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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러셀 크로에게 ‘이번 로빈후드는 타이츠를 신나요?’ 따위의 질문은 하지 마시라. “300년 전에 타이츠가 있을 리 없지 않냐”는 핀잔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 평소 다혈질로 알려진 크로에게 잘못하면 된통 혼날지도 모를 일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다섯 번째 협업. 새롭게 각색된 <로빈후드>는 기존 민담을 깡그리 무시한 신개념 버전이다. 크로의 도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러셀 크로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로 낙점됐을 때 반응은 한결같았다. ‘악당 역이라면 모를까, 로빈후드가 웬 말이냐!’ 이 비아냥에 관한 한 괜한 트집 잡는다며 러셀을 옹호해줄 사람이 선뜻 나서줄 것 같진 않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로빈후드는 부자라는 권력에 맞서 가난한 자를 돕는 의적임에 분명하다. 즉, 로빈후드를 연기하자면 연기력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덕목은 필수라는 얘기다. 비위에 안 맞으면 호텔 종업원에게 전화기나 집어던지고, 보디가드 귀를 물어뜯는 악행을 행사하는 배우에겐 아
[러셀 크로] 난폭한 의적으로 재림한 막스무스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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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까지 홍상수 영화의 의미규칙을 잘 알지 못한 우리들의 실패,
그 의미규칙 통제의 실패가 오히려 홍상수 영화의 핵심이다
- 의미규칙 통제의 실패
<생활의 발견>에서 경수(김상경)는 선영(추상미)의 남편과 맞닥뜨리자 “Can you speak English?"라고 하며 도망친다. 홍상수는 이후 주인공들에게 점점 영어를 말하게 한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헌준(김태우)은 자신의 영화가 미국 교수에게 ‘점’(보석)이라고 칭찬받았다고 문호(유지태)에게 말한다. 헌준이 말한 보석의 영단어는 ‘gem’일텐데 원래 사운드인 ‘젬’이 ‘점’으로 발음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점’이 ‘germ-병균’의 사운드를 연상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외국어의 의미 규칙을 통제하는 데에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것이다. “보석은 'treasure'아냐?”라는 문호의 반론도 이 실패를 뒤집지 못하며 결국 헌준의 영화가 ‘병균’이 되어버리는 것을 막
[우수상] 2. 이론비평(요약본): 홍상수 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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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는 춤을 추고 카메라는 이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봉준호는 데뷔작부터 <마더>까지 첫숏을 모두 정면 구도로 찍었다. 이는 대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중요한 상징으로 해석하라는 요구다. 의미 맥락 없이 이런 구도를 쓰면 대상은 추상화된다. 김혜자가 풀밭에서 혼자 춤을 추면 현실에서는 미친 것이지만, 이를 카메라가 정면으로 응시하면 의도된 추상이 된다. 봉준호는 대상을 세워놓고 존재의 맥락을 제거한 뒤, 그에 관해 해석을 정면으로 요구한다. <괴물>의 CG는 사실감을 추구했지만 존재방식은 추상적이다. 괴물의 등장은 비논리적이다. 숨어서 커온 괴물이 갑자기 나타나 공개적 사냥을 하는 이유는 삭제돼 있다. 이는 괴물을 ‘전시’해놓고 해석을 요구하는 추상일 경우에만 받아들일 수 있다. 존재방식이 추상적인 한, CG가 완벽했더라도 괴물은 ‘실재’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김혜자의 첫 장면은 괴물 등장의 추상성과 같은 방식으로 봉준호의 요구가 ‘디스플레이’된 것이다.
[우수상] 1. 작품비평(요약본): 봉준호의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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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두 번이나 반복되면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가 있다. “너 왜 그랬니?”라는 중식의 질문이다. 이 말은 윤리의 차원을 벗어나 가치의 문제와 연결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중식의 고백을 들은 은모는 말한다. “이게 저한테 할 수 있는 모든 얘기예요? 난 꼭 진실을 알아야겠어요.” 이 말은 간절히 원하던 사랑의 고백을 들은 후에 답할 수 있는 상식적인 대답은 아니다. 진실, 그 경계에서 진정한 우리 삶의 가치를 묻고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초기의 단편들에서부터 <질투는 나의 힘>과 <잠복>을 거쳐 <파주>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 박찬옥 영화의 화두이다. 박찬옥 영화의 주인공들은 항상 집과 아버지가 부재한 가운데 갈 곳을 잃고 그 경계에서 배회한다. 집과 아버지는 박찬옥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경계의 영역은 어느 곳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어느 곳이나 속해 있는 제 3의 영역이자 사유의 영역이다. 진리에 대
[최우수상] 2. 이론비평(요약본): 박찬옥의 <파주>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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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고등학생이 있다. 그녀는 아르바이트하는 주유소 사장 아들의 차에 기름을 주입하다 말고 주유기를 뽑아 그의 얼굴과 몸에 기름을 뿌려대며 친구가 일했던 회사 사장 집에 들어가 “너 언제 인간 될래”라며 그의 따귀를 때린다.
