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자: 오세훈 서울시장
영화명: <로마의 휴일>
지난 8월1일 개방한 광화문 광장의 폭은 34m, 길이는 557m다. 광장 양끝의 ‘역사물길’, 꽃값만 1억1226만8500원이 든다는 2771제곱미터짜리 플라워카펫, 충무공의 기상을 기린다는 뜬금없는 이름의 ‘12.23 분수’ 등이 볼거리라고 한다. 오세훈 시장은 “역사적 상징 공간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그러나 단 1년3개월 만에 445억원원을 들여 급하게 조성된 그 공간에선, 관공서 주도의 촌스러운 미감과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과시함으로써 문제 많은 현 정권을 그 속에 은근슬쩍 녹여넣으려는 듯한 꼼수가 두드러지게 눈에 띌 뿐이다.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 조례’ 규탄 기자회견을 하던 10여명은 즉시 연행됐다. 한마디로 서울시와 경찰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집시법 규정 해석에 따라 광화문 광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가 구분된다는 것. 그에 대해
[시사 티켓] 군중이 무서운데 왜 광장은 만들었지?
-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다가 꺼버렸다. 평택 쌍용차 공장의 옥상에서 노조원들이 경찰에 쫓기고 맞는 장면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험한 세상 잘 헤쳐가려면 이런 것도 알아야 하겠지만, 이제 막 나쁜 놈, 착한 분, 도덕적 발달 단계에 진입한 아이에게 나쁜 놈이 아닌데도 저렇게 살인적인 테러를(그것도 경찰 아저씨에게!)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심리검사를 한 일이 있다.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연상하라는 주문에, 나는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시위 도중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길지 않은 한 시절 최루탄과 지랄탄이 쏟아지던 거리에 있었던 게 내 의식 깊이 각인돼 있나 보다. 벅찬 마음과 분노로 나서기는 했으나 내 마음 밑바닥에 그 시절의 기억은 다치거나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그 사진을 다시 볼 일이 있었는데 유럽의 10대 소년들이 깔깔 웃으며 즐겁게 뛰어다니는 장면으로 충분히 볼 만했다.
쌍용차 사태는 폭염 속에서
[오마이이슈] 기억의 상흔
-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드라마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 남지현이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로 만난다.
유승호는 일본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철완 아톰'을 할리우드에서 3D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한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한글 더빙판에서 따뜻한 심장을 가진 주인공 로봇 아스트로 보이역을 맡았다고 수입사 케이디미디어가 7일 밝혔다.
남지현은 아스트로 보이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준 친구 코라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천재 과학자 텐마 박사 역은 조민기가, 메트로시티의 독재자 스톤 총리 역은 개그맨 유세윤이 맡았다.
할리우드 판에서는 프레디 하이모어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목소리 출연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오는 11월 한국에서 개봉한다.
eoyy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유승호-남지현 '아스트로 보이' 목소리 연기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민정(27)이 SBS TV 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소속사 바른손엔터테인먼트가 6일 밝혔다.
'스타일' 후속으로 10월 방송 예정인 '그대, 웃어요'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문희정 작가 - 이태곤 PD가 다시 손잡은 30부작 가족 드라마다.
이민정이 맡은 여주인공 서정인은 로열패밀리의 철없는 막내딸로, 막무가내이긴 하지만 당차고 정이 많은 캐릭터다.
이민정은 "첫 주연인 만큼 한 발자국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의 약혼녀 하재경 역으로 주목받은 이민정은 이후 각종 CF에 모델로 발탁됐으며, 올가을 스릴러 영화 '백야행'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민정, SBS '그대, 웃어요' 주인공 발탁
-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초등학교 시절에는 육상선수로 활동했고, 중학교 때는 힙합댄스에 빠졌다.어머니의 권유로 현대무용을 시작하며 덕원예고에 진학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2002년에는 동아무용콩쿠르 현대무용 남자 일반부에서 금상을 받았고, 현대무용단 LDP의 멤버로 2007년까지 서울무용제와 국제현대무용제에도 참가했다.SBS TV 주말특별기획 '스타일'에 등장하는 낯선 얼굴 이용우(28)의 이색적인 프로필이다. 182㎝의 다부진 몸매, 강한 눈빛을 자랑하는 그는 김혜수, 이지아, 류시원에 이어 극 중 네 번째로 비중이 높은 사진작가 김민준 역을 맡아 난생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다."운이 좋았어요. 첫 드라마에서 이렇게 비중 있는 역을 맡을줄은 몰랐죠. 오종록 PD님이 연기력보다는 김민준이라는 캐릭터의 느낌과 제가 얼마나 어울리나를 봐주셨기 때문에 운 좋게 역할을 따낼 수 있었어요."무용을 하던 그는 왜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스타일' 이용우 "무용하다 연기에 눈떴어요"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김준(25)의 이름을 딴 호텔방이 생겼다.
