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ynopsis
시골 마을에 사는 말괄량이 소녀 신코. 무엇이든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신코의 머릿속엔 온통 1천년 전 마을의 이미지와 그곳에서 친구 없이 외롭게 노는 공주 생각뿐이다. 그러던 중 도쿄에서 전학 온 얌전한 소녀 키이코가 등장한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소녀들이지만 둘은 어느새 서로를 이해하고 친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마을 친구들과 신코의 동생까지 모여 산과 냇가, 들을 뛰어다니며 어린 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간다.
‘마이마이’는 이마에 난 가르마를 뜻한다. 신코는 보기 좋게 자리잡지 않은 가르마 때문에 마이마이신코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신코의 마이마이는 동화 <빨간머리 앤>에서 앤의 빨간 머리 같은 것이다. 다홍빛 머리는 앤이 그토록 싫어하는 타고난 요소지만, 앤은 상상력으로 자신의 ‘못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그린다. 신코 역시 가지런한 머리를 갖고 싶은 소녀지만, 그런 고민에만 빠져 있기에는 할 일도, 놀거리도 너무
신코의 상상과 현재로 버무려진 성장담 <마이마이신코 이야기>
-
synopsis
시범(김범)은 액션영화의 엑스트라와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배우가 될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느 날 수경(김별)을 만나 첫사랑을 경험한다.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수경에게 끌리지만 수경은 시범을 밀어낸다. 사고를 당한 수경의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돈을 훔치다 호스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시범은 한때 호스트계의 전설이었던 호수(배수빈)를 만난다. 시범과 호수는 재기를 꿈꾸지만 2인자 영호(김진우)가 그들의 앞길을 막는다.
<비상>은 겉은 화려하고 쿨하지만 속은 촌스럽고 뜨거운 영화다. ‘청담동 No.1 그들만의 세상’이란 홍보 문구는 현재 강남의 호스트 세계를 낱낱이 보여줄 것처럼 자극적이지만 포장을 풀어보면 화려한 호스트의 세계는 한낱 신기루이거나 환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 환상에 발을 들이는 시범은 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소년에서 첫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로 변해간다. 영화는 ‘남자의 첫사랑’을 위해 질주한다. 재밌
남자의 첫사랑 <비상>
-
synopsis
강원도 영월. 서른아홉 동갑내기 백이(이규회)와 절벽(전용택), 혁이와 이노끼, 진한(유오성)은 고교 동창이다. 그중 백이와 진한은 주먹계의 양대산맥이었는데, 지역을 주름잡는 조폭 보스로 발돋움한 진한과 달리 백이는 사고로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난 뒤 깜깜무소식이다. 가장 입담이 센 절벽은 화가의 꿈을 버린 대가로 술독에 빠져 살고, 이노끼는 이민을 계획하는 엄마에게 반발하며, 혁이는 가출한 아내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 위해 낚시질을 한다. 어느 날 종적을 감췄던 백이가 돌아오고, 그와 절벽, 혁이, 이노끼 무리와 진한 사이에 갈등의 기운이 피어오른다.
<친구>의 사내들이 항구도시 부산이 아니라 영월에서 자랐다면, 또 고향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백이, 절벽, 혁이와 이노끼는 억눌린 중년이요, 일종의 실패자들이다. 나중에야 밝혀지지만, 이는 고교 시절의 수치스러운 기억 탓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다. 백이 패거리는 졸업을 앞
강원도 사나이들의 이야기 <감자심포니>
-
synopsis
쿠르드족 소년 비랄(피랫 아이베르디)은 영국에 정착해 새 삶을 살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영국엔 그보다 먼저 정착해 사는 여자친구 미나가 있다. 힘겹게 프랑스에 도착해 영국행 컨테이너에 몸을 싣지만 밀항은 실패한다. 프랑스에서 불법체류자로 낙인 찍힌 비랄은 바다를 헤엄쳐 영국에 갈 계획을 세운다. 아내와 별거 중인 채 건조한 삶을 살고 있던 수영 강사 시몬(뱅상 랭던)은 의도치 않게 비랄의 밀항을 돕게 되면서 프랑스의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2005년 프랑스의 가을은 ‘불타는 파리’로 기억된다. 모슬렘 이민자들과 프랑스 사회는 대치했고, 해답을 찾지 못한 프랑스와 유럽사회는 한동안 불길에 휩싸인 채 이민자 문제로 불안에 떨었다. 불행히도 유럽사회의 불법이민, 불법체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웰컴>은 영국으로의 성공적 밀항을 꿈꾸는 불법체류 소년 비랄의 이야기다. 프랑스의 중견 감독 필립 리오레는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랄의 현실을 마치
성공적 밀항을 꿈꾸는 불법체류 소년 비랄의 이야기 <웰컴>
-
-
synopsis
퇴역 군인 행크(토미 리 존스)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아들 마이크(조너선 터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는 명예로운 군인은커녕 탈영 위기에 처한 아들이 걱정되어 아내 조안(수잔 서랜던)도 떼어놓은 채 직접 군부대로 향한다. 단순한 마약 관련 사건으로 마이크의 실종을 처리하려는 군수사대를 의심한 행크는 지역 관할 형사 에밀리(샤를리즈 테론)와 함께 마이크의 실종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이크와 함께했던 전우를 만나면서 참전 중에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씩 드러나고, 마침내 행크는 자신의 신념 전체가 무너지는 위기를 겪는다.
