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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 영화들이 홍콩필름마트에서 주목받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 CJ엔터테인먼트 등 8개의 한국 부스가 필름마트에 개설된 가운데 한국 부스를 찾는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필름 마트 첫날인 22일부터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이어지고 있다.대표 주자는 미로비전이 제작ㆍ배급하는 리메이크작 '하녀'다.'하녀'에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출연하는 점이 구매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유럽에서 명성이 높은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도 한몫했다. 김기영 감독이 만들었던 원작(1960)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미로비전의 남경희 해외사업팀 부장은 "아시아 바이어들이 '하녀'에 대해 정확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오는 것 같다"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국내 최대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텔레시네마' 7편을 주력 종목으로 들고 왔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빅뱅'의 탑과 승리 등 아시아에서도 통하
홍콩필름마트서 <하녀> 등 한국작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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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방송인 강병규가 톱스타 이병헌을 상대로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맞고소했다.강씨는 24일 오후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이병헌 씨에게 공갈 협박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지난 19일 검찰에서 기소했다"며 "이병헌 씨가 허위 사실로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조금 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오는 길이다"라고 밝혔다.강씨는 "수많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이병헌 씨와 대질 심문을 요청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은 일방적으로 저를 기소하면서 그 내용을 죄가 인정된 것처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지난 19일 강씨가 이병헌에게 전 여자친구 권모(22)씨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한 혐의(공동공갈 등)로 강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eoyyi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
강병규, 이병헌 상대 명예훼손 맞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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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국민 여동생' 문근영(23)이 새롭고 까칠한 악역을 선보인다.31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은 타이틀 롤인 은조 역을 맡았다. 신데렐라가 아니라 그를 미워하는 의붓 언니다.24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난 문근영은 "악역은 맞지만, 전형적인 악역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은조는 남자를 수십 번 갈아치우며 어렵게 산 엄마 때문에 어둡고 냉소적으로 자라난다. 그러다 엄마가 드디어 멀쩡한 새 아빠를 얻으면서 제대로 된 가정에 들어가게 된다.거기서 그는 공주처럼 자란 의붓동생 효선(서우 분)을 만나고, 자신과는 사뭇 다른 효선이 엄마마저 빼앗으려 하자 효선이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그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악역은 아니다. 그리고 그게 어쩌면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악역이라서 택한 게 아니라 새로워서 택했어요. 은조는
문근영 "최대한 악랄하고 까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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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군대에서 TV를 통해서만 보던 분들과 다시 연기하게 돼 즐겁습니다."지난해 11월 말 군에서 제대한 천정명(30)이 31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신데렐라 언니'로 2년 만에 연기를 재개한다.24일 만난 천정명은 "복귀하면서 영화를 하고 싶었다. 몸이 아직 덜 풀려 준비 기간이 드라마에 비해 긴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만났다"면서 "같이 군복무를 한 친구 조인성과 차기작을 이야기하며 꿈꾼 작품이 바로 이런 작품이었다"고 말했다.그는 "감독이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시는 타입이라 배우들이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아주 많이 했다. 이렇게 대본 리딩을 많이 해본 드라마는 처음"이라면서 "예전에는 작품을 하면 중반부 이후에야 감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준비도 많이 하고, 또 2년간 군대를 다녀와서인지 초반에 바로 감을 잡아 기분 좋다"며 웃었다.문근영과 서
