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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는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다. 작은딸 메리(펄라 하니-자딘)가 장난으로 엄마 눈을 가렸는데 그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 엄마가 죽은 것이다. 아버지 조(콜린 퍼스)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두딸 켈리(윌라 홀랜드)와 메리를 데리고 미국을 떠나 이탈리아 제노바로 향한다. 하지만 죽은 엄마의 그림자는 세 가족의 곁을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심지어 메리는 엄마의 환영을 보기 시작한다.
몇년 전 마이클 윈터보텀이 <제노바>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2001년 제노바에서 열린 G8 정상회담과 격렬한 반대시위를 떠올렸다. <웰컴 투 사라예보> <인 디스 월드> <관타나모로 가는 길> 등 정치는 윈터보텀의 주요 주제였기 때문이다. 정치를 소재 삼지 않더라도 <24시간 파티 피플>이나 <나인 송즈>처럼 윈터보텀은 늘 논쟁적인 영화를
낯선 도시로 이주한 가족의 삶 <제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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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웬수다. 한국에서 최고 잘나가는 건축가인 강태풍(강지환)은 동물 잡지 기자 왕소중(이지아)에게 한눈에 반한다. 미녀들과 찰나의 불장난을 즐겨왔던 그는 외모는 물론 성격까지 ‘소중’한 그녀에게 ‘태풍’처럼 달려들지만 정작 중국 출장을 다녀온 연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알고 보니 교통사고 후유증인 일시적 시각장애로 추녀를 미녀로 인식했다는 진단이다. 상처 입은 소중은 태풍에게 복수하리라 이를 갈고, 건물의 외관보다 기능이 먼저라고 주장하던 그는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퍼뜩 떠오르는 영화는 패럴리 형제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다. 그저 그런 남자 할에 비하면 강태풍은 파트너를 엄선할 이유가 충분해 보이고, 너무 무거운 여자 로즈마리에 비해 왕소중은 평균치에 가까우며, 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최면술이 아닌 교통사고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까. 그 밖에도 추녀와 미남(혹은 그 반대)의 만남을 다루는 로맨틱코미디는 대개 비슷한 공
글로벌 프로젝트 ‘텔레시네마7’의 첫 타자 <내눈에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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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은 6살 소년 스테펙(다미안 울)은 기차 플랫폼에서 한 중년 남자를 보고 집나간 아빠라고 생각한다. 누나 엘카(에벨리나 발렌지아크)는 그 남자가 아빠가 아니라면서도 자꾸 신경을 쓴다. 아빠가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스테펙은 자신의 운을 시험한다. 장난감 병정 세우기, 철로에 동전 던지기, 비둘기 날리기 등을 통해 아빠를 엄마와 만나게 하려는 것이다.
<트릭스>는 기발하고 영리한 영화다. 순수한 소망을 가진 한 소년의 여름날 한철을 담은 이 영화는 오묘한 반복을 통해 깜짝 놀랄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가 시작해 중반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스테펙이 벌이는 일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 6살짜리 꼬마가 비둘기떼를 왜 하늘에 날리려 하는지, 동전을 왜 자꾸 레일 위에 뿌리는지, 장난감 병정을 왜 철로변에 세우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그의 행동은 거대한 계획에서 비롯된 것. 아빠(로 추정되는 남자)를 기
기발하고 영리한 영화 <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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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첩첩산중>) 미숙(정유미)은 전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서 스승이자 옛 애인이었던 상옥(문성근)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친구 집에서 우연히 상옥의 물건을 발견하고 둘의 관계를 알게 된 미숙은 홧김에 명우(이선균)를 전주로 내려오게 만든다. (가와세 나오미 <코마>) 70년 전 ‘코마’라는 마을에 한 남자가 방문했는데 그는 우연히 한 아이의 목숨을 구했고 그 아이의 아버지는 감사의 뜻으로 족자를 선물했다. 시간이 흘러 현재, 그의 손자인 강준일(기타무라 가즈키)은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족자를 돌려주기 위해 코마를 방문한다. (라브 디아즈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필리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마린두케섬은 오래전 캐나다 금광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캐나다 여성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바뀐다.
옴니버스영화 <어떤 방문>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
디지털 삼인삼색 2009, 옴니버스 영화 <어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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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PM이 첫 번째 정규 앨범 ‘1:59PM’을 10일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10점 만점에 10점’, ‘Again&Again’ 등 2PM의 히트곡을 비롯해,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신곡들이 함께 담겼다.
