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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Jin-Wie
최영태 | 한국 | 2009년 | 65분 | CGV4 | 오후 5시
에로배우 박진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감독은, 연락이 두절된 배우를 만나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싣는다. 왜 이렇게 돼버린 걸까. 흔들리는 전동차 안에서 감독은 진위와 만났던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런데 이 회상 신이 조금 기묘하다. “배우 및 주변인물이 촬영을 꺼린” 까닭에 ‘연극’으로 치환된 진위의 인생은, 박진위가 연기하는 진위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가족, 친구, 옛 연인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장면들 사이로 감독의 고백이 비집고 들어온다. 대상을 대하던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닐까. 점점 깊어진 자기반성의 골과 진위를 향한 미안함은, 감독을 이 영화를 만든 최영태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 영화가 다루는 인물을 보여주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이끈다.
<진위>는 여러 겹의 영화다. 다큐멘터리의 대상인 배우를 담는 동시에, 그를 바라보는 감
담담하되 지독하게 솔직한 영화 <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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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봉준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리산드로 알론소, 장률, 왕빙, 브릴란테 멘도자, 그리고 야마시타 노부히로. 전주영화제가 발굴한 이름들이다. 특히, 미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청춘영화들을 선보인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그 시발점이라 할 만한 <지루한 삶>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 오사카예술대학 졸업작품인 이 영화는 2000년 출발선을 끊은 제1회 전주영화제 상영작. 우연이라기엔 너무 의미심장한 우연이다. 전주를 방문한 건 처음이라는 야마시타 감독은 “지난 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고 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무작정 달려왔다. 이제부터는 마라톤처럼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작업하고 싶다.”
2년간 단 한편의 장편영화도 선보이지 않은 야마시타 감독의 차기작은, <지루한 삶>과 <린다 린다 린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이 그랬듯이, 청춘영화다. 그러나 “일본이 굉장히 어렸던”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이전 연출작들과 확연히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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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에 평생의 주제를 찾았다면 과장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두 번째 장편 <다크 하버>로 전주를 찾은 일본감독 나이토 다카츠구는 “인간사의 사소한 재미”를 화두로 삼은 지 오래다. 캄캄한 항구에서 벌어지는 도살극이 떠오르는 제목이지만, <다크 하버>는 한 노총각 어부가 그의 집에 숨어든 여자와 가족을 이루고 행복을 알아가는 이야기. 감독의 큰 주제를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 나이토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다. 코미디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는 일에 재미를 느꼈던 그는 “만자이”(일본식 만담 개그)에 푹 빠졌다. 고정된 프레임 안에서 인물의 동작으로 만들어내는 웃음이, 그가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찰리 채플린의 예술과 닮았기 때문이다. <다크 하버>를 보면서 채플린을 떠올린 관객이 있다면, 그건 나이토가 알게 모르게 채플린으로부터 영향 받았기 때문일 거다.
그는 영화를 통해 우리가 지나쳐버린 삶의 재미를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다크 코미디’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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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은 다음과 같은 실화에 기초하고 있다. 스리랑카에는 핸드볼 협회도 없고 그 경기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없지만 독일의 바바리아에서 열리는 국제 핸드볼 대회에 스리랑카 핸드볼 대표팀이 출전한 적은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나. 그들은 선수가 아니라 유럽으로 몰래 밀입국하려는 스리랑카 사람들이었다. 독일에 도착해서 실제로 3경기를 뛴 뒤 그들은 사라졌다. 2004년 10월의 일이다. 폐막작 <마찬>은 유머러스하지만 슬픈 영화다. 두 배우를 만났는데 다르마프리야 디아스(오른쪽)는 여기서 이 모종의 계획을 짜는 중심인물이다. 기한 드 치커라(왼쪽)는 조연이다. 주인공답게 다르마프리야 디아스가 주로 많은 답을 했다.
-영화 속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소개해 달라
=다르마프리야 디아스/극 중 이름은 스탠리. 계획을 짜고 팀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그는 낮은 계급인데도 독특하고 혁신적인 사람이다.
=기한 드 치커라/극 중 이름은 마노쉬. 영화 속 바텐더다. 하
“스리랑카 비자문제 영화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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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폐막을 이틀 앞 둔 5월6일 오후 8시 30분 영화제 쪽의 집계에 따르면 6일까지 총 239번의 상영 중 매진횟수는 162회다. 지난해 같은 시기는 140회. 평균 좌석 점유율은 7일간 82.74%를 기록했다. 점유율의 경우 작년 89.14%에 비교해 떨어졌지만, 좌석수가 크게 늘어나 매진작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한편, 올해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의 경우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인더스트리 상영작 중 <도쿄 랑데부>, <돼지가 있는 교실>, <미아와 거인 미구>는 3-4곳의 배급사와 배급 논의 중이다.
