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김갑수(51)는 27일 오후 10시 나란히 방송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과 SBS TV '타짜'에 동시에 얼굴을 내밀었다.그동안 월~화요일 밤 '타짜'에서만 보이던 김갑수가 27일 '그들이 사는 세상'이 시작되면서 같은 시간대에 두 채널에서 다른 역할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그래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원인은 다른 데 있다. 또 연예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겹치기 출연의 의미가 예전과 달라지기도 했다.◇외주제작ㆍ사전제작에 따른 겹치기김갑수가 '타짜'와 '그들이 사는 세상'에 겹치기 출연한 것은 드라마의 외주제작시스템이 정착되고 개별 드라마의 진행 상황에 차이가 있어 본의 아니게 발생한 '사고'다. '타짜'의 편성이 계획보다 늦어졌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원래 수~목 편성이었다가 최근에야 월~화 편성으로 바뀐 것이다.지난해 4월에는 탤런트 김병세가 월~화요일 오후 10시대에
<'겹치기'출연 배우들 "불황? 우리는 몰라요">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의 이누도 잇신(48ㆍ犬童一心) 감독이 한국 내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28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국 10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잇신 감독의 신작 '구구는 고양이다'는 26일까지 전국 2만2천800명을 동원했다.'구구…'의 흥행세는 반관 상영(다른 영화와 번갈아 상영)되는 곳이 많았던 데다 광고 비용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거둔 성적이라 특히 주목된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4~26일 이 영화의 좌석점유율은 42.4%를 기록해 점유율이 25% 내외였던 '아내가 결혼했다', '이글아이', '바디 오브 라이즈'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을 웃돌았다.좌석 점유율은 조조 상영 등 관객들이 거의 없는 시간을 포함해 집계되기 때문에 점유율이 40%대라는 것은 주말이나 평일 저녁 시간 등 주요 시간대에는 좌석이 거의 매진됐다는 뜻이다.잇신 감독은 앞서 각각 5개 가량의 스크린에서 상영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
<'구구..'2만명 돌파, 이누도 잇신 '흥행불패'>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007 시리즈 21~22편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40)는 자신이 "본드 변천사에 보탬이 됐다"고 자평했다.내달 5일 007 22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개봉을 앞두고 있는 크레이그는 최근 여성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영원히 본드 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본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계보에 내가 무언가를 추가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숀 코너리(78), 조지 레전비(69), 로저 무어(81), 티모시 달튼(62), 피어스 브로스넌(55)의 뒤를 이은 6대 본드 크레이그는 최초의 금발머리 본드로도 화제를 모았다.2006년 007 21편 '007 카지노 로열'에서 본드 역을 처음 맡아 배우 생활의 황금기를 맞은 그는 올해 6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촬영을 하다가 얼굴을 크게 다쳐 성형수술을 하기도
대니얼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 계보 이었다"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새로운 007 시리즈인 '퀀텀 오브 솔러스'(직배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가 11월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다음달 5일 개봉하는 '007-퀀텀 오브 솔러스'는 시리즈의 22번째 작품이다. 제임스 본드가 거대한 천연자원을 장악하려는 무자비한 사업가와 그의 비밀 첩보원인 본드걸의 음모에 맞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남아메리카 등지를 오가며 활약하는 것이 줄거리다.'007' 시리즈의 근작들은 서구권에서 여전히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흥행에서 별 재미를 못 보고 있어 이번 신작이 국내 팬들에게 어느 정도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007' 시리즈는 냉전 시대인 1970~1980년대에는 1~3개(서울 기준)극장에서 소규모로 상영돼도 서울 5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주름잡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흥행성적이 저조하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978년 개봉한 '007-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단관
<한국선 맥 못추는 '007'신작 흥행할까>
-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민규동 감독의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은 케이크숍 앤티크를 오픈한 진혁과 파티셰 선우, 견습생 기범, 진혁의 보디가드 수영 등 남자 4명이 펼치는 유쾌한 드라마에 유괴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와 판타지가 가미된 영화다.어두운 과거에도 밝게 살아가려 하는 진혁을 연기한 배우 주지훈은 이번 영화를 케이크에 비교해 "포장된 케이크를 꺼내 봤더니 달지만 뒷맛은 씁쓸하지 않느냐"고 설명을 시작했다.주지훈은 "평소에도 인간의 이중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찍으면서 깊이 파고들다 보니 자아를 찾은 부분도 있다"며 "촬영 초반에는 그런 깊은 부분에 빠져서 스태프들이 너무 치우쳐 보인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어떤 역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는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왠지 진혁이 맘에 들었는데 진혁 역을 맡게 됐다"며 "선우는 김재욱, 기범은 유아인, 수영은 최지호가 각각
