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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재범의 복귀는 당연히 2PM으로의 복귀죠. (재범이) 가수로서 녹슬지 않게 도와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죠. 본인이 무대에 서고 싶다면 그때 제가 도와줘야죠"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11일 밤에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 재범의 복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미국 시애틀 출신의 재범은 연습생 시절인 2005∼2007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마이 스페이스'에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비속어와 함께 남겼으며,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 9월 팀을 탈퇴했다.박진영은 재범 자신도 크게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다른 문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설령 사이가 아주 안 좋은 나라일지라도 그 나라 문화를 욕해서는 안 되는 게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재범은)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큰 잘못을 했다. (현재) 재범은 후
박진영 "재범의 복귀는 당연히 2PM으로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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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대규모 물량을 쏟아부은 할리우드 재난영화 '2012'가 지난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한국 영화 '집행자'마저 교차 상영으로 밀어내며 주말 극장가를 점령했다.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는 예매율 68.9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한국과 일본의 합작 프로젝트인 텔레시네마 시리즈로 영웅재중과 한효주가 주연한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수능시험일에 맞춰 개봉하면서 11.38%로 2위에 올랐다.3위는 박예진ㆍ임창정 주연의 '청담보살'(8.75%)이 차지했고,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굿모닝 프레지던트'(2.96%)는 4위로 내려앉았다.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과 승리, 허이재가 주연한 텔레시네마 시리즈 '19'와 판타지 로맨스 '시간여행자의 아내', 제6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뒤를 이었다.'집행자'와 19일 개봉하는 '백야행',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 1% 미만의
<주말영화> '2012' 극장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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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배우 겸 가수 류시원(37)이 일본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류시원 일본 열도 콘서트'를 개최한다.류시원은 14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를 시작으로 나고야, 요코하마를 돈 후 다음달 16일 오사카성 홀까지 총 4개 도시에서 8회 공연을 펼친다.투어 부제는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일본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류시원은 2005년 이래 일본에서 17장의 음반을 내고 5번의 콘서트 투어를 개최했다. 지난해 전국 18개 도시 30회 공연을 펼친 데 이어 크리스마스 도쿄돔 공연은 8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소속사인 알스컴퍼니는 "이번 투어는 공연 시작 전 매진돼 역대 콘서트 투어의 전 좌석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고 말했다.이번 콘서트에서는 지난달 7일에 낸 싱글 'MEMU(女夢)'와 4일 발표한 6집 '만화경(万華鏡)'의 곡을 다수 선보인다.콘서트 준비로
류시원 日 데뷔 5주년 4개 도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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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이요원 분)의 아역을 맡아 인기를 끈 아역 탤런트 남지현(14)이 이번에는 한예슬의 아역을 맡았다.남지현은 내달 2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한예슬이 맡은 지완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SBS '로비스트'에서 장진영, KBS '세종대왕'에서 이윤지, MBC '에덴의 동쪽'에서 한지혜의 아역을 거친 남지현은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에덴의 동쪽'으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받은 그는 "우연히 대배우 언니들의 아역을 잇따라 맡았는데, 감독님들이 저를 캐스팅하시면서 그분들과 분위기나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시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진영 언니와 촬영장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을 때가 많이 생각난다. 언니가 부디 하늘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예슬, 고수,
'어린 덕만' 남지현, 이번엔 한예슬 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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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지수 ★★★★★
롤모델 지수 ★★★★★
내게 욜 라 텡고는 20세기와 21세기가 겹쳐지던 시간의 배경음악이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20세기의 마지막 겨울에는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을, 소설을 쓰겠다며 지방행 버스를 탔던 21세기의 첫 번째 여름에는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 Inside-out≫을 들었다. 매캐하고 눅눅한 냄새의 음악이다.
