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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의 첫 장면에 세책점(貰冊店)이 나온다.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린 부녀자들이 야밤에 총총걸음으로 찾는 곳이 바로 세책점이다. 19세기 후반 서울 세책점의 베스트셀러는 <남원고사>. <춘향전>을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한 국문 필사본 소설이다. 욕설과 음담으로 넘쳐나는 <남원고사>에서 방자는 춘향에게 ‘몽룡이 사또의 자제’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천하의 오입쟁이’라고 전한다. 그리고는 춘향에게 “네가 항라 속곳의 가랑이를 싱숭생숭 빼내어 아주 똘똘 말아다가 왼쪽 볼기짝에 붙인다면” 남원이 다 네 차지라는 속 깊은 조언도 한다.
<음란서생>에 이은 김대우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방자전>은 21세기판 <남원고사>다. 방자는 더이상 도련님 행차를 위해 나귀에 안장 얹는 신세가 아니다. 춘향을 보고 눈이 뒤집힌 방자에게 몽룡은 질시의 대상일 뿐이다. 욕정을 참다못한 방자는 춘향을 품는 극악무도 행
21세기판 남원고사 <방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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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멜로디를 뽑아내는 데 있어서만은, 스튜어트 머독은 집에 화수분을 숨겨놓고 있는 듯하다. 벨 앤드 세바스천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골방 소년·소녀들을 홀렸던 것처럼 이번 앨범 역시 시종일관 듣는 이들의 추억과 감수성을 자극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자리한 고풍스러운 팝 튠은 이지리스닝 팝 팬은 물론이고, 특히 밀레니엄 시대에 챔버 팝에 열광했던 이들에겐 환상적인 배경음악이 될 것이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반세기 전 걸그룹 사운드에 대한 음악적 경배이자 21세기 레트로 트렌드의 추구란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영화와 무관하게 탁월한 ‘자립형 사운드트랙’. 간혹 부담스러운 감정과잉조차 여성(적 감수성)에 대한 애정이 넘친 탓이라 여기게 되는데, 그건 확실히 취향(여성 보컬 팝)에 기반한 관대함 때문.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편집인★★★★
완고하기 짝이 없는 시골 양반이 느닷없이 뮤지컬영화를 만든다 할 때 상상할 수 있는
[Hot Tracks] 스튜어트 머독의 ‘미완성’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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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워드와 주이 디샤넬의 쉬앤힘 1집은 2008년 말 <페이스트 매거진>이 뽑은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가 탁월했던 건 아니지만 감수성이란 면에서 이 앨범은 할리우드의 괴짜 여배우와 인디 포크 음악가의 조합에서 연상되는 기대(혹은 선입견)를 박살내는 쾌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주이 디샤넬이 대부분의 곡을 작곡했다). 안락한 전형성이 주도하는 포크 송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주이 디샤넬의 기교없이 흐르는 보컬인데 두 번째 앨범에서도 이런 효과는 여전하다. 물론 변화도 있다. 가장 크게 바뀐 건 스타일이다. 얼트컨트리와 모던 포크에 천착한 1집에 비해 이번 앨범은 복고적인 사운드, 1950~60년대 버블검 사운드와 캔디 팝에 근접한다. 만돌린과 페달 기타 같은 향수어린 음색의 악기와 적재적소에 삽입된 여성 코러스로 사운드의 질감은 전반적으로 보송보송해졌는데 덕분에 주이 디샤넬의 사랑스러운(!) 보컬도 더 강조된다. 두곡을 제외하고 주이 디샤넬이 모두 작곡
[추천음반] < Volum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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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 딥 퍼플의 <Highway Star>,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곡들의 기타 소리를 떠올려보자. 빗소리 같은, 울부짖는 듯한, 아련한 추억의 시간 같은 느낌이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가진 기타의 매력을 전해주는 축제가 열린다. 기타 페스티벌인 <Guitar Road 2010>이다. 클래식과 팝, 크로스오버 등 장르를 뛰어넘는 기타 선율을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6월5일 첫 무대는 일본의 기타 듀오 곤티티가 연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와 <걸어도 걸어도>로 우리는 이미 그들의 연주를 접했다. 1983년 데뷔한 이들은 앰프 변조없는 자연스러운 기타 음색이 장기다. 이번 공연에서는 <방과 후 음악실> <뷰티풀 데이즈> 등 라디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히트곡을 연주한다. 또 하와이 민속악기 우쿨렐레와 고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공연] 네 가지 기타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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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남자’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작품이 한국에서 전시 중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A3: 아시아 현대미술상전>은 소마미술관, CJ문화재단, 대안공간 루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주목할 만한 아시아 작가 6명을 선정해 순회전시와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최종 선정된 1명에게는 국제적으로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그 마지막 1명이 바로 아핏차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핏차퐁이 제작한 <프리머티브>라는 제목의 설치작품이 소개된다. 공산주의자 소탕 작전으로 여자와 아이들만 남은 타이의 나부야가 주요 배경으로, 30분가량의 영상이 상영된다. 개인의 삶과 역사를 엮어나가는 아핏차퐁의 이야기 제조 솜씨를 직접 확인하시길.
