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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거취문제가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1년간 영진위를 이끌면서 강 위원장은 '독단적 결정 빼고는 하는 일이 없다'라는 비아냥부터 '방만한 조직을 수술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까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문화부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서를 입수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해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침통한 내부 분위기 = 영진위는 계약직 재임용 문제로 촉발된 노사 갈등문제를 일단 미뤄둔 채 자숙하는 분위기다.사측은 기관평가 최하위와 기관장 해임건의라는 영진위 사상 초유의 사태에 침통함을 드러내면서도 내부 갈등을 추스르고 있다.사측과 그간 격한 대립각을 세웠던 노조도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기관장 해임건의와 기관평가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해당 기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강한섭 영진위장 거취 이번주 판가름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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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고(故) 유현목 감독의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29일에도 이어졌다.전날 갑작스런 부음 소식에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기덕 감독 등 70여 명이 찾아 애도를 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들어서면서 영화인들의 조문이 계속되고 있는 것.'분례기'(1971) 등 3편에서 조감독 생활을 한 김호선 감독은 "감독님의 문하생이 상당히 많았다"며 "현장에서는 매우 엄격하셨지만 후배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분이셨다"고 회고했다.내달 2일 열리는 영결식 사회를 맡은 배우 안성기는 이날 오후 1시께 빈소를 방문해 분향했으며 봉준호 감독도 정진우 감독과 함께 오전 11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이밖에 영화계 원로인 이두용 감독, 김재형 감독, 배우 박정자 씨 등 영화계 인사와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등 각 분야의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한편, 한국영화감독협회와 대한민국예술원은 '고(
<故 유현목 감독 빈소 차분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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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0년 다닐 스키장을 이번 한 번에 다 간 것 같습니다. 무주에서 오랜 시간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반딧불이도 처음 봤고요. 예상보다 1천배 힘들고 추웠습니다."(하정우)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의 출연진들이 고된 훈련과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29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주장 차헌태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는 "예고편과 메이킹 영상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영화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배우들은 실제 선수들과 3개월간 합숙훈련을 하며 체력을 다졌다.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인공 구조물을 내려와 도약대로부터 90-120m를 날아 착지하는 경기. 영화에서 배우들은 출발에서 점프 직전까지는 와이어를 메고 촬영을 했고, 점프 순간은 실제 선수가 대
하정우 "예상보다 1천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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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 1TV 새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가 29일 전국 가구 시청률 14.8%로 출발했다.3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다함께 차차차'는 전날 수도권과 서울에서는 각각 14.3%와 15.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 같은 시청률은 전작인 '집으로 가는 길'의 첫회 시청률 30.9%의 절반 수준. 40%를 넘나든 '너는 내 운명'의 후광으로 높은 시청률로 출발한 '집으로 가는 길'은 평균 시청률 19.2%, 마지막회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초반의 관심을 이어가지 못했다.심혜진, 박해미 주연의 '다함께 차차차'는 한날한시 과부가 된 동서지간 두 여자의 이야기를 밝은 터치로 그리며, '너는 내 운명'의 인기에 도전한다는 각오다.한편 '다함께 차차차'와 같은 시간에 방송된 MBC TV 일일극 '밥줘'는 14.1%, 한시간 빨리 방송된 SBS TV 일일극 '두 아내'는 14.4%를 기록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
심혜진.박해미 '… 차차차' 14.8%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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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서태지(37)의 8집 정규 음반 '서태지 8th 아토모스(Atomos)'가 내달 1일 발매된다고 서태지컴퍼니가 30일 밝혔다.이번 음반은 지난해 7월 8집의 첫 싱글, 3월 두번째 싱글에 이어 8집 활동을 총 정리한 정규 음반이다.그간 두장의 싱글에 수록된 '모아이(Moai)', '틱탁(T'ikT'ak)', '버뮤다(트라이앵글)', '줄리엣(Juliet)' 등으로 활동한 서태지는 정규 음반에 총 12곡을 수록하며 타이틀 곡은 '아침의 눈'으로 정했다.이 곡은 '오래되고 소중하고 아름답던 모든 것은 언젠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잔잔한 감성의 느린 곡이다.서태지는 '아침의 눈'과 또 다른 신곡 '레플리카(Replica)'를 지난 13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전국투어 '더 뫼비우스(The Mobius)'에서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서태지컴퍼니는 &qu
서태지, 8집 활동 정리한 정규음반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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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 지수 ★★★★★
패러디 지수 ★★★★
적당히 살집이 있는 호리병 몸매도 ‘풍만’이라 부르는 시대다. 이 편협한 개념의 ‘풍만’을 보기좋게 비웃는 전시가 한국에 상륙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거장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전이다. 튼실한 허벅지, 우람한 체격을 가진 보테로의 인물들은 관객이 ‘여백의 미’를 즐길 틈도 없이 캔버스를 장악해버린다. 거대한 발뒤꿈치로 힘차게 땅바닥을 치고 딛는 댄스장면에서는 우리가 오래 잊고 있던 어떤 원시적인 역동성마저 느껴질 정도. 채색과정에서는 붉은색, 노란색 등 원색을 자주 사용해 정적인 그림조차도 극적으로 표현해낸다. 겁먹은 듯 크게 뜬 눈과 익살맞은 표정은 거대한 몸집과 대비되며 웃음을 자아낸다. 섬세함과 절제미의 반대말 같은 보테로의 그림들은 이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과 쾌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과연 에너지가 넘치는 라틴아메리카의 유산답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인간의 풍만한 몸을 즐겨 그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는 관
[전시] 오, 풍만한 육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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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락시티’인 줄 알았다. 락과 청춘, 도시 생활을 결합한 <렌트>류의 뮤지컬이거니 싶었다. 그러다 연출가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위성신,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등으로 나이듦의 깊이, 아득하고도 아름다운 세월의 넓이를 보여주던 바로 그 연출가다. 다시 한번 제목을 확인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오해가. 낚시터의 응용 버전, ‘락시(樂時)터’다.
