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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유독 바쁘다. 본업인 월드시네마 프로그래밍은 물론 아시안필름마켓까지 도맡아 지휘해야 하는 탓이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대답이야 당연히 “마켓일과 프로그래밍 일을 동시에 하는 건 아무래도 벅차다”는 거다. 하지만 시클라우드 호텔로 장소를 옮긴 필름 마켓의 변화와 운영에 대한 철학은 확실하다. “지난 2회를 돌아보면 일장일단이 있었다. 홍콩이나 도쿄, 방콕과 차별하는 데는 성공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파는 마켓 본연의 임무는 100% 해내지 못했다. 올해는 비즈니스 측면의 단점을 보완하고 작지만 효율적인 마켓으로 전환을 꾀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다시 전양준 프로그래머의 본업인 월드 시네마로 돌아와보자. 올해 월드시네마 섹션은 언제나처럼 다양한 국가들의 작품들이 군집해있다. 특정 경향을 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주목해야할 것은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의 수가 현격하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산영화제가 비경쟁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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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금주를 시작한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얼굴은 더 밝아보였다. 새벽 4시30분에 기상해 조깅으로 아침을 맞는 생활습관도 여전하다. 하지만 개막식 당일 비가 오지는 않을지, 스크린이 제대로 올라갈지 노심초사하는 것도 매년 반복되는 긴장이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12회 부산영화제를 놓고 불거진 이례적인 논란들 때문인지, 13회 행사를 앞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긴장은 더한 듯 했다. ‘D-1’이었던 10월1일, 김동호 집행위원장에게 열세 번째 영화제에 대한 포부를 들었다.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내일(10월2일) 착공한다. 이제 숙원 하나를 푸는 것 아닌가.
= 우리로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 부산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랜드 마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완공은 201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회 행사는 두레라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예산은 다 마련된 것인가.
= 총 예산이 1600억이다. 우선은 중앙정부에서 350
“한국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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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2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막축포를 쏘아 올린다. 영화배우 정진영과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개막식에는 개막작인 <스탈린의 선물>의 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을 비롯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배우 안나카리나와 심사위원인 샤미라 마흐말바프 감독, 산토시 시반 감독, 독일의 영화제작자인 칼 바움가르트너 그리고 한국배우 이화시가 참석한다. 또한 성악가 신영옥이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모두 60개국에서 315편의 영화를 초청해 역대 최다의 상영작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월드프리미어 상영작 역시 역대 최다인 133편이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발견의 영역을 확장시킨 것이다. 개막작인 <스탈린의 선물> 비롯해 카자흐스탄, 몽골, 필리핀, 요르단과 같은 기존 영화제의 시선에서 벗어나있던 지역의 영화들을 초청했다. 또한 산업적인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아시아지역의
잔치의 시작, 축포를 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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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들이 부산에 모인다. 일본의 우에노 주리, 중국의 리 샤오루, 대만의 임회뢰 등 아시아 각국 배우들이 안성기, 강수연을 비롯한 국내배우 59명과 함께 아시아연기자 네트워크(Asia Pacific Actors Network)에 참여한다. 10월3일 오후2시 해운대 그랜드호텔과 피프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는 아시아 각국의 배우, 감독, 제작자를 초청하여 아시아의 영화발전과 세계무대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추진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으로 올해가 두 번째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인 <디스터비아>의 아론 유,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의 문 블러드굿, 인기 TV시리즈 <히어로즈>의 제임스 케이슨 리가 참석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안-아메리칸 배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AXAs(Asian Excellence Award)를 수상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10월4일 토요일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국내팬들과 함께 ‘아시아계 할
아시아의 별들, 부산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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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봉의 <참새>를 꼭 보고야 말겠다고 결심한 회사원 K씨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예매 작품 결정은 물론 회원가입까지 끝냈건만 접속과 동시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던 것. 적지 않은 회사에서 게임 관련 사이트를 막아놓은 관계로 넷마블에 접속 자체가 안 됐던 것. 하지만 대안도 필요 없었다. 주말 상영작이자, 좌석 수 자체가 넉넉하지 않은 해운대 프리머스 상영작이었던 <참새>는 채 1분여 만에 매진돼버렸기 때문. 넷마블은 최대 45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자랑하기에 예매시 서버 다운의 염려가 없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다른 이유로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K씨는 서둘러 현장예매로 눈길을 돌렸지만, 평생 접속하지 않을지도 모를 사이트에 찝찝하게 자신의 주민번호만 남겨두고 말았다.
[BEHIND PIFF] 어느 직장인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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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남기면 내년에도 부산영화제에 올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주간지 <씨네21>과 함께 예년처럼 리뷰를 공모한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 중 3편 이상을 보고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리뷰를 올린 관객이 대상이다. 김영진 영화평론가, 주성철 <씨네21> 데일리 취재팀장,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상용, 조영정 프로그래머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며 피프평론가로 선정된 관객은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정식 초청할 예정이다.
리뷰 남기고 내년 부산영화제 초청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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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프리젠테이션 초청작인 서극 감독의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가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품이 취소됐다. 하지만 오는 10월5일 그랜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극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한편 이누도 잇신 감독의 <구구는 고양이다>는 추가 상영이 결정됐다. 10월4일 토요일 오후 5시 메가박스 1관에서 열릴 <구구는 고양이다>의 추가상영은 인터넷(넷마블 PIFF 특집페이지) 예매만 가능하다.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상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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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연구소가 지난 9월30일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DVD 및 책자 출간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로 임권택영화연구소는 올해부터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의 DVD 및 책자 제작을 맡게 됐다. 올해는 서극, 파올로 타비아니, 안나 카리나 등 마스터클래스 참가자에 대한 책자와 DVD를 각각 2종씩 총 6종을 제작하며, AND 사운드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할 다니엘 데이, 카쿠치 노부유키의 강연은 한 장의 DVD에 수록할 예정이다.
