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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들>은 ‘상태라는 남자에 관한 몇 가지 기억과 가설’이라고 부제를 붙일 수 있을 만한 영화다. 이 남자의 지나간 행적에 관해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그걸 영화가 보여준다. 당연히 어딘가 좀 불명료하고 불안해 보이는 사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신인배우 김태훈이 그 ‘상태’를 연기한다. 그런데 그의 연기를 보다보면 누군가가 문득 떠오른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김태우를 떠올린다면 당신의 직관이 선명하다 믿어도 좋을 것 같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둘은 형제다. 이미 뛰어난 실력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형 김태우가 이제 막 연기라는 미로의 초입에 들어선 동생 김태훈의 영화를 본 인상은 어땠을까, 그 형제의 대화는 어떨까, 그래서 궁금했다. 아무리 형제라도 서로의 연기에 관해서는 늘 존중하는 마음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다는 두 사람이 공손한 그리고 사려 깊은 대화를
[김태우, 김태훈] “우리 일희일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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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감독은 심란한 상태였다. <반두비>는 재심의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반두비>를 향한 안티세력의 공격도 현재진행형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하겠지만, 그 때문에 작품이 묻힐 것 같아 걱정이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그에게 세 번째 장편영화 <반두비>에 대해 물었다.
- 재심의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이 났다.
= 많은 문제를 내포하는 사안 같다.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침해하는 거다. 가치관의 충돌도 있다고 본다. 나는 청소년을 대화의 상대로 생각했지만, 영등위는 청소년들을 여전히 규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반두비>를 마지막으로 해서 등급 논란이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의 영등위 임기가 2년 정도 남았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모든 삐딱한 영화들이 다 철퇴를 맞지 않을까 걱정이다.
-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건 문제가
[신동일] “삐딱한 영화들 다 철퇴맞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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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음악여행 라라라>에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출연한다.
‘Sounds Like Teen Spirit’이라는 부제 아래 아이돌의 음악세계에 관해 마련된 특집에 대표 아이돌 자격으로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출연해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는 서로의 히트곡 ‘Gee’, ‘Sorry Sorry’를 바꿔 불러 색다른 매력을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슈퍼주니어 성민과 소녀시대 써니가 ‘Falling Slowly’를 즉석에서 열창하는 등 기존의 아이돌 그룹 이미지에서 벗어나 음악적으로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음악여행 라라라> 녹화 후 소녀시대 제시카는 “<음악여행 라라라>의 출연으로 인해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들을 맘껏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같은 멤버인 티파니도 “대선배님들이 출연하는 무대에서
슈퍼주니어가 부르는 ‘Gee’는 어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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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와 여고생의 만남을 그린 <반두비>는 지금 거품에 싸여 있다. 청소년을 위해 만들었다는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고, 이주 노동자와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영화가 인종차별적인 안티세력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반두비>는 정말 논란이 촉발될 만한 영화일까. 오히려 <반두비>는 담백하고 경쾌한 리듬의 멜로영화다. 단, 누군가는 영화에 등장하는 ‘MB’의 기호가 불편한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주 노동자와 여고생이 눈을 맞추는 모습이 보기 싫을 뿐이다. 여기서 <반두비>는 다시 질문을 던진다. 왜 불편하고, 왜 보기 싫은가. 아마도 그 답은 지금의 한국을 설명할 것이다.