얼핏 보면 상식에 맞지 않고 황당하기까지 한 이러한 장면들은 관객에게 상당한 낯섦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충동적 도발은 신동일 영화의 전편을 아우르는 특징 중 하나이다. 충동은 본능에 기원하지만 사회적인 경계의 개념이다.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반두비>(친구)처럼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신동일 감독은 밖은 없고 안만 있는 내재성의 사회 속에서 줄곧 타자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던 작가다. 감독은 타자를 제거하거나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허위와 자기 동일성의 원칙 아래 나와 동일한 것으로 바꿔나가는 우리 사회의 구조를 비웃는다. 도발적 충동은 합리성에 구멍을 내고 균열시키며 틈을 만든다. 타자의
[최우수상] 1. 작품비평(요약본): 신동일의 <반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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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응모작은 총 45편이다. 예년과 다름없이 홍상수, 봉준호, 박찬옥, 신동일 등 창의적인 한국 감독들의 영화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장르적인 관점이나 특정한 화두로 풀어내는 글은 예년보다 다소 적었다. 각종 철학개념과 문화이론에 무리하게 기대고 있는 평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현상일 것이다. 다만, 45편의 응모작이 건네오는 긴장감이 예년에 비해 다소 느슨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기존 평단과 예비평론가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씨네21>은 응모작 중 독창적인 관점이 돋보이고 깊은 교양이 느껴지며 대화적 구성력이 갖춰진 글을 뽑으려 노력했다.
최우수상을 선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론비평 ‘진실, 그 경계에서-박찬옥의 <파주>를 중심으로’, 작품비평 ‘충동의 미학:반두비’를 쓴 김태훈씨의 글은 분석의 쾌가 느껴지는 동시에 유려했고 친밀했다. 이론비평으로 박찬옥론, 그중에서도 <파주>
영화 읽어주는 남자 그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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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2>가 미국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아이언맨2>가 개봉 첫 주 거둔 수입은 2위 <나이트메어>의 주말수입보다 10배 이상 많은 1억 3360만 달러다. 이는 <다크 나이트>(1억 5840만) <스파이더맨3>(1억 5110만) <뉴 문>(1억 4280만) <캐리비안의 해적2>(1억 3560만)에 이은 개봉주말 흥행스코어 역대 5위의 성적이다. 미국 박스오피스를 독식한 만큼 <아이언맨2>는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기네스 펠트로가 다시 존 파브로 감독과 손을 잡았고, 거기에 스칼렛 요한슨, 미키 루크, 돈 치들, 샘 록웰 등이 새로 가세했다. 미국보다 한 주 앞서 국내에서 개봉한 <아이언맨2>는 현재 2주째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정상을 달리고 있다.