이라크전이 빚어낸 공적인 비극과 사적인 비극을 애도하는 영화, 그러나 <엘라의 계곡>은 그 애도의 과정 도중 감정을 놀랄 만큼 절제한다. 하다못해 “왜 우리를 그곳으로 보낸 거야?”라는 반문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저지른 죗값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 군인들의 텅 빈 눈빛을 ‘보여줄’ 뿐이다. 그 앞에서 무
이라크전이 빚어낸 비극 애도 <엘라의 계곡>
-
synopsis
2008년 크리스마스이브. 패션지 <보그>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명의 여배우가 한자리에 모인다. 스튜디오 등장에서부터 각자 입을 의상 하나까지 여배우들은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신경전을 펼친다. 그러던 중 예정된 소품이 늦게 등장하면서 그들의 화보 촬영에 차질이 생긴다. 게다가 고현정과 최지우의 기싸움은 급기야 큰소리로 번지게 된다. 팽팽한 긴장을 추스르고 여배우들은 함께 와인을 마시며 소품을 기다리자는 합의를 본다.
<여배우들>의 초반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고현정의 대사다. <보그>의 에디터에게 대뜸 “<무릎팍도사> 녹화 끝내고 왔잖아”라면서 피곤함을 토로하는 화면 속 고현정을 지켜보는 건 꽤 신선한 엿보기다. 배우 고현정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건 웬만한 사람 다 아는 사실. 그러니 이 천진한 대사가 스크린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순간, <무릎팍도사>
톱 여배우들을 지켜보는 리얼리티쇼 <여배우들>
-
synopsis
A급도 B급도 아닌 C+탐정 아탐(곽부성)의 사무실로, 혜심이라는 여자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며 황(성규안)이 찾아온다. 좀 모자란 남자가 하는 얘기라 대충 끝낼 요량으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그녀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변인물들이 하나둘 죽어나가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그리고 죽은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사진 한장을 발견하는데, 아탐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시선도 느끼면서 사진 속 유일한 생존자를 쫓는다.
언제 적 곽부성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현재 유덕화나 임달화처럼 가장 멋지게 나이를 먹고 있는 홍콩 남자 배우 중 하나다. 두기봉의 <유도용호방>(2004), 진목승의 <삼차구>(2005), 담가명의 <아버지와 아들>(2006), 그리고 최근 <살인범>(2009)에 이르기까지 중견 연기파 배우로서 거듭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과 직면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의 모습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상
중견 연기파 배우로서 거듭난 곽부성 < C+탐정 >
-
<여배우들>은 모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들의 향연이다. <나는 곤경에 처했다> <너와 나의 21세기> <로망은 없다> <여자 없는 세상> 등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두 번째 장편 프로젝트 4편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 김범, 배수빈의 <비상>과 모처럼 스크린으로 돌아온 유오성의 <감자 심포니>도 활력 넘치는 영화다.
제라드 버틀러, 제이미 폭스 주연의 <모범시민>은 화끈한 액션 복수극이며, <엘라의 계곡>은 지금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지만 개봉이 좀 늦었다. 모처럼 만나는 홍콩영화 <C+탐정>은 미중년으로 거듭나는 곽부성의 영화라는 점에서, 두편의 일본영화 <마이마이신코 이야기>와 <감각의 제국2: 사다의 사랑>은 각각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를 제작한 매드하우스의 작품,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
[금주의 개봉영화]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들의 향연 <여배우들> 외
-
피터 잭슨이 제작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젊은 감독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한 <디스트릭트9>은 파리에서도 9월16일 개봉 이후 계속해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요일 오후, 파리 중심에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나오는 세바스천 시몽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자기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이름은 세바스천 시몽이고, 26살이다. 학생이고 케 브랑리 박물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가끔 외국인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러 오게 된 계기가 뭔가.
=먼저 제작자가 피터 잭슨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어제 호주에 있는 친구에게 너무 좋았다는 국제전화를 받고선 오전 근무를 마치고 바로 달려왔다.
-평소 피터 잭슨의 영화를 좋아하나.
=물론이다. <반지의 제왕>은 말할 것도 없고, <프라이트너>의 광팬이다. 누가 <프라이트너> 같은 영화를 거부할 수 있겠나.
-<디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파리] 프랑스SF는 너무 수다스러워
-
드라마 <아이리스>를 둘러싼 표절 논란에 대해 제작사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이리스>를 제작하고 있는 태원엔터테인먼트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표절을 주장한 소설가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드라마의 성공과 인기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아래는 제작사 공식 입장 전문이다.
