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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남 제라드 버틀러가 이번엔 비극 속 남자가 된다. 제라드 버틀러는 레이프 파인즈가 연출하고 주연하는 영화 <코리올라누스>에서 장군으로 출연한다. <코리올라누스>는 셰익스피어의 후기 동명 비극을 영화로 옮길 작품으로 강한 자부심과 거만함 탓에 자멸하는 로마 장군 코리올라누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레이프 파인즈가 주인공을 연기하며 제라드 버틀러는 그의 숙적인 보루사이 장군 오피디아스를 맡는다. 그 밖에도 코리올라누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야심적인 어머니 포라무니아 역에 바네사 레드그레브가 캐스팅됐다.
키라 나이틀리가 오드리 헵번을 재연한다. 이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리메이크작 주인공이 결정됐다. 키라 나이틀리는 마지막까지 물망에 올랐던 스칼렛 요한슨을 제치고 주인공 이라이자 역으로 캐스팅됐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언어학 교수가 친구와의 내기로, 꽃 파는 여자 이라이자를 세련된 숙녀로 변신시킨다는 설정
[캐스팅] 제라드 버틀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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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유럽영화의 계절인가요. 10월21일 개막한 제10회 메가박스유럽영화제가 높은 점유율로 코엑스에서 상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매년 예매 전쟁에 가까운 상황이 전개되는 인기 영화제이긴 했는데요. 올해는 10월21일부터 25일까지의 상영 좌석점유율이 81.2%를 기록했다고 해요. 이는 지난해 전체 영화제 점유율 73.3%를 10% 가깝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예언자> <애프터 러브> 등 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화제를 모은 작품들은 전회 매진이었다고 하고요,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리틀 애시: 달리가 사랑한 그림>,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작 수상작인 <더 클래스> 등도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답니다. 영화제는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메가박스 동대문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졌는데요, 역시 70%에 가까운 예매율을 보이며 성황을 이뤘다네요. 10회 성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겠어요.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가
[에누리 & 자투리] 황지우는 완전 학교를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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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선 눈 뜨고 코 베어간다. 재난 수준이다.
요즘 ‘메신저 피싱’이 극성이다. 주변에도 피해자가 적잖다. 어느 언론사의 총무부 여직원은 팀장 아이디로 로그인한 누군가의 요청에 의심없이 100만원을 보냈다. 지방 출장 중인데 교통사고가 나 급히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부탁이었다. 상대방 계좌로 돈을 부치자마자 “점심 먹으러 가자”는 그 팀장의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렸다. 그러니까, 귀신한테 홀린 거다. 잘 아는 후배 한명도 친구 아이디를 도용한 이에게 허망하게 털렸다. 돈을 보내고 세 시간 만에 낚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행과 금융감독원은 물론 경찰에 신고하고 법원을 찾아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하는 등 하루종일 부산을 피워야 했다.
포털 사이트 역시 거대한 낚시터다. 이번엔 나의 피해사례다. 며칠 전 각 언론사들에 편집권이 주어진 오픈 캐스트를 보다가 아무개 경제신문 제목 하나에 눈길이 멎었다. “엄기영 사장 ‘<100분토론>에 정치 외압이…’.” 처음 접하는 팩
[에디토리얼] 낚시터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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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한국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짝 흥분이 되면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만나러 나갈까? 너무 번잡할 텐데, 그래도 옛날 생각하면 한번 보러 가는 게 의리가 아닐까. 아 귀찮다. 신종플루도 걱정되고, 우물쭈물….
언제나 그렇듯 귀찮음이 모든 의지를 꺾었다. 얼마 뒤 인터넷을 통해서 안부를 확인했다. 피천득의 아사코가 생각났다. 가을바람이 춥게 느껴지는 훤한 이마에 과도한 웨이브 컬, 한때는 그 처진 각도 때문에 매혹됐던 처진 눈 밑 주름의 엄청나 보이는 무게감. 오빠가 돌아온 것이다. 아저씨로.
