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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궁금했다. 장편 <내가 집행한다>를 비롯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 중이던 류승완 감독이 외도(?)를 했기 때문. 그럼에도 하나같이 인상적인 결과물이라 ‘역시 류승완’이라는 감탄이 나왔다. 그는 최근 모토로라 신제품 ‘모토 클래식’ 출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액션단편 <타임리스>를 만들었다(홈페이지 ‘motoklassic.com’에서 본편을 무료 감상할 수 있다).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처럼 인터뷰가 삽입된 다큐멘터리 느낌의 <타임리스>는 시간을 초월한 장인 정신을 담고 있다. 세계적인 톱스타가 된 왕년의 스턴트맨 케인 코스기와 한때 그의 선배였던 현재의 무술감독 정두홍이 새로운 액션영화의 배우와 무술감독으로 다시 만난다는 내용이다. 땀냄새 가득한 액션과 남자들의 말없는 우정이 그의 영화다운 짙은 여운을 남긴다. 류승완 감독은 그보다 앞서 한류, 음식, 쇼핑, 세련된 문화라는 네 가지 주제로 중국인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류승완] 힘을 빼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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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5일 오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 등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인 그는, 최근 봉준호, 미셸 공드리 감독과 함께 <도쿄!> 프로젝트를 통해 <폴라X>(1999) 이후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화 내용은 이렇다. 자신의 특별전이 상영되는 ‘2009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10년 만에 내한했는데, 윤진서가 어떤 배우인지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곧 윤진서에게 연락을 했더니 “평소 좋아하던 감독이라 떨린다”며 기뻐했다. 두 사람을 이어주고 나자, 신기하게도 레오스 카락스를 만나라는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만나기 전부터 경험한 그 기묘함은 그와의 인터뷰 내내 계속되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폴라X> 이후 장편 소식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건 사랑에 빠지는
[spot] 드니 라방 같은 괴물이 또 어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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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브래드 피트에게 머릿가죽이 벗겨져서 저승길 간 줄 알았더니 쌩쌩하시네요.
=히틀러가 암살당하는 영화의 주인공인데 그깟 머릿가죽 좀 벗겨진다고 내가 죽겠는가. 천하의 한스 란다가 그리 쉽게 죽을 줄 알았는가. 그나저나 자넨 이름이 뭔가?
-한국의 영화 주간지에서 근무하는 김도훈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한국이 어딘가?
-영어로는 코리아고요… 독일어로는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오, 코리아. 내가 살던 시절에는 일본제국의 속국이었지. 조선이라고 했던가. 여하튼 뭐 속국 따위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군.
-아, 어째 제 기분이 쪼끔 발끈하는걸요. 지금은 독립국가입니다. 독일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1945년에 독립했지요.
=뭐? 독일이 2차대전에서 패배했다고? 누가 그러던가, 누가? 제3제국은 절대로 패배하는 법이 없어.
-에이, 2차대전의 전황을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일본이 애꿎은 진주만을 건드려서 미국이 출전했어요. 곧이어 연합군이 노르망디
[가상 인터뷰] <바스터즈>의 한스 란다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의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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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낚이지 않고서야 대학로를 터전으로 배우로 십년, 연출만 십년이 넘은 김낙형이 영화 주연을 맡을 일은 없어 보였다. 물론 기억을 꽤 거슬러 올라가 보면야 조재현이 출연한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에 몇 장면 출연한 적도 있다. 그래봐야 그건 마침 현장에 놀라갔는데 홍기선 감독이 ‘배우 안 왔나 보다. 네가 해라’ 해서 얼결에 투입된 경우다. 그런데 조장규 감독의 영화 <낙타는 말했다>는 한참 달랐다. 단편영화에 김낙형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 ‘76단’ 배우들의 연줄을 놔주면서 인연을 맺은 조 감독은 좀체 이번 역할은 ‘형 아니면 안된다’며 떼를 썼다.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주영광’, 이 인물이 가관이다. 막 감옥에서 출소해 과부와 재혼하고 재개발이 예정된 땅을 사서 희망을 걸어보지만, 되는 일 하나 없는 남자. 인생 안 풀리다 보니 자연히 입에 욕을 달고 살고, 남 싫다는 짓은 죽어라 해댄다. 굳이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데 혼자 격정에 쌓여서 흥분하
[김낙형] “아니, 날 어떻게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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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우 또 없다. 멜로와 코미디, 호러와 드라마를 횡단하고 역도 선수(<킹콩을 들다>)와 매니저(<온에어>), 외과의사(<외과의사 봉달희>), 의금부 도사(<음란서생>), 조직폭력배(<조폭 마누라3>)를 숨 가쁘게 종단하면서 20년 가까이 은막 위에 자기 자신을 힘껏 맞부딪힌 사나이. 배경 속 익명의 누군가에서 자기 이름 석자를 크레딧에 가장 먼저 새기기에 이른 이범수의 다음 목적지는 <홍길동의 후예>다. 장르의 관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생경한 액션활극이다. 그가 연기한 인물은 홍길동의 직계 후손이자 21세기 한국형 슈퍼히어로 홍무혁. 두달 동안 철저한 식단관리로 체중을 4kg나 감량하고, 두달 반가량 신재명 무술감독에게서 땀으로 익히고 몸으로 이해한 캐릭터다.
