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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탐독: 정성일의 한국영화 비평활극> ,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정성일 정우열의 영화편애>
정성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정성일의 첫 평론집 두 권이 나왔다. 세상에, 처음이라고? 믿을 수 없겠지만 그렇다. 한국영화를 말하는 자리에 그의 언어, 시선, 흥분, 절망은 늘 함께했기에 어쩌면 우리는 굳이 그의 책을 기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열권도 넘는 그의 책을 보았다고 착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사용할 뿐, 영화 사랑하는 법을 하찮게 여기는 책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마침내 출간된 그의 책들을 말 그대로 ‘만져볼 때’ 마음이 벅차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은 생활의 리듬”이지만 “책을 내는 것은 삶 속에서 사건”이라며 책머리에 두려움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10년간 각종 매체에 발표한 글을 모아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선별한 한국영화에 대한 글로 엮은 <필사의 탐독:
[도서] 나의 친구, 영화에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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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땅의 주인은 ‘신도 삼켜버릴’ 굶주림이다. 그곳에는 눈동자가 아주 작은 늑대가 산다.‘얼음 창문 속 아마존 정글’이라고 하는, 투명한 얼음으로 덮인 바이칼 호에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생김새의 존재가 숨쉰다. 뱀이 ‘사악함’을 상징하는 대신 ‘영민함’을 뜻하는 곳, 너의 시베리아.
미국에서 변호사이자, 작가이자, 아이 둘의 아버지로 살아가던 리처드 와이릭은 일 때문에 시베리아를 방문했다가 셋째 아이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아멜리아를 만나 딸로 키우게 되었는데, 입양에 이르기까지 밟은 시베리아에 대한 짧은 글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본 시베리아, 가장 척박한 유배지 시베리아, 얼어붙은 설화의 땅 시베리아가 그렇게 하나가 된다. 동시에 가장 싸늘하게 얼어붙은 희망을 가감없이 전한다. 1991년 가을, 현물경제가 박살나면서 사람들이 봉급을 받으려고 줄을 섰다가 딜도 주머니를 받아든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현실의 척박함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하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득하고 시린 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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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시의 <리미츠 오브 컨트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분석을 읽는 것보다 그 세계를 여러 번 경험하는 쪽을 택하는 게 맞다. 통제를 거부한다고 선언한 영화를 어쨌든 틀 안에서 해석해야 하는 비평은 필연적으로 영화를 충분히 끌어안지 못할 것이다. 명상 앞에서 떠드는 말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하지만 비평의 사랑스러운 어리석음이 있다면, 그건 영화의 비밀을 밝히지 못해도 비밀의 주변에 끝내 머무르려는 욕망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 글이 영화에 대한 단정이 아닌, 애정을 담은 질문을 더하는 것으로,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히면 좋겠다.
영화의 환각은 반복의 환각
이 영화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평을 종종 접한다. 하지만 영화가 일목요연하게 이야기를 제시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안에 이야기가 없다고 말하는 건 실은 보는 이의 노력과 감각의 문제일 때가 더 많다. 영화는 그 무엇보다 직관에 의지하지만, 그 직관은 원래부터 우리
[전영객잔] 꿈같은 각성, 그 영화적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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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행위를 평가하는 술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대와 중세의 인간들은 형용사에 속하는 이 술어를 ‘천사’ 혹은 ‘악마’와 같은 명사로 실체화했다. 형이상학적 실체로서 악마의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아마 근대 초기의 마녀사냥이었을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진지하게 악마의 실존을 믿었고, 악마의 자식들을 찾아내어 절멸시키려 했다. 사탄을 쫓아내려는 그 행위 자체가 결과적으론 사탄의 역사(役事)였다는 역설. 이는 선과 악의 경계가 얼마나 불안한지 보여준다.
