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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는 1953년 6.25 전쟁 직후 거리로 내몰린 청년 종두와 태호가 살아남기 위해 미군 보급품을 몰래 내다 팔고 쌀 장사를 시작하다가 시장 깡패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다.18살 종두와 태호 역을 맡은 배우 이완(24)과 송창의(29)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려보이려 노력하기보다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송창의는 "처음에는 소년 같은 말투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감독님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 목적의식을 살려 연기했다"며 "냉철하고 안에 무언가가 가득찬 캐릭터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완은 "그동안 드라마만 하다가 처음 영화를 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보고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낼 수 있는 작업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나름대로 톤 조절을 하면서 디테일
이완ㆍ송창의 "18살 역할, 진정성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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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멜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 캐스팅을 둘러싸고 제작사와 주연배우 권상우 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제작사 영화사 집은 27일 오전 '권상우 출연 번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배우의 출연 번복 의사에 따라" 캐스팅이 무산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먼저 출연 번복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권상우가 맡기로 했던 역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남자 주인공 종우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눈물을 짜내는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었다.그러나 양측은 영화 제작 투자, 의견 조율, 언론 발표와 관련해 상대방이 먼저 의무를 소홀히 하고 약속을 어겼다며 서로 "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팬텀엔터테인먼트는 "영화계가 불황이고 투자가 불확실해 투자자와 배급사 확인을 여러 번 요청했
<'내사랑 내곁에' 제작사-권상우 출연번복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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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10% 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출발했다.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27일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연애결혼'은 첫 회 시청률은 7.4%였으며 4.2%로 종영했다.'그들이 사는 세상'은 송혜교와 현빈이 주연을 맡고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가 6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첫 방송에서는 월화드라마 판도를 바꿀 정도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MBC '에덴의 동쪽'은 24.2%, SBS '타짜'는 12.9%로 집계됐다.이날 방송은 지오(현빈)가 연출하는 드라마의 촬영 테이프가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문제가 생겨 급하게 재촬영을 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청자들은 대체로 호평을 보내 가능성을 보여줬다.표민수 PD의 섬세한 연출에 드라마 제작 현장의 긴박감이 더해졌으며 노
KBS '그들이 사는 세상', 7.7%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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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 4편 제작 결정
<본 얼티메이텀>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쉬웠던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을 제작한 유니버설은 10월16일 맷 데이먼을 출연시킨 4편의 제작을 결정했다. 1편부터 3편이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각색 작품이었다면, 4편은 영화만을 위해 쓰여진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바탕이 된다. <오션스 트웰브> <본 얼티메이텀>에 참여한 작가 조지 놀피가 각본 작업 중이며, 2010년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웨인왕 감독 신작, 유튜브 무료공개
<조이럭 클럽> <스모크>의 웨인왕 감독이 10월18일 신작 <네브라스카의 프린세스>를 장편영화 상영을 위한 서비스 ‘유튜브 스크리닝룸’을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네브라스카의 프린세스>는 18, 19일 이틀간 1만
[해외단신] <본> 시리즈 4편 제작 결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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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빛을 보지 못한 <아이언맨>의 디자인 컨셉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3>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 등의 영화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한 필 샌더스가 그린 그림이다. <아이언맨2>에서 돈 치들이 연기할 (그러나 1편에서는 테렌스 하워드가 연기했던) 로드니의 분신 ‘워 머신’과 아이언맨을 위한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아머슈트, 그리고 잠수가 가능한 아머슈트까지 모두 3장이다. 아이언맨을 위한 2개의 아머슈트는 마벨엔터테인먼트의 CEO 아비 아라드의 요청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예산과 장난감 산업과의 연계 등으로 영화에서 두개의 슈트가 등장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이번에 공개된 그림들은 <아이언맨> 사전 제작단계에서 완성된 것으로, 샌더스는 “2편에 등장하는 ‘워 머신’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at’s up] 미공개되었던 아이언맨 슈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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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중국의 한 젊은 프로듀서와 중국영화산업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갑자기 그녀가 “중국영화는 중국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라고 말하기에 중국식이 어떤 것이냐고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그건 생각을 통해 나온 게 아니고 그냥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 무엇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영화는 국제적 언어라고 하지만, 그건 국제적으로 통한다는 뜻이지 모든 나라가 동일한 영화적 언어를 가졌다는 말은 아니다. 할리우드는 자신들의 방식을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믿어주길 바라지만 말이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통적인 3막 구조만이 완벽한 화법이라 믿도록 관객을 세뇌하려 해왔다.
