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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엄마에게 현장에서 체포(?)될 때까지 온몸이 땀에 젖으며 뛰어놀던 스펙터클한 놀이터. 바로 어린 시절 우리 동네 골목길이다. 특별히 놀 것이 없던 시절 밥만 먹으면 동네 어귀로 모여 총싸움, 칼싸움, 숨바꼭질 등의 놀이로 하루해가 짧을 지경이었는데, 요즘은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아이들의 모습이 보고 싶다면 이제 동네 보습학원을 가야 하지 않을까?
재개발로 사라지는 오래된 흔적들
어쩌면 골목길의 아이들보다도 골목길 자체를 찾기 어려운 시대일 것이다. 영화는 여러 가지 과거의 모습을 필요로 하지만,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는 개발바람은 산동네 골목길을 아파트 단지로 채워넣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남아 있는 골목길을 어렵사리 찾게 될 때면 일부러 더 많은 사진을 찍어놓는다. 위 사진은 마치 1970~80년대 모습처럼 보이지만 3년 전 하월곡동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천진난만해 보이는 아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기어코 찾아낸 풍경] 골목길, 그 한마디가 떨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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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둥!
때는 서기 200하고도 8년. 바야흐로 강호의 패권을 다투던 달인들의 시대입니다.
청코너! 지난 18년 동안 숱한 전투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호구’ 조조! 정치력 96, 무력 93의 압도적인 스펙으로 북쪽 지방의 공손찬, 여포, 원소 등 호적수들을 모두 쓰러뜨린 희대의 기린아입니다. 역대 전적 18승무패. 이제 적벽에서의 세기의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 전용 수레를 타고 저만치 강남이 보이는 중국집 양자강에서 자장면 한 그릇에 배갈 한병을 시키고 폼을 잡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홍코너!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무공으로 무장한 손권 체육관의 신예 주유. 지난 18년 동안 상대에게 한번도 속은 적이 없는 허접함을 자랑합니다. 정치력 92, 지력 98에 빛나는 테크니션으로 트라이앵글 초크, 암바, 키락 등 다양한 관절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침 양자강에서 자장면 값 안 내고 도망친 제갈량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동남풍과 화공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이때, 공 울립
[뒤집는 시나리오]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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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 영화 두 편이 22일(현지시간)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단편애니메이션을 각각 수상, 일본 영화계에 경사가 겹쳤다.일본 영화 '굿’바이'(영어 제목 'Departures')는 이날 일본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했다.일본 영화는 1956년 이 상이 생긴 이후 모두 11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1975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구소련이 제작한 영화 '데루수 우자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는 구소련의 출품작이었다.이전에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1951년),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감독의 '지옥문'(1954년), 이나가키 히로시 감독의 '미야모토 무사시'(1955년) 등이 3편의 일본 영화가 이 상의 전신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일본 영화계로는 2002년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미야자키 하야오)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어
<日영화계, 아카데미상 2개 받아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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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2일(현지시간)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이 저마다 웃음 또는 눈물 어린 감회를 담은 다양한 수상 소감을 내놨다.6번째 도전 만에 오스카를 거머쥔 '더 리더'의 케이트 윈즐릿은 "전에 수상 소감문을 만들어놓은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예요"라며 "아마 8살 때인가 화장실에서 샴푸 병을 들고 거울을 뚫어지게 봤었죠. 지금 이건 샴푸 병이 아니네요"라며 유머러스한 소감을 말했다.제작 당시 별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8관왕이 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제작자 크리스천 콜슨은 "우리의 출발선에는 스타도, 권력도, 충분한 돈도 없었지만 읽는 사람 누구나 사랑에 빠질 만한 대본이 있었죠"라며 "무엇보다 열정과 신념이 있었고, 이 2가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 영화는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이날 첫 시상 부문이 여우조연상이라 처음 오스카를 거머쥔 페넬로페 크
<"실은 소감 미리 써놨죠" 오스카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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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연습 중이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연출부 사무실에 들어서는 얼굴이 피곤해 보였다. 3월12일 오픈을 향해 질주하는 뮤지컬 <주유소습격사건>의 지휘자는 지난 15년간 공연계에 몸담아온 김달중 연출가. 뮤지컬 <쓰릴 미> <헤드윅> <스핏파이어 그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화제작들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그는 한국 공연계가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창작극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수한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신선한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지속적으로 애쓰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인터뷰를 반기지 않는데다 “이야기를 부드럽게 못하는 스타일”이라 했지만 솔직함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나중에 공연 한번 보러 오라”는 말을 남긴 채 연습실로 총총히 사라졌다.