천정명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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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다른 작품과 달리 섭섭한 것은 없고 시원하네요. 아주 시원해요."오지호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8개월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던 큰 짐을 내려놓은 그는 오랜만에 목욕을 개운하게 하고 나온 듯 연방 '시원하다'고 말했다."8개월간 고생한 보람이 있어 좋아요. 생각보다 드라마가 잘됐고, 제가 원하던 역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첫 사극에서 그는 홈런을 날렸다. 그가 무관 송태하 역을 맡은 KBS 2TV '추노'는 시청률 30%를 오르내리는 인기 속에 25일 막을 내린다.대본이 빨리 나온 덕에 '추노'는 지난 21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촬영을 끝내자마자 송태하를 위해 기르던 콧수염과 머리카락을 잘라버린 그는 "마치 옷을 벗어버린 것처럼 쑥스럽고 이상하다"면서도 드디어 작품을 끝냈다는 성취감에 휩싸여 있었다.23일 한남동에서 그를 만났다.--마지막 촬영 신은 뭐였나.▲태하가 혜원(이다해
오지호 "'추노2' 찍으면 반드시 쫓는역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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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홍콩영화의 침체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던 홍콩국제영화제(HKIFF)가 제2의 도약을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1970-80년대 홍콩영화의 전성기와 함께한 HKIFF는 한때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으나 90년대 접어들면서 홍콩 영화가 힘을 잃으면서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그러나 영화를 사고파는 홍콩필름마트가 지난 4-5년간 꾸준히 성장, 아시아 최대의 필름마켓으로 부상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올해 홍콩필름마트에는 50여 개국에서 약 540개 업체가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라트비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는 처음으로 왔다.◇T.V,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전시 = 필름마트는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장이다.애초 4-6월에 열렸으나 제10회 대회인 2006년부터 영화제 기간에 맞춰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매매하는 엑스포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영화제 기간과 맞물리면서 필름마트는 해마
홍콩영화제, 아시아 최대 필름마켓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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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청첩장에 넣을 이미지를 권해 달라는 친구의 청을 듣고 곧장 오귀스트 로댕의 <대성당>을 떠올렸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대성당>을 처음 접한 뒤로 오랫동안 나는 로댕이 조각한 것이 기도를 위해 막 모아지려는 누군가의 양손이라고 무심코 믿어왔다. 최근에야 <대성당>의 아치가 각기 다른 몸에 속한 오른손, 자세로 미루어 아마도 가까이 마주 보고 선 두 사람의 손으로 이뤄졌음을 알아차렸다. 닿을락 말락한 <대성당>의 두손은, 남은 생을 공유하기로 결단한 연인에게 선사할 만한 이미지다. 손바닥 전체를 깊이 맞댄다면 처음에는 흡족해도 시간이 갈수록 상대의 촉감이 둔해지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심지어는 땀이 배어 불쾌해질지도 모른다. 손을 잡는 행위로 구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결혼을 통해 서로의 몸과 영혼을 구석구석 탐사한 다음, 노년에 이르면 다시 가볍게 손을 잡고 산책하게 되리라.
로댕은 손의 위대한 감식자이자 창조자였다. 한때 그의 비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성스러운 미소를 담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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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용의자 두명이 체포되어 독방에 수감됐다. 용의자들은 각별한 친구 사이다. 용의자들의 유죄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한 경찰은 용의자들에게 협상을 제안한다. 협상안의 내용은 친구의 죄를 증언할 경우, 석방시켜주겠다는 것이다. 반면, 친구는 3년 옥살이를 해야 한다. 둘 다 협상을 거부할 경우, 경찰은 주된 죄목 이외의 혐의로 이들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용의자들은 각각 1년씩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 둘 다 증언할 경우 주된 죄목을 적용해 똑같이 2년형을 받는다.
게임이론에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 중 흔한 예다. 당신이 용의자 중 한명이라 가정해보자. 친구의 처지를 고려할 만한 여유가 없다면, 당신은 무조건 밀고해야 한다. 친구가 협상을 거부했다 치자. 당신도 협상을 거부하면, 1년형을 선고받는다. 대신 밀고하면 풀려난다. 친구가 당신의 죄를 불었다면? 협상을 거부하면 3년을, 친구의 죄를 고하면 2년을 감옥에서 산다. 즉, 당신
[오픈칼럼] 죄수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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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가 프랑스 사회의 인종적 타자, 아랍인을 다루는 방식은 대담하다. 대담하다는 표현은 물론 양가적이다. “더러운 아랍 놈들”과 같은 인종차별과 증오에 가득 찬 언어들이 영화 속에 횡행한다. 동시에 아랍계 청년의 감옥에서의 삶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인종문제를 축약해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자신의 이미지가 없는 아랍인들을 위해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발언 자체는 문제가 있다. 자신이 속하지 않는 어떤 그룹을 재현하고 대변하려는 욕구는 오만하거나 생색내는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그래서 이런 식의 자신감보다는 윤리적 주저함이 중요하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두보이스는 세계와 유색의 베일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장벽인 ‘물어보지 않은 질문’에 대해 언급한다. 그 질문은 “문제로 살아가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것이다. 유색인종이 문제라는 생각은 인종차별적 사고의 핵심이다.