내 눈을 믿을 수 없어 영화를 찾아봤다. <2012>를 보면 그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들까지 훼손될 것 같아서 <굿바이 그레이스>를 봤다. 그런데 제대로 걸렸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적어도 나에게는- ‘오빠라고 별수 있냐’였던 것이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주제의식이 넘쳐나는데 두둑한 뱃살과 대비되는 부실해 보이는 하체, 그것을 감싼 코스트코에서 29.99달러
[아저씨의 맛] 오빠와 소주 딱 한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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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의 효용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메뉴판을 읽고 주문을 할 때, 또 하나는 그 언어로 쓰인 시를 읽을 때다. 시어는 유독 단어 하나하나, 구두점 하나하나가 제각기 깊이를 알 수 없는 강처럼 흐르며 서로 엮이고 관계를 맺어 새로운 길을 내기 때문이다. 다른 언어로 옮겨서는 그 즐거움을 온전히 맛볼 수 없다. 특히 시를 소리내 읽을 때. 신간 리뷰를 위해 최영미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시>를 보다가 작은 소리로 꺅 비명을 지른 것은 좋아했던 시를 여러 편 다시 만나서였다. 그중 하나가 자크 프레베르의 <알리칸테>다. 프랑스어를 배워서 가장 좋았던 건 프랑스어로 된 시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고(불행히도 생선 이름과 고기 부위 이름을 매번 헷갈려 메뉴읽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중 가장 즐겨 읽었던 시는 자크 프레베르의 것들이었다.
프레베르의 시는 지극히 영상적이다(회화적이라는 말과는 다르다). 그러니까, 카메라가 팬을
[오픈칼럼] 알리칸테, 알리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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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기억할 만한 순간들이 꽤 있었다. 그중에서 대조적인 두편의 영화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하나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일본영화 <백야>이고 다른 하나는 유명한 차이밍량의 <얼굴>이다. <백야>는 자주독립영화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영화이고 그만큼 저예산영화의 가난한 몰골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뼈만 앙상한 상태인데도 막판에 확 올라오는 창작의 기개가 있었다. <얼굴>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지원받은 기획이라고 하는데 과연 고급스럽고 황홀한 이미지의 향연이었다. 아트하우스에서도 상영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 아방가르드한 영화는 루브르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고 한다.
먼저 <백야>부터 언급해보자면, 스토리는 간단하다. 프랑스 리옹의 붉은 다리에 찾아온 한 일본 여자가 추운 겨울 날씨를 참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지나가던 웬 싱거운 일본 남자가 그 여자에게 같은 일본 사람이라는 구실로 수작을 거는데 여
[김영진의 점프 컷] 조롱하거나 혹은 탐닉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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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몇편의 영화를 보았고 그중에서, 한국에서는 결코 개봉되지 않을,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영화 한편에 대해 말하려 한다. 그 영화는 필리핀의 신성 라야 마틴의 <인디펜던시아>이다(이 감독을 주목하라고 일러준 사람은 감독으로 부산을 찾은 정성일 선배다. 그의 변치 않는 감식안은 언제나 귀한 선물이다. 맡은 일 때문에 봐야 했던 뉴커런츠 부문의 영화들 중에선 지난해의 <날고 싶은 눈먼 돼지>나 <잘라이누르>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인디펜던시아>를 올해의 수작 중 한편이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전적으로 독창적인 재능의 산물이다. 빛과 소리와 움직임을 지휘하고, 침묵과 잔상을 교직하는 능력, 역사적 상상력과 시적 수사학의 황홀한 조우, 시네마틱한 순간을 향한 순결한 추구까지.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디펜던시아>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이래 아시아영화의 가장 뛰어난 재능의 탄생을 알리는 선언이다. 부끄
[전영객잔] 여기, 새로운 것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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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게임 U.S.>는 1997년의 동명 작품을 동일하게 반복한다. 이는 미카엘 하네케가 1997년의 <퍼니게임>을 연출했을 무렵의 문제의식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버전이라고 해도 1997년 이후 꾸준하게 이뤄진 비평에 추가할 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이미 충분히 언급된 <퍼니게임>의 오프닝 시퀀스를 ‘봉합’의 관점에서 다시 읽으면서, 그것이 지닌 영화적 함의를 영화 전체로 확장해보고 싶었다.
