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배우들이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여섯,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이다. 출연진의 이름을 받아적는 것만으로 유혹적인 <여배우들>은 배우들이 자기 자신으로 캐스팅된, 즉, 윤여정이 윤여정을, 이미숙이 이미숙을, 고현정이 고현정을 연기하는 영화다. 여섯 여배우들이 패션지 <보그>의 화보를 촬영하고자 한자리에 모인다는 가상의 설정 아래 성격이며 사생활 따위, 즉, 그들의 실체가 셀레브리티들의 삶을 염탐하고 싶어 안달인 21세기의 관객 앞에 노골적으로 전시된다. 게다가 이 폭로전의 얼굴들을 찬찬히 곱씹어보라. 브라운관에서 무르익고 스크린에 나이테를 새긴 걸출한 배우들이요, 결혼과 이혼, 스캔들로 각종 미디어를 뒤흔든 곡절 많은 여인들 아닌가. 여배우들과 영화, 연기와 실제, 영상매체와 인쇄매체, 그리고 패션의 동거를 둘러싼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이재용 감독의 신작이다. 질문이 목까지 차올랐다. 필모그래피를 도전하듯 확장시킨 <다세포 소
<여배우들> 이토록 아찔하게 솔직한 순간이라니
-
일시 11월 2일(화) 오후 2시
장소 영등포 CGV
이 영화
2009년, 일군의 과학자들이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태양 흑점의 폭발로 튀어나온 뉴트리노가 지구 내부를 끓어오르게 만들어 급속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강대국들은 3년 동안 선별된 지구인을 피난시킬 방주를 건설해왔고, 2012년이 되자 결국 전세계는 멸망하기 시작한다. 이혼한 소설가 잭슨(존 쿠색)은 정부 계획을 알아채고는 무너지는 LA에서 가족을 구해 피난길에 오른다.
100자평
지구 파괴에 열을 올리는 롤랜드 에머리히가 돌아왔다. 쌍욕을 한 몸에 받았던 졸작 <10,000 BC>의 수모를 만회하기 위함인지, 그는 또 다시 재난 블록버스터를 선택했다. <2012>는 땅이 갈라지고 빌딩들이 픽픽 쓰러지며 거대한 산을 집어 삼키는 해일의 모습을 담은 예고편만으로도 '역대 최고의 재난 영화'가 되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준 영화다. 간단히
지구멸망 재난영화 <2012> 첫 공개
-
“내가 유치한 거 좋아한다고 했냐 안 했냐!”
애인 현준(이병헌)에게 화이트데이 사탕 선물을 내심 기대하던 승희(김태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누구에게도 빈틈이라곤 내보이지 않던 사람이, 한번 마음 가는 곳을 정한 이후부터는 주저하지 않고 내숭떨지도 않는다. 타인의 숨겨진 성향을 단숨에 파악하는 직업과 달리, 그녀의 사랑은 감출 것도 거리낄 것도 없다. 그녀는 직선으로 뜨겁게 내리꽂힌다.
국내 최초 블록버스터 첩보액션드라마 <아이리스>의 프로파일러 최승희 역은 놀랍도록 김태희의 몸에 찰싹 잘 달라붙는다. 전작들이 김태희라는 스타의 강고한 이미지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구미호외전> <중천>), 거꾸로 무리하게 없애려는 노력(<싸움>)이었음을 상기해보면 ‘똑똑하고 쿨하고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는 확고한 이미지는 이상하리만치 소극적으로 반영되어왔다. 하지만 승희 역은 그 스타성을 피하지 않아도 된다. “외향적이고 강한 에너지가 있고 당당한”
[김태희] 직선으로 뜨겁게 내숭없이
-
이병헌이 <아이리스>에 출연한다는 설명은 부족하다. <아이리스>는 이병헌이란 드라마 자체를 포괄한다. <아이리스> 1회에서 캠퍼스를 활보하는 이병헌의 모습은 가장 직접적인 향수다. 교수 앞에서 유창한 지식을 뽐내거나, 차 유리를 보며 머리를 매만지거나, 식판을 들고 관심있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이병헌이라니. “<내일은 사랑>을 말하는 거죠? 나도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그때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촬영 전날 밤새워서 아이디어를 짰는데, 그때 습관이 살아나는 거예요. 방금 이야기한 장면이 다 예전과 똑같은 기분으로 만든 거였어요. (웃음)”
<내일은 사랑>의 신범수뿐일까. 극중 김현준은 이병헌의 또 다른 이름들을 품은 남자다. <백야 3.98>의 민경빈도 남북의 대치상황에서 활동하는 비밀첩보요원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밉지 않게 과시하는 능력은 <폴리스>의 오혜성도 갖고 있었다. 난데없는 키스 뒤 당
[이병헌]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
-
이병헌과 김태희가 아닌 현준과 승희를 상상할 수 있을까. 기존에 볼 수 없던 스케일과 소재를 노련하게 풀어가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두 사람은 뜨겁게 빛난다. 실체를 꿰뚫어볼 수 없는 거대한 위협에 맞서 싸우는 개인들의 가슴 아픈 운명은, 이 드라마틱한 매력의 배우들을 통해서만 실감이 난다. 이제 막 초반부를 지나며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그리는 <아이리스>의 두 주인공을 만났다.
