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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가브라스의 마스터클래스가 지난 10일 오후 1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소개로 시작된 강연에서 코스타 가브라스는 영화의 초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힘과 신비감, 그리고 경외심에 대한 강조였다. 코스타 가브라스의 이야기를 전한다.
나는 그리스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프랑스는 영화를 예술로 인정한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랐던 곳이다. 신기한 트릭을 사용한 멜리에스의 영화도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진지한 주제를 이야기해야한다는 의식이 공존했던 때였다. 또한 영화의 기술적인 발전을 미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나라다. 영화의 시대가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갈 때나, 핸드헬드가 가능해질 만큼 카메라가 작아졌을 때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아트릭스 필름(광량이 부족해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 발명됐을 때도 그랬다. 그런 혁신은 프랑스의 누벨바그의 탄생배경이기도 하다. 물론 이탈리아의
영화의 신화, 지켜낼 방법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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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감독이라. 떠오르는 이름은 코스타 가브라스와 테오 앙겔로풀로스 정도다. 전자는 사실상 프랑스 감독이고 후자는 익숙한 거장이다. 익숙하다는 건 구태의연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서른여섯 젊은 그리스 감독이다. 두번째 작품 <송곳니>로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았다. 봉준호의 <마더>를 제친 이 영화가 어떠냐면, 그리 만만치가 않다. 담장으로 외부와 격리된 교외 저택의 가족이 주인공이다. 삼남매는 독재자 아버지에 의해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어 살아왔다. 그러나 막내아들의 성욕 해소용으로 아버지가 정기적으로 데려오는 한 여자에 의해 그들만의 세계는 폭력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송곳니>는 억압적인 체제를 비판하는 부조리극이라 할 수 있을게다. 그러나 란티모스는 설명을 주저한다. "그런 알레고리를 상정하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 영화를 만든다. 관객들이 자신의 상
“생각 열면 지적 파격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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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북송사업의 일환으로 평양에 간 가족들을 홈비디오로 담은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2006)을 연출한 ‘중죄’로 재일교포 감독 양영희는 북한 입국이 금지됐다.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오빠, 조카들과의 만남도 그렇게 중단됐다. 그로부터 3년 뒤, 양영희 감독은 <디어 평양>의 연장선이라 할 수도 있는 또 다른 이야기 <선화, 또 하나의 나>를 가지고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제 영원히 입국이 금지될지도 모르죠.” 가볍게 건넨 한 마디에 그녀가 이 또 다른 한편의 영화를 내놓기 위해 감내해야 할 희생의 무게가 묵직하게 전달된다.
자본주의 문화와 북한 체제 함께 겪는 조카딸 선화의 삶
장장 10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일본과 오빠와 조카들이 살고 있는 평양을 오가며 홈비디오 카메라로 담아낸 아픈 상처들. 매스게임의 광기와 수령 동지에 대한 충성, 지구상 유일한 공산국가 평양을 그저 호기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여타 북한 소재 다큐멘터
평양 사람도 잘 웃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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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형을 당한 사형수가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행법에 따르면 사형수를 끌어올려 다시 목줄을 걸어야 한다. <집행자>는 사형제가 가진 집요한 고집을 묘사하는 영화다. 법에 깃든 참혹함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건, 죄책감에 시달리는 집행자들이다. 사형수의 몸에서 흘러내린 피와 배설물은 이들의 몸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냄새를 남긴다. <집행자>를 연출한 최진호 감독은 "사형제를 폐지하자는 것보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얼마나 지독한 아픔을 남기는지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을 분노케 한 강 모씨의 연쇄살인사건은 <집행자>의 출발점이 아니었다. 물론 그러한 예상도 무리는 아니다. 영화의 결정적 순간은 ’12년 만에 부활한 사형제‘이며 부활을 추동한 것은 희대의 살인마다. 하지만 최진호 감독의 출발점은 퇴직 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어느 사형집행교도관의 이야기였다. "약물로 자살을 기도한 사람도 있었고 아예 자신의 직업을 숨기는 사람도