두 청년은 도대체 누구일까
<퍼니게임>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오프닝 장면이다. 클래식이 흐르는 고상한 분위기를 일거에 삼켜버리는 시끄러운 록음악이 이후 한 가족의 몰살을 암시하는 것으로 언급되는 오프닝 장면 말이다. 하지만 이 오프닝은 단지 이 정도로 축소될 만큼 만만한 장면이 아니다. 먼저 이 오프닝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동일한 상황이 다르게 반복된다는 점이다. 영화는 한적한 고속도
[영화읽기] 걸작에 기댄 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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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황산벌> 특유의 풍자에 어리둥절한 마음도 있었지만 곧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사극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내 영화를 좋아하는 강도가 관객이 좋아하는 강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 역시 평범한 관객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까 아무리 내 영화라도 관객이 싫어하는 영화는 나도 싫어진다. 물론 <황산벌>은 관객도 무척 좋아한 영화였지만 특이하게도 관객이 좋아하는 그 강도보다 내가 더 이 영화를 좋아한다. (웃음) 흥행도 잘됐고 평가도 좋았지만 오히려 그보다 저평가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황산벌>은 실제로 충남 부여군에 있는 낙화암과 인근 오픈세트장에서 찍었다. 재밌는 건 난 백제의 계백 장군이고 정진영씨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다보니 촬영장을 오가다는 만났지만 딱히 촬영으로 만날 일이 없었다. 백제팀 모여! 신라팀 모여! 그러면서 거의 따로 촬영했으니까 겹칠 일이 없었다. (웃음) 나중에 함께 장기를 두는 장면이나 목을
[박중훈 스토리 20] 계백의 승승장구, 이순신의 쓰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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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생활할 때, 광복절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8월 15일, 학술행사에 참가하려고 옌지에 찾아온 모 문학평론가 형과 함께 하얼빈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 형은 내 중국어 실력을 믿었고, 나는 내 국적을 믿었다. 애니미즘도 아니고 국적을 믿었다니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말할 사람이 없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국적. 그러니까 '한궈런'이라는 것 말이다.
때는 바야흐로 염천시절. 비는커녕 뜨거운 햇살만이 하얼빈 중심가 중앙대가 보도블럭에 작열하고 있었다. 호우시절에 소주라면, 염천시절에는 맥주. 거리에는 세계맥주축제가 열려 하얼빈 맥주인 '하피'를 비롯해서 다양한 종류의 외국맥주를 팔고 있었다. 거기가 중앙대가든 인사동 뒷골목이든, 무릇 소설가와 문학평론가가 만나면 비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이 쏟아지듯이 목구멍으로는 술이 넘어가게 마련이다. 우리는 거리를 걸어가며 거리 매대에서 맥주를 파는 북방미녀들과 수작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수작이라. 초급중국어 과정을, 그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대책없는 낭만주의에 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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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탤런트 한가인(27)이 김하늘과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한다.
김하늘의 소속사 제이원플러스 엔터테인먼트는 한가인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가인은 2007년 SBS TV '마녀유희' 이후 2년여간 작품활동을 안 하고 있지만, 광고계에서는 여전히 주가를 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독자적으로 활동해왔으며, 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다.
소속사는 "한가인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강한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며 "조만간 작품을 통해 컴백할 것"이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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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김하늘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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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중앙대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리(본명 권유리.20)와 남성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19)가 수시 1차 특기자 전형(연기경력자)에서 연극영화학부(연기전공)에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한 통신업체의 광고에 출연해 '공대 아름이'로 유명세를 탄 홍인영(24.여)씨도 같은 학부에 합격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수시 1차 특기자 전형의 연기경력자 부분의 경쟁률은 23대 1이었다.
중앙대는 이날 오후 2시 수시 1차 합격자를 발표한다.
cielo7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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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리, '빅뱅' 승리 중앙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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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의 소영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팀에서 탈퇴한다고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29일 밝혔다.
일본 그룹 모닝구 무스메처럼 입학과 졸업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애프터스쿨은 4월 유이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듯이, 소영이 졸업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애프터스쿨 활동 기간 건강상의 문제가 있던 소영은 새 음반 준비 기간에 휴식 시간을 가졌지만 결국 소속사와 상의 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소영의 빈자리를 채워 줄 신입생 영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새 미니음반은 11월 낼 예정이다.
<사진설명 = 애프터스쿨, 소영은 왼쪽에서 세번째>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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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소영, 건강 이유로 팀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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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 역을 연기한 김범이 일본 팬들과 재회한다.
'에덴의 동쪽'으로 주가를 올린 김범은 지난해 10월 도쿄에서의 첫 팬 미팅에 이어 1년 만에 다음달 8일 오사카의 NHK오사카홀에서 두 번째 팬 미팅을 연다.
최근 격투기 드라마 '드림'을 마치고 오는 12월 3일 주연작 '비상' 개봉을 앞둔 김범은 오사카 팬 미팅에 이어 12월 나고야, 고베,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 등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팬 이벤트를 연다.
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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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김범 日 오사카서 팬 미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