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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고 건드리면 뽀얗게 먼지가 일 것 같은 지하실. 앤티크 자기들은 철제 선반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고 빈 박스들은 어지럽게 지하실에 널려 있다. 그곳에 ‘이층의 악당’ 창인(한석규)이 숨어 있다. 창인이 숨어 있는 줄도 모른 채 집주인 연주(김혜수)는 탁탁 슬리퍼를 끌며 지하실 계단을 내려온다. 연주의 시선을 피해 창인은 지하실을 황급히, 그러나 몰래 빠져나간다. 연주는 이런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7월14일,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 제3스튜디오에서 <이층의 악당> 25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카메라 위치와 동선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몇번의 컷 소리가 났을 뿐, 능숙한 배우들은 NG를 내지 않았다.
김혜수는 사춘기 딸과 함께 살면서 우울증에 밤마다 술을 찾는 연주 역을, 한석규는 연주의 집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그녀의 2층 방에 세든 사기꾼 창인 역을 맡았다. 15년 전 <닥터 봉>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어서인지 한석규와 김혜수의 호흡은 매끄
[cine scope] 달콤, 살벌한 이층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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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를 연출한 자크 페렝이 배우라는데, 정말 배우인가요?
=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남겨준 키스신 필름을 보던 그 배우입니다. 프랑스영화계에서는 배우이자 감독이고 제작자인데다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행동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객에게 처음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공연한 <가방을 든 여인>(1961)이었죠. 그리고 그는 코스타 가브라스의 오랜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잠자는 살인자들>(1965)에서 만나 <Z>(1969)에서는 제작과 조연으로 참여했고, <계엄령>(1973)을 제작했습니다. 자크 드미의 <로슈포르의 연인들>(1967), <당나귀 공주>(1970)에서도 자크 페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관객에게 알려진 작품은 역시 <시네마 천국>(1988)이죠.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늑대의 후예들>(
어뢰에 카메라를 달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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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도산설까지 나도는 영화사 시네마서비스를 살리고자 설립자인 강우석 감독이 다시금 총대를 멨다.윤태호 작가의 인터넷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 '이끼'를 내세워 회사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이번 영화를 향한 강 감독의 자세 또한 남다른 데가 있어 보인다. 제작비 충당을 위해 개인 재산까지 저당 잡혔다.'이끼'를 통해 그는 자신의 장기이자 흥행이 보장된 안전한 '코미디'보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스릴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2시간38분의 긴 러닝타임을 줄이지 않았다.강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투캅스'도 '공공의 적'도 '실미도'도 단순한 코미디 영화만은 아니었다.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소 혁신적인 새로운 영화였다"며 "나는 지금까지 그런 영화에 모든 것을 걸어왔으며 '이끼'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그의 도전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 같다. '이끼'는 올해
강우석, 시네마서비스 구원투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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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사 명필름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내달 3일 기념음반을 발매한다고 24일 말했다.명필름이 제작한 영화 30여 편의 삽입곡과 출연배우들이 직접 부른 곡을 음반에 담았다.'접속'(1997)에 수록된 '어 러버스 콘체르토'(A lover's Concerto), '페일 블루 아이스'(Pale blue eyes), 배우 오지혜가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에서 직접 부른 '사랑밖에 난몰라', '광식이 동생 광태'(2005)에서 김주혁이 부른 '세월이 가면' 등 모두 16곡이 담겼다.아울러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 삽입된 '이등병의 편지'를 이 영화의 음악 감독 방준석이 새롭게 연주한 곡도 수록됐다.이은 대표와 심재명 대표가 1995년 설립한 명필름은 영화 '접속'(1997), '공동경비구역'(2000), '바람난 가족'(2003) 등을 제작한 국내 간판 영화사다.buff27@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명필름 창립 15주년 기념음반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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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극장가 성수기에 치열한 배급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개봉 요일을 앞당기는 관행이 올여름에도 되풀이되고 있다.