[이병헌, 김태희] 거칠구나 운명이여
-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평강공주나 덕만공주 모두 매력과 개성이 있는 사람이죠. 보는 사람도 명쾌하게 다르겠구나 생각해요. 제가 원래 라이벌 의식을 잘 느끼지 않는 성격이에요."편성 상 MBC 사극 '선덕여왕'의 이요원과 맡붙게 된 KBS 새 월화극 '천하무적 이평강'의 남상미(25)는 자신은 특별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최고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선덕여왕'을 피해 드라마를 다른 시간대로 편성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방송가이지만, 남상미는 연기를 즐기겠다는 태도다. 그는 "현장 분위기로만 보면 우리 드라마도 시청률 10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도 당당하고 억척스러운 배역을 주로 맡았던 남상미는 사실 처음엔 너무 비슷한 캐릭터만 계속하는 듯해서 이번 드라마 출연이 부담스러웠다고 말을 꺼냈다."그런데 찍다 보니 여기서 배울 것이 아주 많았어요. 문득 제가 그런 부분을 두려워했다는 게 아직
남상미 "평강공주-덕만공주 라이벌의식 없어요"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개그맨 유세윤(29)이 결혼 6개월 만에 첫 아들을 얻었다.
유세윤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유세윤의 아내 황경희 씨가 4일 오전 4시30분에 3㎏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예정일보다 열흘 빨리 출산했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7년 열애 끝에 지난 5월 4살 연상의 황씨와 결혼한 유세윤은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 남편이 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세윤은 MBC '황금어장', SBS '퀴즈, 육감대결', KBS '개그스타'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유세윤 "결혼 6개월만에 득남 했어요"
-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마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영화와 감독들이 세계 3대 영화시장 중 한 곳인 런던을 찾았다.유럽 최고의 문화공간인 런던 바비칸센터와 영국의 대표적인 영화기관인 BFI, 주영 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은 5일부터 18일까지 런던, 멘체스터, 노팅엄 3개 도시에서 제4회 런던한국영화제를 공동 개최한다.이번 영화제에서는 극영화 25편과 애니메이션 4편 등 모두 29편의 한국영화가 선보인다.바비칸 센터에서는 영화제 개막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초청돼 5일 팬들을 만난다.박 감독은 무대인사에 이어 관객들과의 대화시간에 질의.응답도 나눈다.`해운대', `인사동 스캔들', `영화는 영화다', `쌍화점', `그림자 살인' 등의 신작영화를 비롯해 유현목 감독 회고전으로 `김약국의 딸들', `순교자' `오발탄' 등도 상영된다.주말인 7~8일에는 어린이 대상 워크숍에 이어 `오세암', `제불찰씨 이야기' 등
`박쥐', `마더' 등 한국영화 런던 개봉
-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정우성이 우위썬(오우삼.吳宇森)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에서 미셸 여(양쯔충ㆍ양자경)와 호흡을 맞춘다.
정우성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첫 해외 진출작이 될 차기작 '검우강호'(가제)의 촬영에 들어갔다고 소속사인 토러스필름이 5일 말했다.
영화는 우위썬 감독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테렌스 창의 제작사 라이언 록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로맨틱 무협 스릴러'로, 호러 영화 '실크'를 만든 대만 출신 수 차오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홍콩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미셸 여가 정우성의 상대역을 맡았다.
