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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 료의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영화야 작고 크게 수십편 출연한 그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라 꽤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상대역은 <고쿠센> 시리즈의 나카마 유키에고, 작품은 대작가인 야마다 다이치가 10여년 만에 복귀하는 <후지TV>의 개국 50주년 기념드라마다. 제목은 <흔히 있는 기적>(ありふれた奇跡). 내용은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두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열어가는 과정이다. 역시 가세다운 드라마구나 싶지만 브라운관으로 보는 그의 느낌은 조금 덜하다. 느긋한 말투를 살려줄 스크린의 여유나 굼뜬 몸짓에 멋을 넣어줄 영화의 굴곡이 TV에선 아무래도 모자라다. 그는 오다기리 조나 아사노 다다노부처럼 고독한 게 멋있는 배우지만 그 둘과는 반대로 안으로 숨기면서 매력을 더한다. 오다기리와 아사노가 혼자 잘나 고독해 보인다면, 가세 료는 주위를 신경쓰느라, 그 어떤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다 고독해진다. 매우 일본적이고 동시에
[정재혁의 니혼진] 일본적 말발의 그, 가세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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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간행돼 지난해 말까지 세 작품이 발표된 사사키 조의 소설 ‘홋카이도 경찰 시리즈’는 누계 50만부를 넘는 중견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시리즈 첫 작품 <웃는 경관>의 영화제작이 진행 중이며, 가을에 공개될 예정이다. 내용은 정의감에 넘치는 일선 형사들이 경찰조직의 부패에 맞서 대결한다는 오락적 색채를 띠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의 밑바탕에는 경찰간부의 수사자금 착복과 거기서 파생한 ‘이나바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이 깔려 있다. 일본에서는 경찰관들이 조직적으로 영수증을 위조해 수사자금을 뒷돈으로 만든 뒤, 그것을 간부들이 유용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2002년에 발각된 홋카이도 경찰본부 사상 최대의 스캔들인 ‘이나바 사건’ 역시 원인은 거기에 있었다. 당시 총기적발팀 간부였던 이나바 경부는 암사회의 수사 협력자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잠복수사를 구실로 각성제 거래에 착수, 거기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면서 완전히 암사회에 삼켜져버렸다.
[원작의 뒤안길] 홋카이도 경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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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친구에게 “일본이 세계 강국 중 하나로 성장한 데는 망가와 오타쿠의 힘이 컸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일본말로 망가, 오타쿠는 쉬운 말로 ‘만화, 마니아’ 정도로 치환된다. 물론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순히 ‘망가, 오타쿠’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인간의 상상력 그 이상을 상상케 하는 스토리들의 기저에 깔린 철학, 그 어떤 상상력도 허(許)하는 사회적 분위기, 그것을 ‘현물’(만화책 혹은 애니메이션, 영화 때로는 현실)로 재현해내는 장인정신, 판매량으로 뒷받침하는 시장구조 같은 어려운 얘기도 무리겠지만. (웃음) 망가를 생산해내는, 아니 사랑해내는 일본 사람들의 열정은 정말로 ‘초월적’이다. 자신들이 원작을 만들어낸 <꽃보다 남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재생산되고, 유통되고, 문화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하고, 심지어 그 재생산된 결과물(대만판, 한국판)들을 ‘역수입’까지 한다.
사실 이 모든 것의 출발은 펜과 종이로 이뤄지는 단행본의 세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rank up] ‘1억권 전설’의 만화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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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월이면 졸업을 테마로 한 새로운 노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평소에는 잊혀졌던 노래들이 상기되고 다시 불리기도 한다. 우리에겐 포지션이 부른 <I Love You>의 원작자로 알려진 오자키 유타카(尾崎豊)의 1985년작 <졸업>도 ‘다시 듣고 싶은 졸업 노래’ 등의 설문조사에서 언제나 상위에 랭크되는 곡이다.