여러 면에서 할리우드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가 그 구조를 발명한 것은 아니다. 발단과 전개, 절정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3막 구조는 2천년이 넘는 세
[외신기자클럽] 한국식 화법은 격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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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한>(Tahaan)을 들고 런던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산토쉬 시반 감독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로마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감독은 행사 직후 네덜란드로 날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시반 감독의 ‘거침없는’ 외국 영화제 방문 때문인지 이미 극장에서 간판을 내린 이 영화는 인도의 각종 매체들을 통해 뒤늦게 이야깃거리들을 생성해내고 있다.
영화는 8살짜리 사내아이 타한이 집안 빚 대신 끌려간 당나귀 비를라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기본 틀로 한다. 자칫 어린이와 동물 사이의 우정을 그린 어린이영화겠거니 선입견을 가질 만도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타한과 당나귀 비를라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은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카슈미르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면서 나뉜 지역으로 국경 부근에서는 현재까지도 총격전이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인도
[델리] 테러를 배워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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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도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불경기에도 호황을 자랑하던 이전과 다르게 스튜디오별로 안전한 행보를 내놓기 바쁜 모습이다. <버라이어티>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는 스튜디오들의 처세술을 “할리우드, 새 경제에 순응하다”라는 기사로 전했다. 기사에서 지적한 몸사리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갑을 닫아버린 소비자와 주가 폭락을 염려한 스튜디오들이다.
일례로 파라마운트는 2008년 11월 개봉예정이었던 아카데미 후보 예상작 <솔로이스트>를 2009년 3월로 연기했다. 이로서 파라마운트는 <솔로이스트>를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밀어주는 데 투입될 비용 6천만~7천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예정대로 올해 개봉을 감행하는 영화들도 있다. 그러나 12월 개봉하는 <데피안스>도 외부 자금을 받아 개봉 스케줄을 고수한 경우다. 허리띠 졸라매기는 가지각색이다. 파라마운트는 연간 배급편수를 예년보다 20% 축소했고, 모회사 비아콤의 요청에 따라 직원 수도 2
할리우드도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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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변호사’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데블즈 애드버킷’(The Devil’s Advocate)이라는 말이 있다. 악덕변호사를 지칭하거나, 악마의 말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알 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하고 테일러 핵포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톨릭에는 실제로 그런 이름의 직책이 있다고 한다. 어떤 인물을 성인(聖人)으로 정하는 가톨릭의 절차에서 후보자를 성인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후보자의 품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기적이 사기라는 증거를 수집하는 등 반대자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 직책은 1587년 교황 식스투스 5세 때 만들어졌고, 198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 폐지되었는데, 폐지 뒤 성인으로 지정된 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가톨릭이 고안했던 ‘데블즈 애드버킷’이라는 직책은 우리가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비록 불편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데블즈 애드버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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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했대. 숙소에서 나올 때 아이디 카드 좀 갖다줘.” 부산영화제 데일리 출장 둘쨋날이었다. 아침 일찍 휴대폰을 울린 주성철 기자의 문자는 아리송했다. 최진실이 자살했으니 아이디 카드가 필요하다는 건가. 그게 아니면 최진실은 자살했고 그와 상관없이 아이디 카드는 필요하다는 건가. 그나저나 최진실이 죽었다는 건 농담인가. 그게 농담이라면 주 기자는 왜 그런 농담을 한 건가. 미친 건가. TV를 켰다. 최진실은 정말로 죽었다. 압박붕대로 목을 매고 죽었다. 데일리팀은 취재를 해야 했다. 최진실의 죽음이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미치는 영향은 뭘까요.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개막식에 근사한 드레스를 휘감고 온 여배우들은 누구도 이를 드러내고 웃지 않았다. 기획사들로부터 엄명이 떨어졌단다. 웃는 건 좋지만 이를 드러내지 말라. 미백과 임플란트 시술비가 아까운 일이었다.
