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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은 대개 자기가 실제로 만드는 작품 수보다 더 많은 작품을 꿈꾸는 법. 장 피에르 주네는 최근 <믹막 아 티르 라리고>(Micmacs a(위에 、악센트) Tire-larigot) 혹은 <음모 대작전>이라는 상식을 초월하는 광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작품을 내놓은 건 5년 만이다. <아멜리에>를 창조한 장본인 주네는 허름한 와이셔츠 바람에 군용 바지를 걸치고 다닌다. 거기다 드릴 하나만 손에 쥔다면 영락없이 일 끝내고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작업인부의 몰골이다. 그는 내게 영화 두편이 나오는 사이 영화인의 삶이 어떤 건지를 말해주었다.
“<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 이후 워너브러더스로부터 <해리 포터5>를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왔었어요. 저는 항상 어려운 걸 선택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에이리언4>를 만든 건 내 아이디어를 보고 그 제안이 들어왔었기 때문이에요. <해리 포터>는 경우가 달랐죠. 배경하고 캐
[외신기자클럽] 주네씨, 그럼 3년 뒤에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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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아주 재미없는 영화를 보여준 뒤, 밖에 나가 열명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이야기하고 오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 한 그룹에는 100달러, 다른 그룹에는 1달러씩을 주기로 했다. 두 그룹 사람들 모두 밖에 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화가 재미있다고 이야기하고 돌아와 약속한 돈을 받았다. 이들이 귀가하려고 할 때 심리학자가 지나가듯이 물었다. 그런데 영화가 진짜 그렇게 재미없었나요? 그러자, 예상 밖의 답변이 나왔다. 아주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두 그룹 사람들 중 과연 누가 그랬을까?
1달러를 받은 쪽이다. 100달러를 받은 사람들은 ‘까짓’ 크게 잘못될 일 없는 거짓말을 하고 100달러를 받은 반면, 1달러를 받은 사람들은 고작 1달러를 받기 위해 ‘무려’ 열명에게나 거짓말을 한 것이다. 100달러의 보상으로는 거짓말을 한 행위가 설명이 되지만, 1달러로는 스스로 설명이 안된다. 마음이 불편하다. 자존심도 상한다. 그러니 차라리 영화가 진짜 재미있다고 믿
[오마이이슈] 묻지 마, 알지 마,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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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6일 폐막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이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당연히 영화였겠지만,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화두는 ‘합작’이었을 것이다. 부산영화제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영화와 세계가 만나는 통로뿐 아니라 아시아영화 제작이 논의되는 공간이 돼왔다. 특히 아시안필름마켓은 영화 판매뿐 아니라 합작 프로젝트를 위한 중요한 인큐베이터 구실을 했다. 결국 합작은 부산영화제에서 늘 중요하게 떠올랐던 키워드일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의 경우는 유난히 눈에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 합작 논의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면, 그건 합작의 수위가 이전과 현격히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의 합작이 한국 제작사와 투자사가 한국 감독, 한국 배우 중심의 프로젝트를 준비한 뒤 여기에 해외 자본과 캐스팅 일부를 덧붙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부산에서 확인된 합작은 ‘현지화’를 추구하거나 자본과 기획과 창작자가 좀더 자유롭게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한국의 나비픽처스와 iHQ, 중국의 폴리보나와
[문석의 영화 판.판.판] ‘합작’이 움트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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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들리 스콧과 각본가 스티븐 자일리언이 또 한번 뭉쳐서 힘을 써볼 계획이라고 하네요. 컬럼비아픽처스가 영국의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레드 라이딩>의 판권을 사들여 영화로 리메이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으로 물망에 오른 사람이 바로 리들리 스콧과 스티븐 자일리언이라고 하네요. 지금 구체적으로 계획에 대한 말들이 오가고 있답니다.
