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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제작지원작인 <그녀들의 방>은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은 여자와 자기의 방을 나눠같고 싶은 여자의 만남을 그리는 이야기다. 만약 그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결론이었다면 보는 이의 마음도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동거를 이루지 못한 두 여자의 만남은 결국 어느 하나 믿을 게 없다는 듯 파국을 맞는다. 하지만 <그녀들의 방>을 연출한 고태정 감독은 "희망이 없다고 단정짓기 보다는 지금의 관계를 돌이켜보았으면 했다"고 말한다. "과연 지속적인 위로가 가능할까? 나도 자신없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그러고 살지 않냐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언뜻 여성감독이 여성의 만남을 섬세하게 그린 여성영화, 혹은 인물들의 침잠하는 내면만을 비춘 영화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말처럼 <그녀들의 방>은 "그녀들의 방이 아니라 그들의 방이었도 상관없었을 이야기"이고, 현실적인 디테일로 가득찬 작품이다
현실적인 디테일 속에 물음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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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아르노 데스플레샹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골치아픈 가족 이야기다. 유전병으로 골수이식이 필요한 엄마를 살리기 위해 가족이 모인다. 그들은 싸우고 투쟁하고 미워하고 화해하거나 혹은, 끝내 화해하지 않는다. 주말 드라마도 지겨운데 지긋지긋한 가족 이야기를 또 봐야하냐고? 이 걸작을 놓치지 않은 PIFF 관객들이라면 데스플레샹의 대사들이 위대한 프랑스 배우들의 입을 통해 쏟아져나오는 순간 발현하는 영화적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됐을 것이다. 데스플레샹 감독 또한 자신의 영화를 똑 닮았다. "한국영화의 역동성과 마찬가지로 생동감이 넘친다"고 부산을 표현한 그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영화의 형식, 그리고 지적인 오락거리로서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유희처럼 즐겼다.
-2002년작 <에스더 칸>은 연극적인 영화고 예술 자체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런데 최근 세 편의 영화는 극영화 형식으로 어떻게든 ‘가족’이라는 테마를 다룬다.
=캐릭터를
지적인 것을 대중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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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앨런 크로슬랜드 감독의 <재즈싱어> 개봉은 당시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영화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영화에 소리가 도입된 것이다. 세계최초의 유성영화 <재즈싱어>의 개봉과 함께 무성영화 스타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스튜디오 시스템은 새로운 기술(사운드)에 의해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처럼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운드’가 연출, 촬영, 조명 등 다른 파트에 비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사실. 그런 의미에서 10월4일, 6일 양일간 열린 사운드 엔지니어 다니엘 데애와 기쿠치 노부유키의 ‘AND 사운드 마스터클래스’자리는 가치가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다니엘 데애는 샹탈 아커만의 <1980년대>, 아녜스 자우이의 <룩 앳 미> 등 프랑스 및 유럽 감독들의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해 온 사운드 분야의 거장. 특히, 그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새벽의 경계>를 연출한 필
사운드, 또 하나의 영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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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뉴커런츠 감독 프리젠테이션이 6일 오전 11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총 14명의 감독 중 5명이 불참했고, 크리스 마르티네즈, 에드윈, 자오예, 노경태, 백승빈, 오 나타폰, 라제쉬 쉐라, 김태곤, 리홍치 등 9명의 감독이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감독 소개가 끝나자 9명의 감독들은 자유롭게 질의응답에 응하며 뉴커런츠에 출품된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날고 싶은 눈 먼 돼지>의 에드윈 감독은 “한국인들이 영화를 매우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것 같아 인상깊었다”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상을 피력했고 <장례식의 멤버> 백승빈 감독은 “작년에는 단편 <프랑스 중위의 여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에 초청됐었는데 올해는 장편으로 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GV때 반응이 좋았고, 난생 처음 사인도 해봤다”는 <독>의 김태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90%이상 만족하지만 뉴
우리가 아시아 영화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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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입장에서 올해 영화제의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통역의 퀄리티'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 라운드 테이블이나 개별 인터뷰시 통역자의 실력과 자질 문제는 기자들 사이에서 늘 불평의 대상이었다. 자원봉사자가 제법 큰 규모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일도 있었고,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아시아 지역 게스트에게도 어쩔 수 없이 통역자의 부족으로 인해 영어 통역자가 붙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통역으로 인한 잡음이 깔끔하게 해소된 편이다. 조종국 기획홍보실장은 “자원봉사자들을 인터뷰에 투입시키는 일이 절대 없게 하려 했고, 단기간이라도 전문통역자들을 고용하려고 스탭들의 인맥을 풀가동했다”며 “아무래도 통역에 있어 고급인력을 가동하는 것은 예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이라 내년에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 말했다.
