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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접시와 사발, 찻잔과 컵이 진열된 그릇 매장을 거니는 여자들의 눈은 은은히 빛난다. 그녀들의 시선은 그릇의 몸체가 그리는 온유한 곡선과 화사한 빛깔, 매끄러운 광택을 음미하는 동시에 그들이 테두리 짓는 동그랗고 움푹한 작은 공간에 담길 향기로운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상상한다. 멋진 구두가 근사한 장소에 데려다줄 거라고 약속하듯, 그릇은 여성을 유혹한다. 넉넉한 그릇과 아름다운 잔을 마련해두면 삶의 포만감이 찾아오지 않을까 꿈꾸게 한다.
레오노르 피니(1908∼96)의 몇몇 그림에는 그릇(형태의 물체)을 앞에 둔 여자들이 등장한다. 또한 피니의 작품에서 여성은 그 자신이 강력한 영적인 힘을 담은 그릇이기도 하다. 백일몽과 변신 모티브를 즐겨 다루고 막스 에른스트, 살바도르 달리 등과 교유한 피니를 미술사는 초현실주의 여성 화가로 분류한다. 하지만 본인은 그 명찰을 거절했다. 앙드레 브르통으로 대표되는 초현실주의 그룹이 성적 욕구의 해방을 주창하면서도 여성혐오증과 동성애공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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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러 간 건 장동건이 ‘품절남’ 선언을 한 다음이었다. 왜 보러 갔을까? 품절 확인하러? 그랬는지 보는 내내 “장동건 저렇게 잘생겼었어?”“장동건 원래 저렇게 다리 길었어?”“ 장동건 옛날부터 저렇게 귀여웠어?”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하다가 왔다.
그러다가 문득 오래전 <씨네21>의 다른 문패 칼럼에 썼던 글이 생각났다. 찌질해 보이던 이성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왕자님으로 변신하는 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때는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고 혼자 있을 때는 게임이나 하며 평생을 보낼 거 같던 친구가 여자친구를, 그것도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광채나는 여자를 소개하는 순간이었다.
조금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장동건과 일면식도 없고- 오래전 인터뷰를 한번 한 적이 있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그를 열렬히 숭배한 적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동갑내기다. 이게 뭐 중요하냐고? 중요하다. 보통 스타를 사랑하는 팬심 중 또래 팬심은 드물다
[아저씨의 맛] 누구 맘대로 품절 선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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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키는 175cm다. 편집장님보다는 한참 작다. J선배와는 동급이다. 두분이 <씨네21>로 오기 전, 그러니까 전임 N편집장님이 계실 때만 해도 내가 취재팀에서 제일 컸다(전임 편집장님은 재임 시절 자신의 키를 174cm로 밝힌 바 있다).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한 한 여대생의 “키가 180cm 이하인 남자는 루저(loser)”란 발언에 따르면 <씨네21> 취재팀에서는 편집장님 빼고 다 루저인 거다. 처음 그 발언을 들었을 때는 어이가 없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웃음이 났다. 만약 그녀가 나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였다면 어땠을까. 욕 대신 더 유치한 인신공격을 했을 것 같다. 어차피 영화에서나, TV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외모를 가지고 웃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 여대생은 요즘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키가 180cm 이하인 나 역시 빈정이 상한다. 그런데 그녀의 발언이 그토록 분노를 금치 못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오픈칼럼] 만성적 분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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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는 보고 나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게 만들고 타인의 견해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문제적이라는 뜻이며, 누가 뭐래도 그건 박찬옥의 성취다. <파주>는 헐겁고 모호하다. 그 자체로는 장점도 단점도 아닌 그 빈틈과 불투명함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사후적으로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이 점에 대해선 지난호(728호)에 실린 <파주>에 관한 여러 평 중에서 정한석의 비판론에 대체로 동의한다. 