주지훈 "'앤티크' 달지만 뒷맛 씁쓸한 케이크"
-
디카프리오 멋져부려 지수 ★★★
조마조마 긴장 지수 ★★☆
세월아네월아 킬링타임 지수 ★★★
리들리 스콧의 <바디 오브 라이즈>는 ‘거짓말의 실체’라는 거창한 제목만큼이나 큰 스케일의 영화를 지향한다. 러셀 크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최고의 스타를 캐스팅하고, <킹덤 오브 헤븐>과 <디파티드>의 윌리엄 모나한에게 각색을 맡겼으며, 위성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요원을 추적하고 보호하는 프레데터(Predator) 시스템을 완벽하게 재현할 뿐만 아니라, 워싱턴과 요르단·이라크·레바논·두바이 등 다양한 도시와 국가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숨가쁜 첩보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리들리 스콧은 <글래디에이터> <어느 멋진 순간>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러셀 크로와 호흡을 맞춰왔지만, 궁극적으로 <바디 오브 라이즈>는 러셀 크로가 아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다. 리들리 스콧은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를 통해 미간의
정당화된 거짓 혹은 거짓의 정당화 <바디 오브 라이즈>
-
제이슨 스타뎀 액션 지수 ★
사회파 영화 지수 ★★
실화 재창조 지수 ★★★★
‘런던판 <범죄의 재구성>’이라고나 할까. 너무나 간단명료한 제목의 영화 <뱅크잡>은 은행만 털고 나오려던 일당이 더 큰 사건에 얽히는 이야기다. 1971년 런던, 카 딜러 테리(제이슨 스타뎀)는 옛 애인 마틴(새프런 버로스)으로부터 경보장치가 24시간 동안 해제되는 로이드 은행을 털자고 제안받는다. 마침 사채업자에게 협박당하던 테리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는 포르노 배우 데이브(대니얼 메이스), 사진작가 케빈(스티븐 캠벨 무어), 콘크리트 전문가 밤바스(알키 데이비드), 양복 재단사 가이(제임스 폴크너), 그리고 곧 결혼할 예정인 새 신랑 에디(마이클 집슨)를 불러모은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마추어 7인의 일당은 13m의 지하 터널을 뚫고 은행에 도착, 수백개의 안전금고에 보관 중이던 돈과 보석을 챙겨 짜릿한 한탕에 성공한다. 그런데 테리는 마틴이 돈에 별 관심이 없고 특정한
런던판 ‘범죄의 재구성’ <뱅크 잡>
-
주연배우 샘 라일리 매력 지수 ★★★☆
사운드트랙 충족 지수 ★★★★
조이 디비전 팬 만족 지수 ★★★
조이 디비전과 이언 커티스에 관한 두 번째 영화 <컨트롤>은 2002년 마이클 윈터보텀의 <24시간 파티 피플>과 정반대의 영화다. 소재는 같지만 윈터보텀의 영화는 1980년대 초 클럽 하시엔다를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영국 록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얼터너티브·레이브 사운드 ‘매드체스터’의 시초로서 조이 디비전을 다룬다.
<컨트롤>은 밴드보다도 이언 커티스라는 한 젊은이의 삶에 초점을 맞춘 러브스토리에 가깝다. 시를 읽는 것과 짐 모리슨,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했던 소년은 열아홉살에 불쑥 결혼을 했고, 밴드 보컬과 분윳값 벌이의 공무원 생활을 병행하다 밴드의 성공 속에서 간질과 우울증을 겪기 시작했다. 또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었고, 미국 투어를 하루 앞둔 날 자살했다.
<컨트롤>은 23년이라
이언 커티스라는 한 젊은이의 삶 <컨트롤>
-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에서 그가 연기한 적응 잘하고 유들유들한 남자의 초상은 배우 하정우의 특색이기도 하다. 영화 안에 들어간 그는 무색무취하고 탄력있다. 그의 얼굴은 그림처럼 아름답지는 않으나 긴 눈꼬리와 붉은 입술은 스크린에 표정을 뚜렷이 새기고 유연한 장신은 자세의 작은 변화로 풍부한 표현을 구사한다. 관객은 멈추어 그의 자태를 감상하지 않을지언정 하정우가 움직이면 눈으로 좇는다. 그래서 하정우에게 오직 필요한 것은 클로즈업이 아니라 관객이 그를 주시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의 태정부터 <멋진 하루>의 병운까지 하정우의 인물은 시간만 주면, 영화가 애써 감싸주지 않아도 관객에게 자신을 해명해냈다. 한편 편집으로 삭제된 분량이 많고 스크린에 노출된 시간이 짧았던 <구미호가족>과 <잠복근무>에서 하정우가 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배우 하정우
-
달착륙 체험 지수 ★★★
가족 결합 지수 ★★★
3D 입체영상 발전 지수 ★★★★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에 탑승, 최초로 달 착륙한 닐 암스트롱 옆에는 세 마리의 파리가 있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달나라 탐험에 나선 세 소년 파리의 모험을 그린다. 젊은 시절 할아버지의 모험담을 들은 ‘내트’는 친구 ‘아이큐’와 ‘스쿠터’를 영입, 달에 갈 꿈을 꾼다. 그들의 전략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 현장에 몰래 ‘묻어가는’ 것. 위험하다고 말리는 엄마와 달리 할아버지는 소년들의 꿈틀거리는 욕망을 이해해준다. 셋은 달나라 무임승차에 성공하지만 러시아 파리의 방해공작과 달 착륙선 고장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3D 입체애니메이션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입체영화의 발전된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풀 3D로 제작했다. <치킨 리틀> <몬스터 하우스>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입체영화의 발전된 기술력 <플라이 미 투 더 문>
-
산골 마을의 정취 지수 ★★★★
아역배우들의 사투리연기 지수 ★★★★
해피엔딩 지수 ★
강원도 시골 마을에 할머니와 둘이 사는 11살 소년 상구(김영찬). 이 시골 소년의 삶을 위로해주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었으니, 이들은 한국인 아빠와 단둘이 사는 혼혈아 민희(론다 리 잭트니), 진돗개 병태, 그리고 죽은 아버지가 마을 공동 집하장에 그린 벽화다. 시골 마을에 불어닥친 개발의 열기 속에 아버지의 벽화가 허물어질 위기에 처하고 상구는 아버지가 남긴 8mm 카메라로 벽화를 찍어두기로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남은 필름이 망가지자, 상구는 필름을 구하기 위해 진돗개 병태를 데리고 무작정 서울의 영화학교를 향해 길을 나선다.