[BEHIND PIFF] 언제나 통역 구하기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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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남자>는 또다른 남자가 되고싶어한 남자의 이야기다. 시골마을 소식지 기자인 프랑수아는 어느날 갑자기 영화평론을 맡는다. 영화에 대한 식견도 없고 글 쓰는 재능도 없는 그는 유명 평론지를 표절한다. 그리고 시사회에서 만난 비평가이자 언론재벌의 딸인 로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 불행한 남자의 신분상승 투쟁기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기자로서 왠지 가슴이 찔리는 순간도 있었다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감독 리오넬 바이에르는 기 드 모파상의 <벨라미>와 소극장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경험을 엮어서 영화를 만들었다. "<벨라미>는 재능없는 파리 남자가 예술평론가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재능이 없는 인간이 잘 모르는 세계를 원하는 이야기에 흥미가 끌렸다. 또한 소극장에서 일해본 덕에 평론가들을 잘 안다. 나같은 감독과 평론가들의 관계는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Love or Hate)’아닌가.(웃음) 물론 우리는 서로가 꼭 필요하다". 바이에르 감독은 현
영화평론가를 이해하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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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여 일체 공식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던 최민식이 해운대에 나타났다. 6일 오후 4시 30분,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리야>의 전수일 감독과 최민식이 '아주담담'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최민식은 “미지의 땅 히말라야를 가보고 싶다는 강렬한 호기심이 일었다”며 오랜 해외촬영의 고충을 털어놓았고, 전수일 감독은 “(최민식씨가) 다른 사람을 통해 건네받은 시나리오를 보고 선뜻 승낙해줘 기뻤다. 그래서 염두에 둔 다른 배우를 밀어냈다(웃음)”는 얘기와 더불어 자신의 롱테이크 미학에 대해서도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다.
해운대에 등장한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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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어제 6일,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의 칵테일 파티에서 닐슨 임팩트 상(nielsen impact award)을 받았다. 닐슨 임팩트 상은 <할리우드 리포터>를 보유한 닐슨 미디어 그룹이 매년 영화의 발전과 국제적인 교류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해에는 첫 수상자로 선댄스 영화제의 제프리 길모어 집행위원장이 수상한 바 있다. 이날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수상소감에서 "엄청난 영광이다. 지난 13년동안 부산영화제를 일궈내기 위해서 온힘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사실 앞으로 할일이 더 많고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닐슨 임팩트 상 받은 김동호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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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오 나타폰 감독은 2년 전에 작업한 자신의 단편영화 <자전거와 라디오>에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45년 작 <밀회>를 접목시켜 <6월의 이야기>를 구상하였다. 이 영화는 1972년, 1999년의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커플들의 이야기다. 고속촬영, 강한 대비의 채도, 극단적 조명의 배치. 영화의 초반부까지는 왕가위 감독의 초기작들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영화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특히, 무대와 현실의 공간의 경계를 지워나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를 두고 감독은 “인생이 한정된 연극인 점과 동시에 연극적으로 보이는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 컷 분할 없이 무대가 현실로 넘어갔다가 다시 무너지는 장면은 재치가 넘친다. 그래서 혹시 CG로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이 장면 연출은 간단하다. 먼저 첫 번째 세트의 연극무대 장면을 촬영한다. 카메라를 360도로 회전
시공간의 경계를 지우는 실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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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아시아의 옴니버스 영화 프로그램 상영작인 <ABC 단편영화*gt; 기자회견이 6일 오후 5시30분,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렸다. <ABC 단편영화>는 일본의 아사히방송사(ABC)가 제작한 것으로, 유명감독들이 '아이들'을 주제로 만든 다섯편의 단편 모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훌라걸주>의 이상일 감독과 <피와 뼈>의 최양일 감독을 비롯해 이즈츠 가즈유키, 사카모토 준지, 오모리 가즈키가 참석했다. 일본영화감독협회의 회장이기도한 최양일 감독은 "이 영화가 기획되고 완성될 때까지 5명의 감독이 모두 모인 적이 없었는 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부산영화제측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ABC 단편영화 >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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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부산프로모션플랜(이하PPP, Pusan Promotion Plan)이 지난 6일, 수상 결과를 발표하며 폐막했다. 