≪Popular Song≫은 욜 라 텡고의 2009년 앨범이다. 계절상 겨울 앨범이라고 해도 좋겠다. 제목을 ‘유행가’라고 의역한다면 이 앨범은 유행가에 대한 통념과 부딪치면서도 부합되는 지점이 있다. 과연 ‘인디의 최고’라고 할 만큼 노련하고 신선하게 멜로디와 노이즈를 뒤섞는다. <Nothing To Hide> <If It’s True>처럼 멜로디와 훅이 돋보이는 곡도 있고, <All Your Secrets>나 <When
[음반] 뻔하지 않은 유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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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공연 리허설을 담은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의 사운드트랙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순서대로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들이 오리지널 앨범 마스터 버전으로 실렸고 미공개 트랙들도 포함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마이클 잭슨의 커리어를 완전히 정리하는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하다. 모두가 이 앨범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물론 동명 타이틀 신곡인 <This Is It>일 거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도움으로 진행되는 이 아름다운 발라드의 노랫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래 이거야. 난 여기 서 있어. 난 세상의 빛이야. 난 당당해.” 무슨 말을 덧붙이겠는가. 2CD 디럭스 에디션을 구입하면 마지막 잭슨의 리허설 모습을 담은 24페이지 화보집과 국내 오리지널 포스터가 들어 있다. 앨범의 부클릿에 적혀 있는 시 <Planet Earth>를 직접 낭송한 트랙도 있다. 이 트랙은 이렇게 끝난다. “작은 행성 지구. 온화하고 푸르다. 내 모든 마음을 담아,
[음반] 잭슨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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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우리 모두 너무 많은 죽음을 경험했고, 너무 많이 상심했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린 걸까. 죽음들의 허무함?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 죽음을 부추긴 세상의 부조리? 그 무엇도 가장 큰 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울었을 것이다. 허무함을 이해하고, 슬픔을 이겨내며, 부조리를 참고 사는 건 온전히 남겨진 자들의 몫이다. 애도는 그래서 (김훈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비루하고, 치사하고, 던적스러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산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훈의 신작 <공무도하>는 레테의 강을 건너지 않은 ‘이쪽 편’ 사람들에 대한 우회적인 애도다. 굳이 ‘우회’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이 애도가 ‘애도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애도이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찾아와 폭우를 쏟아내는 첫 장면부터, <공무도하>는 김훈 특유의 스트레이트한 문장들을 맹렬히 쏟아낸다. 형용사와 부사, 혹은 그 어
[한국 소설 품는 밤] 이 세상에 사는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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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에 남자친구와 전화로 싸우고 손톱을 물어뜯다가 트레이닝 차림으로 편의점에 달려가 초콜릿바를 사와서 한입에 해치운 뒤 굳이 이를 닦지 않고 잘 때의 이상한 만족감이라는 걸 아시는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족+욕구 불만+분노+나쁜 짓+더 나쁜 짓’인 일련의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딱 그런 것. <워너비 윈투어>를 읽으면서 즐거웠던 기분이 그랬다. 뒤표지 문구는 ‘고졸 학력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타임> 선정 세계 파워우먼이 되기까지’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을 보면 (<보그> 편집장이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안나 윈투어는 유명한 언론인 아버지를 두었고, 유명 예술가와 상류층에 닿는 연줄을 어려서부터 잘 활용할 줄 아는 여자였다. 애초에 타고난 계급부터 남달랐는데 야망은 더 남달랐다. 일반화가 불가능한 아주 특별한 성공담인 셈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분발했다가는 회사에서 쫓겨날 듯. 하지만
[도서] 마녀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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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살림꾼이자 유희형 요리인을 자처하는 <이기적 식탁>의 저자 이주희는 이 책이 감동의 음식 에세이도, 유용한 밑반찬과 찌개 요리책도, 화려한 사진의 쿡북(cook book)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식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기적인 식탁을 차리는 사람이라고. 정말이지 딱 그런 책이다. 아들, 딸, 남편이나 아내, 애인에게 차려줄 식탁의 힌트를 얻기에도 유용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에 환호할 사람은 먹기를 좋아하는 독신자다. 요리를 잘할 필요도 없다. 먹는 걸 좋아해서 먹어본 맛을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를 할 정도면 충분하다.
일상 이야기 하나와 그에 맞는 음식의 레시피 하나. 그 둘이 얼마나 개연성있게 붙어 있는지를 따지면 약간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야기는 읽는 맛이 쏠쏠하고 레시피는 매우 실현 가능하다. 토마토소스 만들기부터 똠양꿍에 조개탕까지, 참 중구난방의 메뉴를 잘도 끌어모았다. 먹고 싶은 건 많고 변덕은 죽
[도서] 끝내주는 푸드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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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어 레너드는 흑백 카메라처럼 묘사하고 폭죽놀이처럼 대화를 끌어간다. 범죄물, 스릴러, 서스펜스. 뭐라고 부르건, 엘모어 레너드는 언제나 아드레날린이 책장을 타고 흐르는 소설을 쓰면서도 유머와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소설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가 욕을 너무 많이 쓰고 범죄자와 창녀들에 대해 너무 긍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의 설정만 읽으면 <블랙 달리아> <LA 컨피덴셜>의 제임스 엘로이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는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엘모어 레너드는 웃길 줄 아는 남자다. 그는 자기 주인공이 시가를 피워 물고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을 연기하길 원치 않는다. 그 대신, 농담하고 섹스하고 총질하고 잘난 척하고 무사히 살아남아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겟 쇼티>와 <재키 브라운>, 그리고 조지 클루니 주연의 <표적>이 영화로 성공을 거
[도서] 매력적인 남자라는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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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고 누운 한쌍의 날개만 없었더라면 온종일 골목에서 뛰어놀다 벌거숭이로 곤히 잠든 시골 소년이거니 여길 뻔했다. 카라바조(1571~1610)의 <잠자는 큐피드>가 묘사한 어린 신은 이상적 미소년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무방비하다. 아무 데나 열정의 화살을 쏘아대어 각종 분란을 일으키는 장난꾸러기 신이 잠들어 있으니 안심이 되어야 마땅할 텐데 안쓰러움이 앞선다. 황금전동을 베고 곯아떨어진 큐피드의 손은 화살을 놓았다. 활시위는 느슨히 풀렸다. 구경꾼들쪽으로 부끄러움도 없이 내민 볼록한 배는 뭔가를 무절제하게 탐식한 직후임이 틀림없다. 살짝 튀어나온 앞니를 드러내며 가볍게 벌어지는 입술에 귀를 기울이면 쌕쌕 나직한 코골이가 들려올 태세다.
