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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의 <적인걸: 통천제국> (通天帝國之狄仁傑)
●후반작업 중 ●출연 유덕화, 양가휘, 유가령, 리빙빙
바야흐로 당나라의 수도 낙양이 국제적 대도시로 성장한 서기 690년, 측천무후(유가령)가 드디어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여황제가 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황제 등극을 앞두고 기이한 살인사건들이 낙양에서 발생하기 시작한다. 특이하게도 피살자들은 모두 불이 붙은 채 타 죽었으며, 그들은 하나같이 측천무후가 발탁한 심복들이었다. 이에 측천무후는 적인걸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적인걸은 곧장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측천무후의 오랜 지기이자, ‘국사’인 루리(양가휘)를 배후로 지목한다. 그와 동시에 측천무후의 황제 등극과 관련해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많은 이들이 더이상의 수사를 말리지만 적인걸은 포기하지 않는다.
<적인걸: 통천제국>(이하 <적인걸>)은 당나라 시대의 명탐정 적인걸의 활약상을 그린다. ‘중국판 셜록 홈스’쯤 된다고나 할까
‘명탐정’ 유덕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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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서티파이드 카피> (Certified Copy)
●후반작업 중 ●출연 줄리엣 비노쉬, 윌리엄 쉬멜
프랑스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쉬린>(2008)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인 중 하나로 카메오 출연을 약속하고 이란을 찾았다. 그녀의 남는 시간을 위해 이스파한(이란의 대표적인 페르시아 유적지)의 여행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선 키아로스타미가 여행 중 차 안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이라며 문득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그걸 다 듣고 신기해하는 비노쉬에게 키아로스타미가 진지하게 물었다. 이게 실화라는 걸 믿을 수 있겠나. 그녀가 그렇다고 하자 키아로스타미가 다시 말했다. 그런데 그건 실화가 아닐세.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가…. 어느 쪽이 진실이건 이 한 토막의 진위 게임으로 키아로스타미는 비노쉬의 흥미를 충분히 끌었고,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꼭 출연하겠다는 그녀의 약속을 그 즉시 차 안에서 손가락 도장으로 받아냈다.
현실과 허구, 아담과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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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니 모레티의 <하베무스 파팜> (Habemus Papam)
●촬영준비 중 ●출연 난니 모레티, 미셸 피콜리
바티칸 성당은 교황의 죽음을 맞는다. 세계의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한다. 마침내 교황이 당선되고 이 소식이 교황(미셸 피콜리)으로 뽑힌 추기경에게 전해진다. 그런데 그가 정중하게 그 자리를 거절한다(!). 바티칸은 당황한다. 바티칸이 설득을 거듭하고서야 그는 겨우 교황의 직무를 맡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새로 당선된 교황은 가톨릭 교회 전체를 통솔하는 절대적인 권력자, 단순히 종교 지도자의 의미를 넘어서 바티칸 시국이라는 독립된 도시국가를 다스리는 세속 지도자라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그 때문에 자신의 임무에 대한 걱정과 근심으로 시름시름 앓는다. 차츰 교황의 증세는 정도가 심해지고 마침내 바티칸은 교황을 치료할 정신과 의사(난니 모레티)를 부르기로 결정한다. 그는 새 교황의 우울증을 치료해야 한다.
난니 모레티는 이탈리아영화의 현실을 대표하
교황이 우울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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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의 <소셜리즘> (Socialisme)
●후반작업 중 ●출연 알랭 바디우, 패티 스미스
<아워뮤직>(2004) 이후 4년이 지난 2008년에 장 뤽 고다르의 새 영화 <소셜리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완성이다. 원래는 2008년 봄 개봉예정이었지만 얼마 전 필자가 <소셜리즘>을 배급하는 ‘와일드 번치’에 직접 문의한 결과, “현재 후반작업 중이니 2010년 칸영화제 출품에 맞춰 영화를 끝낼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답을 받았다. 그 밖에는 배급사도 확실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알려왔다.
