스토리란 말이지?”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마야의 야무진 대사는 영화의 주제인 셈이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는 워킹 타이틀에서 시나리오작가로 활약했던 애덤 브룩스의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적인 뿌듯한 결말 그 이후(<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로맨틱코미디의 상황에 개입된 현실적 커리어와 선택(<윔블던>) 등 그의 전공은 ‘그래서 그와 그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로맨틱(코미디)물의 공식
사랑은 미스터리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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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감독에 따르면 <내가 숨쉬는 공기>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서양적인 이야기와 ‘희로애락’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의 합일”이다. 확실히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에는 할리우드 이야기 구조와 동양적인(좀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적인’) 감수성이 한데 얽혀 있다. 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충돌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확실히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스타 캐스팅에 눈멀지 않으려 노력한들 포레스트 휘태커, 브렌단 프레이저, 사라 미셸 겔러,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와 에밀 허시가 희로애락의 운명적 고리 속에서 허둥거리는 걸 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말이다. 저예산 할리우드 데뷔작에 화려한 이름들을 데리고 격전을 치러낸 이지호 감독은 뉴욕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뮤직비디오 및 음반 제작, 광고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지호] 한국에서 영화 만드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