-연습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가.
=순조롭지 않다. (웃음) 어떤 작품이든 순조롭지 않은데 라이선스도 아니고 창작인데다가 뭐, 여러 가지로 순조롭지가 않다.
-드림캡쳐라는 제작사라기보다 콘텐츠를
[spot] “가장 중요한 건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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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로 어느 때보다 빛나던 오스카의 밤이 저물었다. 현지시간으로 2월22일 저녁, LA 할리우드에 위치한 코닥 시어터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스트레일리아>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휴 잭맨의 사회로 진행됐다. 2009년 오스카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 8개 부문을 수상한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스크린데일리>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오스카를 휩쓸었다”고 수상식 소식의 첫문장을 시작했고, <버라이어티> 역시 “최고상을 비롯한 섬광의 순간”을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가져갔다고 표현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뭄바이를 배경으로, 가난뱅이가 부자가 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비카스 스와루프의 장편소설 <Q&A>가 원작으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
<슬럼독 밀리어네어> 작품상·감독상 포함 오스카 8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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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워낭소리> 우리집 띠꾸가 아픈지 눈을 안 뜨네?!
[정훈이 만화] <워낭소리> 우리집 띠꾸가 아픈지 눈을 안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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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오셨다. 3월12일 개봉할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홍보하기 위해 우리의 영원한 ‘형님’ 주윤발이 한국을 찾은 것이다. 2월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김치 맛은 최고이고, 냄새나 사람들의 모습은 똑같다”고 15년 만에 내한한 소회를 밝힌 그는 “매니저이기도 한 아내가 아주 유명한 가방 하나를 사기 위해 나를 이 영화에 출연시켰다”면서 익살을 떨기도 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그는 가장 코믹한 캐릭터 무천도사를 연기한다. 하지만 어린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가족영화를 표방한 만큼 원작 만화에서처럼 소녀의 팬티를 보고 쌍코피를 터뜨리거나 하진 않는다고. 원작보다는 점잖지만, 어쨌거나 항상 묵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에게 어딘가 허술한 무천도사 역은 일종의 연기 변신이 될 듯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제임스 왕 감독을 비롯해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 부르마 역의 에미 로섬, 야무치 역의 박준형,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스, 그리고 한국계 미국 배우
무천도사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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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의 존립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서울아트시네마에 지정위탁해온 시네마테크 전용관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려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 때문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2002년 5월 설립된 곳으로 그동안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매년 영화진흥위원회의 국고지원을 받아 운영해왔다. 만약 공모제가 강행돼 서울아트시네마 공모에서 탈락한다면 서울아트시네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서의 자격을 잃고 극장임대료 등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전용관의 자격을 지키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당장 짐을 빼야 하는 세입자의 처지가 된다.