<잠자는 큐피드>의 소재는 신성하고 구도는 고전적이나, 그 안을 채운 살과 피는 17세기 이탈리아에 살았던 아무개의 것으로 느껴진다. 그림 속 큐피드는 저잣거리의 평범한 사내아이인 동시에 신이다. 관념과 실물의 이토록 과격한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죽음을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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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좋아한다. 때를 벗기고 광을 내는 대청소까진 아니더라도 무언가 치우면서 만족을 느끼는 편이다. 방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수첩에 메모해둔 것들을 정리하면서, 컴퓨터 하드에 쌓아놓았던 드라마 파일들을 하나둘 지워내면서도 기분을 전환한다. 책상 위에 놓인 소지품의 배열을 재정돈하는 것도 좋다. 마감을 하면서는 뽑아놓았던 자료들을 뭉텅이로 휴지통에 쑤셔 박는다. 뒤늦게 다시 찾는 후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말끔히 비어진 자리를 보면 안심이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학생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는 생각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A형 같은 B형인지라 밤만 되면 침대에 누워 그날의 일과를 더듬었다. 뒤죽박죽 뒤엉킨 일들을 나름의 결론으로 정리했다. 내일의 일정도 시간대별로 그려봤다. 매일을 그렇게 두세번 반복해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여행이라도 한번 갈라치면 그 시간은 몇배로 늘어졌다. 취업 고민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그때는 뭐라도 얼른 정리해 그려놔야 마음이 놓였다. 참 피곤했다.
[오픈칼럼] 아주 큰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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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과 <파주>를 생각한다. 생각했다라기보다는 어떤 특정한 지역, 지리적 공간을 지칭하는 제목을 단 두편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극장가를 찾아와 만들어낸 몽타주에 대한 글쓰기가 될 것이다.
<디스트릭트9>의 초반은 이상한 방식으로 관객을 흥분시킨다. 디스트릭트9이라는 게토에 거주하는 외계인의 굴종성, 비천함에 대한 재현과 동시에 프레임을 지배하는 불시착 우주선이라는 ‘숭고’한 스펙터클의 기묘한 동거 때문이다. 혹은 영화의 속도 때문이다. 이 속도는 다른 액션영화들이 속도의 효과를 거두어내는 방식, 감지하게 하는 방식과 다르다. 예컨대 풀 스피드의 자동차나 항공기 혹은 그것을 기가 막히게 통제하면서 가속도를 얻어내는 주인공의 몸으로부터 튀어나오는 땀과 에너지, 근육이 액션영화의 속도의 지표라고 한다면, <디스트릭트9>에서 느끼는 속도감에는 그러한 것들이 없다. 그 부재를 대신하는 것이 예의 우주선 공중 부양, 인물에 대한 동일화
[전영객잔] 심리적 놀라움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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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파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시종일관 영화를 감싸는 안개 때문일까. <파주>의 울림은 명확한 사실관계가 아니라 모호함에서 퍼져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그 점을 불평하는 것 같은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 모호함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납득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영화만은 익숙한 감정, 익숙한 인과관계에 기댈 때 설득력이 있다는 저들의 강고한 믿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여름의 대작들이 그렇게 성공을 거둔 뒤, 이 가을에 찾아온, 박찬옥 감독의 7년 만의 작품인 <파주>를 치밀하고 노련하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영화가 그 모호함을 끌어안고 대면하며 세상 안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 <파주>의 힘이 있고, 나는 그 점에 위로를 받는다. 그 모호함이 영화 서사상의 모호함이 아니라 세상의 모호함을 대하는 이 영
[영화읽기] 침묵의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