“실수했다간 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는 두 커트 빼곤 내가 다 했다.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가는 신이 있었는데, 이쪽 난간을 딛기 전
[이범수] 내일도 부지런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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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보시옵소서. 이제는 덕만의 시대이옵니다"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박상연ㆍ김영현, 연출 박홍균ㆍ김근홍)에서 덕만공주가 드디어 공주를 벗고 왕으로 등극한다.최대 정적(政敵)이었던 미실의 자결로 그동안 왕권을 흔들던 가장 큰 위험 요소가 사라지면서 당당히 왕으로 즉위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비담이 덕만공주에게 등을 돌리고 난을 일으키지만 어쨌든 우선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선덕여왕의 즉위식 촬영을 앞둔 13일 경기도 용인 촬영장에서 이요원을 만났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즉위식이라 마음이 들떠 있을 법도 한데 이요원은 뜻밖에 차분했다."즉위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감개무량하다거나 그런 것은 없어요. 한 나라의 통치자인 여왕으로 즉위하게 되면 공주 때와는 또 다른 벽과 갈등을 마주할 거잖아요"태어날 때부터 고난과 역경을 지긋지긋하게 겪어 웬만한 일에는 흔들림이 없고 차돌처럼 단단해진
"덕만이가 자란 만큼 저도 한단계 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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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 2TV '아이리스'에서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 최승희 역을 맡고 있는 김태희(29)가 "승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짐작할 수 없다.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나 역시 앞으로가 궁금하다"고 말했다.극 중 NSS(국가안전국)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최승희는 동료 김현준(이병헌 분)과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지만 그로 인해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김태희는 그런 최승희를 연기하며 멜로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줬다. 지난 12일 방송된 10부에서도 최승희는 여전히 현준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런데 '아이리스'의 기획단계에서는 최승희가 큰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설정돼 있어 앞으로 이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전체 20부 중 현재 대본이 14부까지 나온 상태라 배우들 역시 뒷이야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김태희는 최근 인터뷰에서 "최승희에 대해 초반에 몇 가지 설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본
김태희 "승희가 돌변하면 배신감 느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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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7)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TV의 아침 간판 프로그램 '굿데이 뉴욕(Good Day New York)'에 출연했다.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인 영화 '닌자 어쌔신' 프로모션으로 진행된 이번 출연에서 아나운서는 비를 '아시아의 마이클 잭슨', '한국 팝 센세이션', '타임 지가 뽑은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소개했다고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가 15일 밝혔다.이날 생방송에서 비는 '닌자 어쌔신'을 소개했으며, 격투기 훈련 과정을 묻는 질문에 태권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아나운서가 자신의 춤을 따라추자 가벼운 댄스를 선보였고, 긴장되는 생방송이었지만 재치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고 한다.지난 11일 '닌자 어쌔신' 북미 지역 프로모션을 위해 워싱턴DC로 출발한 비는 현재 뉴욕에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mimi@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비, 영화 홍보차 美 폭스TV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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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제야 끝이 나는구나, 덕만. 다행이다"MBC 월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명을 받아 덕만공주를 죽이기 위해 중국과 서역, 서라벌을 오가며 추격해왔던 칠숙은 최후의 순간, 덕만공주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칠숙과 석품의 난이 실패한 뒤 덕만공주 앞에서 최후를 맞은 칠숙 역의 안길강(43)을 13일 경기도 용인 촬영장에서 만났다."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또 공허하기도 한데. 휴∼ 저도 제 마음을 정확히 모르겠네요. 허허"마지막 촬영을 막 끝낸 그는 아쉬움과 씁쓸함이 묻어나는 웃음을 지었다. 몇십 년간 이어온 추격이 끝났다는 후련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덕만공주에 대한 원망 때문일 것이다.이 때문인지 그는 인터뷰 중 가끔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을 가다듬기도 했다."다시 '선덕여왕'을 찍는다고 해도 저는 칠숙을 할 거예요. 물론 제가 실제로는 칠숙처럼 무언가를 끝까지 쫓아 이뤄낸다거
