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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초년 시절 야당 총재이던 그를 처음 만났다. 선배가 진행하는 인터뷰에 녹음기 등을 챙겨 따라간 자리였다. 인터뷰 내내 눈도 못 마주치고 그의 넥타이만 뚫어져라 쳐다봤었다. 인터뷰를 끝낸 뒤 그가 문득 나에게 물었다. “김 기자는 궁금한 거 없어요?” 당황한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어이없게도 “넥타이는 누가 골라줬나요?”였다. 어휴 미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그가 답했다. “아내가 골라줬지요. 내가 원래 빨간색이 어울리는데 빨갱이 소리 듣기 싫어 안 매지요.” 그 뒤 심부름하러 쫓아가는 인터뷰일지라도 꼭 질문을 연습삼아 중얼거리곤 했다.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 금융정책에 관한 토론회 자리에서 그를 또 만났다. 토론을 끝낸 그가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사이 나는 구석에 앉아 어려운 경제용어들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가 절룩거리며 다가오더니 악수를 청했다. 내 이름과 소속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이번에도 놀란 나머지 “멜빵도 참 잘 어울리시네요”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이런
[오마이이슈] 고마워요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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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가 24일부터 9일간의 장정에 돌입한다.40여 개국에서 출품된 214편의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칸, 베를린 등 역대 주요 영화제 수상작부터 신성일이나 메릴린 먼로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체코 영화를 비롯해 흔히 볼 수 없는 영화들의 릴레이 상영이 펼쳐진다.관객 처지에서 모두 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옥석을 잘 골라야 한다.그래서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도움을 받아 추천작 5편을 꼽아봤다.◇까따린 바가 = 남편과 마을로부터 버림받은 까따린은 아들 오반의 진짜 아버지를 찾으려고 여행을 떠난다.다시는 발을 디디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카르파티아를 여행하면서 까따린은 그곳에서 겪었던 끔찍한 과거를 떠올린다.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동유럽의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한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의 솜씨가 돋보이는 영화다.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송낙원 프로그래머는 "
충무로국제영화제서 볼만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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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소속사와 일부 멤버의 소송 사태로 해체설이 나도는 동방신기의 멤버 중 소송 당사자들인 영웅재중과 믹키유천이 듀엣으로 첫 무대를 훌륭하게 소화했다.이들 둘은 20일 도쿄 오다이바의 제프도쿄에서 열린 음악이벤트 'BOY POP FACTORY 09'에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인기그룹 엠플로의 1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6일 출시되는 헌정앨범 수록곡인 'been so long'을 시작으로 'Begin', 도쿠나가 히데아키(德永英明)의 대표곡 'Rainy Blue', 그리고 지난달 4일과 5일 도쿄돔 공연에서 선보이고 다음달 싱글 출시하는 듀엣곡 'COLORS-Melody and Harmony' 등 4곡을 열창했다.토크쇼에서 영웅재중은 "인기그룹 윈즈(W-inds.)의 보컬 다치바나 게이타와 친한 친구로 노래방에 가서 20곡을 불렀다"고 공개하기도 했다.이어 영중재중은 "손가락이 가늘고 긴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았으며
재중ㆍ유천 日서 듀엣으로 4곡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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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해운대'가 한국 영화 사상 다섯 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지난달 22일 개봉해 33일만의 일이다. 천만 관객 영화 중에서는 21일만에 이를 돌파를 기록한 '괴물'(2006)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해운대'의 성과는 2006년 '괴물'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이 침체 일로를 걷던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전 세대 만족케 한 볼거리와 웃음, 감동 = 영화는 해운대에 밀어닥친 쓰나미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실감 나게 재연된 쓰나미와 함께 서민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웃음, 감동에 만족했다.흥행의 핵심 요인은 이 영화가 제공하는 볼거리와 재미가 10대부터 60-70대까지 모든 세대에 이르는 관객을 고루 충족시킨다는 점에 있다.어린 딸에 대한 젊은 아버지의 부정, 20대 청춘의 풋풋하고 애절한 사랑, 철부지 아들을 향한 노모의 애틋함 등 모든 관객이 한 번쯤은 고개를 끄덕일
