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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는 어느 날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름에 한국에 들어온 그는 자신을 차지하기 위해 추격을 펼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음흉한 속내를 파악하기 힘든 귀공자(김선호)부터 집요하게 앞만 보며 돌진하는 한 이사(김강우), 묘연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 미스터리한 윤주(고아라)까지 마르코를 중심으로 속도감 높은 어지러운 질주가 펼쳐진다. 이야기 사이마다 균일하게 배치된 박훈정 감독 특유의 장난스러운 농담은 아이러니하게도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바짝 세운다. 혼란과 광기로 점철된 추격전 끝엔 무엇이 있을까. <귀공자>를 그려낸 네명의 주역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귀공자’, 미스터리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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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자우림, 더 원더랜드>
앨범 작업기를 영상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가볍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엄청난 영화로 완성되고, 개봉관에까지 걸리게 되었다. 상상도 못했던 감사한 결과다. “음악에 더욱 정진하며 평생 보은하겠습니다.”
엘리너 허먼의 책 <독살로 읽는 세계사>
많은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역사물은 또 각별한 재미가 있다. 고증과 상상이 섞여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많기 때문인데 당연히 역사의 자잘한 부분들을 고증해서 서술한 책들도 좋아한다. 이탈리아 출장길에 독살의 고향 이탈리아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진 도서라 동행했고 여정 중 두번 읽었다. 비슷하게, 지금은 절판된 스튜어트 리 앨런의 <악마의 정원에서>에도 엄청나게 빠져 있다. 음식으로 읽는 세계사랄까.
[LIST] 김윤아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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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에 성격장애 진단명은 치즈 토핑처럼 흔해졌고, 성향이 다른 인물들이 팀으로 공조하는 이야기는 여간해선 물리지 않는 단짠의 공식이 되었다. 소시오패스 사기꾼 이로움(천우희)과 과공감 증후군인 변호사 한무영(김동욱)이 함께 복수와 사기를 기획하는 tvN <이로운 사기>는 이를테면 아는 맛에 속하는데도 같은 재료를 유독 잘 다루는 맛집이라 눈이 번쩍 뜨인다.
남을 수단과 도구로 이용하는 데 도가 튼 로움에겐 동조 성향이 강한 무영은 손쉬운 ‘먹잇감’이 될 법하다. 먹이사슬로는 그렇다. 쉽게 공감할수록 슬픔의 당사자가 아닌 나와 타인간의 겹칠 수 없는 거리를 재확인하던 무영이 자신의 쓸모를 확인받고 인정을 구하는 행위는 다분히 자기 파괴적으로 흐를 수 있다. 하지만 남의 고통과 슬픔에 쉽게 휩쓸리는 증상을 오래 견뎌온 이라면 내가 나일 수 있는 요소를 파고들어 붙들기 마련이고 치밀하고 질긴 그것이 성품이 된다. 해서, 도무지 삼킬 수 없고 뱉을 수도 없는 무영에게
[유선주의 드라마톡] ‘이로운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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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시리즈온, 웨이브, 티빙 ▶▶▶▷
가족의 보물과도 같았던 형의 죽음 이후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조니(호아킨 피닉스)는 재능을 인정받고 유망한 스타가 된다. 조니의 이야기는 영화 바깥에서 오랫동안 형 리버 피닉스의 그늘을 견뎌야 했던 호아킨 피닉스의 삶과도 자못 겹친다. 조니 캐시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엘비스 프레슬리, 제리 리 루이스의 일화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정겨우며, 무엇보다 실존 인물을 흠뻑 흡수하기보다 배우 본인들의 개성과 역할이 지녀야 할 특징의 경계에서 미묘한 매력을 드러내는 두 배우의 호연이 근사한 음악영화이자 전기영화다.