'칠숙' 안길강 "저보고 '찌질네이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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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최고시청률 35.5%를 기록했던 화제작 '꽃보다 남자'의 사진전이 일본에서 열린다.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오사카의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드센터(ATC)에서 '꽃보다 남자' 공식 포트북 사진전이 개최돼 약 120점의 사진패널과 드라마 의상 등이 전시되며, 일본에서 열린 팬 이벤트의 영상도 상영된다.또한, 네 명의 꽃남 F4(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의 화보집인 'SOFF'(Story Of Four Flowers)와 이민호의 첫 사진집 '"旅" Travel with MINHO'도 특별 전시될 예정이며, 지난 9월 요코하마에서 열려 1만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킨 '꽃보다 남자' 프리미엄 이벤트 DVD는 12월 25일 출시된다.한편, 주인공 구준표 역을 열연한 배우 이민호는 오는 26일 도쿄 시부야의 씨씨레몬홀에서 첫 단독 팬 미팅을 열며, 이에 앞서 22일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열리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행사에도
日서 '꽃보다 남자'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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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할리우드의 재난 블록버스터 '2012'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9%)에 따르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는 13-15일 사흘 동안 전국에서 상영관 858개를 차지해 관객 130만704명(64.5%)을 모았다.개봉 첫 날인 12일 동원한 30만명을 더하면 누적 관객 수는 160만5천147명이다.박예진ㆍ임창정이 주연한 '청담보살'은 2위로 출발했다. 470개 상영관에서 38만4천278명(19%)을 모아 1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55만8천324명이다.3주 동안 정상을 지킨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3위로 내려섰다. 12만2천117명(6.1%)을 더해 누적 관객은 244만2천426명을 기록했다.6만1천927명을 더한 판타지 로맨스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4위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개봉해 누적 관객은 67만3천7명이다.조재현ㆍ윤계상 주연의 '집행자'는 세 계
<박스오피스> '2012'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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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음악채널 엠넷의 연말 음악축제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MAMA)' 사무국은 멤버 일부가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인 동방신기 또한 당연히 초청 대상이라고 16일 말했다. 올해 MAMA는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사무국은 "MAMA는 국내 콘텐츠를 아시아권에 알리는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축제"라며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주요 10개국에 방송되는 이 시상식에서 동방신기는 최적의 아티스트다. 국내 역량 있는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자리에 동방신기도 예외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MAMA 측은 동방신기를 포함한 음반기획사 대부분을 공식 초청을 한 상태이며, 16일 중으로 동방신기 관계자들과 접촉해 출연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동방신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MAMA 불참을 선언한 터라, SM과
MAMA "동방신기도 초청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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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발 연기'는 잊고 정약용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촬영 분량이 너무 많아 연기력 논란에 대해 걱정할 시간도 없습니다.(웃음)"지난해 KBS '너는 내 운명'에서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며 '발 연기'라는 뼈아픈 소리까지 들었던 박재정(29)이 27일 자정 첫선을 보이는 OCN 8부작 추리극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통해 '설욕'에 나선다.16일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박재정은 전작에서 '발 연기' 지적을 받았던 데 대해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면 안 될 것 같고 자연스럽게 대본에 대해 충실하면 될 것 같다"며 "박재정이라는 사람을 지우고 최대한 정약용이라는 인물에 빠지기 위해 마음을 많이 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정약용이 남긴 형벌지침서 '흠흠신서'를 바탕으로, 좌천된 정약용이 한 고을에서 일어나는 각종 흉흉한 사건에 맞서 천재적인 탐정으로 활약한다는 상상에서 출
박재정 "'발 연기' 잊고 정약용에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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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권상우와 빅뱅의 탑(최승현)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12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 학도병으로 호흡을 맞춘다.
영화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의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치고 이달 25일 크랭크인 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차승원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을 마무리하고 북한군 사단장으로 합류하고, 김승우는 남한군 사단장 역을 맡았다.
'포화속으로'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만들었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로 한국 전쟁 중 71명의 학도병과 북한 정규군의 전투를 다루는 영화다. 내년 개봉 예정.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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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탑 '포화 속으로'서 학도병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