하지만 오자키의 <졸업>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듯 ‘학창 시절의 회고와 새 출발의 결의’를 담은 일반적인 졸업 노래들과 완벽히 궤를 달리한다. 오히려 반(反)졸업송에 가깝다고 할까. 피아노가 이끄는 서정적인 전주와 차분한 보컬이 이어지는 전반부까지의 정조는 여타의 졸업 노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후렴으로 넘어가는 것과 동시에 응축된 분노의 가사들이 오자키의 열창과 함께 폭발한다. ‘밤에 교실 창문을 부수고 도망쳤다’, ‘필요한 것은 힘뿐이라 우직하게 믿으며 복종하면 지는 거라고 자위했다’, ‘선생, 당신은 약한 어른의 대변자인가
[song book] 이 지배로부터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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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린보이>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정훈이 만화] <마린보이>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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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가 흥행가도를 달리지만 충무로의 돈가뭄은 여전하다. 영화계는 대박영화가 잇따른다 해도 지난해까지 계속됐던 과잉투자와 수익률 급락의 후유증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탓에 지난 1월30일 결성된 보스톤글로벌영상콘텐츠투자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이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314억원이라는 듬직한 규모 때문이다. 보스톤창업투자의 이원화 상무는 펀드를 기획했고 결성을 주도했으며 이후 집행에서도 책임을 지게 될 인물이다. 이미 보스톤창투에서 결성한 2개의 영상펀드를 포함해 700억원대의 자금을 운용하게 된 그에게서 투자 계획을 들어봤다.
- 영화계의 침체와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문에 펀드 결성에 어려움이 있었겠다.
= 쉽지는 않았다. 2006년 12월 보스톤영상콘텐츠투자조합을 결성하고 그때부터 추진했으니까, 기획 이후 꼬박 2년 넘게 걸렸다. 한국모태펀드와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산업통상진흥원들이 주요 출
[spot] “오히려 비즈니스가 쉬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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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2일 오후 5시 광화문 미디액트에서는 이례적인 자리가 마련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독립영화인들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 이 자리는 전날 6명의 독립영화 감독이 열었던 ‘독립영화가 살아야, 한국영화가 삽니다!’라는 기자 간담회에 대한 유인촌 장관의 응답인 셈이다. 2월11일 6명의 감독은 <워낭소리>가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했지만, 독립영화조차 ‘수익을 올려야 하는 영화’로 잘못 인식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독립영화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책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서 성토했다.
영진위에 대한 옐로 카드로 해석?
유인촌 장관은 배우 출신답게 영화계에 대한 견해를 자신있게 피력했다. 그는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이라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해 기존 지원제도에 얼마간 손을 댈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아무리 주무부처라지만, 문광부 장관이 직접 독립영화 감독들의 목소리에 응답한
[포커스] 독립영화 지원제도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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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이다.” “분명 진일보한 조치다.”
제한상영가 등급분류 기준을 포함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둘러싸고 영화계와 영등위 및 정치권이 이견을 내놓으며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비법 개정안은 지난해 7월31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헌재는 제한상영가 영화를 ‘상영 및 광고·선전에 있어서 일정한 제한이 필요한 영화’(영비법 제21조 제3항 제5호)라고만 적시한 영비법 조항이 “헌법정신이 요구하는 ‘명확성의 원칙’ 및 ‘포괄위임 금지의 원칙’ 등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 결정이란 “해당 조항이 위헌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효력을 상실시킬 경우에 생길 법적 공백상태를 막기 위하여 입법자에게 법을 개정할 시간을 주는 것”을 뜻한다.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들
현재 국회 법안 소위원회에 상정된 영비법 일부
[포커스] 참 끈질긴 ‘제한상영가’ 등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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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사랑받기 위한 몸부림
소지섭 <카인과 아벨>로 5년만에 TV복귀
13일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카인과 이벨>(연출 김형식, 극본 박계옥)의 제작발표회에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등이 참석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에 청주공항은 유난히 을씨년스러웠지만 한류스타 소지섭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일본 팬들은 활기에 넘쳤다.
이에 보답하듯 소지섭은 시종일관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익살스런 포즈를 선보였다.
그는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살아가면서 이상형이 바뀌지만 지금은 티끌 없이 해맑게 웃는 여자가 좋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지민과의 연기호흡을 묻는 질문에는 “귀엽고, 예쁘고, 해맑은 사람이다” “촬영장에 빨리 가서 연기를 하고 싶어진다.”며 한지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SBS드라마 스페셜 <카인과 아벨>은 18일 밤 9시 55부 첫방송 된다.
