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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파트', '바보'에 이어 '순정만화'가 영화로 옮겨져 이달 말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26년'은 제작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영화화 기획은 진작에 시작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드라마 제작 소식을 알렸고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연극 무대에 올랐다.만화가 강풀(34)의 작품들은 인터넷 연재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영화 '순정만화' 제작보고회가 끝난 뒤 만난 강풀 작가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단연 '이야기'를 꼽았다."이야기 때문이겠죠. 매체를 옮겨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구나, 생각하기 때문일 거예요. 또 인터넷에서 검증을 받은 덕도 있겠죠."그러나 많은 사람이 원작을 읽었다는 사실이 영화의 흥행에 꼭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06년 개봉한 '아파트'는 흥행에 참패했고 '바보'는 제작 이후 개봉이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강풀 "잇단 영화화 비결? 결국 '이야기'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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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다.방송사 드라마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극중에서도 시청률에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 그려지지만 정작 이 드라마 자체의 시청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그들이 사는 세상'의 3일 시청률은 5.5% 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첫 회 7.7%, 28일 6.9%에 이어 5% 대로 떨어진 수치로 선발주자인 MBC '에덴의 동쪽'과 SBS '타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그들이 사는 세상'은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 콤비가 6년 만에 호흡을 맞춰 주목받은 작품으로 일본에 30억 원에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또 송혜교와 현빈이라는 톱스타가 출연한데다 표 PD와 노 작가의 기존 드라마와 달리 드라마 제작현장과 청춘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어 최근 부진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이에 대해 정해룡 CP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만의 세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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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내 방송가에서 '톱스타 캐스팅=시청률'라는 공식이 무너진 지는 이미 꽤 됐다.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톱스타만 캐스팅하면 방송 편성부터 시청률까지 일사천리였다. 하지만 권상우의 '못된 사랑', 최지우ㆍ이정재의 '에어 시티', 장진영ㆍ송일국의 '로비스트', 고소영의 '푸른 물고기'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 톱스타 캐스팅에 성공한 상당수 드라마가 쓴 맛을 보면서 이런 분위기가 크게 옅어졌다.와중에 톱스타들이 지키고 있던 또 하나의 '성역'이 최근 무참하게 깨지고 있다. 연기력 분야다.사실 톱스타들은 그동안 연기에 대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아 왔다. 톱스타라는 착시효과가 있는데다 이전 드라마와 촬영 기간이 넉넉한 영화 등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쳐왔기 때문에 설사 신작 드라마에서 다소 어설픈 연기를 펼치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은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그런데 최근 들어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톱스타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연기 품
<톱스타도 예외없다..가차없이 연기력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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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저는 흑인 대통령 역할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대통령인데 마침 흑인인 그런 역할을 한 겁니다."1998년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에서 미국 대통령 역을 맡은 흑인배우 모건 프리먼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면 그냥 대통령이지 흑인과 백인으로 나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그는 "흑인 대통령 연기를 위해 어떤 연구를 했느냐"는 우문에 "여보쇼. 대통령 역할을 하는데 무슨 연구가 필요합니까"라는 현답을 하기도 했다.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 유력한 가운데 그동안 미국 영화나 TV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흑인 대통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흑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흑인 대통령 역할들도 있었다.미국 영화 속 최초의 흑인 대통령은 1933년작 단편영화인 '루퍼스 존스를 대통령으로(Rufus Jones f
<美영화ㆍ드라마속 흑인대통령들은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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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세상은 자꾸만 엉망이 되어가고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하는 것 같아요."6일과 13일 연작 영화인 '중경'과 '이리'를 차례로 개봉하는 장률(46) 감독은 4일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우울한 놈"이라고 표현했다.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를 묻자 감독은 "어찌 보면 모든 사람들은 다 외롭고 우울하다. 자꾸 외로워지는 건 인간 세상이 점점 엉망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정말 우울한 사람이다"는 답변을 들려줬다.옌볜대 중문학 교수에 소설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장 감독은 지난 수년간 국내 영화계에 등장한 신진 감독 중 몇 안되는 작가 감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단편 데뷔작 '11살'(2001년)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2번째 장편 '망종'(2005년)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의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과 이탈리아 피사로영화제 대상을 타며 호평을