2009년은 일단 지정위탁형태로
서울아트시네마의 김홍록 사무국장이 영진위로부터 공모제를 통보받은 것은 지난 2월2일이었다. 이날 영진위쪽 담당자는 “영진위가 위탁사업을 하는 미디어센터 미디액트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회계연도가 1월까지라 2010년부터 공모제를 통해 운영주체를 선발할 예정이지만, 회계연도가 2월인 시네마테크는 올해부터 공모
[포커스] 시네마테크 사업 공모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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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흑인 극작가 겸 배우, 감독인 타일러 페리의 <마디아 감옥에 가다>가 4112만달러로 2월 셋째주 북미 극장가를 점령했다. <마디아 감옥에 가다>는 2006년 개봉작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의 속편. 가족의 말썽꾸러기인 할머니 마디아가 감옥에 간 뒤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만나 벌이는 해프닝에 웃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디아 가족 감옥에 가다>는 제작과 배급을 담당한 라이온스게이트 역사상 최고 개봉수입을 달성한 영화기도 하다. 2006년 <쏘우3>이 3360만달러로 개봉한 것이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 타일러 페리는 지난 3년간 라이온스게이트에서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 <나는 왜 결혼했을까?> <미트 더 브라운즈> <더 패밀리 댓 프레이즈>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어 북미에서만 3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 바 있다. <
타일러 페리의 <마디아 감옥에 가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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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먹은 소가 드디어 정상까지 밟았다. 지난 주 전국 100만명을 돌파한 <워낭소리>가 독립영화로는 최초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주말까지 누적관객은 136만5088명이다. 예매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던 흐름이 그대로 박스오피스까지 적용됐다. 스크린 수는 275개(교차상영포함). 이 추세라면 이번 주 주말 스크린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주 1위를 기록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2위로 내려왔다. 3위는 신작 한국영화인 <핸드폰>이다. 워낭소리가 핸드폰 벨소리를 잠재운 격이다. 게다가 스크린 수에서 100개가 더 많은 <핸드폰>이 3위로 진입했다는 게 이변이다. 그만큼 <워낭소리>의 기세가 이제는 상업영화들 틈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뜻일 듯. <작전>은 지난 주 2위에서 4위로 내려왔으며 <과속스캔들>은 주말도안 약 4만명을 동원하면서 지난 3개월의 레이스를 마무리
<워낭소리>,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워낭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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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학력을 발표했다가 성적조작 의혹을 받은 임실교육청은 아무래도 일제고사에 나름의 ‘저항’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시험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였으니까. 아이들 성적 향상 정도를 교원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 서울시교육청에 견주면(대체 교장 성과급은 왜 들먹거리니?) 임실교육청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를 이번 ‘처신’이 오히려 건강해 보인다.
백번 양보해 이른바 ‘학력미달’ 아이들이 많은 지역과 학교에 그러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말이 된다. 그래야 이 시험이 ‘교육적’이라는 명분을 얻지. 한데 그런 학교나 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지원도 줄인다니, 뭔 수로 증진시키고 향상시키라는 거야. 때려서? 돈 줘서(교장 성과급 용도가 혹시…)? 아니면 할머니에게 애 학원 좀 보내라고 닦달해서? 우리 지역, 우리 학교가 이렇게 공부 못하는 곳으로 찍힌 건 탈북가정, 다문화가정 아이들 때문이라고 믿게 하는 교육당국의 발표를 여과없이 옮긴 언론도 할 말 없다. 완전 ‘사회적 감
[오마이이슈] 임실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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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유브 갓 메일>
관람자: 한승수 국무총리
지난 2월11일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가 용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며, 경찰청 홍보담당관쪽으로 어떤 ‘문건’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는 “무슨 메일이 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여기서 꼬리가 잡혔다. ‘문건’이라고만 했는데 구체적으로 ‘메일’이라 지칭한 것이 그 이유. 한 총리는 청와대에서 보낸 지침의 내용과 ‘형식’을 알고 있으면서도 위증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청에 발송했던 이메일 공문이 실제로 발견되자, 한 총리의 기막힌 명언이 이어졌다. “제가 영어를 좀 합니다. 외국에서는 메일이라고 그러면 편지를 얘기합니다.”
에른스트 루비치의 1940년작 <길모퉁이 가게>에서 티격태격하던 두 남녀는 뒤늦게 서로가 은근히 사랑을 느끼던 펜팔 상대방임을 깨닫는다. 이것이 1990년대 말 <유브 갓 메일>로 리메이크됐을 때
[시사 티켓] 유브 갓 페이퍼, 딩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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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3월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외국 영화 20편이 개봉을 결정했지만 한국 영화는 두 편만 개봉된다.외화들은 블록버스터부터 작은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ㆍ규모의 영화들이 마련돼 여러 관객층에 호소한다. 반면 한국 신작은 별로 없어 3월 한국 영화의 극장관객 점유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할리우드 대작부터 작은 영화까지 = 보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에서 5월부터 여름까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3월부터 공세를 시작한다.DC코믹스의 그래픽노블을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 '왓치맨'은 내달 5일,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동서양 배우들을 두루 기용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2일, 초능력자들을 둘러싼 음모를 추적하는 다코타 패닝 주연의 SF스릴러 '푸시'는 19일 개봉된다.콜린 패럴이 청부살인업자를 연기한 액션 스릴러 '킬러들의 도시'는 5일,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시리즈물의 속편 '13일의 금요일'은 13일, 미국 차세대
<3월 극장엔 외국영화만? 한국신작은 가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