사형의 충격? '해운대 쓰나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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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 온 게 아니다. 나누러 왔다." 유럽영상산업기구(EAVE European Audiovisual Entrepreneurs)의 앨런 폰테인 대표가 부산을 찾았다. EAVE는 유럽의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영화개발과정을 교육하고, 프로듀서들 간의 네트워킹을 조직하는 기구다. 부산 방문의 목적은 교육프로그램을 아시아로 확장해 유럽과 아시아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EAVE Ties That Bind’란 이름의 이 워크숍은 2010년부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릴 예정이다. 앨런 폰테인은 부산영화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향력과 자본력에 있어서 우리의 뜻을 가장 잘 발전시킬 수 있는 행사인데다가, 유럽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메리카도 함께 모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지역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AVE Ties That Bind’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럽과 아시아의 합작영화를 개발하는 것이다. 내후년인 2011년에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5명씩의 프로듀
아시아의 제작 경험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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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토의 액션은 불만족스럽기 어렵다. 긴장의 리듬은 예측불허, 액션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나 명불허전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그의 영화를 끊임없이 소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조니 토는 부산을 찾지 않아 많은 팬들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올해 부산의 팬들은 과거의 서운함을 충분히 털고 있는 중이다. 신작 <복수>를 포함한 조니 토의 작품 10편을 모은 특별전과 마스터클래스, 관객과의 대화가 끊임없이 열렸고 인터뷰에도 응했다.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된 20여분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복수>는 당신의 기존 영화에 기억을 잃어가는 백인 남성이란 캐릭터가 추가된 듯 보인다.
=주인공이 백인 남성이고 그가 기억상실을 겪는다는 설정은 <복수>를 구상한 첫번째 단계였다. 직접적인 계기는 알랭 들롱과의 만남이었다. 2006년이었는데, 어릴 적 우상이었던 배우를 파리에서 만났다. 사실 처음에는 조니 할리데이가 아닌 알랭 들롱을 캐스팅하고
진짜 남자, 영화에서라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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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게 된 부산 영평상이 2009년 10월9일 금요일 오후 5시 부산해운대노보텔앰배서더호텔 5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최우수작품상에는 봉준호감독의 '마더' 감독상에는 '똥파리' 양익준 감독 특별공헌상에는 주윤탁, 각본상에는 '김씨표류기' 이해준,
촬영상에는 '마더' 홍경표감독, 심사위원특별상에는 '모던보이' 정지우, 남우주연상에는 '멋진하루' 하정우, 여우주연상에는 '마더'
김혜자, 남우조연상에는 '거북이 달린다' 신정근, 신인남우상에는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 강지환, 신인여우상에는 '어떤 개인 날'
김보영, 신인감독상에는 '불신지옥' 이용주감독이 수상하였다.
[2009PIFF] 하정우 소지섭 강지환 - 영평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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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블롬캠프는 <디스트릭트9>을 만들며 특정 작품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SF광이었던 감독 본연의 취향은 영화 곳곳에서 명백한 레퍼런스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삐져나온다. 그 숨은그림찾기 또한 ‘보는 이들이 SF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즐거움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SF평론가이자 번역가 김상훈이 <디스트릭트9>에서 발견할 수 있는 SF소설과 영화의 레퍼런스들을 추적했다.
<디스트릭트9>은 SF의 전범을 충실히 답습하면서도 배경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문화·정치적 특수성을 액션영화의 틀에 무리없이 융합한 수작이다. 이 영화의 관객이 느끼는 ‘신기함’은 해당 장르에 대한 그 관객의 친숙도와 정확하게 반비례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모방적 성향이 강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종종 SF의 메타기법의 하나로 간주되곤 하는 환골탈태의 묘를 살려 클리셰의 함정에 빠지는 일 없이 SF의 현지화·토착화에
<에이리언>,<E.T>가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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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직후부터 미국 언론은 흥분으로 들끓었다. ‘놀라운 걸작’이거나 ‘SF의 미래를 보여준 작품’ 등의 호평이 경쟁하듯 쏟아져내렸다. <디스트릭트9>은 과연 SF영화의 역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일까? 일견 익숙한 플롯, 낯선 공간과 인물의 조합, SF의 진입장벽을 능란하게 조절하는 감독의 솜씨 등은 이 ‘인디 SF영화’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는 전부일까? SF작가 배명훈이 <디스트릭트9>을 꼼꼼하게 읽었다.