다섯 번째 1천만 영화 된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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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8월 넷째 주말, 한국 영화계는 지난 3년간의 침체를 떨쳐내고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의미 있는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각각 1천만과 500만 관객을 끌어모은 것.윤제균 감독이 '한국형 휴먼 재난영화'를 표방하며 내놓은 '해운대'는 개봉 33일 만인 23일 '꿈의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6년의 '괴물' 이후 3년 만에 다섯 번째 1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극장가 성수기인 7월에 한국 영화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한몫을 했다.앞서 22일에는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5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해운대'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해 2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지만, 3-4주차에는 예매율과 관객 수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두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일명 '흥행감독'으로 불리는 두 사람이 100억
흥행 쌍끌이 <해운대>,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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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가대표'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500만을 돌파했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9%)에 따르면 '국가대표'는 지난 21-23일 사흘 동안 전국 608개 상영관에서 관객 65만 8천909명(33.9%)을 더했다.이로써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520만 3천696명을 기록하면서,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해운대'에 이어 두 번째로 500만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2위를 지킨 '해운대'는 504개 상영관에서 42만 3천509명(21.8%)이 찾았다. 누적 관객은 991만 2천556명이다.'해운대'는 23일 실제 누적 관객이 1천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는 집계 시차 등으로 인해 실제 관객수보다 적은 것이 보통이다.'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3주째 3위를 지켰다. 관객 21만 586명을 더해 누적 관객은 223만 9천178명을 기록했고, '
[박스오피스] 뒷심 매서운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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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손호영(29)이 MBC TV '무한도전'에 출연해 받은 상금 3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소속사가 24일 밝혔다.손호영은 '무한도전'이 3주에 걸쳐 방송한 바캉스 특집 '2009 서바이벌 동거동락'에서 22일 최종 우승자로 뽑혀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됐으며 녹화가 끝나고서 제작진에게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2009 서바이벌 동거동락'에는 '무한도전' 멤버를 비롯해 케이윌, 2PM의 재범과 준호, 이성진, 배정남, 마이티마우스의 상추 등 15명이 출연, 1박2일 동안 무인도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였다.손호영은 현재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올 슉 업(All Shook Up)'에서 채드 역을 맡아 두번째 뮤지컬 도전을 준비 중이다. '올 슉 업'은 9월 8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mimi@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손호영, <무한도전> 상금 3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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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탤런트 황신혜(46)와 오연수(38)가 발레리나로 변신한 사진이 24일 공개됐다.
KBS 2TV '2009 전설의 고향' 후속으로 내달 14일 첫선을 보이는 '공주가 돌아왔다'의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최근 과천 시민회관에서 발레 공연 장면을 촬영했다.
극 중 회상장면에 사용될 이 장면에서 황신혜와 오연수는 실제 발레단 80여 명과 함께 '돈키호테'와 '백조의 호수' 공연을 펼쳤다.
제작진은 "틈틈이 발레 연습을 해온 두 배우가 나이를 잊게 하는 늘씬한 몸매와 유연한 동작을 뽐냈다"고 밝혔다.
'공주가 돌아왔다'는 발레리나를 꿈꾸던 전업주부와 현모양처를 꿈꿨지만, 결혼은 못하고 최고의 발레리나가 된 두 여성이 팽팽히 대립하는 와중에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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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오연수 "진짜 발레리나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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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오펀: 천사의 비밀> 근데 왜 러시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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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718호가 가판에 나올 때쯤이면, <해운대>의 관객 1000만 달성 소식이 온라인 뉴스창을 채울 듯 보인다. <괴물> 이후 3년 만,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를 포함해 5번째 1000만 기록이다. 새삼 ‘10000000’이란 숫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진정한 대박을 상징하는 꿈의 숫자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한 필수적인 숫자이며, 심지어 관객도 은근히 기다리는 숫자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견제해야 할 숫자이기도 했다. 1000만은 한국인의 이상한 민족성이 가져온 기현상으로 불렸고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으며 거품 증가의 주범이란 지적과 함께 엮이곤 했다.
