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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의 추세라면 게임의 장르가 하이브리드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FPS와 롤플레잉이 결합하거나 롤플레잉과 시뮬레이션이 결합하는 새로운 타입의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추세는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장르의 혼전 속에서 꾸준히 시리즈를 이어가는 게임은 많지 않다. 물론 시리즈를 이어가며 장르의 결합이나 변형도 한다. 어떤 게임들은 이런 시도의 와중에 스스로의 인지도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어떤 게임들은 변함없이 인기를 누린다. 그런 게임 중 하나가 <파이널 판타지>다. 일본 태생의 롤플레잉 게임으로, 북미에 <울티마>가 있었다면 아시아에는 <파이널 판타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품게임. 바로 그 <파이널 판타지> 13번째 시리즈가 출시됐다.
<파이널 판타지13>의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한글화가 이루어진 부분, 그
[디지털] 한글화로 풍부한 스토리를 보다 실제감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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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오찬> Pranzo di ferragosto(Mid-August Lunch)
2008년 / 지안니 디 그레고리오 / 73분
1.85:1 아나모픽 / DD 5.1, 2.0 이탈리아어
영어 자막 / 아티피셜 아이(영국)
< 화질 ★★★ 음질 ★★★☆ 부록 ★★★ >
영국 억양이 아름답다고 아부하는 한 미국인에게 영국인 교수는 따지고 싶다. “당신은 런던 동부의 억양과 글래스고 남부 억양을 구분할 수 있나요?”라고. 평소 영국식 발음 운운하던 사람으로서 소설 <싱글맨>의 한 부분을 읽다 뜨끔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외국영화 몇편을 맛본 다음 그 나라의 영화와 문화를 아는 양 행세하는 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한국영화를 몇편밖에 보지 못했다던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얼마 전 한 리뷰에 ‘한국인은 스릴러를 잘 만든다’라고 썼다. 그가 만약 한국에서 만들어진 대다수의 스릴러를 본다면 글을 지워버릴지도 모른다. 근래 부흥을 맞은 이탈리
[dvd] 노인을 위한 영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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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철의 데뷔작 <나쁜 놈이 더 잘 잔다>를 보고 좀 당황했다. 이 영화의 원안 시나리오가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지원 당선작이 될 때 필자는 심사위원이었다. 그 당시 시나리오가 주던 날것 그대로의 퍼덕거리는 느낌이 완성작에는 없었다. 이미 시효가 다한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스타일의 얽히고 꼬인 플롯대로 밀어붙이는 영화 같은 느낌만이 남았다. 대신 그런 유의 영화에 곧잘 끼어드는 블랙유머는 많이 탈색된 상태였다.
시나리오 상태에서 완성작으로 이어지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실상 이런 일은 영화 제작에서 비일비재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좀 유감이다. 날것 그대로의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장르영화의 관성적 제스처에 많이 묻혀버렸기 때문이다(이에 관해서는 759호 <씨네21> 프리뷰에서 정한석 기자가 이미 지적했다). 문제는 이게 영화를 더 재미있는 것으로 끌어냈느냐, 전형적인 것에서 취할 수 있는 공감의 에너지를 더 많이 끌어냈느냐
장르의 관성적 제스처에 묻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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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으로>를 보며 난 초등학생 때 읽었던 만화책 한권이 떠올랐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충성>이라는 제목의 만화였는데, 한 어린 학도병이 북한 탱크에 수류탄을 던져놓고 함께 전사할 때가 그 하이라이트였다. 그리고 아들의 편지가 어머니에게 전달되는 장면이 에필로그로 덧붙여 있었던 것 같다. <포화속으로>는 마치 25년 전의 그 만화책을 다시 꺼내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줘 고맙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영화가 낡고 구태의연하다는 뜻이다. <포화속으로>의 낡은 가치관과 그 표현 방식에 관객이 쉽게 동화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차라리 스펙터클만 소비하는 편이 훨씬 건전한 관람법이다). 그럼에도 <포화속으로>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영화 자체보다는 한국전쟁과 분단 소재의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이라는 국가와 북한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이후 등장할 ‘유사품’에 대한 올바른 감상법을 위해서라도.