좋은 영화는 결국 좋은 질문이다. 우리가 어떤 영화의 모호함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그 영화가 어떤 근본적 질문을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파주>는 대답이 아니라 질문을 모호하게 만든다. 질문이 물러선 자리에 감상적 숙명론 혹은 모종의 우울증이 들어선다. 정한석이 그 과정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한 분석을 하고 있으므로, 나는 여기서 한 가지 견해만 덧붙이고 싶다. 그것은 그 모호함이 권유한 대로 이 영화를 약간 다른 각도로 보는 것이며, 그랬을
[전영객잔] 소녀의 성적 욕망과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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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파주>에 관한 많은 평이 쏟아져 나왔다. 호의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지만 <파주>의 영화적 실패를 지적한 글도 있었다. 지금까지 나온 비평을 보면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어졌다. 찬반 어느 쪽 입장에 있든 <파주>에 관한 글은 대부분 형부와 처제의 사랑 이야기라는 걸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인다. 틀린 말은 아니다. <파주>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큰 줄기가 둘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 가운데 형부와 처제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감동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정한석이 정확히 지적한 대로 <파주>에는 관객이 밀도있는 감정을 공유할 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낚였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형부와 처제의 육체적 도발이 나오지 않아서만은 아니다. “난 너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라는 중식(이선균)의 대사가 나올 때 관객은 당황스럽다. 이전까지 중식이 은모(서
[영화읽기] 비극의 땅에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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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대한 연구결과 중에 이런 게 있다. 남자는 하루에 1만2천 단어 이상을 말하면 급격하게 피곤해지고, 여자는 하루에 2만5천 단어를 말하지 못하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남녀의 차이라기보다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인 것 같다. 남자 중에는 하루 2만5천 단어 이상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뜨끔, 아휴, 저는 아니고요), 여자 중에는 과묵한 사람도 많다.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 DJ로 활약할 때 <씨네21> 고경태 편집장의 화제의 신간(이자 내 생각으론 글 쓰는 이들의 필독서)인 <유혹하는 에디터>의 멋진 부분을 방송 중에 낭독했다가 저기 오른쪽 아래 프로필 난에 ‘현재 <문장의 소리> DJ로 활약하고 있다’는 문장이 쥐도 새도 (나도) 모르게 추가되어버린 DJ 자격으로 한마디 하면, 말하는 게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거, 참, 문장이 수다스럽네!). 혼자 떠들고, 초대 손님과 떠들고…, 그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너무 떠들어 안 피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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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리듯 친절하고, 제스처가 크고, 호탕하게 웃는다. 과연, 광산촌을 배경으로 한 이 위험천만한 뮤지컬을 밀어붙인 사람답다. 제작자 존 핀은 스티븐 달드리와 단편 <에이트>를 계기로 만나 <빌리 엘리어트>를 함께 만들었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마저 전세계적으로 흥행시킨 인물이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인기로 저예산영화 제작을 위해 워킹 타이틀에서 설립한 자회사 WT2를 성공가도에 올려놓은 그는 이후 마커스 애덤스의 호러스릴러 <롱 타임 데드>와 역시 마크 에반스의 범죄스릴러 <마이 리틀 아이>를 제작했다. 11월10일 아시아에서 첫 공연인 한국어 <빌리 엘리어트>를 점검하고, 오디션에 참석하고, 한국의 빌리들을 만나기 위해 내한한 존 핀을 국내 제작사 매지스텔라 사무실에서 만났다.