서울 근교쯤으로 짐작되는 어느 저수지. 30대 남자 곁에 60대 남자가 자리를 잡았다. 젊은 쪽의 이름은 가제복, 흰머리는 성성하다만 여전히 원기왕성한 노인네의 그것은 오바마로 착각하기 십상인 오범하다. 간섭받기 싫은 가제복에게 오범하는 자꾸만 말을 걸고, 그 사이 낚시왕, 저수지 요금 징수원, 다방 레지, 껌 파는 노부부, 불륜 남녀, 비아그라 판매상 등이 끊임없이 들락거린다. 스트레스로 폭발하기 직전인 신경질적인
[공연이 끝난 뒤] 대한민국 아저씨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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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일까. 이우림 작가의 그림에서 ‘경계짓기’란 쉽지 않다. 안과 밖, 꿈과 현실, 풍경과 사물, 사람과 자연은 그림 속에서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어딘가 불확실하고 모호한 분위기 때문에 이 작가의 작품은 종종 ‘꿈결같다’, ‘몽환적이다’라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뭇잎, 옷, 동물 등의 세부 묘사는 마치 사진을 들여다보는 듯 촘촘하고 세밀하다.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화법으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이우림 작가의 작품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의미만큼이나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한데, 작가 특유의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그림체는 분명 관객을 작품 앞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꽃이나 나뭇잎을 즐겨 그리고, 등장인물의 생김새도 단조로워 얼핏 중국 작가의 그림이 아닐까 오해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런 점이 중국 관객에게는 친밀하게 다가왔는지 중국에서 특히 주목받는다고 한다. 이번
[전시] 사실적인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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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 사라진 시대다. 록 마니아들이라면 뭔 소리를 하나 싶겠지만 요즘은 불행히도 진짜 후끈 달아오르는 록을 듣기가 쉽기 않다. 소싯적엔 시끌벅적하게 달리던 밴드의 새 앨범도 수줍은 처녀처럼 사뿐사뿐 뛴다. 인큐버스는 그나마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진짜 로커들이다. 그걸 알고 싶다면 2CD 베스트 앨범 ≪Monuments And Melodies≫을 들어보시라. 첫 번째 CD에는 지난 10년간 인큐버스가 만들어낸 진짜 베스트 싱글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두개의 새로운 싱글 <Black Heart Inertia>와 <Midnight Swim>이 앨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두 번째 CD에는 지금껏 발매된 싱글들의 B-side 트랙과 커버송들이 들어있다. 솔직히 인큐버스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당신 또한 인큐버스의 앨범을 모두 소장하고 있지는 않을거다. 걱정할 필요없다. ≪Monuments And Melodies≫ 하나면 팬으로서의 예의는 충분히 지킨 것이다. 그만큼
[음반] 오랜만에 후끈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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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차태현이 연기자 지망생들을 위한 특별한 강의를 펼쳤다.
장혁과 차태현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에서 개설한 연기 트레이닝 센터 C.A.S.T by IHQ 의 ‘파워특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이 행사에서 두 배우는 ‘배우가 직접 들려주는 배우이야기’ 라는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차태현은 촬영장 뒷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을 특유의 재치로 재미있게 들려주었고, 참석한 배우 지망생들의 질문에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또한 그는 “처음 부터 어려운 역할에 도전하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부터 차근차근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좋다” 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차태현에 이어 강의를 진행한 장혁은 ‘연기를 하는데 있어 다양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배우에게 필요한 것은 열정과 개척이라고 답했다.
