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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영화 기자들이 뽑은 2009 '올해의 영화상' 작품상에 선정됐다.'마더'는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부산일보 김호일 기자)가 주최하는 제1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작품상과 함께 여우 주연상(김혜자)에 선정됐다.남우 주연상은 '박쥐'의 송강호, 발견상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에게 돌아갔다. 또 올해의 영화인상에는 지난해 유작 '불신지옥'을 남기고 별세한 영화사 아침의 고(故) 정승혜 대표가 선정됐다.홍보인상은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가, 영화인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기자상은 'CJ 투자ㆍ배급ㆍ극장 독과점 폐해 심각' 기사를 쓴 한겨레신문 이재성 기자가 선정됐다.지난해 2월 출범한 한국영화기자협회에는 통신사와 종합 일간지, 경제지, 스포츠 신문, 방송사 등 31개 언론사가 회원사로 가입해있고, 54명의 현직 영화 담당 기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시상식은 27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eoyyie@
'마더', 영화기자가 뽑은 2009 '올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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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탤런트 김남길이 잇따른 강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인도네시아에서 구호의 땀방울을 흘리고 돌아왔다.27일 국제아동후원기구 플랜코리아에 따르면 김남길은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과 쓰나미를 겪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파리아만 지역을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동안 방문해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임시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김남길은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 아이들이 겪지 말아야 할 지진의 공포를 겪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나뿐 아니라 누구나 다 함께 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과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나눠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김남길은 구호 활동을 펴고 돌아온 뒤 발생한 아이티 지진 참사에 대해서도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이티까지 지속적인 구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남길의 활동은 29일 오후 11시50분에 방송되는 MBC '세
김남길, 印尼 지진피해 현장서 구호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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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한식을 주제로 영화 한 편을 찍는다면 김치를 염두에 두게 마련이다. 우리 음식의 대표성은 여전히 김치로 모아지고, 이 영화는 거기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다. <식객>이 여러 시리즈를 거치면서 이제야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에 도달했다는 건 때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아쉬운 것은 그 김치가 독에서 맛있게 익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김정은은 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잘 해내고 있으며, 기존의 출연작과 다른 스타일인 진구의 연기도 따스하게 녹아든다. 성지루를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발효가 잘 되어 마치 좋은 참기름과 함께 잘 비벼낸 비빔밥처럼 향기롭다. 아쉬운 건 간이 입에 쩍쩍 붙지는 않는다. 김정은이 서해안에 가서 전통의 자염-불을 때서 만드는 전래 소금-까지 손수 만들었는데 말이다.
일본에서 오래 활약한 현대적 퓨전 요리사인 김정은, 누구나 다 아는 전통 음식의 달인 진구. 이번에는 두 사람의 ‘김치 전쟁’이다. 누가 더 맛있는 김치
[그 요리] 김치 맛은 숙성이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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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이어 이번엔 <여행>이다. <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디앤디미디어와 아리랑국제방송이 제작하는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의 일환으로, 배창호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신작 제목이다. 서울(윤태용 감독), 부산(김성호 감독), 제주도(배창호 감독), 춘천(전계수 감독), 인천(문승욱 감독) 등 5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창호 감독은 제주도를 선택했고, ‘눈만 돌리면 관광지’인 제주도 곳곳을 서성이는 <여행>의 주인공들은 외부와 내면이 섬세하게 조응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맞닥뜨린다. 공모전 준비를 위해 제주도를 찾은 사진부원 준형과 경미는 친구와 연인 사이의 경계에서 머뭇거리고(<여행>), 10여년 전 가출한 엄마를 찾아나선 15살 소녀 수연은 방학 동안 좀더 성숙해진다(<방학>). 명예퇴직한 남편과 중학생 딸에 치어살다가 충동적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주부 은
[배창호] 순수한 우정과 사랑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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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열탕을 연달아 들어간 느낌이 이런 것일까.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에서 폭주족으로부터 주유소를 지키는 아르바이트생 중 한명인 ‘들배지기’는 장정 두셋쯤은 거뜬하게 들어 넘기는, 한마디로 장사다. 하지만 거구와 어울리지 않게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순정파. 또 평소에는 말을 더듬으며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다가도 돈을 계산할 때는 속사포처럼 암산을 하는 인간전자계산기다. 이처럼 극단을 오가는 면모를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들배지기를 주유소 안에서 신명나게 뛰어놀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생애 첫 주연을 맡은 문원주의 노력이요, 고심의 결과다.
