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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셋
세명의 대통령을 보았다. 한 사람은 그냥 ‘척’만 하려던 행사에서 별안간 복권이 1등에 당첨되어 그걸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사회에 기부한다. 한 사람은 젊고 멋진 대통령인데 아픈 아저씨 때문에 신장이 필요하다는 청년을 위해 정말 신장 한쪽을 떼어준다. 또 한 사람은 여성 대통령인데 순진한 학자이지만 사고뭉치인 남편 때문에 이래저래 속을 썩이지만 부부애라는 가장 가까운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장진의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나오는 세명의 대통령이다. 어느 날 오후에 이 영화를 보았고 대책없이 싫었다.
나는 지금 이유를 찾아 나쁘다고 말하는 대신 대책없이 싫다고 말하는 쪽을 택했다. 김대중 정권이나 노무현 정권 때에 나왔다 해도 이 영화가 지금처럼 싫었을까. 아마도 덜 싫었겠지만, 대통령이 착하고 서민적이라는 이 순진한 상상에 대한 판단은 누가 대통령이냐는 정권의 시기와 사실 상관이 없을 것이다. 마침내 일익에의 유혹을 떨치고 사회복지에 힘쓰는(첫 번째 대통
[오픈칼럼] 허경영의 이상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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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을 끝내고 조민호 감독의 <강적>을 하게 됐다. 형사 역할만 어느덧 다섯 번째였다. <투캅스>(1993)에서는 강직한 형사, <투캅스2>에서는 비리형사, <아메리칸 드래곤>에서는 인터폴(국제형사),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에서는 깡패 같은 형사, <강적>에서는 삶에 찌든 형사를 연기하게 된 거다 <강적>에서는 형사 그 자체보다 개인적 사연이 많은 밑바닥 삶을 사는 가장의 이야기에 매료됐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강적> 역시 흥행에 또 실패했다. 그래도 흐뭇했던 건 감정이 들어가는 장면에서 내 얼굴에 깊은 주름이 보여서다. 난 배우에게 주름은 ‘훈장’ 같다는 생각을 늘 한다. 로버트 드 니로, 숀 코너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두 아름다운 주름을 가졌다.
가장 멋지다고 보는 한국 중견 여배우는?
이런 주름의 매력은 비단 남자배우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몇해 전 영
[박중훈 스토리 21] 마흔 살 배우에게 ’퇴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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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적으로 미비하나 놀랍게도 그 미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호의적 해석을 낳고 있는 영화 <파주>는, 그 때문에라도 관심을 갖고 말해질 자격이 충분하다. 쓴소리조차 무색한 영화에 비한다면 필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많은 호평이 있었으니 이견이 하나쯤 첨부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파주>에 관한 호의적 평가들로는 <씨네21>에 실린 주성철, 김용언, 남다은의 글을 귀담아들으면 좋겠다. 드물게 김봉석만이 <씨네21>의 20자평에서 “인물과 이야기, 어디에도 논리와 일관성은 없다”고 비판적 태도로 잘라 말했다. 나는 <파주>에 대한 그의 평가에 공감한다. 하지만 스무자 정도의 요약으로 재단될 만큼 이 영화가 간단치는 않다. <파주>의 인물과 이야기에 논리와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른 종류의 어떤 집요한 논리와 일관성이 이 영화를 다스리고 있어 그런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무언가
[전영객잔] 언젠가 본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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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MB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김종철)나 “슬픔은, 지금 이런 대통령을 보지 못한다는 거”(이용철)에서 보듯이, 영화의 선의와 현실정치에 대한 반면교사적 측면이 강조되며 이루어진다. 감독도 “꿈의 대통령을 그린 것”(<매일경제신문> 인터뷰)이라 밝힘으로써, 영화가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렇다면 영화의 가치를 담보하는 ‘이상적 대통령상’이 어떠한지를 검토하는 작업은 필요 불가결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견 참신한 세대교체와 여성주의를 표방하며, 현실의 대통령(MB)에 반(反)하는 지점을 가리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영화가 표방하는 ‘꿈의 대통령’은 반민주적 엘리트과두제와 반여성주의, 그리고 MB가 대통령인 현실정치의 암흑지점을 그대로 공유한다. 백일몽이 아니라 악몽의 판타지인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과 인맥의 정치
영화는 국회 파행의 뉴스 화면으로 시작한다. “한심한 사람들”이라 일
[영화읽기] MB의 궤변처럼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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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동안 스쿠터를 타고 다녔다. 하늘색 혼다 투데이. 홍대 앞 스쿠터 가게에서 받아서 난생처음으로 일산까지 타고 왔다. 스쿠터를 처음 타면서 제일 곤란했던 건 바로 헬멧이었다. 그건 보자마자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지능형 헬멧이었다. “네 머리는 남들보다 크니?” 헬멧이 물었다. 나는 “아니야, 그렇게 크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도저히 내 머리통은 그 헬멧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망설이자, 가게의 점원은 “충분히 넣을 수 있습니다”라고 내게 말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나는 시키는 대로 턱 끈을 양손으로 잡아당기며 머리를 헬멧에 밀어넣었는데… 그게 들어가더라. 그 순간부터 세상이 새롭게 보였다. 내 머리는 정말 남들보다 크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결국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나온 내 머리통을 보고는 완전히 좌절하고 말았다).
