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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있는 수사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던 '번' 형사는 몇 년 전 ‘미친 형사’ 라는 오명을 안고 경찰직을 떠났다. 한편 숲에서 절도용의자를 쫓던 ‘왕’ 형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동료 ‘치와이’ 만이 무사히 돌아온다. ‘왕’ 형사가 실종된 지 18개월, 도심에서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더욱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이 실종된 ‘왕’ 형사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사건을 맡게 된 ‘호’ 형사는 신참 시절 자신의 상사였던 ‘번’ 형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호’ 형사는 ‘번’ 형사와 짝을 이뤄 사건을 수사해가면서, 그에게 남다른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 내면의 숨겨진 또 다른 인격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번’ 형사. ‘번’ 형사는 ‘치와이’ 가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며, 그의 숨겨진 인격들이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번’ 형사의 독특한 수사 방법에 회의를 느낀 ‘호’ 형사
[개봉작 NEW] <매드 디텍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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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것도 그것만 모아놓으면 그 자체가 전설이 된다. 만화 <꽃보다 남자>는 로맨틱멜로의 각종 클리세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재벌가의 후계자와 가난한 집안의 딸의 만남. 안하무인 남자와 당찬 여성. 집안의 반대와 그에 굴하지 않는 사랑. 매 장면이 뻔뻔할 정도로 상투적이다. 전통적으로 ‘잘 그린’ 순정만화의 그림이 아니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빽빽하게 이루어진 클리셰에 소녀들이 열광했다. ‘캔디’의 당당한 귀환이라 할 가미오 요코의 <꽃보다 남자>(1992~2004년, <마가렛> 연재)는 총 37권의 단행본으로 14개국에 출간, 5800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순정만화계를 제패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대만판, 일본판 드라마를 거쳐 일본에서 400개 스크린 개봉, 개봉 9주차 530만 관객 동원을 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스크린판 <꽃보다 남자>의 매력 비교도.
1.원작의 충실도
95년 영화판을 제외하면 대만판 ‘꽃보다 남자’
[VS] <꽃보다 남자>계의 지존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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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 2008, www.eidf.org)이 9월22일부터 28일까지 EBS 방송 채널을 통해 TV 앞의 관객을 맞이한다. ‘차이와 다양성을 넘어(Colors 360°)’를 주제로 총 21개국 43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EBS 방송 채널 상영과 EBS Space, 아트하우스 모모에서의 오프라인 상영이 함께 이루어진다.
총상금 2만5천달러가 걸려 있는 경쟁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서는 12개국 12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아트하우스 모모에서의 상영 뒤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되어 있다. ‘페스티벌 초이스’ 외에도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 ‘거장의 눈’, ‘다큐, 라틴을 열다’, ‘시선, 차이 혹은 다름’, ‘다시 보는 EIDF2007’ 등 총 6개 섹션으로 나뉘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제5회 EIDF의 개막작이기도 한 베르너 헤어초크의 <세상 끝과의 조우>를 비롯해 쌍방향 체험 다큐멘터리 <임메모리>
다큐멘터리의 명가에서 차린 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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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통한 영상이 그 물질적 토대를 넘어서서 정신적 차원으로 개방되는 지점이 있다. 주제와 내러티브와 스타일이 우리의 시각기관에 조화로운 이미지로 수용되도록 카메라를 조율하는 민감한 작업을 하는 촬영은 때때로 우리를 초월적 영역으로 이끈다. 빛의 기술자이자 구도의 예술가로서의 분명한 자의식을 지녔던 촬영감독 유영길이 바로 그러한 경우다. 그의 예술적 집요함에 대한 영화계의 존경과 애정은 실로 각별하다. 유작이 된 <8월의 크리스마스>(1996)의 개봉 직전 세상을 떠난 그의 빈소에는 젊은 영화인들의 추모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고 허진호는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그의 영전에 바친다는 헌사로 시작했다.