김준의 소속사 플래닛905는 지난 5일 개관한 인천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송도파크 호텔에 '김준룸'이 마련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앞서 김준은 6일 인천관광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인천관광공사 소유인 송도파크 호텔은 이를 기념해 '김준룸'을 오픈했다.
13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김준은 "내 이름의 방이 생겼다는 것이 기쁘다"며 "인천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첫 솔로곡 '준비 OK'를 발표한 김준은 현재 뮤지컬 '젊음의 행진'과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활약 중이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김준 "제 이름의 호텔방 생겼어요"
-
<요가학원>이 7월21일 압구정 예홀에서 수많은 매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제작보고회를 마쳤다.
특히 캐릭터 소개 영상 및 주연 배우들의 60일간의 피나는 요가 수련 과정과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가학원 세트 및 특수 분장 등 특별한
제작 과정을 전격 공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요가학원>은 8월20일 개봉한다.
<요가학원> 제작보고회
-
<러시아영화의 비사: 10편의 뮤지컬>
1934~50년 감독 그리고리 알렉산드로프, 이반 피리예프
상영시간 958분 음성포맷 DD 2.0 러시아어
자막 영어자막 출시사 프라다재단(10장, 이탈리아)
화질 ★★★ 음질 ★★★ 부록 없음
1930년대 이후 러시아영화는 긴 암흑기에 들어선다. 스탈린 체제가 원한 건 선명한 정치적 노선이 반영된 대중적인 영화였으니, 무성영화작가들이 주도했던 영화예술과 실험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기치 아래 검열을 뚫고 만들어진 (국책, 선전) 영화들은 필연적으로 영화사의 무관심 속에 차츰 잊혀져갔다. 200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된 러시아 뮤지컬코미디는 그런 분위기를 뒤집는 사건을 연출했다. 러시아연방문화국 등이 제공한 ‘러시아영화의 비사’ 프로그램은 1934년부터 1974년 사이의 영화 18편을 소개했는데, 스크린 위에서 환하게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옛 소련인의 모습은 그 시기 러시아영화와 사회를 재조명하도
[dvd] 스탈린 시대 대표 뮤지컬
-
기차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아리 선배를 만난다.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렵게 기억해내곤 반갑게 인사한다. “선배,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왜 못 알아봤어.” 캔맥주를 들고 선배가 다가온다. 옆자리엔 약혼자가 앉아 있다. KT&G 상상마당 이달의 단편 2월 우수작 <연극열차>는 기차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춘천행 기차 안에 남자 둘, 여자 하나. 약혼남과 고교 선배(형훈) 사이에서 아현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깨닫는다. 선배에게 기습 키스를 당하고, 약혼남에게는 선배와 고등학교 때 어떤 사이였느냐 추궁당한다.
황종수 감독은 한편의 연극보다 재밌는 인생의 순간을 진실과 거짓이란 키워드로 풀어낸다. “하고 싶은 얘기는 늘 똑같다. 진실과 거짓. 사람들은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항상 알고 싶어 한다. 그런 주제를 가지고 멜로와 코미디를 섞어 남녀 간의 삼각구도로 찍어보고 싶었
[이달의 단편] 달리는 기차, 그리고 삼각관계
-
7월29일 오전 11시 신라호텔. 로비로 들어서니 한줄로 쭉 늘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본 여성들이 보였다. 다른 기자간담회에서 맞닥들이기 힘든 신선한 풍경이었다. 하스브로의 ‘지.아이.조’ 액션 피겨, 아니, 프로듀서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가 정정한 바에 따르면, 정확하게는 래리 하마의 코믹북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한류스타 이병헌의 출연으로 주목받은 화제의 블록버스터다. 미국인들, 특히 지.아이.조 대원들의 인기가 대단하던 1980년대 나고 자란 이들이 유년의 공상을 현실화하는 제2의 <트랜스포머>에 열광했다면, 태평양 너머에선 이병헌이라는 아시아 배우가 할리우드의 숨 막히는 프랜차이즈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작열하는 가운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프로듀서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와 감독 스티븐 소머즈, 출연진인 이병헌, 채닝 테이텀, 시에나 밀러가 모습을 드러냈다. <매
그러니까 이건, 리얼한 판타지 월드!