<페드라>
시리즈온, 웨이브, 티빙 ▶▶▶▶
고대 그리스의 파이드라와 히폴리토스 이야기, 그리고 이를 기원으로 삼은 17세기 프랑스의 장 라신을 따라 재해석된 줄스 다신의 <페드라>는 해운업계 집안의 딸 페드라가 자신의 이름을 딴 배를 출항시키는 기념식에서 시작한다. 그녀의 남편 타노
[OTT 추천작] ‘앙코르’ ‘페드라’ ‘토니 에드만’ ‘제멋대로 떨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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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메흐디 아바즈 / 각본 스테판 야보르스키 / 출연 크리스토퍼,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크리스티네 알베크 뵈르에, 아르달란 에스마일리 / 플레이지수 ▶▶
엘리엇(크리스토퍼)은 낮에는 어부, 밤에는 아마추어 뮤지션이다. 친구 올리버의 무대에서 기타 반주를 해주기로 약속한 엘리엇은 유명 프로듀서 수잔의 방문으로 잔뜩 긴장한 올리버 대신 노래를 부른다. 남다른 실력으로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그는 곧 불미스러운 일에 휩쓸리는데,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수잔은 자신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그를 위험에서 꺼내준다. 수잔의 집에 머물게 된 엘리엇은 그녀의 딸 릴리와 만나게 되고, 반목하던 둘은 점차 서로의 음악과 과거를 공유하는 사이로 나아간다.
<뷰티풀 라이프>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다. 크리스토퍼가 영화의 삽입곡에 직접 참여한 만큼 그의 매력적인 가창 장면을
[OTT 리뷰] ‘뷰티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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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도 압수수색을 피해가지 못했다. 6월13일 오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멀티플렉스 3사와 영화 배급사 3곳 등 총 6곳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이 된 멀티플렉스 극장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배급사는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다. 배급사와 영화관이 영화 관객수를 허위로 늘리는 방식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영진위측은 이번 수사에 관해 “경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추후 조사에 관해서도 경찰이 요청하거나 연락 온 바는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산CGV 사무실, 송파구 롯데시네마 본사 사무실, 서울 소재 메가박스 사무실 등에서 입장권 발권 기록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입력 자료 등을 확보했다(통합전산망은 사업자가 데이터를 직접 전송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8월 영진위 통합전산망에서 <비상선언>(배급 쇼박스)이
유령 상영 관행 수면 위로 떠올라… 경찰,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3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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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이 트위터 토크룸에서 개봉작 감독, 배우들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토크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쫓는 자 vs. 쫓기는 자
영화에서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귀공자>의 추격자들이 토크룸에 집결했다. 강태주 배우의 설명처럼,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필리핀 사설 경기장에서 복싱 선수로 활동 중인 마르코(강태주)가 “영문도 모른 채 쫓기는” 이야기. 각자의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귀공자(김선호), 한 이사(김강우), 윤주(고아라)가 마르코를 노리는 주요 세력을 대표한다. 귀공자가 “추격을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김선호)을 보인다면 사학재단의 한 이사는 “야망을 갖고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김강우). 그래서 김선호 배우는 “선악의 경계에서 깔깔깔 웃는” <시계태엽 오렌지&
[트위터 토크룸] ‘귀공자’, 트위터 토크룸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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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플래시>의 공통점은? 모두 멀티버스(다중우주)를 활용하는 영화들이라는 점이다. 멀티버스의 개념을 요약하면, 내가 살고 있는 우주 말고 또 다른 우주에 내가 아닌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여행이 유행이었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우주와 우주를 가로지르는(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다. 멀티버스 서사의 유행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혹은 미래의 나를 만나는 것과 우주의 차원 이동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경우 모두 동일한(혹은 동일하다고 보이는) 자아와의 대면, 즉 거울 효과를 통한 셀프 코칭의 서사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반면 전자는 현재로의 수렴과 시간의 유한함을 얘기한다면 후자는 시공간의 우주적 확장을 통한 무한과 팽창의 서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는 유한한
[이주현 편집장]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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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 시즈카
배우의 얼굴은 영화의 정체성이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상실 위에 부유하는 인물, 미카를 연기한 이시바시 시즈카의 공허한 표정은 사토리 세대의 표상이라 할 법하다. 그러니 그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주인공 사치코와 만나게 된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카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정념에 차 있는 사치코로서 그는 확고히 동시대 일본 청춘영화의 얼굴이 됐다. 더하여 아라키 신지 감독의 <시크릿 카운터>에서 고요하기보단 역동적인 장르물의 감정적 격랑을 표현해내기도 한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 아오야마 신지의 <차가운 피>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시바시 료이며 어머니는 <꿈> <란> 등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 출연했고 현재도 왕성히 활동 중인 배우 하라다 미에코다.