리들리 스콧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감독이니 다들 잘 아실 테고요 스티븐 자일리언은 <쉰들러 리스트> <갱스 오브 뉴욕> <아메리칸 갱스터> 등의 각본을 쓴 헐리우드의 유명 각본가입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루이스의 책 <머니볼>을 컬럼비아픽처스를 위해 각색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멋진 아저씨 브래드 피트가 출연을 이미 약속했답니다. 리들리 스콧과 스티븐 자일리언은 오래전에 <한니발>에서 이미 한번 뜨겁게 뭉친 바 있고요,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다시 만나 바래지
[월드액션] 리들리 스콧과 브래드 피트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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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이와 박재정이 멜로영화 <그대와 영원히>에 동반 캐스팅됐다. <무영검>(2005)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소이는 안동의 무덤에서 발굴된 400년 전 한 여인의 편지에 정체 모를 슬픔을 느끼는 인우 역을, 난생처음 영화 연기에 도전하는 박재정은 인우의 첫사랑이자 어쩔 수 없이 내려간 안동에서 기시감에 빠지는 사진작가 은교 역을 맡는다.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선보인 임진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클래지콰이가 음악 작업에 참여한다.
에이드리언 브로디를 유난히 선한 눈매로 기억하는 이들에겐 의외의 소식이겠다. 브로디가 <프레데터> 프랜차이즈의 재부팅이라 할 만한 <프레데터즈>에서 괴생명체에 맞서는 강력한 전사로 낙점됐다.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제작자로, <베이컨시>의 님로드 안탈이 감독으로 참여하는 이 영화에는 그 밖에도 <시티 오브 갓>으로 주목받은 브라질 배우 알리스 브라가와 러시
[캐스팅] 윤소이, 박재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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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 2009가 PPP프로젝트 시상내역을 발표했습니다. ‘부산상’을 수상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데카당트 자매>는 총 2만달러를, ‘코닥상’을 수상한 한재림 감독의 <트레이스>는 2천만원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에드윈 감독은 <동물원에서 온 엽서>로 예테보리영화제 펀트쪽 상금 300만원을, 인도 감독 판 날린의 <가끔은 정상인>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지원하는 1만달러를 받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은 롯데엔터테인먼트로부터 1천만원을, 홍콩의 양진 감독은 <신입 경찰관 이야기>로 우리들병원쪽으로부터 1천만원을 지원받고요. 김영진 PD의 <굿바이 어게인>은 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우선협상권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1, 2년 안에 완성된 형태로 만나게 될 이 모든 미래형 프로젝트들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CJ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
[에누리 & 짜투리] 우와 722편! 독립영화 풍년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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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곤경에 처했다!>를 보려다가 정말로 곤경에 처했다.
택시를 잡기 위해 거리에 나선 것은 영화 상영 40분 전. 며칠간 머물던 해운대구 중동의 호텔 앞에서 CGV센텀시티까지는 넉넉잡아 15분이었다. 한데 빈 택시가 오지 않았다. 이상했다. 5분, 10분, 15분, 20분… 계속 허탕이었다. 초조했다. 10분 정도 남기고서야 합승을 시도했다. 다행히도 같은 방향 승객이 ‘관용’을 베풀었다. 근처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려 교통이 통제된다고 했다. 산 넘어 산이었다. 시간에 맞춰 갈지 의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얄짤없기로’ 유명했다. 영화 시작되면 절대 문 안 열어준다. 극장 앞에서 물먹고 돌아설 공산이 컸다. 택시 안에서 후회가 밀려왔다. “영화도 별로라는데… 역시 가지 말걸 그랬나?”