국내에 몇 되지도 않는 SF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자고로 SF는 참신해야 한다.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며 기발하고 기상천외해야 한다. 데뷔하자마자 나의 글에는 곧 그런 수식어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발칙한 상상력’, ‘도발적인 젊은 신인’. 젊고 새롭다는 것은 언제나 좋다. 그렇게 믿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데뷔한 지 햇수로 5년이 지났을 때, 나에게는 이런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디스트릭트9> 가슴 벅찬 원형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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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배우 이범수가 영화 '킹콩을 들다'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범수는 17-25일 열리는 제22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에 공식 출품된 영화 '킹콩을 들다'로, 21일과 24일 도쿄의 토호시네마즈롯폰기힐즈에서 열리는 상영회에 박건용 감독과 함께 참석한다.
영화 '태양은 없다'와 드라마 '온 에어' 등 작품마다 다른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 이범수는 올해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 '킹콩을 들다' 흥행에 이어 또 다른 출연작인 '정승필 실종사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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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 이범수 도쿄영화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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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12일 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솔약국집 아들들'은 11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48.6%의 시청률을 보였다. MBC의 경쟁 드라마인 '인연만들기'는 3.1%에 그쳤다.'솔약국집 아들들'은 솔약국집 가족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족상을 보여주고 훈훈한 이웃의 이야기를 그렸다.마지막회에서는 대풍(이필모 분)과 복실(유선 분) 커플이 결혼에 골인해 솔의원을 개원하고, 선풍(한상진 분)부부와 진풍(손현주 분) 부부가 아들을 낳는 등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시청자들도 드라마의 종영에 아쉬워하면서도 박수를 보냈다.이화형씨는 KBS 시청자 게시판에서 "주연과 조연, 출연진 모두가 빛난 잊지 못할 드라마"라고 격찬했고, 다른 시청자 박민정씨는 "언제 또 이런 가족드라마를 만날지 모르겠다"며 "2탄을 준비해달라"고 부
드라마 '솔약국집…' 자체최고 48.6%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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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홍상수 감독의 8번째 작품 '밤과 낮'이 오는 17일 '아방튀르(Aventure.모험)는 파리에서'라는 제목으로 개봉된다.
도쿄의 시네콰논 유라쿠초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순차 개봉되는 영화 '밤과 낮'은 대마초 때문에 프랑스 파리로 도피한 화가가 그 곳에서 옛 애인 등 여러 여자들을 만나 유쾌하고도 기이한 여행을 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으며, 김영호ㆍ박은혜ㆍ황수정ㆍ이선균 등이 연기 경쟁을 벌였다.
한편, 일본 배급사인 비터즈엔드(Bitters End)측은 개봉에 맞춰 오는 26일과 다음달 2일과 3일 세 차례에 걸쳐 '파리' '한류' '연애활동'를 테마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특별 토크쇼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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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밤과 낮' 17일 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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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는 김제동의 KBS 2TV '스타골든벨' MC 하차에 대해 "가을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12일 밝혔다.KBS는 김제동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대한 논란에 대해 홍보팀을 통해 "김제동 씨는 '스타골든벨'을 2005년 11월5일부터 4년 정도 오래 진행해 교체를 결정했다"며 "봄, 가을 개편에 프로그램을 폐지 또는 신설하거나 MC를 교체하는 것은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이어 "다만 교체 통보가 늦은 것은 지난 1일 내부 인사로 프로그램 PD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KBS는 김제동이 12일 녹화를 끝으로 '스타골든벨'에서는 하차하지만, '해피투게더'의 17일 녹화에는 게스트로 참여한다고 밝혔다.앞서 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9일 밤 '스타골든벨' 제작진으로부터 12일이 마지막 녹화라며 하차 통보를 받았다&qu
KBS "김제동 교체는 가을 개편에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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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CT&T는 1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인기가수 비(정지훈)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를 열었다.
도시형 전기차(City EV)를 개발해 수출하는 CT&T는 "우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월드스타인 비의 이미지가 잘 맞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비는 CT&T 홍보대사로 오는 22일 도쿄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비는 이 회사의 주식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 목적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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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비' 전기車 홍보대사로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