지난주 정상을 차지했던 <나이트메어>는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1984년부터 꾸준히 리메이
<아이언맨2> 개봉 첫 주 정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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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생생한 현재를 온라인으로 만나자! 5월6일(목)부터 6월2일(수)까지 ‘씨네21i 제1회 온라인 일본영화제’가 열린다. 씨네21i가 유통하고 있는 일본영화 가운데 국내 미개봉작을 포함해 특색있는 작품들을 선별해 일본을 대표하는 꽃미남, 꽃미녀들과 만나는 ‘화남화녀와의 만남’, 원작소설이나 만화 또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모은 ‘원작/실화 vs 영화’, 일본영화 특유의 코믹한 감성과 잔잔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이것이 일본영화다’, 마지막으로 일본영화의 강점이기도 한 요리가 소재인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산해진미의 향연’, 이렇게 4개 섹션으로 나눴다. 행사사이트는 곰tv(www.gomtv.com), K디스크(www.kdisk.com)이며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한편을 유료 다운로드하면 순차적으로 공개할 무료 지정영화 한편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원작/실화 vs 영화
미개봉작인 <P짱은 내 친구>는 원제가 <돼지가 있는 교실>로
내 방으로 일본영화가 찾아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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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아이언맨2> 손꼽아 기다리던 수트가 완성되었는데…
[정훈이 만화] <아이언맨2> 손꼽아 기다리던 수트가 완성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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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최대 수혜자는 철갑맨이었다. <아이언 맨2>가 주말동안 67만614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으면서 2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총 관객수는 341만5641명으로 개봉 열흘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5월10일 오전 현재 52.86%(영화예매전문사이트 맥스무비 집계)라는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어 <아이언 맨2>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언 맨2>는 미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7일에 전미 개봉한 <아이언 맨2>는 개봉 첫 날 5240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사이트 집계)를 벌어들인 것을 비롯해 개봉 사흘 만에 총 1억336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약25만명을 추가하면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차지했다. 3위는 약9만명을 동원한 <베스트셀러>가 차지했다. <대한민국1%>와 <친정
<아이언 맨2> 개봉 열흘 만에 300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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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하하하> 우리는 모두 속물이야
[헌즈다이어리] <하하하> 우리는 모두 속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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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초의 나라’가 찾아온다. 60년대 뉴웨이브의 그늘 아래에서 형식을 통한 전복적 영화에 관한 시도는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러나 헝가리의 미클로시 얀초 감독만큼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일관된 세계관을 표현한 감독은 드물다. 얀초의 형식 미학은 누구와도 겹치지 않고 낯선 세계 위에 홀로 서 있다. 어떤 이론적 틀 안으로도 포섭시킬 수 없는 그의 모더니즘 스타일을 정의내리는 데 있어 ‘얀초의 나라’보다 적합한 표현을 찾기는 아마 힘들 것이다.
제11회 전주영화제는 세계 영화사에 큰 자취를 남긴 거장 감독들을 소개하는 ‘오마쥬’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을 ‘얀초의 나라’로 초대했다. 하지만 미처 전주를 내려가지 못한 관객을 위해 5월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미클로시 얀초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하는 <붉은 시편> 이전, 얀초 감독의 ‘혁명적 시학의 완성’을 확인할 수 있는 60년대 대표작 6편이
헝가리의 ‘영화적 발레’를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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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한판승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서울시장배 결승전에 올라온 선수가 드디어 발표된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도복 디자인에 유난히 신경 쓰는 걸로 유명한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선수(주특기는 생각없이 버티기), 과거 국무총리배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는 민주당 소속의 한명숙 선수(주특기는 노무현 업어치기), 그 밖에 선수 자신보다는 부인의 이름이 더 많이 주목받는 자유선진당 소속의 지상욱 선수, 트위터도장을 운영하며 제자들을 4만4천명가량 육성하고 있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선수 등이 있습니다. 관련 새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발빠르게 중계해드릴 생각입니다. 일단은.
양궁
여기는 ‘US엔터테인먼트’ 양궁 단체전 경기가 열리고 있는 할리우드 선셋대로 스타디움입니다. 방금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 원더걸스(감독 박진영)의 2엔드(2집, <<2 Different Tears>>)가 시작되었습니다. 1엔드(
[시사중계석] 한판승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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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삼군이 요즘 영 그렇다. 해군은 괴롭고 육군은 삽질하고 공군은 쉰다. 육군은 ( )강 파내기에 투입되고, 공군은 훈련장에 그 ( )강에서 파낸 흙을 쌓아야 하는 관계로 사격훈련을 줄였다. 해군은…, 살아 있으면 다행이다.
괄호 표현은 선관위의 눈치를 봐 알아서 기는 것이다. ( )강 사진전도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정작 찬반양론이 팽팽한 사안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정부가 하고 있는데 말이다. 찬성쪽 후보자를 돕는 ( )강 공사도 선거 때까지 중단해야 마땅하지 않나요? ( )종단 종교인들은 ( )강 글자가 가려진 펼침막을 들고 걸었다. 늦기 전에 ( )강에 한번만 가보자고 간곡히 당부한다. (멀쩡한 강을 배경으로 영화 찍을 분들도 서두르셔야겠어요. CG는 싫어요.)
공군은 그래도 훈련장을 내줄 수 없다고 버텼던 모양인데 끝내 청와대를 등에 업은 국토해양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나보다. ( )강 사업 기한을 2011년 11월로 못 박은 것은 그
[오마이이슈] 양심에 따른, 삽질 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