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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자평은 <씨네21> 평자들의 친구이자 적입니다. 20자평은 수많은 스타 필자들의 산실이기도 했지만, 그만큼이나 엄청난 논쟁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송능한 감독은 마지막 작품 <세기말>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20자평을 비판한 적이 있지요. 주인공인 시나리오작가는 술집에서 평론가를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자넨, 자네 마누라한테도 별을 주고 그러나? 마누라 쌍통은 두개 반, 젖퉁이는 별 세개. 사랑하는 대상이라면 신중해야지. 영화를 밥그릇으로 보니까 함부로 별을 주고 그러는 거 아냐? 천박하고 파쇼 같은 짓이야. 그런 짓 하지 마.”
송능한 감독의 비판에 <씨네21> 평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들은 20자평의 선구자들답게 20자평으로 화답했습니다. 유지나 평론가는 ‘목에 힘을 빼면 더 멋있었을걸(글자 수 세지 말 것!) ★★★’, 김영진 평론가는 ‘20자평을 거부할 만한 자질이 있는 영화 ★★★’, 강한섭 평론가는 ‘20자
별 하나와 별 다섯 사이, 비평의 즐거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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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다녀왔다.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및 제작사 워킹 타이틀 취재가 끝난 다음, 워털루 다리쪽으로 향했다. 선배가 “하루 동안 볼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내셔널 갤러리나 모던 테이트가 아니라 쿠토 갤러리를 가라”고 권한 덕분이었다.
고흐의 <귀잘린 자화상>에서, 잔뜩 웅크린 채 뒤틀린 자존심과 결기 하나로 쏘아보고 있는 고흐의 시선이 그토록 강력한지 처음 알았다. <화장하는 젊은 여인>에서 섬세하게 식별할 수 있는 조르주 쇠라의 붓터치 하나하나가 그토록 정교한 계산으로 이뤄진 줄 처음 알았다. 에두아르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바>에서, 그 거울 속 기이한 구도와 방향과 인물들의 드나듦이 그토록 풍요로운지 처음 알았다. 에드가르 드가의 <무대 위 두 댄서>가 포착하는 찰나의 현재성이 그토록 생생하고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다. 평일 낮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언제든 볼 수 있는 상설 소장품이기 때문일까, 관객은 그리 많지
[오픈칼럼] 불공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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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러분 중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민자영의 오빠인 민승호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악기점 사장 역을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열혈남아>의 칼 맞는 두목 역과 <야수>의 박용식을 <천군>의 오랑캐 부족장 역을 기억하는 일도 드물 것입니다.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1-1> 재밌게 보셨죠? 거기서 수많은 깡패 중 하나가 나입니다. 나는 배우입니다.
나는 영화에선 3초와 10초 사이의 배우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단역이라고 그것을 부르는 모양입니다. 수많은 오디션을 보았지만 내 역할은 항상 초 단위 속에 주어졌습니다. 지금까지 20여편의 크고 작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내가 출연한 시간은 모두 합해도 10분이 되지 않습니다. 먼 훗날 내가 출연한 모든 영화의 시간들만 묶어서 영화를 만든다면 이 세상에는 없는 희귀한 장르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부끄럽지도 실망
[김경주의 섬세함을 옹호하다] 배우 최광덕의 리얼리티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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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에 열병에 걸린 것처럼 미친듯이 읽어내려갔던 바로 그것. 아니면 옆자리 철수 녀석이 잘난 체하는 게 보기 싫어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그것. 어떤 이유에서라도 한번쯤 손에 잡았던 기억이 있을 법한 소설이 바로 <삼국지>다.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개성 가득한 캐릭터와 한 문장으로 수만명의 군사를 몰살시키는 엄청난 스케일, 방대한 대륙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치열한 영토 싸움. 그 어디에 이처럼 게임 소재로 최적의 아이템이 있던가. 당연히 <삼국지>는 PC게임이 시작되던 초창기부터 인기있는 게임으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게임 장르로 변신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다.
일기토는 물론, ‘한번의 칼질로 몽땅 쓸어버리겠다’를 가장 잘 표현한 삼국무쌍과 같은 히트 게임은 뒤로하고 <삼국지>라면 떠오르는 게임은 바로 전략시뮬레이션 <삼국지>. 한때 은행직원의 계산기 두드림을 능가하는 화려한 숫자판 두들김으로 삼국을 제패하고 전국을 통일했
뜨고 있는 웹게임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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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낳은 상반기의 가장 큰 이슈인 아이패드. 수많은 언론의 지나친 관심으로 뉴스 불감증에 걸릴 지경이지만 그래도 언급해야 하는 건 IT의 방향을 바꿀 만한 혁신적 제품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꼽자면 타블렛PC나 전자책 정도를 꼽겠지만 아이패드는 그 무엇과도 다르다. 어찌 보면 아이포드의 연장선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엄청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이 아닌 가볍게 사용하기 위한 그 무엇이다. 물론 PMP와 같은 것은 있지만 화면 크기 같은 것들은 그네들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것. 영화도 보고 웹서핑도 하고 음악도 듣고,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것. 아이패드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아이패드가 밥을 주는 것도 돈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21세기다운 제품을 사용하는 것, 그것만으로 혁신적이다.