업그레이드, 매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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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8일, 9일간의 축제를 마치고 내년을 기약한다. 영화제의 문을 닫는 폐막식은 5월8일 오후 7시에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폐막작은 <풀 몬티>의 프로듀서인 움베르토 파솔리니의 감독 데뷔작인 <마찬>으로, 폐막식에 이어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 <마찬>의 기자시사는 폐막식에 하루 앞선 5월7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8관에서 있으며, 폐막작 공식기자회견은 오후 1시 기자회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폐막작 <마찬> 기자시사, 오늘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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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일 전주시네마타운 7관에서 오후 5시에 상영한 <손들어!>가 종료 2분을 남기고 필름이 끊어져 상영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영을 중단한 이유는 필름 상태가 건조하고 노후해 상영 재개시 필름 손상이 우려됐기 때문. <손들어!> 상영중단에 대해 환불을 원하는 관객(ID 발급자 제외)은 지프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필름 끊어진 <손들어!>관객 환불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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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일정이 추가됐다. 오늘 오후 5시 반 메가박스 10관에서 상영되는 <시티 오브 월드>의 GV는 감독 크리스티안 클란트와 프로듀서 마틴 리쉬케가, 저녁 8시 반 메가박스 10관에서 상영되는 <시네마스케이프 단편2>는 상영작 중 <좋은 남자>의 감독 존 조스트가 참석해 GV를 진행한다.
<시티 오브 월드> <좋은 남자> GV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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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염두에 두고 봐 달라.” 친절한 감독님이시다. 5월 6일 메가박스10관 ‘시네마스케이프 단편1’ 상영 전. 섹션 내 <나쁜 여자>를 연출한 싱가포르 출신의 코 순 감독은 무대 인사에 올라 관객들에게 관람 포인트를 미리 알려주었다. 마치 자신의 작품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음을 감지라도 하듯 말이다.
듣기 거북한 신음소리, 음란한 내용의 이야기, 피로 물든 토끼인형, 공중을 날아다니는 아기마네킹 등 다양한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나쁜 여자>를 가득 채운다. 그 이미지들은 임신한 사실을 숨기고 싶은 주인공 젠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한다. 다소 상징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지, 역시 첫 질문은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다. 코 순 감독은 “같은 여성인 프랑스의 클레르 드니 감독의 <네네뜨와 보니>(1996)를 본 게 출발점”이라며 “안타까웠던 것은 싱가포르가 심의기준이 엄격해 일부를 무지화면으로 봤다. 그런데도 이야기에 빨려들
‘페미니즘’이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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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의 제목 <도망자>는 가출한 꼬마를 가리킨다. 빨간 손수건에 주섬주섬 싼 허술한 보퉁이가 홧김에 꾸린 여장임이 한눈에도 분명하다. 집에서 그리 멀리 가지 못해 배가 고파 쭈뼛쭈뼛 식당에 들어섰으리라. 동네 순경과 주방장은 어린 도망자의 행색에 모든 걸 눈치챈 듯 사연을 묻는다. <도망자>가 ‘가출’의 삽화라면 <집을 떠나며>는 ‘출가’의 이미지다. 농사로 거칠어진 아버지와 대처의 대학으로 떠나는 아들은 허름한 트럭에 걸터앉아 있다. 주머니에 튀어나온 차표와 아래쪽에 보이는 침목으로 보아 장소는 간이역이며, 날 세워 다린 아들의 양복바지 위에는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과 이별을 슬퍼하는 개의 머리가 얹혀 있다. 이 그림의 드라마는 시선의 교차에서 나온다. 부자는 반대방향을 보고 있다. 젊은이는 홍조 띤 얼굴로 목을 길게 빼고 다가오는 미래에 이미 넋을 빼앗겼지만, 어깨를 늘어뜨린 아버지의 손은 약해지지 않기 위해 모자를 꼭 쥐고 있다.
미국 잡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출가 또는 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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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호를 축하하는 의미(왜 701호냐고요? 700호에서 밀렸습니다)로 특별 칼럼을 준비했다. 이름하여 ‘나의 아저씨 길티 플레저의 맛’. 요즘 트렌드인 컨버전스를 세계 최초로 글쓰기에 도입한 최첨단 칼럼이라 하겠다.