영화제는 끝났다. 최진실의 죽음은 끝나지 않았다. 언론은 추모를 하면서 이유도 캐느라 윤리적 아노미 상태에서 우왕좌
[오픈칼럼] 열일곱. 서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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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등장에 자극받은 영화는 자기 자신을 다른 매체와 비교하기 시작한다. 자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TV의 활약으로, 영화는 스스로를 거울에 비추어보는 성찰의 순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영화는 자의식을 가진 것이다. 이런 변화를 반영한 중요한 작품이 바로 1950년 같은 해에 발표된 <이브의 모든 것>과 <선셋대로>다. <이브의 모든 것>이 연극의 세계를 비춤으로써 영화의 속성을 미루어 짐작하도록 기획됐다면, 빌리 와일더의 <선셋대로>는 영화 자체를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더욱 직접적이고 자기 반영적인 것이다.
TV 등장으로 영화의 성찰적 태도 늘어
제목인 ‘선셋대로’ 자체가 반영적인 어휘다. 이 거리는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이 처음 들어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20년대 후반부터는 스타시스템의 발달과 ‘토키영화’의 대중화로 거부가 된 스타들이 양산됐는데, 이들이 선셋대로로 대거 이주하는 바람에 이 거리는 성공한 스타들의
[걸작 오디세이] 영화가 영화를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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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지는 신작과 다시 보고 싶은 걸작을 함께 본다.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나다에서 10월28일부터 9일간 ‘커밍순 & 베스트 컬렉션’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제가 열린다. 지난 7년간 하이퍼텍나다의 관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던 14편의 영화와 개봉을 앞둔 7편의 영화를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내부공사로 10월2일부터 잠시 문을 닫은 하이퍼텍나다는 영화제가 시작하고 이틀 뒤인 30일 문을 연다. 재개관을 앞두고 다큐멘터리·드라마·미스터리·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구비된 24편의 영화는 동숭동에 위치한 예술영화관의 아담한 역사와 미래를 확인하는 조감도라 할 만하다.
‘커밍순’섹션은 해외의 다양한 영화제에 등장했던 신작 영화들로 꾸며진다. 2008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바시르와 왈츠를>을 비롯해 제61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이르는 9편의 영화들은 정식개봉으로 한국 땅을 밟아보기 전에 곳곳의 영화제에서 먼저 이름을
기대되는 신작 & 오래된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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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동안 배우들의 경력을 따라가다 배운 것이 있는데, 신인배우의 개성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엄청난 정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 보는 배우가 눈에 뜨이는 개성을 갖고 있으면 좋지요. 하지만 우리가 무개성적이고 선배들의 짝퉁에 불과해 보이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표적인 예로 <여고괴담> 시리즈의 배우들을 들 수 있지요. 오디션이 끝나고 캐스팅이 완료되었을 때, 그들은 다 비슷비슷한 외모의 젊은 아가씨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전엔 구별을 그렇게 못했는지 이상하게 생각되고, 그들이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차이점은 더 뚜렷해지지요.
키라 나이틀리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틀리는 짝퉁 역할로 유명해진 배우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내털리 포트먼이 연기한 아미달라 여왕의 대역 겸 보디가드를 연기했었지요. 이 배우가 캐스팅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
[듀나의 배우스케치] 키이라 나이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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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좀 애처롭다. ‘애처롭다니? 당치도 않다!’라는 반박, 물론 예상된다. 제작비 80억원에 1930년대의 경성을 되살린 세트는 휘황하고 모던보이는 호사를 누리며… 이 영화의 세트, 음악, 의상, 안무는 사실 탈산업, 탈근대의 시기, 근대를 향수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 크게 빠짐이 없다. 특히 음악이 인상적인데 이재진 음악감독은 1930년대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소월의 시를 정미조가 노래한 <개여울>을 조난실(김혜수)이 일본 여가수를 위해 립싱크하는 부분은 창의적이고 흥미롭다. 당시 모던걸,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미쯔비시백화점, 와사등이 켜진 거리의 전차, 명동, 종로, 숭례문 그리고 경성역이 되살아난 풍경을 보는 일은 눈 사치에 가깝게 즐겁다. 감독 정지우는 세련되고 절제있게 그 과거를 세트화한다.
아, 그렇다면 이렇게 만사쾌조인데 예의 애처로움은 그 무엇이란 말인가? 난 이 영화의 방향성이 보여주는 의중, 의도를 존중하는 편이다. 친일
[전영객잔] 차라리 더 에로한 모던보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