-
토요일 점심 무렵 성기완에게 인터뷰 요청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가 있었고, 주변이 무척 시끄러워 통화가 힘들었다. 비로소 조용한 통화가 가능했던 건 월요일에서였다. 페스티벌에 3일 내내 머무르는 동안 어떤 팀이 흥미로웠는지 물었을 때, 그는 패티 스미스(“너무 멋있는 할머니라서, 누나라고 불러드려야 한다”)와 베이스먼트 잭스(“카니발처럼 잘 준비된 패키지 쇼를 선보였다. 사운드도 다른 팀보다 확연히 좋았고”)를 꼽았다. 1970년대부터 활동했던 펑크 신의 대모와 2004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댄스 앨범상을 수상했던 일렉트로니카 그룹을 함께 즐기는 그의 취향이 새삼스러웠다.
성기완은 시인이자 번역자이며 홍대 인디 뮤직 신의 대표주자 ‘3호선 버터플라이’(이하 3호선)의 멤버다. <싱글즈> <플라이 대디> 등의 영화음악을 맡았고, 2005년부터 올해 초까지 EBS FM 프로그램 <세계음악기행>(이하 세음행)을 진행했다. 현재는 음
[성기완] 언어는 연, 음악은 후렴구
-
1930년대 초반 미국 중서부와 남부는 존 딜린저, 보니와 클라이드,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같은 갱들의 손아귀에 있었지만, 서부의 할리우드는 다른 갱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공포와 충격의 총소리와 무시무시한 표정, 건방진 자세로 할리우드 스크린을 삽시간에 평정한 이는 제임스 캐그니와 에드워드 G. 로빈슨이었다. 갱스터영화의 기념비에 해당하는 두편의 영화 <공공의 적>(1931)과 <리틀 시저>(1930)에서 각각 주인공 갱 역할로 출연한 두 사람은 단숨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실에서 펼쳐지는 갱들의 활약상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체험했던 당대 대중은 스크린 안에서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이 ‘터프 가이’들 또한 사랑했다. 캐그니와 로빈슨이 스크린 안에서 보여준 야망과 결단과 비참한 최후는 당시 신문 지상을 수놓던 갱들의 운명과 기묘하게 디졸브된 탓에 이들은 실제 갱만큼이나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셈이다.
<리틀 시저>와 <공공의 적
더럽혀진 얼굴의 터프가이들
-
1920년대 미국사회는 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번영을 누렸지만, 그 그늘에서는 커다란 독버섯이 자랐다. (시대적 배경은 차이가 나지만) 마치 어둠과 밝음의 교차로 이루어진 <대부>(1972)의 오프닝처럼. 재즈와 찰스턴, 자동차, 그리고 금주법으로 상징되는 시대, 미국 대중이 은밀한 쾌락을 채운 술잔을 목구멍에 넘길수록 누군가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밀주와 도박, 매춘 등의 향락산업을 기반으로 한 갱스터 조직의 성장은 금주법 시대(1920~1933)의 필연적 산물이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의 소년기와 청년기는 현대판 바빌론이라 불려도 좋을 이 시대가 어떻게 갱스터를 키워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며, 금주법하의 장례식이 거행되던 날 그들의 우정도, 사업도, 조직도 일거에 안녕을 고한다.
정서적 뒤틀림, 파멸하는 거물
갱스터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정착시킨 기념비적인 3편의 영화 <리틀 시저>(1930), <공공의 적>(1
비열한 거리에 잠들다
-
<퍼블릭 에너미>는 이른바 ‘공공의 적 시대’(1931~35)를 주무대로 삼는 영화다. 이 시대는 기존과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갱들이 속속 출현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알 카포네를 비롯한 1920년대 갱들이 금주법 시행으로 오히려 확장된 지하 주류산업과 치솟는 주가라는 안정된 기반 위에서 ‘범죄 비즈니스’를 꾸려갔다면, 대공황 전후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정처없이 이곳저곳을 돌며 은행강도와 납치, 살인 등을 저질렀던 30년대의 갱들은 무정부주의, 심지어 반자본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 <퍼블릭 에너미>가 존 딜린저(조니 뎁)는 물론이고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채닝 테이텀), 프레드 바커(랜스 베이커), 앨빈 카피스(지오바니 리비시), 베이비 페이스 넬슨(스티븐 그래험) 등 이 시대의 대표적 갱들의 얼굴을 비추는 것은 필연적이다(여기서 빠진 주요인물이라곤 보니와 클라이드 커플과 머신건 켈리 정도다).
‘영광의 1위’는 알 카포네
‘공공의 적’(Public En
최후의 순간, 그의 피를 간직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