한국영화 속 북한, ‘실재’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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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이라는 이가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진중권을 “진보신당의 당적을 가진 자유주의자”라 불렀다. 그의 구별에 따르면, 진보신당에는 한편으론 “제 정체성을 간직한 당원들, 사민주의적 전망으로 이 추악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진지한 당원들”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자유주의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촛불광장에서 활약한 덕에 당원이 늘었다”고 자랑하나, “그렇게 입당한 사람들이 지금 진보신당을 아예 자유주의 정당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근데 내가 아는 한 촛불당원들은 노선투쟁 같은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의 언급 중에서 “제 정체성을 간직한 당원들”이라는 표현은 ‘사회주의자’를 가리키는 것 같다. 한편 “진지한 당원들”이란 표현은 정체성에는 문제가 좀 있지만 그래도 이 추악한 세상을 변화시키려 해서 나름 갸륵한 ‘사민주의자’를 가리키는 듯하다. 한편, 촛불 때 입당한 당원들은 일거에 ‘자유주의자’로 분류된다. 그들은 계급의 적, 즉 김규항의 표현을 뒤집으면 제
[진중권의아이콘] 양가죽을 쓴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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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여기는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경기장입니다.
[정훈이만화] 여기는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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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아담 샌들러도 장난감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11년 만에 귀환한 <토이스토리 3>가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토이스토리 3>가 개봉 2주째 벌어들인 수익은 2억 2655만 달러. 이는 <슈렉 포에버>가 개봉 6주 만에 벌어들인 수익과 맞먹는다. <토이스토리 3>는 이미 개봉 첫 주 무수한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개봉 첫 주 <토이스토리3>는 6월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성적, G등급(전체 관람가) 영화 중 최고의 개봉수입, 역대 애니메이션 중 개봉수입 2위(1위는 1억 2163만 달러의 <슈렉 3>),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개봉 첫 주 1억 달러를 넘긴 영화 등의 기록을 세웠다. 감독은 <토이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연출했던 리 언크리치이며,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안 쿠삭이
<토이스토리 3>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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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런어웨이즈>는 어디까지 실화인가요?
A. <런어웨이즈>는 밴드 ‘런어웨이즈’의 멤버 체리 커리가 1989년 출간한 회고록 <네온 엔젤>을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밴드의 리듬 기타를 맡았던 조안 제트가 영화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요. 그러니 생생한 리얼리티를 기대해도 되겠죠? 먼저 밴드 결성의 중요한 계기가 된 프로듀서 킴 파울리와 조안 제트 그리고 드러머 샌디 웨스트의 만남은 거의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대박’을 찾고 있던 파울리는 1974년 지역 잡지에 ‘여성 뮤지션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지만 어떤 반응도 듣지 못했죠. 그러다 조안 제트와 샌디 웨스트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고, 파울리는 영화에서처럼 그녀들을 서로 인사시킵니다. 이후 보컬 체리 커리와 기타리스트 리타 포드, 베이시스트 재키 폭스가 합류해 밴드의 실루엣이 또렷해지자 파울리는 ‘런어웨이즈’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밴드에 잠시 몸담았던
여성 록밴드의 문을 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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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독일의 작은 마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줄에 걸려 마을 의사가 낙마 사고를 당한다. 남작의 어린 아들이 끔찍하게 고문당한 채 발견되며, 장애아의 눈이 도려지고 헛간에 불이 붙는다. 서로 연관지을 수 없는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마을 전체는 불신과 공포에 휩싸인다.
<하얀 리본>의 특정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악의 승리’는 피할 수 없이 ‘이후’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드는 조건이다. 2차 세계대전을 뒤덮고 있는 나치즘과 파시즘의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들. 미카엘 하네케는 파시즘의 기원을 간전기(間戰期)의 정치사회적 컨텍스트가 아닌,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좋았던 옛 시절의 마지막’에서 찾으려 한 걸까? “나치운동은 1900년경에 탄생한 독일사의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한 젊은 운동이었다. 그리고 청소년층은 집권 이후 나치즘이 가장 유의한 사회집단이기도 했다. 때가 묻지 않은 그들이야말로 나치의 이데올로기 교육에 의해 창조될 ‘신인간
200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하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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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의 첫 장면. 만삭의 소녀 인화가 산처럼 부푼 자신의 배를 바라본다. 뱃속 아이와의 따뜻한 교감 같은 건 없어 보인다. 열아홉 소녀는 혼자다. 자신의 부모도, 아이의 아버지도 곁에 없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뱃속의 아이 역시 태어나자마자 혼자가 될 것이다. 세상은 소녀를 미혼모라 부를 테고, 아이는 입양되거나 고아가 될 것이다. <영도다리>는 미혼모 인화(박하선)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는 자식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미의 마음을 구구절절이 보여주는 대신 폭력적인 세상에 던져진 한 소녀의 현재를 무덤덤한 톤으로 보여준다. 미혼모와 입양을 소재로 한 휴먼다큐멘터리의 감동을 <영도다리>에서 기대해선 안될 것 같다.