[전시]< A3: 아시아 현대미술상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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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이랄까. 벌써 두 나라의 도시를 돌았다. 4월 뉴욕, 5월 나폴리에 이어 6월에는 관능적인 아르헨티나의 탱고바와 열정의 마드리드와 세비야를 찾아간다. 가이드는 음악평론가이자 라디오 DJ로 활약 중인 장일범씨. 1시간30분가량 진행되는 공연은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음악에는 태어난 도시의 풍경이 담겨 있는 법. 각 곡을 그 도시의 특징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또한 관객과 다 함께 노래 부르기 등 서로 소통하는 자리다. 13일 <Ⅳ_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무대는 영화 <여인의 향기> O.S.T, <리베르 탱고> 등 가르델과 피아졸라의 탱고곡을, 27일 <Ⅴ_마드리드·세비야 「애정사건」> 무대는 스페인의 상징인 열정의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들을 수 있다. 이 카페 여행는 무더위가 끝나는 9월에는 예술의 도시 빈을, 10월에는 힙한 런던과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나라 모스크바를 남겨두
[공연] 장일범의 ‘클래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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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단연코, “살 빼면 예뻐질 텐데”다. 사람들은 덕담을 하듯 그렇게 말한다. 새해에는 건강해라. 부디 뜻하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아들딸 가리지 말고 쑥쑥 낳아라. 그런 말을 하듯 살빼라고 한다. 어떤 말에도 별 상관않고 살긴 하지만, 해마다 아픈 곳이 하나둘씩 늘어나니 적당히 건강 관리를 할 필요는 느낀다. 감기약에 취해 잠드는 게 벌써 한달째에, 잦은 야근으로 인한 위통도 빨간불 들어온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뼈 앙상한 미인들이 수두룩한 한국에서 연애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생각에 그칠 뿐으로, 정신을 차려보면 프라이드 치킨을 뜯고 있다든가 하는 식이 되어버린다.
이리 나태하게 살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책이 나오면 꼭 한번 들춰보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다이어트 책이 나왔을 때 한번 들춰보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를테면 1시간의 조깅 같은 것)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세상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다이어트를 글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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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이 한때 노트북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휴대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 비록 넷북이 이렇다 할 게임도 하기 힘들며 고화질의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힘겨운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물론 넷북도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 1세대에 속하는 넷북은 CPU 성능도 낮았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작았으며 배터리 용량도 작아서 가격을 위해 성능을 희생한 모습으로까지 보였다. 그러나 CPU의 업그레이드 혹은 하드디스크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며 무엇보다 배터리의 업그레이드로 휴대성이 뛰어난 넷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 즉, 휴대성에서 원초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두터운 두께다. 넷북이 대부분 동일한 아톰CPU가 사용되는 저가형 플랫폼을 사용하다보니 부피를 줄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초기 대부분의 넷북에서 나타나는 문제였는데 소니 바이오P의 등장은 이런 넷
[디지털] 비비드 컬러를 입은 바이오 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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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놀라운 수출력은 비단 맥도널드 햄버거와 <아바타>, 아이팟에 그치는 게 아니다. 미국은 ‘톨레랑스 제로’ 정책도 수출했다. 관용과 인내심 전무, 절대 봐주기 없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톨레랑스 제로’는 사소한 경범죄도 엄벌하는 강경한 형벌 정책을 일컫는다. 1990년대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의 그 유명한 ‘범죄와의 전쟁’과 일련의 형벌 정책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는 빈민층을 위한 사회복지 예산을 축소하고 대신 교도소를 지었는데, 그 교도소의 입주자들은 공교롭게도 빈민층과 (흑인을 중심으로 한) 이주자들이었다. 이런 뉴욕의 형벌 정책은 전세계로 수출되었고,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타고 남미로 북유럽으로 국경을 넘어 자리잡았다.
“벌금형은 부르주아와 프티부르주아에게! 집행유예는 빈민에게! 징역은 극빈 무산자에게!”