수년 전부터 목요일 개봉이 정착된 상황이지만 최근 수요일에 개봉하는 영화가 잇따르면서 관객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이달 들어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클립스'는 수요일인 7일에 개봉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도 마찬가지로 수요일인 14일에 관객을 처음 만났다.이달 말부터 수요일 개봉 영화는 더욱 늘었다. 21일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인셉션'과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마법사의 제자', '마음이 2', '명탐정 코난 : 천공의 난파선' 등 4편이 개봉해 '파코와 마법사의 제자' 등 2편이 개봉한 22일보다 개봉작 수가 많았다.28일에도 김수로, 황정음 등이 출연한 공포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을 비롯해 '오션스', '도라에몽 : 진구의 인어대해전' 등 3편이 개봉한다
올여름 영화 개봉은 수요일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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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국가대표'와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소위 '뜨는' 스타로 주목받는 연기자 최재환(27)은 또래의 다른 배우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많은 출연작 목록을 가지고 있다.19살인 2002년 아르바이트를 겸한 단역배우로 처음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그동안 100여편의 TV 드라마, 시트콤, 영화에서 보조 출연자와 단역, 조연을 넘나들며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왔고 최근에 와서야 그 빛을 제대로 보고 있다.작년 '국가대표'에서 아버지의 반대에도 스키 점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재복 역으로 처음 주목받은 이후 '파스타'의 주방 막내 은수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지난달 종방된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양아치' 근배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그런 그가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되는 드라마는 오는 31일 첫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극본 정지우, 연출 김민식)다. 토요일과 일요일 밤 7시55분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나이트클럽을 배경
최재환 "80살 되더라도 배우로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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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브라운관에 빵 굽는 냄새가 요동친다.여름밤 잠 못 드는 시청자의 허기를 채워주는 이 빵 맛은 고급스럽지도, 세련되지도 않다. '베이커리'나 '페이스트리'가 아니다. '보름달빵' '단팥빵'처럼 빵의 원형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촌스러운 맛이다.그러나 속지 마시라. 평범하고 익숙한 듯한 이 빵에는 장인(匠人)의 손맛과 2010년 초고속 인터넷 시대의 속도감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숨어 있다. 그래서 단순한 재료를 섞은 것 같지만 '풍미가 깊다'.KBS 2TV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가 최고 시청률 38.5%(이하 TNmS)를 찍으며 지난 22일까지 전체 30부 중 14부까지 달려왔다. 지금까지 온 것만큼 앞으로도 가야 한다. 과연 이 드라마, 어디까지 날아오를까.◇시청률 40% 코앞..회당 3억여원 광고수입 = 지난 1일 시청률 35%를 돌파한 '제빵왕 김탁구'는 21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38.5%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최
'제빵왕 김탁구'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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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장동건이 웃통을 벗어젖힌 모습이 화장품 광고에 실렸다고 가정하자.광고를 본 사람은 먼저 '웃통을 벗은 장동건이로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다음 '(장동건은) 역시 뭘 해도 멋있고 섹시해'라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때로는 생각이 이에 그치지 않고 '장동건처럼 잘생기고 섹시한 남성으로 인정받아야 사회적 대접도 잘 받는다'는 인식에까지 나아갈 때도 있다.다시 생각은 '남자친구에게 장동건이 등장하는 남성 화장품을 선물하는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그런 모습을 찾으려고 욕망하는 것'이라는 데로 이어진다.프랑스 구조주의자 롤랑 바르트라면 이 과정을 신화(mythe)화라고 설명할 것이다.바르트에 따르면 예컨대 광고라는 대상(기표)에서 '장동건이로군'이라는 의미(기의)를 떠올리는 단계는 1차 의미 작용, 다시 여기에 주관적 평가를 하는 단계는 2차 의미 작용,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인 통념을 떠올리는 단계는 신화화라는 것이다.여기서 연예인