그런데 <해운대>의 1000만은 다른 의미로 읽힌다. 논란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응원은 많다. <해운대>의 관계자뿐만 아니라 영화계 전체가 1000만을 바라는 듯 보인다. <해운대>의 100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해운대>의 ‘천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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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이나 버스 정류장, 거리 벤치 등 도시의 구석구석마다 ‘외계인 출입 금지’라는 특이한 포스터로 인상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디스트릭트9>. 도로 표지 같은 포스터가 어느덧 로스앤젤레스 도시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한 2009년 여름이다. 8월14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디스트릭트9>은 제작자가 피터 잭슨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아온 작품이다. 8월15일 토요일 밤 9시, 센트리시티의 AMC극장 앞에는 벌써부터 밤 10시30분과 10시55분 상영관 입장을 위해 줄을 선 20대 초반의 남성 관객으로 북적거렸다. 얼마 전 개봉했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주관객층과 얼핏 흡사해 보이는 관객 사이에서 <디스트릭트9>을 보고 영화관을 나서는 올해 서른살의 아리 자독을 만났다.
-<디스트릭트9>을 보러 온 이유는.
=(등 뒤의 전광판 광고를 가리키고 웃으며) 인터넷에서 본 트레일러가 무척 좋아서 개봉하기를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LA] 외계인보다 인간이 더 혐오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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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2000년을 전후로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죠. 근데 그건 이국 취향이라는 별로 좋지 않은 이유에서 기인된 게 아니었던가요?” 어제 저녁 만난 어느 한국 학생이 내게 던진 말이다.
난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이런 유의 질문은 말하자면 나 같은 서양 사람은 한국 작품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을 저변에 깔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받은 교육상 쓸데없는 표면적인 것만 포착하는 걸 면치 못한다는 소리다. 일단 질문에 대한 짜증스런 기분이 가라앉은 다음 생각해보면 이런 지적에는 필시 무슨 사연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중요한 영화들을 꽤 많이 내놓았다. 그 예로 임권택 감독은 <만다라> <티켓> 등 그의 대표작들을 이미 촬영 중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작품을 프랑스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다. 한국영화가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은 바로 여기에서 그 실마리를
[외신기자클럽] 셰에라자드가 아니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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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 돌아,
라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설사 MB정부 하는 짓에 야마가 돌아도, 다른 표현을 찾는 게 옳다. 비속어다. “MB정부에 야마가 있는가”라고 묻는 건 한결 낫다. 두 야마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처음 잡지를 만들 땐 그 용어가 생소했다. 선배들은 툭하면 말했다. “기사에 야마가 없잖아.” “그 기획은 야마가 분명하지 않아.” 알아보니, 야마는 산(山)을 뜻하는 일본어 ‘야마’(やま)에서 유래했다. 야마엔 산 말고도 꼭지·절정·핵심이라는 의미도 있다. 야마가 돈다는 건 꼭지가 돈다는, 야마가 있냐는 건 알맹이가 있냐는 뜻이었다. 신문사 기자들의 입에 달라붙은 야마는 생활에서도 응용된다. 얼마 전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는 한 여자후배는 상대 남자에 관해 이렇게 혹평했다. “허우대도 멀쩡하고 반듯하게 생겼는데, 대화를 해보니 야마가 없어요.” 캐릭터의 주제가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개성이나 특징이 요약되지 않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야마를 떠올린 건
[에디토리얼] 야마 또는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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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세월을 말없이 사셨던 분, 여기 잠들다.” 1912년생인 아버지께서 80년대 말에 돌아가셨을 때, 10남매 중 막내인 내가 맡아 지은 비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우리 현대사 격동기를 맨몸으로 견디며 사셨던 내 아버지와 비슷한 세대의 분들을 생각하면 존경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1924년생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국민의 정부로부터 각별한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놓을 수 있었던 영화계 사람으로서, “우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으나, 나는 늙고 힘이 없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한 그분을 떠나보내려니, 막 철들자 떠나보냈던 내 아버지 생각이 겹치며, 참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 국민의 정부 문화정책의 기조이다. 이 말 속에는 지원은 적고 간섭은 넘쳐났던 과거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의 왜곡된 문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게 다 문화대통령, 당신 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