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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4일에 개봉하는 영화 <젤리피쉬>는 그간 테러, 폭력,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해왔던 기존의 이스라엘영화와 달리 세명의 여자들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삶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에트가 케렛, 쉬라 게펜 부부가 어떤 사람들인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바다의 실제 배경이 되는 도시, 텔아비브와 주인공 세 여자 중 한명인 바티야 역을 맡은 배우 사라 애들러에 관해 알아보자.
1. 에츠가 케렛, 쉬라 게펜 부부
<젤리피쉬>의 두 감독 에츠가 케렛과 쉬라 게펜은 부부이다. 남편 에츠가 케렛은 첫 단편영화 <스킨 딥>(Skin Deep)으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해 이름을 알렸지만, 실은 이스라엘의 유명한 대중작가이자 만화가. 특히 재밌고 초현실적인 그의 소설은 젊은층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냉장고의 소녀>(The Girl on the Fridge) <미싱 키신저>(Missing Kissinger) 등 그의
[알고 봅시다] 우리가 몰랐던 이스라엘의 또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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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부터 24일까지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의 주최로 제8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이 열린다. 관습과 경계를 가로질러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다양한 실험적 영상들, 미디어, 공연 등이 미디어 극장 아이공, 쌈지 스페이스를 비롯하여 전시장, 문화카페 등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미디어 크로스오버 축제를 표방하며 작품 상영뿐만 아니라,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와 초청밴드들의 공연이 포진된 개·폐막식(개막작은 권상준의 <투수, 타자를 만나다>, 폐막작은 조혜정의 <위대한 타자들>), 아시아 국제영상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 ‘네마 구애전’, 미디어 전시 페스티벌인 ‘네마 놀이터’, 아시아 국제학술심포지엄인 ‘네마 공작소’, 그리고 야외무대 프로젝트 ‘대안시각 프로젝트’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흥미로운 기획들로 포진된 ‘네마 구애전’이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작가 10명의 비디오 아트, 실험영화들을 소
새로운 정치성을 사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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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들의 스타발굴프로그램이 생겼다. 오는 10월3일부터 6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열릴 제1회 코리안 프로듀서스 인 포커스(Korean Producers In Focus, 이하 KPIF)는 한국 프로듀들의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를 선발, 소개하는 마켓이다. 이 행사를 통해 선정된 5편의 작품은 국내투자사 및 공동제작사를 대상으로 공개피칭의 기회를 가질 예정. KPIF를 주관하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전재영 기획단장은 ‘단순히 프로듀서와 제작사간의 다리를 놓는 게 아니라, 그해의 베스트 프로젝트를 선발하고, 스타 프로듀서를 키우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KPIF는 어떻게 탄생한 행사인가.
=부산영화제에서 하던 지지난해까지 부산영화제 PPP 내에 NDIF(New Directors in Focus)란 행사가 있었다. 신인감독들이 자기 작품을 피칭하면서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그렇게 제작사나 투자사와 연결을 해도 제작에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행사 자체가 없어졌는
[전재영] “프로듀서가 자기 개성대로 작품을 개발해보자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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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자전거>의 하정(한효주)과 수욱(이영훈)은 귀엽다. 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서는 수줍은 활기가 배어난다. 그들이 사는 작은 시골마을, 헌책방, 시골길, 그곳을 달리는 자전거, 순정만화 같기도 하다. 수욱이라는 남자에게 첫사랑의 미열을 느끼는 대학교 새내기 하정의 러브 스토리 혹은 그녀의 성장기가 <달려라 자전거>다. 영화가 이럴 경우 그걸 만든 사람을 만나기 전에 상투적으로 두 가지 가설이 떠오른다. 눈길이 아름다운 여성감독이거나 부끄러워 말을 더듬는 젊은 남성감독일 거라고. 실은 그 예측은 자주 빗나간다. 임성운 감독은 얼굴은 동안이어도 30대 후반이며 자세히 보면 흰 머리도 듬성듬성 보이는 아저씨다. 하지만 그는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럴때 그는 꼭 젊은이 같다.
-감독이 되기까지 경력이 어떻게 되나.