영화는 3개월 동안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촬영하고 내년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oyy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정우성, 양자경과 오우삼 영화 촬영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이하 디초콜릿)로부터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한 개그맨 신동엽(38)이 5일 변호사를 통해 "전속계약서를 허위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신동엽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영진의 권태형 변호사는 "디초콜릿이 주장하는 전속계약금 10억 원은 1차 전속계약서 상에 기재된 금액으로, 신동엽과 디와이엔터테인먼트가 이후 쌍방 합의를 통해 전속계약금을 20억 원으로 인상해 작성한 2차 전속계약서에 의해 이미 효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신동엽이 설립해 대표이사로 있던 디와이엔터테인먼트를 200억 원에 인수한 뒤 지난 6월 흡수합병한 디초콜릿은 지난 4일 신동엽이 계약금을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전속계약서를 사후 변경했다며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권 변호사는 "계약금 20억 원 중 현재까지 받지 못한 잔존 전속계약금은 4억 7천여만 원"이라며 "디초콜릿 역시 이 사실을 잘
신동엽 "전속계약서 허위작성한 사실 없다"
-
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2009)가 11월5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화)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보여주는 산티아고 보우 그라소 감독의 <생산적 활동>(아르헨티나)과 50살 생일을 맞은 한 남자가 아내와 낱말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저주하고 공상에 빠져드는 세실 베르낭 감독의 <내 머리 속의 낙서>(프랑스), 두편이 상영되며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의 수상작이 상영된다. 특히 애니메이션인 <생산적 활동>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부속물처럼 다뤄지며 세상을 움직인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놀라운 작품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로서의 자부심은 출품작 수에서 증명된다. 총 82개국 2027편이 접수돼 역대 최다의 출품국가 수와 출품작품 수를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작품은 총 30개국 52편으로, 8개 부문으로 나뉘어 33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영화제 기간 중 섹
고다르·카락스의 비밀까지…
-
민병국 감독이 돌아왔다. 2004년 <가능한 변화들>을 만든 지 5년 만이다. 그리고 그가 “밝아졌다”. 인간의 피폐한 초상을 그렸던 <가능한 변화들>이 ‘섬김’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매직 캔디>가 됐다. 스크린에서 잠시 떠났던 시간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그는 조심스레 종교란 말로 침묵의 시간을 설명했다. “뭔가 스스로 만들려고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가능한 변화들>을 끝내고 좀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어요. 이전처럼 작업할 수 없었고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가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2006년 세례를 받은 건 자신에 대한 성찰, 표현자의 본질적인 고민의 결과였다. “어떤 일을 하며 사는지”보다 “어떻게 사는지”에 마음이 쓰였고, <가능한 변화들>의 인물들처럼 “좀처럼 변하기 힘든 사람이란 존재”가 민병국 감독을 괴롭혔다. 그리고 그는 종교를 만났다. 믿음과 절제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
[민병국] 나의 종교, 나의 편안함
-
웃음을 예상하는 건 당연하다. 과거 개그 프로그램의 ‘바람잡이’ 캐릭터로 관객과 시청자 모두를 휘어잡았던 서승만 아닌가. 그런데 그의 개그가 풍자를 지향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지. 남에 대한 관심이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그린 <영웅은 없다> 역시 상당히 시니컬한 분위기의 영화다. “경험담이에요. 한번은 비오는 날 비닐우산으로 남자에게 맞던 여자를 구해준 적이 있는데, 이 여자가 남자 편을 드는 거예요. 난 누명은 쓰지 않았지만, 사회의 그런 부분들에 분개하고 사는 편이죠.” 만약, 다시 메가폰이 주어진다면 그때도 사회고발성 작품을 할 생각이다. 사실, 이미 또 다른 작품을 찍어놨다. 대학로의 극단 운영자와 건물주의 갈등을 다룬 <연기수업>이란 장편영화다. 역시 경험담이다. “극단은 배고픈데, 건물주만 배가 부르더라고.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내가 가진 여유로 만들었어요. 개봉도 생각하는데, 그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영화에 뛰
[서승만] 에구구, 오지랖이 사람 잡네
-
부상으로 하차한 김민정을 대신해 배우 윤소이가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에 합류한다.
윤소이는 드라마 <히어로>에서 여주인공 ‘주재인’ 역할을 맡아 이준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극 중에서 그녀가 맡은 주재인은 강력범도 단숨에 제압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지닌 여형사로 고집스러운 준법정신과 책임을 가진, 빈틈없이 까칠하지만 귀엽고 밝은 모습도 지닌 인물이다.
‘주재인’역으로 캐스팅 되었던 김민정은 전작 <2009 외인구단>의 촬영 때 입었던 부상이 <히어로> 촬영준비 동안 더욱 악화되 불가피하게 하차하게 되었다.
윤소이의 합류는 지난 3일 밤 제작진의 논의 끝에 긴급하게 결정되었고, 5일 포스터 재촬영을 시작으로 촬영에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
윤소이, 김민정 대신 ‘히어로’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