임권택영화연구소, 마스터클래스 DVD 및 책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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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라움’으로 명명된 부산영상센터의 착공식이 10월2일 오전11시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열린다. 지하1층과 지상 9층을 포함해 전체 면적이 5만5천6백5십㎡에 달하는 두레라움은 총856개 좌석을 가진 ‘시네마 마운틴’ 상영관, 영화제 조직위 사무실과 컨벤션룸, 영상미디어센터로 사용될 ‘피프힐’, 식당과 바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더블콘’ 등 총 3채의 건물로 구성됐다. 두레라움은 오는 2011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된다.
두레라움 착공식, 10월2일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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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우연히 보지 않았다면 안나 카리나와 만날 인연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반대가 더 진실에 가깝다. 안나 카리나가 없었다면 고다르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덜했을 것이다. 혹은 우리가 누벨바그(1950년대 후반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젊은 영화작가들에 의한 전위적인 영화운동)라 말하는 고다르의 영화경력은 결코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고다르의 작가적 연대기에서 누벨바그의 시기(1959-1967)가 종종 ‘안나 카리나 시절’이라 불릴 만큼 그의 영화에서 카리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고다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도 중후기 영화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거의 만장일치로 초기의 고다르를 좋아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그의 영화에서 젊음의 기운이 넘쳤기 때문인데, 그 발랄함과 신선함은 모두 안나 카리나의 행운의 선, 허리의 선, 도주선, 운명의 손금선 덕분이었다. 안나 카리나는 고다르의 영화적 젊음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고다르와 안나 카리나, 피그말
누벨바그의 여신이자 영화적 젊음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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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9월29일 오후2시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이 영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알리사는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 아빠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소녀. 발레리나의 꿈을 갖고 있는 알리사는 어느날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알리사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영원히 입을 다물기로 결심한다. 어이없게도 엄마는 알리사를 장애인 학교에 보내고, 알리사는 그곳에서 소원을 이루는 마술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알리사의 소망은 엉뚱한 결과를 가져온다.
100자평
<나는, 인어공주>는 자본주의적 급변을 겪는 21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인어공주>를 원형으로 삼아 펼치는 한 소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그녀가 바다에서 잉태된 소녀이고, 말을 잃었으며, 물속에서 건진 왕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그 대신 물거품이 되는 결말 등은 모두 <인어공주>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영화는 지고지
<인어공주>의 21세기판 변주 <나는, 인어공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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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비탄에 잠겼다. 지난 9월26일, 폴 뉴먼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배우이자 감독이고 제작자이면서 운동가, 성공한 사업가이며 레이싱 경주를 즐기던 스크린의 전설은 향년 83살로 오랜 암투병 끝에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했던 뉴먼의 지기 로버트 레드퍼드는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슬퍼했고, 케빈 스페이시는 "위대하고 겸손한 거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역시 "관대하며 온화한 박애주의자"로 뉴먼을 기억했으며,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의 아이콘, 박애주의자, 아이들의 우상"을 잃었다고 성명을 밝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192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폴 뉴먼은 무대와 TV를 거쳐 영화계로 진출했다. 젊은 시절 푸른 눈과 조각같은 외모로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자리를 꿰차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외모로 거친 반항아 또는 패
스크린의 전설, 폴 뉴먼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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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랑 의절하고 싶니?”
지난해 11월 이곳에 칼럼을 썼다가 70대 노모의 노여움을 샀다. 그분은 시간이 많으셔서 틈만 나면 아들의 글을 포털로 검색하여 꼼꼼히 읽으신다. 어머니를 분노케 한 글의 제목은 ‘어린이 종교개혁’이었다. 대한민국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눈치를 보며 효도 차원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종교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한다는 요지였다. 평생 골수 기독교신자로 지내신데다 아들의 신앙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당신은 배신감에 떨며 한동안 연락을 끊었다. 색다른 ‘필화 사건’이었다.
오늘은 마지막 칼럼이다. 은혜롭게 종지부를 찍는 의미에서, <씨네21> 필진으로 참여했던 1년4개월 동안 유일하게 겪은 그 필화 사건을 반성(!)하며 성경구절을 인용하고자 한다(내 평생 성경구절 인용은 처음이다 +_+).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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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봄, 여름, 가을, 겨울형 인간이 있다면 난 단연 여름형 인간이다. 잘 웃고, 잘 울고, 이성적이어야 할 상황에서 흥분하기 일쑤다. 애호의 리스트가 긴 만큼 무관심과 경멸의 리스트도 아찔하게 길다. “당신이 죽도록 좋아요”라는 고백을 못해 쩔쩔매는 여자들이 바보 같았고, “아무 거나”, “아무 데나”, “아무나”, 심지어 “잘 모르겠어요”를 남발하는 취향 없는 남자들이 한심했다. 내 입술이 “그저 그래요”보다 “예스” 아니면 “노”를 선호하듯이, 목덜미에 내리꽂히는 태양은 강렬한 게 좋았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거나 아예 사납게 구겨진 게 좋았고, 무엇보다 여름 기운, 골목 여기저기를 온통 헤집고 다닐 정도로 온몸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그 에너지가 좋았다. 지금까지 여권에 도장 찍은 나라들은 인도, 타이, 홍콩, 브라질,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출장이긴 했지만, 그래도 따뜻한 LA). 40도가 넘는 불볕더위, 동네 강아지들도 거동을 삼가고 모기조차 자취를 감춘 뜨거
[오픈칼럼] 여름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