=영화아카데미를 14기로 졸업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연출부를 했고, <신동양 수
[임성운] “첫사랑은 이제 독립할 수 있다는 자연의 호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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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불찰씨 이야기>가 7월24일 폐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제불찰씨 이야기>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졸업생들의 장편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2007년 처음 시작한 제작연구과정의 1기 작품. 고태정 감독의 <그녀들의 방>,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날> 등 극영화 3편과 함께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2007년 5월 작업에 들어가 1년2개월 만에 완성됐다. 제작비는 2억5천만원. 연출 5인, 프로듀서 1인의 팀 작업 방식이 평균 2~3년, 2~30억원이 드는 다른 장편애니메이션에 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든 셈이다. 연평균 1~2편 나오기도 힘든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첫 장편을 완성한 감독들의 소감은 어떨까. 소통에 실패한 제불찰씨가 귀지를 파주며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로 장편 신고식을 치른 곽인근, 류지나, 이은미 감독과 선경희 프로듀서
“웰메이드가 아니라 실험적인 걸 기대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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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 박스오피스의 최강자는 <다크 나이트>다. 개봉 4주차 흥행수입은 2603만달러, 누적수입은 4억4154만달러에 이른다. 이로써 <다크 나이트>는 <슈렉2>(4억4122만달러)가 지키던 전미 박스오피스 3위자리로 올라섰고, <스타 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이 오랫동안 수호해온 전미흥행 2위 기록인 4억6099만달러를 향하게 됐다. 알려진대로, 전미흥행 최고기록의 주인공은 <타이타닉>으로, <다크 나이트>가 <타이타닉>을 꺾고 최고흥행영화가 되려면 6억78만달러를 넘어야 한다.
지난 주말 새로이 개봉한 영화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청바지 돌려입기2> 2편이다. 2위는 세스 로건, 제임스 프랭코가 출연하는 R등급 코미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는 2005년 전주영화제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l
<다크 나이트> 개봉 한달째 1위 자리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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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연출 바람이 불었나? 마크 러팔로, 에릭 바나, 데미 무어가 일제히 감독 데뷔를 노리고 있다. 최근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를 비롯해 4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바쁘게 발품을 팔던 러팔로는 놀랍게도 그 와중에 장편 극영화 <딜리셔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메가폰을 쥐고 출연도 하는 <딜리셔스>는 사고로 전신마비를 당한 남자가 종교에 투신하면서 치유의 능력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 다만 그 능력이 자신에게만큼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를 발견하면서 그는 고통에 빠진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훈남 제임스 프랭코가 주인공으로 이미 승선했고, 러팔로는 그를 위로하는 예수회 사제를 연기할 예정이다.
에릭 바나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매우 사적인 다큐멘터리 <비스트>다. 바나가 25년 동안 열렬하고도 한결같은 사랑을 바쳤던 여인… 이 아니라 애마(!) ‘1974년형 포드 팔콘 쿠페’를 조명하는 작품.
[마크 러팔로 外] 이번엔 배우 아니라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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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기에 몇점 주겠냐고 물으려고 했죠?” 질문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미리 짐작한다. 가만 보니 남규리의 질문이 생사 걸고 <고死: 피의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이 살인마를 향해 던지는 대사 같기도 하다. “영화 개봉 때문에 최근에 인터뷰를 서른번은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웃음)” 공포영화 <고사>는 씨야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가수 남규리의 영화 데뷔작. “주변에서 연기 해보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채은석 감독님도 전에 감이 좋다고 하셨고. <슬픈 발걸음> 뮤직비디오를 끝내고 나서 해도 되겠구나 싶기도 했고.” 남규리는 공포의 문제풀이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강이나 역을 맡아 교복 입고 불 꺼진 학교를 헤집고 다닌다. “남규리가 영화한다고 하면 다들 멜로 하겠구나 했을 거예요. 제 이미지가 그렇잖아요. 공포를 택한 건 편견을 좀 깨보고 싶기도 했고. 고등학교 졸업한 지 몇년 지나니까 교복도 입어보고 싶고. 그런데 교복 다시 입어보니까 아주 초라하던데
[남규리] 영화는 나의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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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관객은 신났다. 7월에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 그리고 갖가지 기획전이 열렸고, 8월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시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이, 9월 초에는 충무로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가 관객 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화제 카탈로그를 펴놓고 즐거운 시름을 토할 관객의 편의를 위해 <씨네21>이 ‘극장에서 여름나기’ 특집 기사(662호)를 따로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1년 365일, 전국 팔도에서 영화제가 안 열리는 날이 없다는 말은 괜한 농담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다. 관객으로서는 영화제의 천국을 마다할 리 없다. 취향대로, 맛난 것만 골라 먹을 수 있으니 딱 그만이다.