아이패드는 잘 알려졌다시피 9.7인치의 LED 백라이트 LCD 창은 검은색 테두리에 둘
아이패드, 이거야말로 21세기의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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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노블마인 펴냄
도시민의 외로움을 요시다 슈이치는 늘 섬세하게 짚어낸다. 그에게 아쿠타가와상을 안긴 <파크 라이프> 때부터 그랬다. 국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숍,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 거절에의 두려움을 안고 손을 내밀었다 실망을 맛보게 만드는 미묘한 거리감. 일상일 뿐이기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살아왔던 도시의 편린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그의 <도시여행자>는 그가 십년에 걸쳐 써온 도시들에 관한 단편집이다. 당연하게도 도쿄를 포함해, 오사카와 상하이, 그리고 서울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렸다.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무심코 넘기던 서울의 일상이 새삼스러운 의미를 갖게 된다. 넥타이를 아무렇게나 비닐봉지에 넣어 건네는 동대문의 상인에서 젖은 손으로 음식 값을 받는 식당 아줌마까지. 서울과 도쿄를 가르는 미묘한 정서의 차이가 주는 재미.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일상의 도
[도서 단신] <도시여행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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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자토페크는 실존했던 체코의 육상 선수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 장거리 5000m와 10000m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난생처음 뛰어본 마라톤 종목 참가를 마지막 순간에 결정했고 그마저도 금메달로 끝맺었다. 그의 별명은 ‘체코 기관차’였다. 그가 달리기에 재능을 발견하고 꾸준히 달린 시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점령기부터 프라하의 봄 이후 소련 치하까지다. 1983년 <체로키>로 메디치상을, 1999년 <나는 떠난다>로 공쿠르상을 받은 장 에슈노즈는 그런 에밀 자토페크의 달리기 인생을 소설로 썼다.
에밀의 이야기는 그가 노동을 시작한 운동화 공장의 고무 제작부에서 시작한다. 운동화 회사는 회사 이름을 노출하기 위한 스포츠팀 후원과 육상 경기 주최에 열을 올렸다. 에밀은 운동이라면 질색이었지만 점령군마저 청년 조직을 중심으로 스포츠 행사 개최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정말 운동이 좋아졌다. 온 힘을 다해 뛰니 쉽게 우승자가 되었다. 그렇게 달리기는
[도서] 그는 달렸다, 고로 존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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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이효리의 <그네>와 <ChittyChittyBangBang>의 뮤직비디오는 ‘트렌드의 정점’ 이상의 지위, 단지 ‘최고’란 이름으로 얻을 수 없는 지점을 겨냥한다. 그래서 공들인 티를 낸다. 앨범은 아니다. <I’m Back> <Chitty Chitty Bang Bang> <Scandal>의 인상적인 공격성은 지나치게 관습적인 사운드에 갇혀 어물쩍거린다.
이민희/ 웹진 ‘백비트’ 편집인 ★★★
<ChittyChittyBangBang>으로 대표되는 전반부는 각종 여아이돌을 정리하는 경력 가수의 위협적인 사자후이고, <Scandal>을 둘러싼 후반부는 뜻대로 움직이는 경력 가수의 특권 요약이다. 하지만 통틀어 살필 때 특징이 더 명확해진다. 힙합에 힘을 싣되 깊이 대신 연출에 집중하고, 보컬과 랩의 불완전성을 프로듀싱과 피처링으로 커버한다. 여전히 이효리의 집은 스테이지이지 스튜
[Hot Tracks] 효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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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 재즈 베이시스트와 피아니스트가 한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재즈 베이스 연주자 요시오 스즈키의 새 앨범 <<My Dear Pianists>>의 발매와 함께 그의 음악 활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 여기에는 그의 오랜 친구가 동행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2001)의 주제곡 <어느 좋은 봄날>에서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설레는 감정을 피아노 선율에 담았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다.
새 앨범 <<My Dear Pianists>>는 요시오 스즈키가 자신의 음악 인생을 정리하며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피아니스트 여섯명을 초대해 베이스와 피아노로 이루어진 듀오 앨범이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다.