특히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하트비트(Heartbeat)’는 2PM만의 색깔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라는 평가.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를 뼈대로, 드럼 사운드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실험적인 곡으로 완성됐다는 게 JYP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신곡은 히트곡의 연장선에 있어 색깔은 같지만, 형식이 다른 곡이 많아 신선한 음악으로 들릴 것”이라며 “박진영 씨의 지휘 아래 이우석, 홍지상, 조종수 씨 등 JYP 소속 작곡가들이 참여해 13트랙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2PM은 13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첫 컴백무대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2PM, 정규1집 ‘1:59PM’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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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블록버스터들의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선빵’을 날리는 영화가 바로 <2012>다. 롤랜드 에머리히에게 기대하는 것과 기대하지 않는 것 모두 끌어안는 작품. 어쨌건 LA 침몰 장면만큼은 확실한 볼거리. 국산 로맨틱코미디영화 두편도 눈에 띈다. 확실한 보증을 설 수는 없지만 <청담보살>의 임창정과 박예진, <내 눈에 콩깍지>의 강지환과 이지아, 그렇게 두 커플 대결로 보면 될 것 같다. 종잡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또 다른 한국영화 <낙타는 말했다>로 눈길이 갈 수도 있을 듯. 하지만 이번주 최고의 한국영화는 옴니버스영화 <어떤 방문> 중 홍상수 영화 <첩첩산중>이다.
가슴 뭉클한 세 부녀의 로드무비 <제노바>는 마이클 윈터보텀의 변함없는 솜씨를 보여주고, 한 소년의 눈을 통해 깜짝 놀랄 즐거움을 선사하는 <트릭스> 또한 이주의 추천작이다. 최홍만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일본 액션블록버스터
[금주의 개봉영화] 롤랜드 에머리히의 블록버스터 <2012>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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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추석과 건국 60주년을 맞은 국경절이 겹쳐 예년에 비해 더욱 특별했던 연휴 기간 동안 <바람의 소리>는 1억7천만위안의 흥행 수입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항일전쟁 당시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거짓 암호를 흘린 일본군과 정체를 숨기고 빠져나가려는 공산당 스파이간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중국 관객에게 애국심 고취와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같은 기간 개봉한 굵직굵직한 경쟁작들을 따돌리고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들려오던 연휴의 마지막 날 베이징 시내의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러온 지앙닝샨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 소개를 해달라.
=스물여덟살로, 학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아이들에게 연기를 가르친다.
-혹시 전에 연기를 했었나.
=베이징 필름아카데미에서 연기를 공부했고 몇몇 영화에 출연도 했었지만, 지금은 후배 양성에 더 힘을 쏟는 중이다.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베이징] 오, 중국판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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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2009년 상반기 박스오피스 수익 순위 10위권에 든 나라들을 발표했다. 전혀 무관한 듯 보이는 뉴스 기사의 아래에 숨겨서 말이다. 상영된 영화의 국적에 상관없이 순위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여 매겨졌다.
1위는 북미로 총수익이 54억달러가 넘는다. 2위는 북미보다 훨씬 적은 9억9090만달러를 기록한 일본. 그 다음은 차례대로 영국이 8억2400만달러, 독일이 5억9900만달러, 프랑스가 5억7600만달러, 호주가 4억8650만달러, 이탈리아가 4억5480만달러, 스페인이 4억1830만달러, 한국이 3억7570만달러, 마지막이 중국으로 3억302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이 순위에 든 것은 2002년 이후 박스오피스 수익이 25% 정도로 꾸준히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익은 30%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연간 수익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필름그룹 회장 한산핑은 10년 뒤 중국
[외신기자클럽] 슈퍼파워, 중국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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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짜, 타짜, 협잡꾼, 야바위꾼들의 우상이자 사기꾼계의 전설인 블룸 형제는 이미 아동기에 일타쌍피의 ‘15단계 콤보 계략’으로 혁혁한 사기 역사를 열었다. 형인 스티븐(마크 러팔로)이 열살, 동생 블룸(에이드리언 브로디)이 일곱살 때 일이다. 형제는 사기친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산처럼 쌓아놓고 채 녹기도 전에 질려서 그만 먹는, 고아 처지에는 상상도 못할 소원을 이룬다. 결국 형제는 사기의 참맛을 알고 즐기고 남들에게도 권하는 환상의 사기 복식조로 성장한다.
곧 이들에게는 두명의 여자 동지가 생긴다. 뱅뱅(린코 기쿠치)은 목 뒤에 ‘쓸모없는 건 모두 터뜨려라’라는 문신을 새긴 일본 여자로 마론인형과 볼펜을 이용한 폭파가 특기이고 아는 영어 단어는 단 세 가지뿐이어서 형제와는 주로 눈짓으로 의사를 교환한다. 페넬로페(레이첼 바이스)는 높은 성에 사는 4차원 은둔녀인데 너무 외로운 나머지 바이올린, 아코디언, 하프, 외발 자전거와 저글링, 심지어는 탁구까지 모두 독학으로 마스터하는 세
[그 액세서리] 사기꾼 생활백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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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부터 써야 할지 망설였다. 현재의 조재현을 소개하기 위해 입에 담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집행자>의 배우부터 연극열전 프로그래머, 연극열전3 오프닝작 <에쿠우스>의 연출가 겸 배우,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얼마 전 막을 내린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돌이켜보면 배우 조재현 역시 언제나 예측을 넘어서는 구석이 있었다. 한때 김기덕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지독히 ‘나쁜 남자’가 <맹부삼천지교> <목포는 항구다> 같은 코미디나 제목부터 <로망스>인 멜로, 혹은 <피아노> <눈사람> <뉴하트> 같은 TV드라마나 자기 색 뚜렷한 연출가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등을 자유롭게 노닐었던 건 선입견과 한계를 경계하는 심성 덕이 컸다.