프랑스의 사회학자 로익 바캉이 1999년에 쓴 <가난을 엄벌한다>는 1980년대 이래 20년간 서구에서 감옥이 팽창하고 강경한 형
[도서] 가난이 죄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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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과 나들이에 나선 A씨는 무거운 DSLR을 짊어지고 가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최선을 다한다. 가족의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 무거운 DSLR을 하루 종일 휘두르다보니 어깨가 빠질 지경이지만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쉴 틈이 없다. 열심히 찍어온 사진을 정리하고 보정하는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A씨는 익숙하게 PC를 부팅하고 포토숍을 실행한다. 이런 A씨의 모습은 DSLR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과 동일한 행동 패턴일 것이다. 물론 A씨와 같이 사진을 정리하고 보정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포토숍’을 사용하는 것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진을 편집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인 포토숍은 디지털 이미지 편집계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 포토숍의 최신 버전 포토숍 CS5, 즉 Adobe Photoshop Creative Suite5가 출시되었다.
포토숍 CS5는 CS4와 프로그램 실행 첫 화면의 외형상 다른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디자이너와 편집자,
[디지털] 사진 편집의 한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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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필요하지.” <방자전>에 나오는 이 대사는 영화의 이야기를 추동시키는 힘이자, 김대우 감독의 욕망이다. 전작인 <음란서생>에서 이야기를 짓는 것을 통해 새로운 기쁨과 권력에 눈뜬 한 남자를 조망했던 그가 이번에는 <춘향전>이란 고전과의 맞대결이란 과제를 수행했다. <방자전>을 단순히 고전의 재해석으로 분류하는 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길어올렸다. 상상이라기보다 발굴에 가까웠을 그 과정에 대해 물었다.
-<방자전>은 2번째 연출작이다. <음란서생>을 끝냈을 때와는 다른 소감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란 직업인으로서보다는 자연인으로서 느끼는 게 있다. <음란서생> 때는 현장이 부담스러웠다. 작가로 살 때는 나 하나만 책임지면 됐는데, 감독이 되어 현장에 갈 때는 모든 걸 결정해야 하니까. 그만큼 육체적,
[김대우] <춘향전>은 고통이자 기쁨이자 존경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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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가로등 하나 없다. 인적은 당연히 드물다. 오로지 밤안개만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가 숙일 뿐이다. 온 천지가 암흑으로 뒤덮여 있는데 유독 한곳만 밝게 빛나고 있다. 학교다. 조명에 비친 건물 외벽이 유난히 앙상해 보인다. 지난 5월19일 <고死 두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성사중학교의 밤 풍경이다.
고요한 바깥과 달리 학교 복도는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로 아수라장이다. “계속 웅성웅성, 우왕좌왕해야 해.” 유선동 감독은 배우들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계속 요구한다. 슛 들어갈 때마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복도 이리저리를 뛰어다녀야 했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극중 처음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장면”이라는 박선영 프로듀서의 귀띔은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작은 단서가 되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전편인 <고死: 피의 중간고사>(2008)를 떠올려보자.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아이들은 시
[cine scope] 뭐야 우리 학교에서 또 살인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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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자.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 <쩐의 전쟁> <얼마나 좋길래> <조선에서 왔소이다> <애정의 조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 오락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그리고 각종 CF. 이 가운데 조여정을 배우로 느끼게끔 한 작품이 있었던가. 조여정은 실체없는 이미지로 어필했던 ‘연예인’이었다. 그런데 조여정이 <방자전>에 출연한다고 했다. 그녀는 100일 동안 춘향이가 돼서 김주혁, 류승범, 오달수 등과 함께 <방자전>을 찍었다. 조여정은 <방자전>으로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도 잡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이제 조여정이 말한다.
언론시사회 날이 이렇게 떨리는 날인 줄 처음 알았어요. 긴장한 건 아닌데 심장이 쿵쾅쿵쾅거렸어요. 기뻐서 쿵쾅거리는 게 아니라 책임감이 느껴져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조여정] 과감한 노출 연기 부끄럽다고 포기할 순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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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이라 한다. 멜 깁슨이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은 시간 말이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2002년 M. 나이트 샤말란의 <싸인>에 출연하며 멜 깁슨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더이상 배우이기를 원치 않아요. 이제 시나리오가 뛰어나게 훌륭하지 않는 한,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다룬 논쟁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마야 원주민들의 사투를 그린 <아포칼립토>의 연출에 매진했다. 영화들은 깁슨의 얼굴 없이도 흥행에 성공했다. 할리우드는 외모와 이름값을 지워도 평단으로부터 호의적인 말을 들을 수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후계자로 멜 깁슨을 조심스레 점지했다. 하긴 이미 10여년 전 연출과 출연을 겸한 시대극 <브레이브 하트>(1994)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깁슨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쯤에서 의문 하나. 멜 깁슨의 물리적인 공백만큼이나 우리는 그를 자주 보지 못했나? 그
[멜 깁슨] 사나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