“제발 그만해도 좋다”고 조감독이 말릴 때까지 자신을 보여준 오디션에서의 열정은 촬영 첫날까지 이어졌다. “절대 살을 빼지 말라”는 김상진 감독의 지시에 평소 먹는 양의 3배 이상의 음식을 해치웠고, “들배지기가 씨름선수 출신인 만큼 하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신재명 무술감독의 지도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하루에 3
[문원주] 열정을 조절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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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를 절대 못 이겨.” 한때 사람들의 섣부른 관심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딘 김정은이 <식객: 김치전쟁>을 통해 얻은 대사다. 솔직히 그녀가 지닌 대중적인 태도에 비춰보면 낯설다. 그녀가 내뱉기보다는 오히려 아프게 들어야 했던 말에 가깝지 않을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김정은은 남자 앞에서 언제나 약자였고, 그 남자를 원하는 ‘더 잘난’ 여자 앞에서도 약자였고, 그 남자의 부모에게는 더더욱 약자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인관계는 아니지만) 관객이 응원하는 남자주인공과 대척점에 서서 대결하는 여자다. 게다가 자존심 자체를 원하는 그녀는 진심을 드러내거나 빈틈을 보이는 법도 없다. <사랑니>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통해 시도한 변화보다도 더 넓은 간극이다. 다음은 김정은과 나눈 그 간극에 대한 대화다.
-여기 오기 전 6개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고 들었어요.(인터뷰는 밤 9시30분에 시작했다)
=많이 피곤하지는 않아요. 지난주가 절정이었는데
[김정은] 내 속을 파내듯 장은의 속을 파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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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고구려(<주몽>), 신라(<선덕여왕>)에 이어 백제로 시선을 돌린다.
MBC드라마국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2011년 방영을 목표로 50부작 드라마 <온조비류>를 제작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획에 착수해 대본 작업을 진행중이며, 구체적인 방영 절차를 위해 사전 프리 프러덕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온조와 비류는 ‘주몽의 연인’ 소서노의 두 아들이자 백제를 건국한 시조로, 드라마는 이들의 고난극복과 성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몽>을 기획했던 MBC 드라마국의 정운현 CP는 “<온조비류>는 <주몽>에서 미처 못다뤘던 부분, 즉 주몽의 고구려 건국후 소서노와 주몽의 갈등의 가족사에서 파생된 백제왕국의 탄생을 소재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MBC, 드라마 <온조비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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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미디어에서 중국영화 역대 최고의 흥행 시즌이라며 장황하게 수치를 늘어놓는 요즘, 중국영화계는 장이모 감독의 신작 <심플 누들 스토리>(A Simple Noodle Story)를 놓고 안팎이 온통 시끌시끌하다. 코언 형제의 데뷔작 <블러드 심플>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중국 내 유명 소품(단막극) 배우인 소심양을 캐스팅해 개봉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14일 개봉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이 영화를 보러 베이징 남쪽에 위치한 ‘동도국제극장’을 찾은 마졍, 펑쥔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영화 입소문이 굉장히 안 좋다. 그런데도 용케 영화를 보러 왔다.
=펑쥔/ 인터넷이나 주위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전부 별로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장이모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영화이고, 무엇보다 지금 제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라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마졍/ 다들 별로라고 얘기하니까 더 보고 싶어진 것도 있다. 그리고 <영웅>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베이징] 장이모의 코미디, 사기당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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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고, 8개월 전 파리의 세르비아 피에르 1세가(街)에 자리한 한 사무실로 돌아가본다. 로메르가 우릴 만나줄 거라는 별다른 기대감없이 친구인 파비앙 보만과 나는 약속을 잡았었다. 누벨바그의 영화인, 전설적이자 독특한 인물인 로메르. 그는 당시 89살이었다. 그가 사람을 그다지 만나지 않는데다가 우리 인터뷰의 테마 또한 ‘해변가’라는 좀 기괴한 것이었다. 한데 <클레르의 무릎>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여름 이야기> <해변의 폴린느> <내 친구의 남자친구> 외에도 주옥같은 섬세한 작품을 수없이 만들었던 로메르는 놀랍게도 꼬박 한 시간을 우리에게 할애해주는 게 아닌가. 인터뷰의 테마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로메르는 해변가를 무척 좋아한 사람이었고, 프랑스에서 로메르만큼 해변가를 훌륭히 촬영한 사람도 없었다. 그의 책상 위엔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서재 구석엔 전자오르간 한대가 놓여 있었다.
[외신기자클럽] 로메르와의 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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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두드러기 때문에 고생이다. 가려워서 긁으면 긁는 대로 빨간 돌기가 돋는 증상인데, 등에서 시작하더니 배와 허벅지, 팔뚝으로 마구 전이되고 있다. 환부를 본 정한석이 에이 더러워, 투의 표정을 지었던 걸 생각해보면 흉측하기도 한 모양이다.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이 찾아간 내과에서는 ‘일단 알레르기 같은데 두고보자’고 말한다. 알레르기라…. 평소 먼지에 민감한 코 말고는 별다른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이상하다.