<소셜리즘>의 작업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고다르는 2007년 11월 프랑스와 독일의 공영 채널, <아르테>의 유러피언 필름 어워드 시상을 계기로 마련된 인터뷰에서 <소셜리즘>의 진행과정에 대한 질문에 딱 한마디로 답했다. “최근 하나로
철학자와 로커, 그리고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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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의 <섭은낭> (攝隱娘)
● 촬영 준비 중● 출연 서기, 장첸
장이모, 첸카이거, 펑샤오강, 왕가위, 리안, 지아장커, 허우샤오시엔의 공통점은?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적어도 자신들의 영화 인생에서 한 가지 영화 장르를 이미 만들었거나 만들고자 한다. 중국 감독 중 무협영화 만들기를 꿈꿔보지 않은 감독은 없을 것이라고 리안은 말했다. 허우샤오시엔도 오래전부터 무협영화의 팬이었음을 고백해왔고 이 장르의 영화화를 꿈꿔왔으며 지금 준비 중이다(도 예외가 아니다). 시나리오작가 추티엔웬과 준비한 것만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2008년 초에 비로소 안정적인 투자가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2010년 현재 일본 등의 로케이션을 확정한 상태에서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허우샤오시엔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동시에 가장 많은 관객을 염두에 두어야만 하는, 따라서 가장 보편적인 작품이 되지 않겠느냐는
그의 첫번째 무협영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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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땡땡의 모험: 유니콘호의 비밀>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후반작업 중 ●출연 제이미 벨, 사이먼 페그, 앤디 서키스, 대니얼 크레이그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아바타>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아마도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작품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3D애니메이션 <땡땡의 모험: 유니콘호의 비밀>(이하 <땡땡의 모험>)일 것이다. 지난해 스튜디오에서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심히 모션 캡처 촬영 중인 제이미 벨과 앤디 서키스의 현장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그렇게 더 큰 관심을 모은 이유는 바로 제임스 카메론 한명에게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스필버그와 제작자 피터 잭슨의 만남 때문이다.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가 과거의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을 합작했듯 역시 3부작으로 계획 중인 <땡땡의 모험>은 그야
세기의 만남! 스필버그 + 피터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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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신작 소개가 아니다. 이른바 현대영화의 거장 중에서도 국내개봉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들의 신작 프로젝트를 집중 선별해서 전한다. 촬영 준비 중에서 개봉 대기 중까지 다양하며 그 화려한 명단은 다음과 같다. 스티븐 스필버그, 장 뤽 고다르, 허우샤오시엔, 난니 모레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서극,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지아장커, 빔 벤더스, 기타노 다케시, 장이모, 폴 그린그래스. 늙지 않는 사상가 장 뤽 고다르는 왜 지금 소셜리즘에 관하여 말하는 것인가? 영화적 미치광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프로이트와 융을 만나는 건 하나의 영화적 사건이 아닌가? 허우샤오시엔과 지아장커가 동시에 착수한 무협의 세계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 것인가? 빔 벤더스는 위대한 현대무용의 공연을 어떻게 3D로 만들 것인가?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폴 그린그래스라는 비범한 할리우드 작가들은 또 어떤 오감의 재미와 흥분을 건네줄 것인가? 이들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을 한자리에 모으는 건 사실
거장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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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궁>이 뮤지컬로 제작된다.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와 인은아 작가 등 드라마 <궁>의 메인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제작되는 이번 뮤지컬은 이미 만화 ‘궁’의 드라마 검토 단계부터 제작을 염두해 진행되어 왔다. 현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연기자 공개 오디션을 진행 중이며, 오는 9월3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 에서 첫 막을 올릴 예정이다.
뮤지컬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디지털 시스템을 이용한 무대 구현 등 지금껏 기존의 뮤지컬이 보여주지 못했던 화려함과 극적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선보일 예정”이라며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이야기로 국내뮤지컬 팬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제작 포부를 밝혔다.
<궁> 뮤지컬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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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배우 류상욱이 KBS <출발 드림팀>에서 성대모사와 숨겨진 노래실력 공개하며 예능 신고식을 치뤘다.
류상욱은 지난 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꽃미남 화랑 ‘대남보’역으로 주목을 받고, 곧이어 <인연만들기>에서 유진 상대역으로 출연. 2010년이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류상욱은 지난 1월 13일 슈퍼주니어의 은혁, 데니안, 최필립 등과 함께 강추위 속에 <출발 드림팀> 촬영을 소화했다. 류상욱은 추위 속에서도 체대를 준비했던 이력답게 촬영장에서 남자다운 건강미를 아낌없이 발산했다. 또한 예능 첫 출연의 신인답지 않게 <선덕여왕>에서 ‘미생’역할을 맡았던 정웅인 성대모사와 숨겨진 노래실력도 공개해 촬영장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한 촬영 관계자는 “준수한 외모뿐만 아니라 볼수록 새로운 매력이 있는 배우다. 노래실력도 뛰어나고 꽃미남 외모에 남자다운 매력까지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라며
류상욱, <출발 드림팀>으로 예능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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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이전에 남북문제에 관한 다른 아이템을 구상 중이었다고 들었다.