소지섭 "해맑게 웃는 여자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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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3일 금요일에 맞춰 개봉한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이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가져갔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13일의 금요일>은, <프레디 VS 제이슨> <엘름 스트리트의 악몽> 등의 스핀오프를 포함해서 10편의 시리즈를 만들어낸 저력의 아이콘이다. 첫주 흥행수입도 4224만달러에 달해, 최근 2~3주 간 가장 높은 개봉성적을 기록했다. 1980년 숀 S. 커닝햄이 연출한 <13일의 금요일>을 리메이크한 2009년의 <13일의 금요일>은, 제이슨이라는 소년이 익사한 캠프장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오리지널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랐다. 2009년 리메이크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패스파인더> 등의 공포영화를 만든 마커스 니스펠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주말 새로 개봉한 영화들로는 <13일의 금요일> 외에도 <쇼파홀릭>
제목에 맞춰 돌아온 제이슨, <13일의 금요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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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데이빗 핀쳐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벤자민 버튼>)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작전>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가 각각 2,3위로 진입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벤자민 버튼>이 첫 주에 동원한 관객은 46만2338명이다. 45만351명을 동원한 <작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스크린수 는 <작전>이 100개 더 많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멜로드라마가 부각된 <벤자민 버튼>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가 연인관객의 호응을 얻은 듯 보인다.
<워낭소리>는 71만7885명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정말 전국 100만 고지를 넘어서는 게 가능할 듯. 지난 주 1위였던 <마린보이>는 4계단 하락해 5위를 기록했으며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도 지난 주 2위에서 7위로
<벤자민 버튼...>,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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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04년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히트 이후 입대 등으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지섭(32)이 "오랜만의 브라운관 복귀라 떨린다"고 말했다.그는 13일 오후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SBS TV '카인과 아벨'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통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싶다"라며 "많은 드라마 속에서 우리 드라마가 작품성을 높이 평가받고 인정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18일 첫선을 보이는 '카인과 아벨'은 두 외과의사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20부작 드라마. 주인공인 소지섭과 신현준은 직업이 의사이지만 병원과 수술실 만을 무대로 하지 않는다. 중국 사막에 버려져 극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중국에서의 촬영 신은 너무 힘들었다. 일단 무척 추웠고 모래 바람이 심해 촬영이 어려웠다. 그래서 다음에는 멜로를 해보려고 한다"
소지섭 "연기 잘한다는 평가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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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동안 스크린에서 코믹 연기를 펼쳐왔던 배우 신현준(41)이 오랜만에 강렬한 역을 맡아 브라운관을 노크한다.신현준은 18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카인과 아벨'에서 악역인 선우를 맡아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다.신현준은 13일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카인과 아벨'의 제작발표회에서 "선우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장인물 중 가장 불쌍한 친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잃으면 사람은 이성을 잃게됩니다.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선우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선우에게도 지켜야할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외과의사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리는 '카인과 아벨'에서 선우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 초인(소지섭 분)에게 병원 운영권과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게 될 처지에 놓이자 초인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그는 "다른 영화를 준비하다가
신현준 "다시 악역으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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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대세인 요즘 TV 오락프로그램이 점점 더 리얼해지고 있다. '리얼'을 더 리얼하게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보통 사람들이다.연예인들이 꾸미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는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오락프로그램에서 일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일반인들이 연예인과 허물없이 어울리는 것은 물론 직접 오락프로그램의 주역으로 나서기도 한다. 이처럼 그동안 브라운관 속 연예인의 모습을 그저 바라볼 뿐이던 시청자들이 점차 브라운관의 주역이 되고 있다.◇'시청자들, TV 속으로'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은 시청자 80여 명과 단체 여행을 했다. 기존 관념대로라면 방송을 떠나 팬 미팅 차원의 '번외'로 이뤄질 수도 있을 만한 행사였으나 이번 여행은 '1박2일'이 야심 차게 추진한 프로젝트였다.이처럼 시청자가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은 더는 놀랄만한 풍경이 아니다. 바라보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직접 출연하는
"일반인, TV속으로" 오락프로그램 중심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