이것이 신학적 악마라면, 이른바 ‘가치의 전도’가 횡행하던 낭만주의 시대에는 새로운 유형의 악마, 즉 미학적 버전의 악마가 등장한다. 낭만주의 특유의 ‘아이러니’ 감성은 악마 속에서 천사를 보고, 천사 속에서 악마를 본다. 위선(천사표 악마)에 대한 혐오는 위악(악마표 천사)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 낭만주의자들이 악마는 예술적 천재다, 천재는 기존의 규칙을 모두 파괴하기에 세인의 눈에는 마치 악마
[진중권의 아이콘] 악마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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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SS501 멤버로 데뷔했을 때부터 사람들은 꽃보다 아름다운 그의 외모를 칭찬했다. 처음엔 하나의 상품으로 소비되는 아이돌의 느낌이 강했다. 예쁘장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전시됐었으니까. 김현중, 그가 조금은 특별한 아이돌로 비쳐지게 된 건 아마도 가상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뒤부터인 것 같다. 아이돌답지 않게 솔직한 말과 행동 그리고 독특한 사고방식. 그건 단순히 대중 앞에서 망가지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김현중은 자신의 머리를 굴려 몸을 움직이는 아이돌이 되려 했다. 꼭두각시가 아닌 자신의 소신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
승조, 지후, 그리고 김현중
그런 그가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 섣불리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이 되려는 건가 싶었다. 드라마는 화제가 됐지만 김현중의 연기는 도마에 올랐다. 김현중은 윤지후라는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붕 떴다. 어색한 말과 행동. 스스로도 “
[김현중] 순정만화처럼 명랑만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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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 2TV 납량특집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 24일 시청률 16.1%(이하 TNmS)를 기록하며 종영했다.마지막회에서 구미호(한은정 분)는 자신의 딸 연이(김유정)를 죽인 윤두수(장현성)의 목숨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그 후 윤두수의 딸 초옥(서신애)이 탕약이라며 속이고 준 여우피를 마시고 최후를 맞이했다. 그간 초옥은 자신에게 연이의 혼이 빙의된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것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그러나 반전은 또 있었다. 구미호는 숨을 놓으면서 초옥에게 "네가 연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며 "네가 자라 좋은 배필을 만날 때까지만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한은정 주연의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납량특집극답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구미호의 모습을 CG를 통해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전면에 배치하지는 않았다.대신 딸을 둔 어미로서의 구미호를 조명하며 딸을 위해 살고 죽는 모성애를 그렸
KBS '구미호-여우누이뎐' 시청률 16.1%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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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송승헌과 김태희가 동반 캐스팅돼 주목받고 있는 '마이 프린스세스'가 내년 1월 MBC에서 방송된다.
제작사 커튼콜 제작단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10월 첫 촬영을 시작해 내년 1월 초 MBC서 방송하는 스케줄을 최근 확정했다. 연출은 2006년 '환상의 커플'을 히트시켰던 김상호 PD가 맡는다.
'마이 프린세스'는 어린 시절 공주를 꿈꾸다 어느 날 갑자기 실제로 공주가 되어버린 늦깎이 대학생(김태희)과 재벌의 후계자로 준수한 외모를 가진 외교관(송승헌)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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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김태희 '마이 프린세스' 내년1월 M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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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화선 스타화보는 SKT, kt, LG U+ (7117+NATE, SHOW, OZ)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화선 ‘섹시 레이서’ 스타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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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특수효과를 최대한 절제하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위협에 집중하는 스릴러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를 규정해온 관객에게 그의 아홉 번째 장편 <라스트 에어벤더>는 반전(反轉)이다. 그러나 샤말란 영화를 초자연과 운명론, 교훈에 매혹된 이야기로 이해한다면 <라스트 에어벤더>는 샤말란풍(風)을 벗어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라스트 에어벤더>도 일종의 육감(<식스 센스>), 무적의 전사(<언브레이커블>), 계시(<싸인>), 마을(<빌리지>), 물속의 여인(<레이디 인 더 워터>) 그리고 기이한 현상(<해프닝>)을 보여준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미국 <니켈로디온>의 인기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을 각색한 판타지 프랜차이즈의 첫장이다. 약간의 전사(前史)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극중 세계는 바람의 유목민, 물의 부족, 흙의 왕국
동양풍의 블록버스터 <라스트에어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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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인 민호(천호진)는 ‘죽고 싶은’ 남자다.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던 그에게 어느 날, ‘죽이고 싶은’ 남자가 나타난다. 같은 병실을 쓰게 된 환자 상업(유해진)이다. 퍽치기를 당해 뇌수술을 받고 살아난 상업은 과거 민호가 사랑했던 여자를 겁탈하려 했고, 결국 그녀를 죽여버린 사람이다. 죽이고 싶은 의지가 죽고 싶은 의지를 넘어서면서 민호는 재활훈련에 힘쓴다. 하지만 여전히 팔 하나를 빼고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민호로서는 제대로 복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병원은 두 남자에게 새로운 신약을 주입하고, 이 때문인지 상업 또한 기억과 몸의 기능을 찾아간다. 결국 상업은 민호의 정체를 기억해낸다. 그런데 상업에게도 민호는 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죽인 그놈이다. 누구의 기억이 진실일까. 그들은 어쩌다 같은 병실을 쓰게 된 걸까.