영화를 먼저 본 지인에게 악평을 들은 건 이틀 전이었다. 부산영화제 메인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오른 12개 작품 중 하나라 나름 기대했는데 영 아니라는 얘기였다. “홍상수 영화랑
[에디토리얼] 당신은 곤경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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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디스트릭트9> 꺼억~
[헌즈다이어리] <디스트릭트9> 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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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태우, 이소라, 정엽, 스윗소로우가 매년 열리는 브랜드 공연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무대에 오른다.'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은 1999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김현철, 이소라, 윤종신, 성시경, 박효신, 조규찬, 이문세, 신승훈, 이수영, 이승환 등 실력있는 가수들만이 오르는 무대로 사랑받았다. 또 공연 마지막에 인공눈을 뿌려줘 10월에 첫눈을 맞는 로맨틱한 이벤트로도 연인들 사이에 유명하다.이달 31일부터 11월1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공연에는 김태우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김태우는 최근 '사랑비'로 음악차트 1위에 오르며 제대 후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그는 "연인들을 위한 공연이어서 설렌다"며 "특히 이소라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하는 스윗소로우는 "지난해 관객에서 아티스트로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었다"며 "
김태우ㆍ이소라 등 '시월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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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영화채널 OCN이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드라마 '아이리스'를 2회씩 연속 방송한다.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200억 원 규모 액션 대작 '아이리스'는 지난 14일 KBS 2TV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OCN에서는 앞으로 KBS 방송 이틀 뒤에 그 주 방송된 '아이리스'를 재방송하게 된다.
한반도의 통일을 막으려는 거대 군사복합체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국가안전국 소속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아이리스'는 첫회에서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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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아이리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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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멤버 대성의 교통사고로 활동을 쉬었던 인기그룹 빅뱅이 처음으로 일본 드라마의 테마곡을 부르며 일본 활동을 다시 전개한다.15일자 산케이스포츠,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주요 스포츠신문들은 이달말 빅뱅 멤버가 일본을 다시 찾아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복귀한다고 일제히 전했다.빅뱅은 당초 오는 10월26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11월4일 부도칸(武道館)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관객 5만명 동원을 목표로 세운 일본 투어 공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8월 멤버 대성의 교통사고로 행사를 연기한 상태이다.언론에 따르면 16일부터 시작하는 TBS 드라마 '오히토리사마'의 오프닝 테마곡으로 빅뱅의 세번째 싱글 '코에오기카세테(목소리를 들려줘)'가 결정된 상태이고, 또한 다음달 4일 출시하는 싱글의 프로모션 활동을 위해 빅뱅이 긴급 일본을 방문하게 됐다.드라마의 내용에 맞춰 만들어진 신곡 '코에오기카세테'로 처음으로 일본 드라마의 테마곡에 도전하게 된 빅뱅은 &quo
빅뱅 日 드라마 테마곡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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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상습도박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은 신혜성(본명 정필교ㆍ30)의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6일 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소속사는 "11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혜성을 응원해주고 아껴주신 팬들께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소속사에 따르면 신혜성은 2007년 중순 지인들과 함께 휴식 차 마카오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카지노에 출입했으며 단순히 호기심으로 끝내지 못하고 이후 몇 차례 반복했다.소속사는 "이 사실을 안 가족들과 지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어리석은 행동을 한데 대해 호되게 꾸짖었다"며 "신혜성은 지난 2년간 후회하며 반성했고 다시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후 단 한 번도 그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신혜성 소속사 "도박 물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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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김동령 감독의 '아메리칸 앨리'가 15일 폐막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을 받았다고 배급사인 시네마 달이 16일 전했다.
'아메리칸 앨리'는 아시아의 새로운 감독과 작품을 소개하는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됐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야마가타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오가와 신스케를 기념해 '오가와 신스케상'을 준다. 1995년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가 이 상을 받았다.
기지촌 여성들의 욕망과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앨리'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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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앨리', '오가와 신스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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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흥행작인 '과속스캔들'과 '7급 공무원'을 들고 베트남에 진출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8-2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에서 '과속스캔들'과 '7급 공무원'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배급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 이후 '7급 공무원'을 18개 영화관에 배급하고, 이어 '과속스캔들'을 비롯해 연간 15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배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베트남 현지에 롯데시네마 3곳을 개관한 롯데시네마ㆍ롯데엔터테인먼트 손광익 대표는 "영화관뿐 아니라 콘텐츠 진출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베트남에서 영화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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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에 영화 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