2004년 마흔의 나이에, 다른 작품도 아닌 <에쿠우스>에, 그것도 천 조각 하나 걸치지 않고
[조재현] 나는 생산적인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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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의 반복주입식 정치 프로파간다들이 그러하듯, 매년 잊을 만하면 등장해주는 ‘나치사탄-유대박해 무비’들에 도무지 호감이란 게 느껴지지 않는다만, 그럼에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등장하는 나치 친위대(SS) 장교 ‘한스 란다 대령’(크리스토프 왈츠)에 대해서만큼은 필자, 경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왜냐. 일단 비주얼부터 그렇다. 항간에 나쁜 놈의 궁극으로 칭송받는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를 보자. 알다시피 조커는 1편부터 고집해온 변장급 분장으로 치솟는 분장비를 감당치 못해 급기야 최근엔 흘러내리고 번지고 지워지는 저질야메 화장품으로 차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극빈 비주얼을 보여주는 바, 이는 나쁜 놈의 절대 금기 중 하나인 동정심 유발행위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한스 란다’는 얄팍한 품격, 미량의 느끼함, 은근한 변태성이 조화된 야비한 마스크를 통해 ‘평범 속의 비범’, ‘품격 속의 야비’라는 나쁜 놈 비주얼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구현하고
[나쁜 놈의 道] 성실한 놈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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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35) 프로듀서도 한때 그렇게 여겼다. 유능한 프로듀서의 조건은 뛰어난 ‘머리’가 아니라 부지런한 ‘발’이라고. 그래서 제작부 막내 때부터 부지런히 뛰었고, 그토록 원하던 프로듀서가 됐다. 10년 가까이 일했던 싸이더스FNH에서 나와 1년 전 로케트필름을 차리기도 했다. 독립 선언을 했지만, 그러나 설 자리가 없었다. 공들여 매만진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시나리오는 ‘프로듀서가 기획했다는 이유로’ 투자사의 관심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현실은 여전히 프로듀서의 ‘머리’보다 ‘발’을 원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하 PGK)과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마련한 ‘KPIF(Korean Producers in Focus) 2009’에 지원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 <블루문>(권선국), <좋은 친구들>(최은화), <잃을 것도 없다>(신철), <천도>(윤준형) 등과 함께 ‘KPIF 2009’에 선정되어 해운대를 찾은 투자자들과 뒤늦
[spot] “끝까지 콘텐츠로 승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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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의 루카스, 아니 성찬의 운명은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에 따라 내버려진 오이디푸스의 궤적보다 더 가혹하다. 성인이 된 뒤 한국에 돌아온 성찬에게 정신을 잃은 어머니는 음식 대신 독배를 내민다. 오디션을 거쳐 성찬 역을 따낸 뒤 박상훈은 맨 먼저 외국인들이 배우는 초급용 한국어 교본부터 샀다. “성찬은 외국인이나 다름없잖아요. 극중 성찬의 대사가 외국인이 서툴게 한국말 하는 거랑 비슷할 것 같아서요.” 그보다 중요한 건 ‘뿌리 뽑힌’ 성찬의 내면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해외로 입양된 분들을 많이 만났죠. 외국인 부모가 어릴 때부터 ‘너는 백인이다’라고 끊임없이 세뇌를 한대요. 모국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다 커서 아는 경우가 많고.” 그들의 말투와 개인사를 입력한다고 해서 성찬이 완성되는 건 아니었다. “성찬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밀려나간 존재잖아요. 백인들에게 밀려난 애버리진(Aborigine)의 정서와도 닮았어요.”
호주 원주민 이야기가 뜬금
[박상훈] 디테일에 허우적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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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가수들이 일본에서 모여 꿈의 공연을 펼쳤다.8일 도쿄 유라쿠초의 도쿄국제포럼홀에서 열린 'PAX MUSICA 2009-Asian Pops Platinum Live'에는 한국 가수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과 손호영, 줄라이(JULY, 본명 장정우), 옥주현, 6인조 꽃미남 아이돌 그룹 초신성,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인기가 상승 중인 윤상현 등이 참가했다.또 홍콩의 톱스타 천이쒼(陳奕迅), 대만의 만능 엔터테이너 양청린(楊丞琳), 대만의 5인조 유니트 그룹 무호장(武虎將) 등도 함께했다.무호장은 안재욱의 히트곡 ‘친구'로 첫 무대를 장식했으며, 이어 등장한 줄라이는 이날 출시한 미니앨범 '하루종일(一日中)'의 타이틀곡을 열창했다.'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Honey'를 부르고서 손호영과 함께 '눈코입'을 듀엣으로 멋지게 소화했으며, 뮤지컬 '캣츠'의 대명사 '메모리'를 열창, 5천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톱가수가 펼친 풍성한 음악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