유영길은 1968년 유현목 감독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를 첫 작품으로 하여 이후 하길종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시대와 예술의 감각을 익혔다. 영화와 현실에 절망할 때엔 보도기자로 현장을 누비며 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1980년대 후반 젊고 새로운
‘빛’으로 한국영화를 빛낸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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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부터 10월2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독립영화 교류 상영 및 아시아 다큐멘터리 초정 상영’의 첫 번째 행사로 기획되었다. 총 19편이 상영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의 거장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이 아니라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극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동시대 일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영작은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주제는 ‘삶’, ‘예술’, ‘사회’로, 이들 작품 안에 현재의 일본이 거의 다 담겨 있다 할 수 있겠다. 일본 젊은이들의 고민, 당면한 사회문제, 예술가들의 발자취, 세계 속의 일본의 모습, 일본의 미래 전망, 과거사에 대한 성찰 등 다큐멘터리가 기록할 수 있는 무한한 영역을 탐사한 결과들이 모여 있다. ‘삶’을 다루는 첫 번째 섹션에 준비된 6편의 작품은 성장과 죽음, 가족 관계에
다큐로 보는 일본의 삶, 예술 그리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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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펀치를 날렸을까. 주먹 쥔 손에는 아직도 굳은살이 박여 있다. “생긴 건 곱상하게 생겼어도 주먹 하나는 강남에서 최고”인 <울학교 이티>의 백정구를 연기하기 위해 백성현은 6개월 동안 복싱 연습을 했다. “액션스쿨에서 기초체력부터 다져가며 복싱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3∼4개월 되니까 스파링하는 형들을 제가 치기 시작하는 거예요.” 때리며 쾌감을 즐기는 것은 잠시, 백성현은 마지막 한방을 위해 계속해서 맞아야만 했다. “무술감독님하고 멋있게 합을 짜서 감독님한테 보여줬더니 ‘너 지금 무술영화 찍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엔 동선만 짜주고 진짜로 때리고 맞고 한 거죠. 시합장면에서 두 번째 다운은 정말로 제가 다운당한 거였어요. 맞는 순간 픽 쓰러졌죠.” 그렇게 고생하며 찍은 장면이지만 막상 스크린에 걸어놓고 보니 아마추어 복싱 티가 많이 나서 아쉬웠다고 한다. 스무살, 그의 연기 욕심은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섯살에 데뷔해 연기 경력만 1
[백성현]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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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이렇게 옥체를 알현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옵니다.
=그래, 그대가 일하고 있는 ‘영화전’에서 훈민정음으로 주간서책을 만들어 백성들의 교양과 학문을 살찌우고 있다지? 정말 기특하고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 모든 게 다 전하와 같은 성군을 둔 백성들의 홍복입니다. 그러하온데 전하! 여쭐 말씀이 있사옵니다.
=그래, 무엇인고? 허심탄회하게 말해보라.
-소인이 듣자하니 화약국에서 그 위력이 막강한 살상병기를 개발 중이라고 들었사옵니다. 천지를 진동시킬 듯한 폭음과 함께 15발의 화살이 동시에 발사되고 무려 5리가 넘게 날아가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실로 귀신같은 무기라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옵니까?
=신기전을 말하는 것이로구나. 그래, 내 오래전부터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느니. 얼마 전에는 설계도인 총통등록을 명나라 밀정들에게 뺏겨 식겁했느니.
-(식겁…?) 다행히 그 총통등록을 다시 찾아 얼마 전 드디어 신기전을 완성했다고 들었사온데, 전하께서는 인명을
[가상인터뷰] <신기전>의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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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사에서 이정국의 1996년작 <채널 식스나인>는 묻혀진 영화다. 많은 영화평론가들도 이에 대해 이견이 없는 듯하다. 사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 영화를 본 또 다른 사람은 동료 외신기자클럽 칼럼니스트 스티븐 크레민뿐이다. 그 역시 나처럼 이 영화를 좋아한다. <채널 식스나인>에는 배우 신현준이 제하(전직 보도 기자였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쫓겨난 뒤 해커가 된 인물)로 출연한다. 제하는 검사의 요구로 위험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라이벌 해커 석기(홍경인)를 쫓던 중 권력기관이 자신을 배신한 걸 알고는 갑작스레 마음을 바꾼다. 곧 제하와 석기는 평범치 않은 일군의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섹시한 노출증 환자 조민희(최선미), 게이 프로그래머 양 박사와 임 박사, 그리고 석기의 애견 핸델이 그들이다. 뛰어난 지능에 할 일은 없는 이들은 곧 주요 방송사를 해킹해 9시 뉴스 대신 민희를 한국 최초의 PJ(포르노 자키)로 내세운 포르노 쇼 <
[외신기자클럽] 100분 동안 낄낄댈 전염성 높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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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3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카바이용에서는 이색적인 영화제가 펼쳐졌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미셸 루케가 대표인 ‘햇살 가득한 영화 모임’(l’association cine plein soleil)의 주관으로 지난 2004년에 시작되었다. 순수한 시네필들로 구성된 운영진 때문인지 영화제에는 경쟁부문도 없고 상업적이지도 않다. 영화제의 이름 ‘영화적 만남’(Rencontre cinematographique)이 내비치듯, 이 영화제는 일반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매년 영화인들을 초대하여 만남을 주선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개설된 청소년 영화 만들기 아틀리에를 통해, 좀더 직접적인 영화와의 만남인 ‘영화 만들기’의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2005년 아녜스 바르다, 2006년 로빈슨 스테바닌, 2007년 욜란드 모호 등과의 만남을 가진 영화제는 올해 필름누아르를 주제로 미국, 홍콩, 프랑스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파리] 임상수 감독의 용기를 칭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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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당신의 감성을 적실 공연이 몰려온다. 