총 30편의 프로젝트가 출품된 이번 PPP에서 부산광역시가 아시아의 유능한 감독과 제작자에게 2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부산상에는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물망초>가 선정됐으며, 한국코닥주식회사가 한국영화 프로젝트에 2000만원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지원하는 코닥상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포에트리>(가제)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중국의 장위엔 감독이 출품한 <1933>이 부산영상위원회가 1000만원을 지원하는 BFC상에, 우니 르꽁뜨 감독의 <여행자>는 재외동포 감독의 프로젝트에 1000만원을 시상하는 OKF펀드상에 선정됐고, 약 3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예테보리 영화제 펀드상은 모나 잔디 감독의 <신부>가 수상했다. 또한 우리들 창업투자(주)에서 1000만원을 시상하는 우리들상은
영광의 주인공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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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벌이는 것도 좋아하고 다행히 책임도 잘 진다”는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 일을 또 하나 벌였다. 청년필름의 대표로 10년동안 10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결국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샤방샤방 퀴어로맨스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찍었다. 비록 13분짜리 단편이긴 하지만 당당히 그의 필모그라피의 첫 장을 장식하게 될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1만명 관객 동원”을 목표로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부산 원정대’까지 꾸린 김대표. 감독으로, 제작자로 또 선재상 심사위원으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의 일과를 따라잡아보기로 했다.
3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하루에 9개의 일정 소화하기
10월 5일 하루에만 9개의 일정이 잡혀있다. 그 일정의 시작은 선재상 심사위원들과의 아침식사. 이날부터 시작된 단편경쟁부문 영화 심사에 앞서 두 명의 심사위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어지는 영화 관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심사위원으로서의 본분
김조광수, 부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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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미국 독립영화 성격의 작품인 <시집>을 통해 해외 연기활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영화 <시집>은 단편영화 <물 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를 통해 2002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던 손수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동포에게 시집을 오게 되는 한국인 무당의 딸 숙희(송혜교 분)를 둘러싼 복잡미묘한 갈등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스릴러이다.
<시집>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어 지난 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영화배우 안성기,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연출자인 손수범 감독, 주연배우 송혜교, 애쉬나 커리, 아노 프리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송혜교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기자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송혜교는 <시집>의 출연배경에 대해 "이미지 변신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
[PIFF2008] 송혜교 해외 진출작 <시집> 기자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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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최된 제9회 부산영평상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을 비롯, 감독상을 수상한 <M>의 이명세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과 신인감독상에 선정된 <경축! 우리사랑>의 오점균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이명세 감독은 강동원, 이연희, 공효진 등 출연배우부터 수많은 스탭들의 이름을 한명씩 열거하며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은 "격려가 된다. 감사하다"는 짧은 한마디를 남겨 대조적인 인상을 남겼다.
또, 임순례 감독은 "부산 영평상 같은 공정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되 영광"이라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대중성을 많이 확보한 영화라 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받게 되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점균 감독 역시 "지역에서 주는 유일한 상이라 의미가 깊
[PIFF2008] 제9회 부산영평상 수상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