<아이리스> 소설 표절 주장에 관련한 제작사 공식 입장
한국 드라마 최초로 첩보원들의 숨막히는 액션과 배신, 그리고 로맨스를 그린 블록버스터 첩보액션 <아이리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에이치 플러스)에 최근 제기된 표절 소송과 관련한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드라마 <아이리스>는 김현준, 조규원, 김재은 작가를 비롯하여 제작자, 김규태, 양윤호 감독과 배우들이 매회 의견을 개진하여 대본을 완성해 가고 있는 드라마로, 소설가가 고소장을 통
<아이리스> 제작사, “표절 주장, 인기 특수 노린 것”
-
2009년에 쓰는 마지막 칼럼이다. 좀 단순한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올해 영화계는 이전에는 없던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2009년은 <뉴욕타임스>에 영화 리뷰가 최초로 실린 해로부터 100년째 되는 해다. <뉴욕타임스>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신문산업은 광기의 시기에 들어선 듯하다. 예산 삭감, 뉴스 질 저하, 독자 수 감소, 다시 예산 삭감의 하강 고리를 거치며 점점 몰락해가는 길을 피할 수 없는 듯하다. 수익을 내는 신문조차 기형적인 패턴을 추구한다.
마찬가지로 영화산업 상업지들도 자멸해가는 듯하다. 아시아 지부를 닫은 결과 2009년 <버라이어티>의 아시아 관련 소식 보도는 60% 감소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할리우드 리포터>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세 지면의 뉴스의 질도 원고료와 예산이 삭감되면서 급격히 저하됐다. 내년 신문사들은 온라인 독자들이 유료로 기사를 보도록
[외신기자클럽] 그래도 멋진 한해였어
-
“하얀 원피스를 입을 거예요.”
한비야씨가 쓴 에세이집 <그건 사랑이었네>를 뒤적이다가 눈길이 멎었다. 배우 김혜자씨의 말을 인용한 대목이었다. “나는 배우니까 현장에서도 카메라 앞에서만은 배우여야 해요. 여기 참혹한 학살의 현장에서도 하얀 원피스를 입을 거예요. 하얀 옷이 비참한 현장과 극적인 대비가 될뿐더러 내 얼굴이 훨씬 예쁘게 나오니까요.” 4년 전의 에피소드다. 김혜자씨가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친선대사 자격으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갔을 때다. 정부 고위관리들과의 면담을 앞두고 하얀 원피스에 은은한 장미향까지 품고 나타난 그녀. 맨 얼굴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씨의 수수한 모습을 보고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충고를 건넨다. “비야씨는 외모에 신경을 너무 안 쓰는데 그러면 안돼요…. 이제 자기도 두 얼굴이 있어야 해요. 현장에서 도와줄 때의 얼굴과 현장 밖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의 얼굴 말이죠. 두 번째 얼굴은 매
[에디토리얼] 여배우여, 쓰자
-
흡혈귀. 얘들은 자고로 모기, 거머리 등과 동일한 식생활을 영위하는 애들이다만, 그 민폐의 규모에 비해 얘들의 나쁜 놈으로서의 위상은 거의 확립되지 않아왔던 바, 그 가장 큰 원인은 ‘이 세상엔 착한 놈도, 나쁜 놈도 아닌, 오로지 꽃미남, 꽃미녀만 존재할 뿐’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에 있다 할 것이다. 그리고 <트와일라잇> <뉴문>은 이러한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폭발시키는 바, 이는 ‘맛 좋고 영양 많은 간식과 사랑에 빠진 어느 독특한 청소년 흡혈귀의 식욕억제 및 간식수호 체험담’으로 요약할 수 있는 당 영화를 코미디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뉴문>에서는, 흡혈귀들보다 이들의 여류간식 ‘벨라’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져, 필자의 주목을 끌기에 이른다.
얘는 영화의 초반부, 주위의 넘치는 식욕에 여자친구가 희생될 것을 염려한 남자친구 ‘에드워드’에게 ‘사랑하기에
[나쁜 놈의 道] 나쁜 X, 예쁜 X, 원래 그런 X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원더걸스가 내년 2월 발매할 미국 데뷔 음반에 유명 프로듀서 데이브 스튜어트(본명 데이비드 A. 스튜어트)가 참여한다고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가 8일 밝혔다.원더걸스 측은 스튜어트에게 곡 섭외를 요청했고 이들은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튜어트의 스튜디오에서 만남을 가졌다. 원더걸스는 곡 작업 외에도 스튜어트의 포토 스튜디오에서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했으며 롤링스톤스의 보컬이자 스튜어트의 친구인 믹 재거가 스튜디오를 깜짝 방문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스튜어트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원더걸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원더걸스의 팬들을 위해 미국 데뷔 음반에 실릴 곡 '올웨이스 위드아웃 미(Always Without Me)'의 데모 버전도 올렸다.스튜어트는 밴드와 솔로 활동을 해온 싱어송라이터로 1980년대 화제가 된 '유리스믹스(Eurythmics )'의 프로듀서이자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1983년 '스위트 드림스(Sweet D
원더걸스 美 음반에 데이브 스튜어트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