[공연] 베이스와 피아노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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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이후, 세명의 남자가 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크리스 브라운, 그리고 어셔다. 한국에서의 인기야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크리스 브라운이 더하겠으나 태평양을 건너면 다르다. 어셔는 마이클 잭슨 이후를 홀로 책임질 수 있는 메가스타다(알앤비 음악에 관심없는 독자들이라면 <패컬티>에서 미식축구선수로 등장한 그를 떠올려보시라). 문제는 어셔의 지난 앨범이 완벽한 프로듀싱에도 불구하고 영 트렌드에서 뒷걸음질치는 듯했다는 거다.
≪Raymond V Raymond≫는 완벽한 컴백이다. 놀라울 정도로 쿨한 사운드와 귀를 휘어잡는 훅으로 가득하다. 처음으로 싱글 커트된 <Hey Daddy (Daddy’s Home)>도 좋고, 윌아이엠이 참여한 <OMG>는 정말 입에서 “OMG!”이 튀어나오도록 근사하다. 한 가지 경고하자면, 어셔와 비의 새 앨범을 연이어 듣지는 마시라. 우리의 월드스타와 진짜 월드스타의 격차에 땅을 치며 좌절하게 될 거다.
[추천음반] 완벽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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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로 유명한 작가 강익중의 개인전이 열린다. 화랑에서 전시를 여는 건 14년 만이다. 강익중의 이름이 익숙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낯선 관객이라면 이번 전시회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달항아리 시리즈와 한글 시리즈, 산 시리즈 등 180여점의 작품이 집약된 대규모 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달항아리 시리즈다. 말간 흰색에 동그스름한 몸체의 달항아리는 보기만 해도 청신한 느낌을 준다. 특히 묘하게 들어맞지 않는 비대칭적인 구조가 미덕이다. 완벽하고 갑갑한 서양 도자기보다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이랄까.
[전시] 달항아리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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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4월30일 ~ 5월1일 오후 7시30분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399-1148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5월3~4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02-599-5743 5월6일 오후 8시 | 고양아람누리 1577-7766
▶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5월6일 오후 8시 | 성남아트센터 | 031-783-8022
▶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5월15일 오후 7시 |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 5월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 1588-0360
▶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월21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5월23일 오후 7시 | 세종문화회관 | 02-3463-2466
▶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5월29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 02-599-5743
올봄 클래식 음악계는 오케스트라 공연 풍년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오케스트라들이 대거 참여한 교향악축제를 뒤이어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잇따라 내한한다. 그야말로 교향악 대전이다.
[공연] 6색 봄의 교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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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일정한 리듬을 부여한 채 앵글에 담아내면 그대로 홀연한 현상이 되는 것이 일본영화의 특징이다. <공기인형> 역시 그러하다. 고독한 단독자들의 황량한 공간인 도시를 더딘 리듬으로 패닝하고 여기에 비올라로 백뮤직을 깔면 세계가 눈물이 아릴 만큼 아름다워지는 이미지의 마술. 에이미 만의 매혹적 목소리를 깐 <매그놀리아>의 장면에서처럼 고독과 도시와 음악은 잘 어울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공기인형>은 그의 어떠한 전작들보다도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한 영화다. 어떠한 의미에서 이 영화는 노조미(배두나)의 얼굴에 대한 영화기도 하다. 그동안 즐겨 사용한 세미다큐멘터리 방식과 가장 거리가 먼 달콤한 판타지로 촬영되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공기인형은 비록 비닐 외피를 지니고 있지만 이 외피는 공기를 겨우 덮고 있을 뿐인 얇은 막에 불과하다. 노조미는 부재에 부여된 형식이다. 그 안이 텅 비었다는 것, 이것이 아마도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점일 것이
[영화읽기] 영화의 실존을 공기인형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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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장동건과 원빈도 힙합을 했으면 좋겠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다.타블로는 21일 밤 12시35분 방송되는 MBC '음악여행 라라라'의 최근 녹화에서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사랑받으려면 랩하는 스타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에미넴이나 투팍 같은 슈퍼스타들이 힙합을 하듯 우리나라에서도 장동건이나 원빈 같은 대형스타들이 힙합을 하면 힙합이 지금보다 훨씬 더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에픽하이는 지난달 초 스페셜 음반 '에필로그'를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타블로는 이날 방송에 에픽하이의 다른 멤버인 미쓰라 진과 함께 출연해 이번 음반이 가진 의미, 멤버 DJ투컷의 입대 이후 에픽하이의 달라진 점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또 새 음반에 담긴 'Wordkill', 'Coffee' 등의 노래를 부르며 드렁큰 타이거의 'Good Life'를 에픽하이만의 스타일로 재편곡해 들려준다.bkkim@yna.co.kr(끝
타블로 "장동건ㆍ원빈도 힙합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