산골 마을의 평화롭고 고요한 자연, 부모를 잃고 유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그 사이사이에 비치는 외로움, 여기에 8mm 카메라로 찍힌 지나간 기억의 풍경까지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성장영화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성장기 소년의 눈으로
성장기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 <소년 감독>
-
클래식 피아노 연주 감상 지수 ★★★★
어린 시절 회상 지수 ★★★
흥미진진 두근두근 지수 ★☆
전학 온 첫날은 마음이 움츠러드는 법이다. 할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시골로 이사한 슈헤이(가미키 류노스케). 튀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자기소개를 하던 중 “피아니스트가 꿈”이라고 말해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아이들의 잔인함은 가끔 도를 치나친다. 악동들은 슈헤이에게 “귀신 나오는 숲의 피아노”를 치고 오든지 고추를 보여주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때 슈헤이를 구해주는 친구가 바로 카이(우에토 아야)다.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카이의 예쁜 외모는 사창가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엄마(이케와키 지즈루)로부터 물려받은 것. 출신 탓에 따돌림당하던 카이는 낯선 환경에 외로운 슈헤이에게 손을 내밀고, 피아노를 매개로 두 아이는 가까워진다. 그러나 피아니스트의 아들로 태어나 놀이터 대신 레슨을 택한 슈헤이와 버려진 피아노를 장난감으로 치며 자란 카이는 다른 종류의 사람일 수밖에 없다. 노력해
다른 두 소년의 우정 <피아노의 숲>
-
이수현 못 잊을 지수 ★★★★
진부한 멜로 지수 ★★
문화교류 지수 ★★★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잊지 말라고 한다. 하긴 죽어서도 정말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7년 전 도쿄에서 취객을 구하려고 선로에 뛰어들었던 이수현은 살신성인을 몸소 실천한 청년이었다. 살아 있었다면 늘 그랬듯 등산과 자전거 여행을 즐겼을 테고, 다시 기타를 잡고 연인과 함께 노래를 했을 것이다. 다재다능한 청년의 객사는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다.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고인이 된 이수현의 생전 모습을 그리며 죽음을 추모하는 영화다.
때는 2000년 초. 제대하고 복학한 이수현(이태성)은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 그는 거리공연을 하던 밴드의 여가수 유리(오나가 마키)를 깡패들로부터 구해낸다. 유리와 수현은 금세 가까운 관계가 되지만 한국을 싫어하는 유리의 아버지 히라타(다케나카 나오토)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수현은 눈엣가시다. 건강하고 어른스러운 태도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던 수
이수현의 죽음을 추모 <너를 잊지 않을 거야>
-
로맨틱 뉴욕 지수 ★★
전지현 능가 지수 ★☆
리메이크 따윈 필요없어 지수 ★★★☆
<엽기적인 그녀>가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으로 돌아왔다. 경영학을 전공하며 트랙터를 만드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인 평범한 대학생 찰리는 우연히 본 황당한 여자 조단에게 반한다. 뉴욕 상류층의 럭셔리 걸 조단은 지하철에서 자신을 구해준 찰리에게 매번 도발적이고 엉뚱한 데이트 제안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엽기적인 그녀>와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가?
우선 스토리는 <엽기적인 그녀>와 거의 유사하다. 단, 운명의 장소가 서울-인천 통학길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것과 조단과 찰리의 사회적 배경이 상류층과 서민층으로 나뉘었다는 것, 그리고 ‘엽기걸’이 ‘세시(sassy: 미혼에 경제적 여유를 갖춘, 성공적이며 스타일리시한)걸’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한국 관객에게 ‘엽기적인 그녀’가 전지현이었을 때 가능했던 용서
엽기녀라기보다는 술주정뱅이? <마이 쎄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