올해 8회째를 맞은 2008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9월18일부터 10월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서강대학교 메리홀 등지에서 열린다. ‘충돌과 조화_SPAf is SPArk’라는 부제에 걸맞게 13개국에서 공수한 38편의 연극, 무용, 음악,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같은 소재를 향한 다른 시각. 모두 ‘체호프’라는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러시아의 <바냐아저씨>는 원작에 무게를 실은 반면, 아르헨티나의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는 유럽을 못 견뎌 아메리카 대륙으로 도피해온 아르헨티나 선조들의 모습을 빌려 원작 <바냐아저씨>의 인물을 변형했고, 칠레의 <체홉의 ‘네바’(NEVA)>는 체호프의 아내이자 배우였던 올가 크니페르를 주인공으로 1905년 ‘피의 일요일’과 삶, 연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영국 마이클클락컴퍼니의 <으으으음(Mm
가을 감성을 적실 다채로운 공연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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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문화와 예술에 투자하는 메세나 사례 중에서도 유독 쌈지의 방식이 두드러졌던 것은 이른바 ‘아트’와 ‘인디’한 어떤 것의 접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쌈지스럽다’라는 조어를 갖다붙여도 단숨에 특정 이미지나 분위기가 떠오르는 것은 그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가능하게 한다. 기업에서는 이를 아트 마케팅, 감성 마케팅 등의 용어로 지칭할 테지만, 결과적으로 쌈지가 해온 것은 디자인과 아트, 비즈니스와 아트의 모험적인 조우다. 이번 전시는 그 활동의 중심이 되어온 쌈지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10년간의 전시 프로그램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 각종 활동을 압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신진작가를 위한 <이머징전>, 기성 작가들과 신진 작가와의 소통을 유도했던 <타이틀 매치전>, 해외 대안공간 작가들과의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 <해외 교류전> 등과 각종 세미나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자료 등은 새로운 방식의
쌈지스페이스 개관 10년, 그 모험의 압축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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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색의 여성 뮤지션 5인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한국성폭력상담소는 9월27일 3회 여악여락(女樂女樂)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악여락 콘서트는 ‘여성이 음악을 하니 여성이 즐거워라’라는 의미로 2000년 시작된 콘서트 행사. 1회에는 이상은, 이은미, 3호선 버터플라이, 체리필터, 한영애 등이 출연했으며, 2회가 열린 2004년에는 ‘파격의 시대, 위대한 여성가수들’이란 부제 아래 윤복희, 한영애, 이상은, 윤미래, 지현, 네스티요나가 무대에 섰다. 4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양희은, 자우림, 한영애, 서문탁, 뷰렛이 출연한다. ‘그녀들의, 가장 뜨거운’이란 부제를 달았으며 1, 2회와 마찬가지로 공연 수익금은 모두 성폭력피해자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출연 아티스트의 면면은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지만 모두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부드럽고 인자한 포크 뮤직의 양희은, 강한 기타 리프와 보컬 문혜원의 쨍쨍한 목소
그녀들의, 가장 뜨거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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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logy: 5인의 싱글채널 비디오아트전>
10월12일까지 | KT&G 상상마당 2층 갤러리 | 02-330-6223
시각은 가장 직설적이고 즉각적인 자극을 선사하며, 미술이 오랜 세월에 거쳐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해오는 동안 활용되어온 감각기관이다. 수많은 이미지를 즐기고 소비하는 현대에서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는 시각 중심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김세진, 신기운, 이학승, 조영아, 하준수 국내 싱글채널 영상작가 5인을 함께 불러모은 이 전시의 제목은 ‘Visiology’다. 시간이 마련해온 의식과 감수성의 터전 안에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새로운 매체들이 생겨날 때마다 퍼져나오는 각 장르의 위기설, 거래와 투자를 담보로 한 미술시장의 활황이 미디어아트의 위기설을 낳았다는 전제하에 국내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 작가, 특히 싱글채널비디오라는 매체를 활용한 작가들과 함께 대안을 제시해보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일상
미디어 아트 작가 5인의 대안적 영상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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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핑크팬더> 투니버스 금요일 오전 1시
<심슨네 가족> 투니버스 토요일 밤 12시
잠만 자기엔 아까운 주말 새벽, 못 말리는 심슨 가족과 정의의 표범 핑크팬더를 만나보자.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는 9월5일부터 한달 동안 금요일 오전 1∼5시에 <뉴 핑크팬더>를, 토요일 밤 12시∼일요일 오전 5시에 <심슨네 가족>을 방영하는 ‘올나잇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1964년 개봉한 영화 <핑크팬더>의 오프닝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모은 분홍색 표범 ‘핑크팬더’는 오리지널 단편만 140여편에 이르는 매력만점 캐릭터다. 주도면밀하고 약삭빠른 핑크팬더와 어눌하고 어수룩한 크루즈 경감의 대결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재미.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오프닝 음악은 <핑크팬더>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할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텔레비전 방송 역사상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슨네 가족>은 스프링필드 마을을 배경으로 게
[이주의 추천프로] 주말엔 요것들과 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