어쩌면 보고 또 본 이야기다. <반두비>가 꿈꾸는 방식은 <꽃보다 남자>가 상상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만약 재벌2세와 사랑에 빠진다면?’이란 가정에서 재벌2세를 이주 노동자로 치환시킨 게 <반두비>다. 다시 말해 금잔디
<반두비> 내가 여기 있어요, 우리 손을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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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혜수가 도도하고 까칠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패션잡지의 선임 기자로 변신했다.김혜수는 백영옥의 인기 소설 '스타일'을 원작으로 한 SBS TV 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 연출 오종록)에서 주인공 이서정(이지아 분)을 사사건건 괴롭히는 선배 기자 '박기자' 역을 맡았다. 소설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인물로, 이서정이 여러번 사표를 던지게 만든 두려움의 대상이다.23일 제작진에 따르면 김혜수는 22일 제주공항에서 진행된 '스타일'의 첫 촬영에서 경쾌한 쇼트 커트에 짙은 선글라스와 섹시한 홀터넥 스타일의 블라우스 차림으로 시선을 압도했다.패션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비슷한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얼마전까지 KBS 드라마 '매거진 알로'와 요란한 신경전을 벌였던 '스타일'은 내달 1일 '찬란한 유산' 후속으로 방송된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
김혜수 "'스타일'의 박기자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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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는 상반기 히트곡 '지(Gee)'덕에 국민 여동생들로 떠올랐다. 22일 인터뷰를 한 멤버들은 직접 경험한 '지'의 여파를 하나 둘 꺼내 보였다.고정 출연진이 있는 '1박2일'만 빼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돼 아홉 멤버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알렸다. 그 결과 육체적으로 피곤해진 것도 사실.효연이는 "길 가던 중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 이름을 아시더라"며 "숙소 인근에 사는 아저씨도 '효연이 운동하러 가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각종 방송에서 '지'를 패러디했고, 잡지에는 '소녀시대 패션, 메이크업 따라잡기', '이달의 별자리 스타'로 우후죽순 소개됐다.윤아는 "잡지 한 권 보는데 소녀시대가 몇번이나 나오더라"며 "'올해 별자리 스타' 쌍둥이자리에 내 사진이 있더라"고 웃었다.소녀시대 사인 몇 장을 갖고 입대 하면 2년이 편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소녀시대 "9주 1위 우리기록 깨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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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래퍼 타이거JK(본명 서정권ㆍ35)의 드렁큰 타이거가 약 2년만에 8집 'Feel gHood Muzik:the 8th wonder'를 29일 발표한다.2007년 스토리가 있는 힙합 음반인 7집으로 대중과 마니아의 지지를 받은 그는 디지털 음악 환경으로 인스턴트식 음악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2장의 CD에 27트랙을 채운 8집을 낸다고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가 24일 밝혔다.이 음반은 힙합을 자주 접하지 않은 대중이 쉽게 힙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담은 '필 굿 사이드(Feel Good Side)'와 마니아들을 위해 힙합의 본질적인 의미에 충실하게 접근한 곡들로 꾸민 '필 후드 사이드(Feel Hood Side)'로 구분된다.음원과 음반 발매에 앞서 홈페이지(www.dt-love.co.kr)를 통해 공개된 재킷 사진과 음반 트랙 리스트는 국내 힙합 커뮤니티와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퍼져 나가며 관심을 끌고 있다.드렁큰 타이거는 본격적인 방
드렁큰타이거, 27트랙 담은 8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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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고현정은 역시 대단한 연기자입니다."MBC TV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의 고현정(38)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설원랑 역의 전노민(43)이 고현정에 대해 극찬했다.전노민은 "본격적인 사극 연기가 처음이라 여전히 어렵고 촬영장에서는 잔뜩 긴장하기 일쑤인데 고현정 씨가 상대역이라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그의 '포스'에 나도 절로 업이 된다"고 말했다."상대 역을 너무 잘 만났어요. 사극 대사가 어려워 입에 붙을 때까지 잠을 못 자기도 하고 촬영장 가서도 굳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고현정 씨가 편하게 풀어줘요. 자기 것은 다 하면서 상대를 배려해주는 여유가 있으니 역시 고수더라고요."그는 "촬영장에 가면 고현정 씨는 준비를 하나도 안 해온 것 같다. 그런데 슛이 들어가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정 하나, 호흡 하나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면서
전노민 "고현정은 괜히 고현정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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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인어아가씨'와 '하늘이시여'를 만든 임성한 작가의 MBC 주말드라마 '손짓'(가제)이 9월부터 방송된다.
24일 MBC 편성국에 따르면 임 작가의 '손짓'은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후속으로 9월5일부터 방송되며 연출은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의 백호민 PD가 맡는다.
남자 주인공으론 '하늘이시여'의 이태곤이 확정됐으며 중견 탤런트 한혜숙과 박근형 등도 출연할 예정이다.
MBC 편성국은 "'손짓'은 '막장 드라마'가 아닌 밝고 경쾌한 '홈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설명 = '손짓'(가제)의 남자 주인공으로 확정된 탤런트 이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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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의 '손짓', 9월 MBC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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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KBS 새 수목드라마 '파트너'의 OST에 슈퍼주니어와 럼블피쉬가 참여했다.
지난 주 3집 앨범 활동을 마감하고 다음 앨범을 준비에 들어간 슈퍼주니어의 예성, 규현, 려욱은 '파트너' OST에 참여해 경쾌한 리듬에 희망적인 가사를 붙인 '꿈꾸는 Hero'를 불렀다. 7월 정규앨범을 준비중인 록밴드 럼블피쉬도 풋풋한 가사의 '내게 사랑이'를 불러 목소리를 들려준다.