지구 멸망 때 죽으면 행복하지 뭐~
그 스쿠터를 타고 서울 시내를 뻔질나게 쏘다녔다. 제일 좋았던 길은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이거야말로 인간의 종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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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멤버 유소영의 탈퇴와 관련해 한차례 몸살을 앓았던 그룹 ‘애프터스쿨’이 7인조로 멤버를 재정비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멤버 유이의 인기에 힘입어 컴백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애프터스쿨은 최근 새 멤버를 영입하고 티저 사이트를 오픈 했다.
18일 공개된 사진 속의 애프터스쿨은 7명으로 새 멤버 나나와 레이나의 모습도 보인다.
‘기존의 애프터스쿨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소속사의 발표처럼 한국의 푸시캣돌스를 표방하던 1집의 컨셉트와는 사뭇 다른 시크한 모습으로 변신한 애프터스쿨은 이번 앨범에서 시부야계 스타일의 일렉트로닉 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애프터스쿨은 11월 25일 새 앨범 발매 전까지 몇 차례 걸쳐 멤버들의 컨셉과 개인사진 컷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프터 스쿨, 7인조로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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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방송 약 3개월 만에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7일(화) 49회 방송분이 20.7%(TNS미디어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 지난 5일(목) 방송분이 20.2의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17일 방송분에서는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의 풋풋한 첫사랑같은 에피소드가 펼쳐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훈은 사랑니 때문에 이가 아픈데도 말 한마디 못하는 세경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병원에 가도록 마음을 써준다. 이에 세경은 지훈의 자상함에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지만, 지훈과 함께 나타난 지훈의 여자 후배를 보고 자괴감을 느끼고는 쓸쓸히 자리를 비켜주게 된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슴이 짠해져서 눈물이 났어요(ramon1님)", "지훈과 세경이 얼른 커플 만들어주세요(sunhoandy06님)", 등 세경과 지훈의 러브라인을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날이 갈수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가며 탄탄한 스토리
<지붕뚫고 하이킥> 자체최고시청률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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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1998년 불의의 화재로 세상을 떠난 '한국의 히치콕' 故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이 일본에서 상영된다.오는 21일부터 '약속'을 주제로 개최되는 일본 내 최대 한국영화 축제인 '한류시네마 페스티벌 2009' 행사로 김기영 감독의 '하녀' '죽어도 좋은 경험' '고려장'등 세 작품이 도쿄의 시네마트롯폰기에서 집중 상영돼 영화 팬들과 만난다.지난해 도쿄국제영화제는 김기영 감독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특별 회고전을 마련해 '하녀'를 포함해 '충녀' '화녀 82' '수녀' '고려장' '양산도' '자유처녀' 등 7편의 작품을 소개했으며, 올해 제 21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와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아시아 영화의 발견: 필름아카이브의 보물'을 통해 상영돼 입장권이 곧바로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한편,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는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그 때 그사람' 등을 연출한
日서 김기영 감독 대표작 집중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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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아이돌그룹 에이엔젤(A.N.Jell)의 리더 황태경 역을 맡은 장근석(22)이 대학생 UCC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는 장근석이 한양대 영화연출과 선배들과 함께 만든 팀 TEAM-H가 13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2009 클릭 유어 드림 전국 대학생 동영상콘텐츠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TEAM-H의 작품은 서울의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담은 4분 분량의 동영상이다.장근석은 누리꾼들의 동영상 조회수가 심사에 반영된다는 점 때문에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작품 제출 당시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닉네임으로만 공모전에 참여했다.그는 "이 상 덕분에 영화연출과 학생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얻었다"며 "영상물 제작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 앞으로 상업영화보다는 내 생각이 들어간 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그는 지금도