장률 감독 "세상은 엉망, 사람들은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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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를 위해 신윤복 작품들을 뜯어보는 과정에서 신윤복이 요즘 시대에 살았다면 영화감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혜원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설정으로 출발한 영화 '미인도'를 연출한 전윤수 감독은 4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신윤복의 그림 안에는 드라마가 담겨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그 정도로 그림 한 장에 드라마가 얹혀 있어요. 캐릭터들, 그들의 관계, 그들의 표정을 보면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죠"그는 혜원이 여자라는 허구적 설정도 그림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신윤복은 역사에서 두 줄만 남기고 사라진 미스터리한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들을 보고 상상해 보면 도저히 여자가 아니고서는 이런 부드럽고 세밀한 터치를 할 수 있을까 싶죠"혜원을 연기한 배우 김민선은 "신윤복의 그림에는 시대와 맞지 않는 색채감과 재치가 있다"며
전윤수 감독 "신윤복 그림엔 드라마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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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TV '바람의 화원'에서 정조 역을 맡은 탤런트 배수빈이 자신의 대형 초상화까지 얻게됐다.'바람의 화원' 제작진은 5일 "극중 배수빈을 모델로 정조 어진을 제작했다. 두 달 반에 걸쳐 가로 107.5㎝, 세로 159㎝의 대형 초상화가 제작됐다"고 밝혔다.'바람의 화원' 5일 방송에서 공개될 정조의 어진은 극중 김홍도와 신윤복의 합작품으로 설정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드라마의 자문 및 재현을 맡고 있는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팀의 동양화가 백지혜 씨의 솜씨다.정조는 평생 어진을 세 번 그렸지만 모두 소실돼 없고, 현존하는 것은 전부 상상해서 그린 것으로 실제 정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존돼 있다.드라마에서 어진 제작은 연구 작업에 2주, 그림의 바탕이 되는 비단틀 제작에 2주,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두달 반 가량이 소요됐다.제작진은 "드라마 상에는 초를 뜨고 비단 위에 먹선을 올리는 과정이 하루 만에 이뤄지지만 실제로는 이 과
'바람의 화원' 정조 배수빈 "초상화까지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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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를 13년째 이끌고 있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영화 '이리'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김동호 위원장은 13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젊은 시절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노인정을 찾는 노신사역을 맡았다.영화의 배경인 익산(과거 이리) 역에 내린 이 노신사는 노인정에서 기다리는 옛사랑과 벤치에 마주 앉는다. 여주인공 진서(윤진서)가 이들이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을 의아해하자 김 위원장은 "서로 사랑의 말을 나누는데 왜 남이 듣게 하겠나"라는 대사를 한다.김 위원장의 출연은 이 영화를 연출한 장률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뤄졌다.장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동호 위원장을 생각하고 노신사 캐릭터를 만들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떠나 김 위원장에게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출연을 제의했다"고 말했다.장 감독은 "김동호 위원장이 친절하고 항상 남을 배려하지만 간혹
부산영화제 김동호위원장, '이리'에서 연기자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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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가 5일 엿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서울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박종영 감독의 '7인의 초인과 괴물 F'와 프랑스 영화 '아스팔트 위의 마농'(엘리자베스 마레 등)을 비롯해 모두 71편이 상영된다.국제경쟁부문에서는 역대 최다인 1천700여편의 출품작 중 예선을 거친 30개국 52편이 총상금 3천800만원이 걸린 10개 부문의 상을 놓고 경쟁한다.상영 작품 중에는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단편 애니메이션 '까칠한 자매'(루이스 쿡), 험프리 보가트ㆍ잉그리드 버그먼 등 고전 영화의 스타들에 대한 오마주(존경)가 담긴 '친애하는'(오스버트 파커), 할리우드 스턴트맨들이 만든 '스파이더'(내쉬 애거튼) 등이 눈에 띈다.심사위원으로는 심사위원장인 일본 거장 오구리 고헤이를 비롯해 한국의 윤종찬 감독, 영화 평론가 켄트 존스,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등이 참여하며 배우 김혜수와 정보훈이 특별심
제6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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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8년 11월 4일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가문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한 그림쟁이 아비는 아들의 입신양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 그러나 아들은 그림에 아무런 재능이 없다. 타고난 재능은 딸에게 있다. 재능을 추국하는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에 아들은 자살을 택하고, 아비는 딸에게 아들의 역할을 강요한다. 그래서 딸은 ’신윤복’(김민선)이란 이름을 가진 젊은 청년으로 자라고 당대 최고의 화가인 단원 김홍도(김영호)의 제자로 들어간다. 스승은 거문고를 연주하고 제자는 그에 맞춰 그림을 그리며 사제지간의 두터운 정을 쌓던 어느 날, 이들 앞에 난전에서 청동거울을 파는 강무(김남길)란 청년이 나타난다. 젊은 두 남녀는 함께 풍속화를 그리러 다니던 도중 연정을 느끼고 함께 밤을 보내며 사랑을 쌓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을 지켜보던 김홍도는 질투심에 눈이 멀고,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말X3
"김영호 선배가 좀 과격하다. 정
신윤복의 숨겨진 상열지사, <미인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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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국민요정' 걸그룹 S.E.S의 중심에 서있던 '가수' 유진. 그녀가 지난 2002년 TV드라마 <러빙 유>로 처음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만해도 그저그런 아이돌의 치기어린 만용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꼭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다섯 편의 TV드라마와 두 편의 영화,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까지 서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고, 어느새 큰 진통없이 잔잔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배우가 되었다.