=예전에 보았던 어떤 다큐멘터리를 통해 새터민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북한에서 탈출한 남자가 15년 동안 러시아를 떠돈다. 그러다가 남한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미국을 택하더라. 남한에서 이방인 취급받는 것보다 아예 모르는 나라에서 이방인 취급받는 게 낫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면서. 그리고 중국쪽 브로커를 통해 북에 있는 아내와 15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한다. 같이 가자, 나와라. 아내는 거절한다. 오랫동안 믿어왔던 신념과 그곳에서의 삶을 한순간에 버릴 수 없다는 거다. 남편은 “너는 옛날에도 내 말을 안 듣더니 지금도 못한다고 하나”라고 대꾸한다. 마음이 아팠다. 같이 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형제>의 엔딩도, 보는 이에 따라서는 비약적인 해피엔딩일 수 있지만 내게는 그것 역시 슬픈 상황이다.
-다른 배우가 한규를 연기했더라
[장훈] 해피엔딩이라고? 난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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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영화계의 출발이 기분 좋다. <의형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에서 영리한 엔터테인먼트적 포지션을 취했고, 대중영화로서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장훈 감독과 이모개 촬영감독, 전문식 무술감독로부터 몇 가지 키워드와 궁금한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장님은 사람들이 돈으로만 보이세요?… 인간적으로 대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일에도 어려운 면은 있다고.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일이야.” 두 남자가 말다툼을 벌인다. 그 뒤로는 바다가 보이고 그 주변에 처진 철조망이 눈에 띈다. 명백한 은유. 남과 북의 불편한 공존이 희극적으로 펼쳐지는 <의형제> 속 한 장면이다.
두 남자가 달린다. 국정원에서 파면된 한규(송강호)와 북에서 버림받은 공작원 지원(강동원). 두 사람 모두 조국(과 가족과 사회적 정체성)으로부터 내동댕이쳐졌다. 아웃사이더들은 다시금 자신의 위치를 찾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한
이런 다이내믹한 장르영화를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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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사람 됐네.” <의형제>의 시사회장을 나서며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됐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단순히 도사(<전우치>)가 간첩(<의형제>의 송지원)이 됐다는 뜻에서 꺼낸 말은 아닌 듯하다. 알쏭달쏭한 말만 남기고 스쳐 지나간 그 누군가를 대신해 뜻을 풀어보자면 이 정도가 적당할 듯싶다. 강동원이, 스크린 밖으로 걸어나와 현실 속으로 들어갔다고.
<의형제>에서 강동원이 연기하는 송지원은 남파된 북한 엘리트 첩보원이다. 그는 적에겐 냉철하나 동료에겐 신의를 지키고 약자에겐 인간적이다. 차가운 머리에 따뜻한 가슴을 가진 첩보원. 어느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이 캐릭터는 강동원이 거쳐온 인물들과 정확히 반대 지점에 있다. 이제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건 강렬하고 ‘엣지’있는 캐릭터들이었다. 강동원 특유의 외모와 신비감을 부각하거나(<늑대의 유혹> <형사 Duelist> <M>), 그 매력을
[강동원]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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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이 중국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and the Secret Fan)에 출연해 중국의 국민배우 리빙빙과 함께 소울 메이트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미국계 중국인 리사 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영화 <조이 럭 클럽>, <스모크>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웨인 왕 감독이 연출한다.
19세기 여성들이 억압 받던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던 여인들이 부채에 비밀문자로 시와 글을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의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 전지현은 주인공 ‘설화’역을 맡아 리빙빙과 함께 세월을 뛰어넘는 여인들의 우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지현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웨인 왕 감독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때 부터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몇 번의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좋은 기회가 생기지 못했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되었다”며 감독과 배
전지현, <설화와 비밀의 부채>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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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에서 송강호는 좀 많이 뛰어다닌다. 그가 맡은 국정원 요원 한규는 간첩을 잡으려 동분서주한다. 간첩을 놓친 탓에 국정원에서 퇴출당한 뒤로는 흥신소 사장으로 도망간 베트남 신부를 찾아 전국을 헤집는다. 사실 그에게는 간첩이든 베트남 신부든 잡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물이다. 그랬던 그가 적으로 만났지만, 외롭고 불쌍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다시 뛴다. <의형제>는 송강호의 육체성과 그의 달리기에 담긴 감정변화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화다. 송강호 본인에게도 영화 속의 질주는 가장 힘든 촬영이었다. “물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웃음) 촬영기간이 지난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기간이었는데, 특히 하이라이트 촬영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에 있었다.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더라.”
송강호가 자신의 몸을 혹사시킬수록 관객의 즐거움도 컸던 전력에 비추어
[송강호] 또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