내 길티 플레저 중에서도 가장 음습한 건 바로 기타노 다케시다. 거장 반열에 오른 작가가 어떻게 길티 플레저냐고? 그의 영화가 아니라, 늙고 추하고 심술맞은 기타노에게 매혹되면, 그것도 성적으로 매혹되면 길티 플레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내가 기타노에게 빠진 건 십여년 전 어느 대학 축제 때 열린 일본영화제에서였다. 아무 생각없이 <그 남자 흉포하다>를 보다가 ‘헉!’했다. <3-4*10월> 보면서 ‘웬 늙은 돌아이’ 했던 아저씨가 가슴속으로 격하게 들어온 것이다. 그가 영화 초반 해맑고 사악한 소년을 묵사발 만들 때 전율했던 나는, 마지막 복수를 위해 걸어오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얼굴이 벌게져 괜한 손부채질만 해댔다.
[김은형의 아저씨의 맛] 나쁜 남자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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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좋다. 주종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건 아니기에 주당이랄 순 없지만, 소주도 와인도 정종도 아닌 맥주를 향한 애정만큼은 자신있다. 한데 단서가 붙는다. 효모를 키워 만들어 마실 정성도 없고, 원료와 생산지에 열광하는 마니아도 역사를 꿰는 전문가도 아니다. 대형마트건 편의점이건 허름한 슈퍼건 어디서나 파는 평범한 맥주로 범위를 한정하자. 기왕이면 캔맥주가 좋다. 한캔 한캔 비운 뒤 찌그러트리는 재미는 기쁨을 넘는 뿌듯함이다.
맥주는 어울림의 술이다. 저녁식사에 반주로 곁들여도 좋고, 기름진 음식, 단출한 스낵과도 궁합이 좋다. 지친 하루의 끝에 들이켜는 시원함은 어떤가. 얼린 잔에 담겨 저절로 살얼음이 언 드래프트 한 모금이면 머리끝까지 시원하고, 신촌 구석 지하를 2층으로 나눈 호프집에서 절묘한 냉기로 얼려낸 ‘얼음거품 병맥’은 케첩과 함께 내주는 싸구려 오징어 튀김과 마리아주하면 금상첨화다. 다혜리 선배와 말로는 이미 마실 만큼 마신 ‘야구장 종이컵 생맥’은 상상만으로도
[오픈칼럼] 캬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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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승님은 삼국시대 때 각연사라는 절을 창건하셨던 유일대사님이다. 지난해 단오날 우연히 들른 절에서 대웅전 불상 옆에 앉아계신 이분의 목상을 보았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분은 분명 나를 향해 웃고 계셨다. 밖으로 나와 절의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보니, 절의 창건자는 삼국시대 말기의 유일대사님이거나 아니면 신라 초기의 통일대사님일 거라는 것이었다. 대사는 영어로 ‘meister’로 번역돼 있었다. 마이스터. 그러니까 득도한 사람이다.
그날, 나는 유일대사님을 내 스승으로 임명하고, 스승님, 살아계신 것 다 알아욧, 신라시대 통일대사님도 사실은 유일대사님 환생 맞죠? 웃은 죄가 있으니 내가 뭐 물어볼 때마다 즉각 대답해주셔야 돼욧, 했다. 그뒤, 노느라고 바쁜 데다가 사실 궁금한 것도 별로 없어서 자주 스승님을 찾지는 않았다. 상전처럼 떠받듦을 요구하면서 궁금하지도 않은 지식으로 사람을 고문하는 그런 스승들이 대부분인데,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필요할 때마다 펼
[최보은의 돈워리 비해피] 그 책이 괴상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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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29일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개봉했고 그야말로 기분 좋게 뻥 터졌다. 박중훈은 이제 마음 놓고 유학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가 유학을 마음먹었던 것은 <칠수와 만수>를 끝낸 다음이었다. 그때부터 영어 공부도 착실히 하면서 ‘영화만 터지면 무조건 떠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자신의 말처럼 유학을 위한 영화 흥행을 기다리며 ‘5분 대기조’처럼 살았다. 하지만 <칠수와 만수>는 물론 <바이오맨> <우묵배미의 사랑> <그들도 우리처럼>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도통 영화가 안됐다. 그가 진짜 구체적으로 생각했던 건 ‘<우묵배미의 사랑> 끝나고’였으니 그 영화만 흥행이 잘됐으면 더 일찍 떠났을 거다. 그런데 흥행은 배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 출연과 CF 촬영, 라디오 생방송 진행 등 그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토플 학원도 다니고 보캐블러리 학
[박중훈 스토리 8] 봉산 마스크 댄스, J의 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