슈퍼주니어는 녹음 마친 뒤 "노래도 좋고 드라마도 느낌이 좋다"며 "우리 멤버들도 '본방사수'할 작정"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24일 첫 방송되는 '파트너'는 늦깎이 아줌마 변호사의 좌충우돌 법정 활극을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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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ㆍ럼블피쉬 드라마 '파트너' OST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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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지수 ★★★★★
풍자 지수 ★★★★
한때 ‘조인성 사이코패스’라는 검색어가 웹상에서 화제였다. 어느 네티즌이 배우 조인성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 커피 광고에 음산한 배경음악을 덧붙여 동영상을 만들었고, 그 영상이 큰 히트를 했다. 음악 하나 바꿨을 뿐인데, 부드러운 남자가 사이코패스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요즘 드라마 시청자는 원치 않던 결말을 예전만큼 슬퍼하지 않는다. 직접 만들면 되니까.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 원하는 대로 이어붙여 자기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네티즌이 종종 눈에 띈다.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몽타주 기법’은 이미 시대의 놀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미술시네마: 감각의 몽타주>는 22명의 예술가가 ‘몽타주’라는 시대의 놀이를 재현하는 전시다. 이들은 회화와 사진,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을 통해 세계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몽타주 기법을
[전시] 몽타주로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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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백설공주의 이야기. 그 교훈은? 껍데기에는 독이 묻어 있으므로 “사과는 깎아먹자”. 하지만 사과를 깎았더라도, 공주 손에는 아직 독이 묻어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혹시 식전에 손 안 씻는 사람을 말살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음모? 무적핑크의 <실질객관동화>는 “99%의 허구에 1%의 사실을 보태는 순간, 동심의 세계는 발작을 일으킨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역사 속 일화나 소설 속 이야기를 현실을 기준으로 꼬아 생각해보는 것이다.
당 태종이 선덕여왕에게 꽃 그림을 보냈다. 선덕여왕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는 선물로 보이지만 여왕은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향기없는 꽃을 나타내며, 나아가 반려자가 없는 선덕여왕을 조롱하는 그림이라고 풀이한다. 그리고 그 답으로 서화를 보낸다. 정중앙에 선 하나. 세상의 중심인 당나라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복종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 그런데 함께 온 서찰에 적힌 글. “재입대나 해버려라. ㅗ-_-ㅗ” 한일자가 나타내는
[스크롤잇] 동화에 1% 사실을 보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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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패셔니스타이자 인기 절정의 젊은 DJ 겸 프로듀서인 마크 론슨의 리메이크 앨범 <<Stop Me>>를 듣다가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집에 신전이라도 만들어 숭배하고 픈) 모리씨의 노래를 끈적끈적한 싸구려 댄스넘버로 리메이크했기 때문이다. 화가 났다. 그런데 두 번째 들을 땐 이런 시도도 나쁘진 않다 싶었다. 서너 번 반복해서 듣는 순간부터 완전히 중독됐다. 론슨 때문이 아니라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대니얼 메리웨더의 목소리 덕분이다. 다들 스티비 원더를 닮았다지만 그보다는 훨씬 현대적으로 솔풀한 목소리가 귀에 아주 찰싹찰싹 달라붙었다. 솔로 앨범이 언제 나오나 싶었는데 마침내 나왔다. 제목은 의미심장하고 보편적이게도 ≪Love & War≫다. 프로듀서 마크 론슨은 힙합, 재즈, 솔 등등 많은 장르를 이리저리 섞는 재주를 보여주는데, 그래도 한마디로 말하자면 ‘끝내주는 목소리를 가진 남자 가수의, 귀가 즐거운 팝 앨범’이라고 하는 게
[음반] 진득한 목소리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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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남자 듀오다. 그래서 당연히(?) 귀여운 세련미로 무장했다. 두 멤버의 이름은 프레드릭과 세버린. 이들의 음악은 프렌치 팝 어쩌고처럼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영국의 신스 팝에 가까운데 오죽하면 앨범 소개글에 ‘레이저라이트의 조나 보렐과 블러의 데이먼 알반이 낳은 자식들’이라는 표현까지 있을까.
하지만 유러피안 스타일의 니트를 입고 건들건들 춤추는 이 ‘남자들’의 2집 ≪The Story Of Bob Star≫는 소개글처럼 팝 오페라보다는 밥 스타라는 가상의 인물을 추적하는 리얼리티 쇼에 가깝다. 밥은 우리처럼 평범하고 또 평범하다. 그러니까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술에 취해 유부녀와 자버리는 뭐 그런 ‘평범남’의 뒤죽박죽 일상을 위트있는 비트와 멜로디에 담은 앨범이란 얘기다. 심각하기보다는 재미있고, 냉소적이라기보다는 귀엽다. 결론? 파리의 인디신에서 그럭저럭 알려진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듀오를 ‘득템’하려면 지금이 절호의 찬스란 얘기. 마
[음반] 평범남의 뒤죽박죽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