<영도다리>는 불편한 영화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하나같이 구질구질하고 영화 속 세상은 폭력적이다. 그런 세상에서 인물들은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폭력을 폭력으로 갚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구질구질하고 영화 속 세상은 폭력적이다 <영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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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마음대로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슈렉이 외친다. 1편에서 외톨이 괴물이었던 그는 어느덧 세 아이를 둔 어엿한 (하지만 진부한) 가장이 됐다. 그런데 이 외침은 <슈렉>의 제작사인 드림웍스의 속마음 같기도 하다. 2, 3편을 내놓는 동안 드림웍스는 동화와 디즈니적 고지식함을 비판하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1편의 아성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슈렉 포에버>에서 드림웍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시리즈의 창세기를 뒤엎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은 마법사 럼펠(월트 도른)의 계략에 속아 ‘새로운 하루를 받는 대신 과거의 하루를 포기하는’ 각서에 서명한다. 럼펠은 슈렉이 태어난 날을 취하고, 이에 따라 슈렉의 모든 과거는 사라진다. 피오나(카메론 디아즈)도, 동키(에디 머피)도,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하루를 살며 슈렉은 럼펠의 마법을 풀고자 고군분투한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슈렉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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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돌고래 편’으로 착각하지 말자. 실제로 ‘보토’라 불리는 분홍돌고래는 남미의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최근 생태계의 파괴로 멸종 위기에 있다. 그러니 영화가 사라져가는 것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또 찾아가는 내용이라는 것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저마다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세 사람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에 걸려 항상 병원 신세를 지는 지원(오수현), 역시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려져 휠체어에 의존하는 화분(임호영), 젊은 시절 버린 가족을 뒤늦게 그리워하면서도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쫓기는 대곤 할아버지(한태일)가 그들이다. 우연히 만난 셋은 “만나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분홍돌고래를 찾으러 함께 길을 떠난다. 길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고, 속내를 조금씩 드러내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전개 형식만 보면 <
제1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 개봉지원작 <분홍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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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사랑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필립 모리스>는 병색이 짙은 얼굴로 침상에 누워 있는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모습에서 출발한다. 그는 은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목숨을 내걸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중이다. 그 상대가 바로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다. 영화는 ‘사기꾼 왕’, ‘탈옥의 귀재’라 불렸던 실존 인물 스티븐 러셀과 그의 연인 필립 모리스의 삶을 조명하며 사랑의 한계를 실험한다. 러셀과 모리스는 감옥 도서관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다. 둘은 감옥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지만, 곧 모리스가 다른 감옥으로 이송되며 이별한다. 러셀은 모리스와 함께 살기 위해 탈옥을 감행하고, (모리스의) 변호사를 자처하고, 의료보험회사의 재정이사로 위장해 80만달러라는 거금을 횡령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러셀이 사랑을 위해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를수록 모리스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필립 모리스>가 한 실존 인물의 절절한 사랑을 주요 소재로 삼은 건 맞지만, 이 영화
삶을 조명하며 사랑의 한계를 실험한다 <필립 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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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목사 주영수(김명민)의 5살 된 딸 혜린이 유괴됐다. 영수와 아내 민경(박주미)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혜린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 뒤 8년이 지났다. 영수는 목사직을 그만두고 의료기 판매를 하며 타락한 삶을 살고, 민경은 일상을 포기한 채 여전히 혜린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죽은 줄 알았던 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고, 뒤이어 유괴범 병철(엄기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거래를 제안한다.
2000년대 한국 스릴러와 누아르물에서 유독 어린이 학대와 ‘파괴된 사나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우민호 감독의 데뷔작 <파괴된 사나이>가 제목에서부터 아예 직접적으로 그 현상을 드러낸 것은, 그같은 경향의 극한을 보여주겠노라는 결심처럼 느껴진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스릴러 혹은 누아르의 기원이 20세기 초반 격변기 사회적 컨텍스트에서 비롯된 ‘어두움’에 대한 매혹과 거부의 양가적 감정과 관계맺고 있다고 할 때, 한국영화에
5살 된 딸이 유괴됐다. <파괴된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