'팔방미남' 장근석 대학생 UCC공모전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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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 8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밤을 새웠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져서 편해졌습니다."1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MBC 드림센터에서 만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2002년부터 8년여 동안 진행한 MBC 시사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떠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손 교수는 "'100분 토론'은 8년 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 (이제 떠나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순 없지 않나. (매주 한 번씩 밤을 새웠기 때문에) 농담으로 목요일마다 미국에 출장 간다고 말하기도 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그는 "지난번 '100분 토론'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처럼 이제는 시청자 입장이 됐으니 여건이 닿는 대로 '100분 토론'을 열심히 챙겨볼 생각이다. '100분 토론'이 앞으로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 교수는 전날 '100분 토론'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손석희의 아주 특별한
손석희 "밤샘도 하다 이젠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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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이 왕의 위엄을 드러내며 즉위식 때 입은 의복 한 벌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17일 MBC 의상팀에 따르면 선덕여왕이 즉위식 때 입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의상과 여러 겹으로 세공된 금목걸이, 화려한 금관은 가격을 모두 합치면 1천800만 원에 이른다.특히 기존에는 의상의 황금빛 문양을 자수 처리했던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찬란했던 신라의 금세공 기술을 돋보이려고 일일이 금속 장식을 매달아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의상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기 때문에 화려함보다는 권위와 고귀함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전날 오후 10시에 방송된 '선덕여왕' 제51회는 시청률 39.0%(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engin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선덕여왕' 즉위식 의복 가격 1천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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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30대는 첫사랑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지금 10대는 빅뱅 태양(본명 동영배ㆍ21)의 '웨딩드레스'를 흥얼거릴 듯하다.지난해 솔로 데뷔 미니음반을 내고 '나만 바라봐'를 히트시켰던 태양이 최근 첫 싱글음반 '웨딩드레스'를 발표했다. 빅뱅은 지난해 11월 정규 2집 발표 후 승리, 지-드래곤에 이어 태양까지 솔로 활동을 전개 중이다.17일 비뚤게 쓴 검정 모자 아래로 보이는 태양의 얼굴은 한층 야위어 있었다. 눈웃음이 매력인 곱상한 외모에 옆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자른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 심플한 귀고리가 묘한 조화를 이뤘다. 빅뱅에서 말수가 적고 생각 많은 멤버 첫손에 꼽히는 그는 이날도 차분하고 진지했다."계속 잠을 잘 못 잤어요. 내일 뭔가 할 생각을 하면 잠이 안 와요. 첫 방송 때는 늘 잠을 못 잤죠. '수면 클리닉에 다닐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어요."올해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흔들
태양 "여유없지만 여전히 사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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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지난달 첫 솔로 앨범을 선보인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가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기념 라이브 공연을 연다.
현재 타이틀곡 '심장을 놓쳐서'로 활동 중인 환희는 내달 23일 도쿄의 JCB홀에서 라이브 겸 토크쇼 'HWANHEE presents-LOVE in Christmas'를 열고 매혹적인 목소리와 열정적인 무대 연출로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 5월 열린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콘서트 이후 약 7개월 만에 일본을 찾는 환희의 이번 첫 단독 공연에는 솔로 가수 더 원(The One)과 휘(徽)가 초대 가수로 나선다.
gounworl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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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日서 사랑의 X-mas 라이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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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 스타 박용하가 새 음반과 함께 일본 활동을 다시 전개한다.
박용하는 18일 8번째 싱글 '사이아이노 히토(가장 사랑하는 사람)'를 내놓으면서 가나가와현의 라조나가와사키에서 발매 기념행사를 열고 팬들과 교류한다.
타이틀곡 '사이아이노 히토'는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후지TV와 도카이TV의 새 드라마 '크리스마스의 기적' 주제가로, 박용하는 이 드라마에서 2회에 걸쳐 해당 주제가를 부르는 가수 역으로 직접 출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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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日 8번째 싱글로 가수활동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