다키우치 구미
한국 관객에겐 <윤희에게> 속 료코로 익
[기획] 돋보이는 일본의 젊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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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이 유키노는 게이코 그 자체였다.” 인터뷰에 동석한 미야케 쇼 감독의 전언이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제4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시이 유키노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온몸을 부딪치며 소통하는 복서가 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3개월간 권투를 배우면서 몸무게를 증량하고, 도쿄 청각장애인연맹의 도움을 받아 수어를 공부했으며, 미야케 쇼 감독이 건넨 20~30분 분량의 사전 제작 비디오 2편을 분석하기도 했다. 2009년 데뷔한 이래 연극, 영화, 드라마 현장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기시이 유키노에게 이번 영화가 유독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조금 다른 이유에서다. 거침없이 “작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 말하는 기시이 유키노가 더없이 바라던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감독, 배우, 스탭 모두가 한편의 영화를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현장이었다. 그저 화기애애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작업에 희열을 느끼며 촬영하
[기획]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배우 기시이 유키노, 진심을 다해 마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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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산골영화제에서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 야외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을 때 관객이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라든가 강의 흐름에 대해서까지 끈질기게 질문을 해서 놀랐고 그 테마에 대해서만 계속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무주 특유의 환경이라 가능했던 건지 한국 관객의 성향이 철학적인 건지 약간 궁금해졌다. (웃음)
-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오가사와라 게이코의 자서전 <지지 마!>를 픽션화한 작품이다. 원작 도서의 영화화 혹은 자서전의 픽션화를 시도하면서 세운 나름대로의 기준이나 원칙이 있었다면.
= 절대 재연 드라마식 구현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었다. 누군가의 실제 인생에 대해서는 조금만 달라져도 거짓말이 되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기본적인 설정은 지키려고 했다. 가족 구성을 섣불리 바꾼다든가 하는 식으로 시나리오를 쓸 때 편의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캐릭터성이라고
[인터뷰]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미야케 쇼 감독, 평범하지만 유일한 시간을 필름에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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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에서의 승패와 상관없이 자기 삶의 시간 속으로 기꺼이 뛰어드는 힘을 기르고 있는 농인 복서 게이코(기시이 유키노)의 한 시절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속에서 흐른다. 웃어야 할 것 같은 순간에 웃지 않거나 찡그림에 가까운 웃음을 겨우 짓고, 애처롭게 슬퍼해야 할 것 같은 순간에는 외려 굳세지는 게이코라는 여자에 대해서 이 영화는 거의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그녀의 눈과 몸을 본다.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의 꼭짓점 사이에서 미묘한 왕복 운동을 즐기는 미야케 쇼의 인물들은 배우의 잠재력을 발산할 최적의 팔레트다. 이번 영화에서는, 기시이 유키노가 그 눈빛의 웅숭한 깊이뿐 아니라 사실상 배우 자신이 장면 속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육체적 현존을 보여주면서 적확한 찬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짐작할 수 있는 대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복싱영화지만 스포츠영화다움에 몰두하지 않는다. 경기 결과보다 잠재적으로 더 극적인 자세
[기획]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마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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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독립영화의 경향을 묻자 미야케 쇼 감독은 “혹여나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 한국 관객이나 비평가가 보기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요청에 응하기 위해 최근의 일본 독립영화를 범주화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선정하며 그와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일본 대지진과 사토리 세대
동시대 일본 독립영화계에 흐르는 주제 의식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흔적을 빼놓을 순 없다. 이들의 기수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도호쿠 기록영화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재해의 상흔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에 내놓은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 카> 역시 같은 주제의 연장으로 여겨진다. 고모리 하루카의 <하늘에 귀 기울여> <더블 레이어드 타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6월 개봉한 나카가와 류타로 감독의 <이윽고 바다에 닿다>는 극영화 방식으로 재해의 흔적과 죽음이란 주제를 정면
[기획] 일본 독립영화계에서 당신이 주목해야 할 작품 및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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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 영화산업이 호황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성공시킨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세인트 세이야: 더 비기닝>은 제작비 6천만달러의 10분의 1 정도에 그치는 월드와이드 매출을 올리며 쓴맛을 봐야 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과 달리 제작사에 충분한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일본의 시스템을 오랫동안 지적해왔다.
인디영화의 작가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대부분의 일본영화는 영화사, TV 방송국 등 콘텐츠 기업이 임의로 조합을 만들어 특정 작품에 공동 투자하는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흥행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기업들이 안전한 기획에만 투자하는 한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일본영화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이유를 제작위원회의 보수성과 폐쇄적인 시스템에서 찾는 비판도 거세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하마구치 류스케, 미야케 쇼, 후카다 고지 등의 이름이 새롭게 호명되고 유의미한 비평
[기획] 일본 독립영화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