직설법의 <예언자>가 지닌 허장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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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말하자면 톨레랑스이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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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인 디 에어>의 오프닝 시퀀스는 항공 촬영한 부감숏의 나열을 통해 조형적 관점에서 대도시의 전경을 실로 아름답게 구성한다. 하지만 평화롭기까지 한 이 지상 풍경에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을 들이대는 순간, 영화는 울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허망해하는 실직자들의 얼굴을 카메라 바로 앞까지 바싹 당겨온다. 금융위기 이후 밀어닥친 경기침체의 시대상과 불안을 예리하게 파고든 이 영화가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은 동시대를 공유하는 이러한 시대감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 디 에어>에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를 포함하여, 카메라의 원경과 근경, 다큐멘터리적 기법과 기발한 허구의 경계, 대량해고 시대의 해고전문가라는 아이러니와 그것을 가로지르는 인간성처럼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일종의 ‘거리감’에 관한 역전과 균열이 엿보인다. 영화 제목 그대로 ‘공중에서’, 혹은 ‘결정되지 않은’ 삶을 사는 라이언
[영화읽기] 그 남자, 실로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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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은 한 나라의 수도이고 다른 손가락들은 지방이다.-러셀 셔먼
암브로즈 비어스에 의하면 피아노 연주란 건반과 관객의 영혼을 동시에 누름으로써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뉴욕 태생의 피아노 연주가이며 부소니와 쇤베르크의 제자로서 오늘날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음악 에세이 중 하나라고 불리는 저서 <피아노 이야기>를 남긴 러셀 셔먼은 훌륭한 피아노 연주란 광활한 영역에서 태어난 소리가 미지의 곳으로 소멸되어가는 하나의 소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수면 중에도 그 소화 과정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셔먼은 피아니스트의 엄지를 두고 짐승으로 태어나 귀족이 되는 손가락이라고 명명한다.
피아노 독주를 예매하려고 할 때마다 좌석표를 보고 신중을 기한다. 피아니스트들의 손가락이 잘 보이는 좌석을 예매하는 습관이 시작된 것은 그의 손가락 예찬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 손가락들이 질서를 유지하는 사회에 초대받기 위해서는 피아니스트의 얼굴보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보이는 좌석쪽이
[김경주의 섬세함을 옹호하다] 피아니스트들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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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의 첫 장편 연출작 <요술>이 상반기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 <요술>은 젊은 음악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음악 영화로 서현진, 김정욱, 임지규 등이 출연한다.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한달 반동안의 빡빡한 촬영 일정을 마친 후 현재 후반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요술>은 구혜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장편 영화로 그 동안 <유쾌한 도우미>등의 단편 영화를 작업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온 구혜선이 상업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작품이다. 구혜선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해 화제가 되었고, 배급은 CJ 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한편 구혜선은 이사오 사사키와 함께 본인의 자작곡을 담은 소품집을 발표하고, 「탱고」라는 소설을 발표한 데 이어 동명으로 일러스트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영화를 연출한 뒤로는 시상식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
구혜선 연출작 <요술>상반기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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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북디자인>은 1935년부터 2005년까지 출간된 펭귄 책 표지 디자인의 역사를 담았다. 한권의 책에 도판 500개. 현대 출판물의 역사를 아우르는 의미로도 부족함이 없는 저작이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펭귄 클래식’으로 가장 익숙한 출판사로 현대적이고 대담했던 초기 문고본 디자인부터 두루 눈에 익은 책들이 등장하지만 내용 면에서 낯선 시리즈도 있다. ‘펭귄 스페셜’이라고 불리는 TV 시사프로그램에 어울릴 법한 폭로적 저널리즘 시리즈가 대표적. ‘펭귄 스페셜’은 전운에 휩싸인 유럽의 분위기를 반영한, 신문과 잡지보다 깊은 읽을거리를 보급판으로 선보인 것이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상식>(1940), <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중국>(1939), <왜 영국은 전쟁에 뛰어들었는가>(1939), <전쟁의 새로운 방법>(1940)과 같은 책들이 공격적인 수평선과 강렬한 타이포그래피의 표지로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1960년대 들어 각종
[도서] 책덕후 최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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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소설 속 젊은이들더러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지 마, 라고 말한다면 꼰대 소리를 들을까? 어쩔 수 없다. 책을 보는 내내 한숨이 나왔단 말이다. 이 반짝이는 청춘들이 왜 그토록 밋밋하게 사는가. 주인공 ‘나’, 성실하게 편의점 알바 뛰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또 ‘나’의 지인들, 평균 이상으로 멋지다. 동료 J는 마르고 키가 크고 피부가 희어 뮤지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청년으로, 특별히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몇년간 알바를 하며 자유로이 살아왔단다. 또 J가 짝사랑하는 카페 알바, 별칭 물고기는 흉터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길고양이와 낡은 책을 좋아하며 거리 아무 데나 털썩 주저앉을 줄 아는 아가씨다. 패션잡지 빈티지 의상 모델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콤플렉스 없이 어여쁜 청춘, 상큼하다. 늘어지지 않는 산뜻한 문장들도 한몫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 단체로 무기력증에 빠진 모양이다. 꿈도 없고 야심도 없다. 사회질서에 편입되기 싫어하건만 바깥으로 탈주하고픈
[한국 소설 품는 밤] 이 상큼한 무기력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