이 날 장혁은 그에게 ‘선생님’ 이라고 부르며 질문하는 배우 지망생에게 “형이라고 불러달라” 며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유쾌한 시간을
차태현 장혁, 배우지망생들을 위한 특별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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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감각있다. 무엇보다 음악이 좋다. 카사비안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란 이 정도일 것이다. 새 앨범 ≪West Ryder Pauper Lunatic Asylum≫의 평가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미래지향적으로 들리는 앨범이다. 사이키델릭을 대놓고 차용하며 겹겹이 쌓이는 사운드의 층 사이에 멜로디가 시뻘건 딸기잼처럼 눌어붙은 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매혹적인 사운드는 고릴라즈의 데뷔작을 프로듀싱한 댄 나카무라의 능력이다. 귓등을 때려대는 비트가 정신을 쏙 빼놓는 <Underdog>와 도어즈를 연상시키는 <West Ryder Silver Bullet>와 <Fire>는 ‘환각적이면서도 솔풀한 음악’이라는 기획 의도를 완벽하게 드러낸다. 앨범의 제목마저 1800년대에 개업해 2003년에야 폐쇄된, 영국에서 최초로 환각 증상 치료를 시행한 정신병원의 이름이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이 연상되는 배경에서 불길하고 매혹적인
[음반] 무시무시하게 환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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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앙리 마티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버나드 쇼. 열일곱에 치명적인 미약(媚藥)을 발견한 오스왈드와 그 일행에 사기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단 중 일부(!)다. 철저하게 부도덕하고 이윤과 향락만을 추구하는 오스왈드는 이 미약을 이용해 스물이 되기도 전에 백만장자가 되는데, <나의 삼촌 오스왈드>는 오스왈드를 ‘평생 한량’으로 만든, 대담하고 섹시한 사기극의 전모를 폭로한다.
오스왈드가 수단에서 공수한 미약은, 80 먹은 노인도 9분 만에 섹스머신으로 변신시키는 비장의 무기다.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야스민이 미약이 들어간 초콜릿을 세기의 천재들에게 먹이면, 그들은 9분 뒤 야스민을 탐하게 된다. 콘돔을 씌워 행위를 마치고 정자를 가져오면 임무는 끝. 천재의 어머니가 되고픈 부유한 여인들은 앞다투어 냉동된 정자를 사간다.
소설은 이 발칙한 활극 중 ‘야스민의 정자 수집과정’을 정성스레 기술한다. 유명인들과 야스민이 벌이는 육탄전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단연
[도서] 웃기고 섹시한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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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가 아니라 지글거리는 소리와 냄새를 팔아라.” 영화마케팅에서 제1의 금언으로 앞의 문장을 내세우며 시작하는 이 책은, 제목처럼 ‘영화마케팅의 A to Z’를 논한다. 저자인 로버트 매리치는 <할리우드 리포터>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영화 및 TV업계의 엔터테인먼트 마케팅과 관련해 20년 이상 글을 써온 저널리스트. 영화와 관객 그 사이에서 마케팅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철저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
영화마케팅에 대한 모든 것이라니, 조금은 솔깃했을 독자들에게 감히 경고하면 이 책을 심심풀이로 읽어내려가는 교양서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본격적인 영화마케팅 실무를 풀이해준 교본 같은 존재로 봐야 적당하다. 전문용어와 정의, 조사방법론, 용례 순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수업시간에 줄그어 읽었던 교과서를 연상시킨다. 할리우드가 기준이 된 까닭에 한국영화 마케팅에까지 100% 적용하기 힘든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래
[도서] 영화, 어떻게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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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청소년을 위한 선물 지수 ★★★★☆
주변 인물들이 매력적이다 지수 ★★★★☆
닐 게이먼의 이름만 보고 책장을 펴고 읽기 시작하다가, 그림이 많다는 데 당황했고 그리움을 자극하는 착한 말투에 또 한번 당황했다. 표지를 다시 보니 ‘2009 뉴베리상 수상작’. 뉴베리상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알려진 아동문학상이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 의해 공동묘지에서 키워진 한 소년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청소년 독자와 성인 독자의 관심을 끌 법한 책이다.
어느 날 밤, 잭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일가족 살해에 나선다. 두 부부와 여자아이를 해치운 뒤 그는 마지막 남은 사내아기를 찾아 집을 뒤진다. 갓난아이는 젖비린내와 초코 과자, 축축하게 젖은 일회용 기저귀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를 남기고 사라진다. 걸음마를 갓 배운 아기는 공동묘지의 주민들, 그러니까 유령들의 눈에 띄고, 그들은 잭을 따돌리고 긴 토론 끝에 아기를 키우기
[도서] 공동묘지의 노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