<죽이고 싶은>의 두 남자는 환자다. 뇌졸중과 뇌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사실상 <메멘토>의 레너드가 겪었던 질환이 이들
죽이고 싶은 의지의 충돌을 흥미롭게 전개한 영화 <죽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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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시리즈는 두명의 할리우드 대가를 낳았다. <피라냐>(1978)를 연출한 조 단테는 <하울링>(1981)과 <그렘린>(1984)으로 80년대를 호령했고, <피라냐2>(1981)의 제임스 카메론은 할리우드 세상의 왕이 됐다. 물론 <피라냐 2>는 암흑의 역사에 묻어두는 편이 현명하다. 싸구려 이탈리아 제작자 오비디오 아소니티스에 의해 완전히 엉망이 된 <피라냐2>는 여전히 눈뜨고 보기 힘든 졸작이다. 새로운 <피라냐>는 카메론의 졸작은 무시하고 B급 정신이 가득한 조 단테의 원전을 계승하려는 리메이크다.
빅토리아 호수에서 낚시하던 노인(<죠스>의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카메오로 출연한다)이 완전히 뜯어먹힌 시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위해 투입된 보안관 줄리(엘리자베스 슈)와 과학자 노박(애덤 스콧)은 지진 때문에 문이 열린 호수 속 호수에서 200만년 전 멸종한 피라냐떼가 빠져나왔다
비주류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고어의 만찬 <피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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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대로 내버려두면 마침내 북해도의 ‘아이누’나 다름없는 종자가 되고 말 것 같다.” 이광수가 쓴 소설 <무정>의 한 대목이다. 조선인의 무지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인공 형식에게 아이누족은 미개의 표본이다. 그보다 앞서 1903년 오사카박람회 인류관 사건이 있었다. 일본이 조선인, 대만인, 오키나와인을 하등 인간으로 분류해 전시하자 오키나와인은 ‘짐승 같은 아이누’와 어찌 한데 묶느냐고 분노했다. 아이누는 그들의 언어로 ‘인간’이라는 뜻을 지녔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는 치욕으로 점철됐다. 100여년 전 땅을 뺏기고 말을 뺏긴 뒤 제국의 신민이 되기로 서약했던 그들에게는 ‘이누’(일본어로 개)라는 경멸과 수모의 낙인만이 찍혔을 뿐이다.
<당신은 아름답다>에 등장하는 아이누의 후예들은 그러나 더이상 울지만 않는다. ‘인간’으로 태어나려고 부정했던 종족의 혈흔을 그들은 다시 제 몸과 마음에 정성 들여 바른다. 유년 시절 ‘짐승’이라고 놀림받지 않으려고 울면서 제모를
'아이누 레블스'의 공연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당신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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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프레데터>의 속편으로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가 직접 제작을 맡은 <프레데터스>는 15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뛰어넘어서려는 듯 존 맥티어넌의 원작을 많은 부분 충실하게 반영한다. 광활한 원시림에서의 인간 사냥이라는 설정 위에 몸에 진흙을 바르고 나무로 만든 무기와 그물 덫도 등장하며 전갈을 칼로 찍어 죽이는 장면과 같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도 나온다. 그럼 무엇이 바뀌었는가? 행성이 지구에서 외계 행성으로 바뀌고 사냥감이 되는 인간들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것이 아니라 영문도 모른 채 하늘에서 뚝 떨어지며 더욱이 전세계에서 지역별, 인종별로 출석 체크하듯 골고루 한명씩 뽑혔다. 대단한 배려라도 했다는 듯이 여성 스나이퍼도 들어가 있다. 사냥감이 다양해진 만큼 프레데터도 수가 많아지고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육중한 몸으로 둔탁한 소리를 내며 자기들끼리 싸우기까지 한다. 원작에서의 인간과 프레데터의 대결 구도는 인간과 인간
아무것도 잉태하지 않는 할리우드의 불임성 <프레데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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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혹은 여기 사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모든 일은 영구네 통닭집 주인과 어느 여자 미술학도와 오피스텔 302호에 살고 있는 정체 모를 남자의 생활 반경 안에서 벌어졌다. 통닭집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에게는 아내와 고등학생인 딸이 있다. 아내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그가 통닭집을 하는 걸 달갑게 여기진 않는다. 그래도 딸의 해외연수 학자금을 위해서 남자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은 닭을 튀기고 배달을 나서는 일뿐이다. 302호, 그러니까 일명 ‘깔깔이’로 통하는 단골손님이지만 지겨운 외상 손님이기도 한 정체 모를 남자는 오늘도 닭만 채가고 돈은 주지 않는다. 그 남자는 사실 좀비다. 그 좀비의 앞집에 착하고 예쁜 미술학도가 사는데, 그녀는 청소년기의 나쁜 기억 때문에 필수전공인 누드화를 그리는 데 애를 먹는다. 이렇게 보니 아무래도 전통적인 좀비영화의 내용은 아닌 듯싶다.
<미스터 좀비>의 좀비들은 장르적 구현물이 아니다. 암
좀비를 권하는 사회에 관한 영화 <미스터 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