-비영어권에서 첫 번째 공연인데, 고민이 많으리라 짐작된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를 위
[spot] “우리를 움직인 건 엘튼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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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알다시피 얘는 수천년의 인류 역사 동안 그 탁월한 흥행성을 검증받아온 역사와 전통의 나쁜 놈이다(근데 얘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나쁜 ‘놈’이라 칭할 수 있느냐고. 이 칼럼이 원래 좀 그래). 얘는 지난 1999년 8월15일,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 파투난 이래 일시적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였으나, 그로부터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21세기에 들어 지구 온난화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 또다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소행성, 화산, 해일, 태풍, 지진 등 지금까지 등장했던 각종 지구과학적 나쁜 놈들이 일개 마을, 기껏해야 일개 도시를 박살내는 정도에 머물렀으면서도 ‘지구 종말’을 사칭해왔던 것과는 달리 근자에 개봉된 <2012>의 지구 종말은 말 그대로 5대양 6대주를 남김없이 초토화함으으로써 ‘지구 종말’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어울리는 면모를 보여준다. 게다가 <2012>의 지진이나 화산재는, 주인공의 뒤만 집중적으로 쫓아다님으로써
[나쁜 놈의 道] 지구 종말? 인간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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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탤런트 김지훈이 SBS 새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24일 소속사 하이스타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지훈은 내년 1월에 방송될 '별을 따다줘'에서 생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변호사 원강하 역을 맡았다.
김지훈은 "전작 '연애결혼'에서 변호사 역을 맡은 적이 있어 이제는 (변호사 연기가) 익숙하다"며 "자신에게는 '마음'이 없다고 믿었던 나쁜 남자가 '사랑을 알아가게 되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별을 따다줘'는 '천사의 유혹' 후속으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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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SBS '별을 따다줘' 주인공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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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사람을 찾습니다'가 지난 23일 폐막한 제50회 그리스 데살로니키국제영화제에서 예술공로상을 받았다고 이 영화의 배급사인 키노아이DMC가 24일 말했다.
내달 17일 국내 개봉하는 이 영화는 악덕 부동산업자 원영과 그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규남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기괴한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영화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장편 경쟁부문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데살로니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1998년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 예술 공로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민병훈 감독의 '벌이 날다'가 실버 알렉산더상을, 2006년에는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골든 알렉산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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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데살로니키영화제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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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고(故) 김다울의 국내 소속사 에스팀모델은 "고인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며, 최고의 위치가 되어 밑으로 하락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자살의)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고 24일 말했다.에스팀모델 김소연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현지에 도착해 고인의 시신을 확인하고 경찰 및 관계자를 통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한 결과 고인의 시신 발견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전 9시30분"이라며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소속사는 가족 및 주변 지인들의 인터뷰와 고인의 평소 생활, 고인이 남긴 여러 정황의 글들을 봤을 때 고인이 정상에 오른 후 불안감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속사는 "고인은 어려서부터 일찍이 독특한 예술적 능력과 취향으로 항상 본인이 일반 사람들과는
"故 김다울 정상에 오른 후 혼란과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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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 중인 황정음ㆍ김용준 커플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24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가수 출신의 탤런트 황정음과 SG워너비의 김용준 커플은 다음 달 출연을 끝으로 우결에서 하차한다.
실제 커플이기도 한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우결에 출연해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가상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외에도 우결에는 박재정ㆍ유이, 조권ㆍ가인 등 두 커플이 출연 중이다.
제작진은 이들의 하차 결정으로 다른 출연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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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ㆍ김용준, MBC '우결'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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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알천랑으로 출연 중인 이승효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MBC 관계자는 "이승효가 23일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제작진에 알려왔다. 이 때문에 현재 대본에서 이승효가 등장하는 부분을 수정 중"이라고 24일 말했다.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출연 중인 김남길도 지난 19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회복돼 22일 촬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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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알천랑 이승효, 신종플루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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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스타 배용준이 일본에서 한국 전통 요리점 '고시레(高矢禮)'의 세 번째 점포를 개점한다.
배용준은 27일 도쿄 이케부쿠로의 세이부백화점 본점 지하에 한국반찬 가게인 '고시레 건(健)'을 오픈한다. 배용준은 2006년 8월 도쿄 시로가네에 한국전통음식점 '고시레'를 개장했고 지난해 9월 나고야에 한국 전통술집 '고시레 화(火)'를 오픈했다.
배용준은 '고시레 건'에서는 샐러드, 비빔밥, 쌈밥, 죽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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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日서 한국반찬 가게 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