유진의 두번째 스크린 나들이 작품인 <그 남자의 책 198쪽>은 그녀의 표현대로 "특별하게 감정의 기복이 큰 영화는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보는 내내 마음이 찡한" 지극히 일상적인 영화다. 그녀의 첫 작품이 <못말리는 결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변신이지만 오히려 본연의 자리로 돌아온 느낌이 강하다.
유진은 "극중 '은수'처럼 이별의 경험은 누구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은수'의 마음을
[유진] 이별의 기억은 남아도 아픔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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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달려온 10년. ‘독립영화’라는 단어 자체가 대중과는 유리된 그 무엇이라 여기던 시선을 뒤로하고 인디스토리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그렇게 달려왔다. 올해는 한국독립영화사를 되새겨볼 때 꽤 의미있는 해다. 국내 독립영화 최초의 제도적 산실이나 다름없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지난 9월로 10주년을 맞았고, 오는 11일이면 그와 무관하지 않은 첫 독립영화 배급회사 인디스토리가 설립된 지 역시 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영화에 목숨 건 시네필들의 전설적 동아리나 다름없는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 유구한 역사와 연대의 기억 속에서 한독협과 인디스토리는 그 애정과 갈증의 결정체였다. 특히 인디스토리의 역사는 바로 한국 독립영화가 좀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고, 한국영화계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 존재를 확인해온 긍지의 기록이다. 그 중심에는 문화학교 서울의 ‘큐브릭 곽’ 사무국장 시절을 거쳐(이메일 아이디는
[곽용수] 이거 참 돈 되는 걸 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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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야야!
=볼랑드: 악. 왜 그러십니까?
-메르드가 물었어요.
=메르드: 그르그르르 메르메르 갸르갸르갸르.
=볼랑드: 메르드! (고양이를 어르듯) 쉿! 쉿!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한창 신경이 예민해 있어서 사람만 보면 무는군요.
-개도 아니고 이 무슨. 여튼 참 난감하네요. 변호사님 통역없이 그냥 대화하면 참 좋으련만. 불가능하겠죠?
=볼랑드: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이 친구의 언어를 지구상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되거든요. 그게 저희 변호사 사무실의 장점입니다. 비용만 내신다면 어떤 언어를 구사하든 어떤 나라에서라도 변호를 맡을 수 있답니다.
-요즘 같은 대공황에 비용까지 여쭤보면 좀 가슴이 쓰릴 것 같아서 그만두겠습니다. 그나저나 메르드는 대체 어디서 왔답니까?
=메르드: 도쿠루루루루루 하슈구르르르르 와라라라라라.
=볼랑드: 도쿄의 하수구에서 왔지요.
-아니 그건 저도 압니다. 도쿄의 하수구에서 튀어나오기 전에는 어디서 살았는지가 궁금한 거죠.
=볼랑드:
[가상인터뷰] 옴니버스영화 <도쿄!>의 메르드와 볼랑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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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한편의 단편영화 열 장편 안 부럽다.
국내 유일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가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단편영화제로의 도약을 꿈꾸며 69개국 1743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지난해의 1381편에 비해 26%나 늘어난 편수다. 영화제는 그동안 꾸준히 단편영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국내 단편영화인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라는 사전제작지원제도를 시행해왔고, 단편영화 대안 배급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기내상영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국내 순회상영전 ‘떴다, 떴다, 아시프!’를 개최해 서울·인천·대구 등을 돌며 지난 3년간의 영화제 수상작들을 상영했다. 제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11월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열린다.
프로그램은 개·폐막작과 국제경쟁부문,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국제경쟁부문 수상장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올해 개막
루이스 가렐이 오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