그래서 상상력을 보태 생각을 해봤다. 이 알레르기라는 건 어떤 상징이 아닐까.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세경이가 느낀 지훈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사랑니 앓이로 연결됐던 것처럼 심리적 상황이 육체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의심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내 경우에는 편집장이란 자리에 대한 심리적 알레르기 반응이 두드러기로 물리적 ‘시위’를 하는 느낌이랄까. 그럴 법한 게 난 어릴 때부터 ‘장’(長)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어디 나서서 반듯한 주장을 펼칠 줄 아는
[에디토리얼] 새 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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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낙으로 삼아 일정한 직업도 방향도 없이 살아가는 20대 중반의 아트. 동거 중인 여자친구가 결별을 선언하자 다시 부모 집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아들의 고민에는 전혀 무관심한 부모. 가족에게조차 냉대받는 아트는 어느 날 우연히 심리치료사인 레비 박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캐나다에 살고 있는 그를 영국으로 초청,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는 않고 아트는 좌절의 나날을 보낸다.
아트는 쉽게 친해지기 힘든 인물이다. 영화의 처음, 그가 음악에 관한 애정을 드러낼 때만 하더라도 그는 그냥 꼴통 같거나 머저리 같거나 그 어디쯤에 위치하는 20대 청년으로 비친다. 여자친구도 부모도, 어눌하고 대책없는 그를 참아내지 못한다. 그러니 <하우 투 비>는 이 ‘못난’ 아트의 그렇고 그런 성장담이 될 뻔했다.
아트가 우연히 <네 탓이 아냐>라는 심리학책을 보게 되고, 저자인 레비 박사를 집으로 초청하면서 영화는 좀더 다른 양상으로
영국식 유머와 성장통, 록음악 <하우 투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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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바이블 <보그>의 편집장이자, 전세계 패션계를 쥐고 흔드는 영향력있는 인물 안나 윈투어. 타고난 패션감각과 결단력있는 일처리방식으로 그녀는 20년간 미국 <보그>의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일에 대한 성과보다 그녀를 더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특유의 차가운 캐릭터다. <셉템버 이슈>는 ‘얼음공주’, ‘핵폭탄 윈투어’ 등의 별명으로 유명한 안나 윈투어의 작업공간에 대한 기록이다. 패션지의 꽃으로 불리는 9월호 제작과정을 통해 비공개된 패션지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매해 1천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하는 패션 비즈니스. 오로지 힘에 의해서 먹고 먹히는 정글의 세계. 그곳에서 20년 넘도록 한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친 적 없는 1인자. <셉템버 이슈>는 바로 이 무소불위의 권력자 안나 윈투어에서 출발한 다큐멘터리다.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 캠페인에 관한 다큐멘터리 <워 룸>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R. J.
안나 윈투어의 작업공간에 대한 기록 <셉템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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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고 할아버지의 땅을 팔아 빚을 갚으려는 노가미(니시지마 히데토시). 오래된 아파트가 있는 그곳의 땅은 할아버지의 것, 아파트는 동네 주점의 후지코(가가와 교코)의 것이다. 고집스런 할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해 애쓰던 중, 노가미는 우연히 같은 시기 직장을 그만둔 미사키(가세 료)와 맞선녀였던 프리랜서 푸드 코디네이터 료코(다케하나 아즈사)를 만나게 된다. 갈 곳 없는 둘은 곧 노가미의 낡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그리고 셋은 그곳에서 아무도 살지 않는 미스터리한 방 201호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세 남녀가 있다. 한명은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을 요량으로 직장을 그만두었고, 또 한명은 거래처의 부당함에 욱해서 그만두었다. 맞선을 본 여자는, 결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결혼을 하면 삶이 달라질까 하는 희망에서 맞선을 봤다. 지금 세 청춘의 미래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무기력한 세 남녀를
느린 삶에 대한 소품 같은 예찬 <도쿄 랑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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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한 펜션.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슬픔에 고스트(김기범)는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그렇게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문을 닫게 된 펜션에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 지니(황보라)가 온다. 고스트를 만난 그녀는 그가 유령이 아닌 사람임을 직감하고 계속 다가서려 한다. 그러는 와중에 동네 사람들은 무당도 부르고 퇴마사도 불러 그를 몰아내려 한다. 그럼에도 지니는 그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고스트는 강하게 거부한다.
강릉시의 제작지원을 받은 <주문진>은 제목에서부터 지역색을 풍긴다. 영화 속 공간도 그렇다. 오대산의 숲길과 숲속의 펜션, 바다가 훤히 보이는 해안도로, 그리고 계속 거친 파도가 넘실대는 절벽 등 <주문진>은 바로 그 공간에서 출발한 영화다. 그런데 그런 공간을 채워넣은 건 의외로 초현실적인 멜로드라마다. 하명중 감독의 실질적인 연출 복귀작이라 할 수 있었던 한혜숙 주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007)와 비교해
초현실적인 멜로드라마 <주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