하지만 입장 바꿔 영화제를 치르는 이들로서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고,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서로 윈-윈 하는 경쟁이라면 누가 말리겠는가. 하지만 그게 아니다. 일정이 겹치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그램을 들여오
[포커스] 과유불급보다는 다다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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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에 슈퍼히어로가 출동했다?! 오색찬란 유니폼을 뽐내는 원더우먼과 시커먼 다스베이더 가면을 뒤집어쓰고 무게를 잡는 남자.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합체가 이루어지는데 어딘지 분위기가 좀 수상하다. 다스베이터의 품에서 등장하는 것은 광선검이 아니라 거대한 주판이며, 고개를 갸우뚱할 즈음 원더우먼이 망토를 펼치며 악을 쓴다. “정기적금 만기 때까지는 죽어도 못 나간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3번째 사전지원작 <7인의 초인과 괴물 F>의 촬영현장. 대한민국의 한 사무실 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7명의 초능력자들이 합체해 괴물 F를 물리친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2002년 <링반데룽>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을 수상했던 박종영 감독의 작품이다. 계약직 여직원, 계산에 굼뜬 중년 과장,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대리, 직장 내 왕따 등이 한국형 슈퍼히어로로 나섰고, “유치찬란의 끝을 보여주는 조악한 특수효과”가 이들의 활약상에 한껏 힘을 실
기상천외 한국형 슈퍼히어로, 사무실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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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월.E> 新 노아의 방주
[헌즈다이어리] <월.E> 新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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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9번째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영정 프로그래머가 기증한 한국영화기술자협회 회보입니다.
한국영화기술자협회는 1955년 한국 조명기술의 개척자이자 조명기사 계보에서 ‘오야지’(스승)라 불리는 김성춘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김성춘은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나 혜화동 공과실습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미관, 단성사, 대정관 등에서 외국영화를 구경하며 ‘우리도 좀더 배워와 연구하면 만들 수 있을 텐데’라고 꿈을 품기 시작했다. 1919년 최초의 연쇄극이자 조선인 김도산이 연출한 <의리적 구투>를 ‘신나게’ 보고 나온 김성춘은 일본에 가서 영화를 배울 결심을 한다. 야구를 좋아했던 그가 우연히 뛰게 된 일본 야구단과의 시합을 인연으로 덴카쓰자(天勝座)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1년간 배우 수업을 받았고, 조선영화 발전을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9] 한국영화기술자협회 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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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준비한 거 반도 못했는데 벌써 1년이라니.” 상상마당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벌써 1년’이라며 오히려 당황스러워했다. 개관 기념으로 개최했던 ‘대단한 단편영화제’ 이후 두 번째 기획 프로그램이자 ‘음악, 영화를 연주하다’라는 이름의 음악영화제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홍대 인근에 자리잡은 상상마당은 짧은 시간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선명한 기억을 남겼다.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을 비롯해 <과거는 낯선 나라다>를 중심으로 했던 ‘힐링 히스토리: 다큐, 역사와 치유’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행사다. <은하해방전선> 장기 상영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1년의 기억을 뒤로하고 상상마당은 개관 1주년 기념영화제로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2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 1일 시작한 초청전시도 9월7일까지 계속된다.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이미 지난 7월부터 ‘단편 상상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하고 있다. 그외 다큐멘터리나 실험
[인디스토리] 홍대 앞 무한 상상의 장, 상상마당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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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영화 점유율 47.7%…전월 대비 대폭 상승, 지난해 보다는 밑돌아
7월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47.7%를 기록, 6월에 비해 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가 발표한 7월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6월 개봉작인 <강철중: 공공의 적1-1>의 흥행이 7월로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잇단 개봉으로 한국영화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7월 전국 총관객 수는 1747만명으로 전월에 비해 21.1%가량 증가했지만, 2007년 7월에 비해서는 약 0.5% 감소한 수치로 분석됐다. 7월 최고 흥행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며 여름 방학철을 맞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쿵푸팬더> <님스 아일랜드>가 6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톱10 안에 진입했다.
<크로싱>, 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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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단신] 7월 한국영화 점유율 47.7%…전월 대비 대폭 상승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