장동건 모델 화장품을 선물한 '여친'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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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스무 살까지 밖에 살지 못하는 타쿠마(오카다 마사키).8살 난 타쿠마는 병원에서 동갑 마유(이노우에 마오)를 만난다. 그로부터 한시도 떨어지지 않게 된 타쿠마와 마유.하지만 죽음이 가까이 온 사실을 아는 타쿠마는 마유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자 떨어져 지내기로 결심, 사립 명문 시도고교에 시험을 친다.'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불치병을 소재로 한 청춘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너무 많이 다뤄진 소재여서 처음부터 결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러브스토리다.영화는 사랑을 방해하는 연적들이 등장하면서 사각관계로 치닫는 듯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는다'라는 말처럼 타쿠마와 마유의 사랑은 이후 더욱 깊어진다. 다분히 뻔한 스토리지만 그 '뻔함'이 주는 재미는 있다.일본드라마 팬에게는 친숙한 드라마 '아르제논에게 꽃다발'을 연출한 신조 타케히코가 메가폰을 들었다.아오키 고토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꽃보다 남자에
[새영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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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 고베시에서 한류의 매력을 한 자리에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일본 최대 케이블 TV인 J-COM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고베시의 소고백화점 9층에서 한국엔터테인먼트전인 '한국스타를 사랑해-고베 여름 이야기'를 무료로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최신 작품을 소개하는 '드라마 존', 현재 주목받는 인기스타들에 초점을 맞춘 '한국스타 존', 최신작 첫회는 물론 K-POP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 '시어터 존'으로 꾸며진다.마지막 날인 2일에는 올해 초 데뷔한 4인조 남성그룹 포커즈(F.CUZ)가 사인회를 연다.또 관람객들은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 '부자의 탄생'의 지현우, 그리고 '1박2일'의 출연진 등에게 보내는 '고베로부터 러브메시지' 카드를 작성, 주최측을 통해 본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gounworld@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
日 J-COM, 고베서 '한국스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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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인셉션> 머리속에 ‘생각’이 심어진것 같아요
[헌즈다이어리] <인셉션> 머리속에 ‘생각’이 심어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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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백두대간의 이광모 대표가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이하 CINDI)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을 연출한 감독이고 대학교수였으며, 현재 영화사 백두대간 대표로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 모모까지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 또 하나의 직함이 붙은 것이다. 지난 10년간 전세계의 예술영화를 보고 선별해 한국 관객에게 소개했던 만큼 그리 어긋나는 직함은 아니다. 새로운 집행위원장의 영향일까. 올해 4회를 맞은 CINDI는 디지털영화에 대한 관심에서 나아가 3D영화에 대해 고민하고,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35mm영화 <엉클 분미>를 통해 또 다른 영화적 언어를 탐구해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INDI의 기자회견의 있던 지난 7월20일, 이광모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집행위원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
=제안을 받았고, 큰 부담없이 왔다. 내가 하는 게 맞는가 싶기는 했다. 일단 기존에 해오던 분들이 워낙 잘하셨으니까. 그래도 오랫동안 정성일 선생에게 큰
[이광모] 이제 디지털의 개념 확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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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의 마켓 화제작이자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고백>을 부천에서 볼 수 있어 기뻤다.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같은 기발한 영화를 만든 50살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은 동시대 가장 흥미로운 감독 중 한명임에 틀림없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본 <고백>은 올해 내가 본 최고의 영화 열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일본 가정주부인 미나토 가나에의 베스트셀러 데뷔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담임선생의 네살 난 딸을 죽인 두명의 십대에 대한 이야기로,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룬 사이코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있는 장르의 일반적인 한계를 넘어 밀어붙인다. 영화는 비도덕적이고 구제 불가능한 세상으로부터 관객이 숨을 여지를 전혀 남겨놓지 않는다. 100%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같은 기발한 영화를 만든 50살의 나카시
[외신기자클럽] 월드 프리미어 따윈 집어치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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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혜성처럼 나타나 독일영화계를 술렁거리게 한 감독이 있다. 그는 데뷔작 <풀 메탈 빌리지>로 헤센영화상 등 독일의 각종 영화상을 휩쓸더니, 2007년에는 독일 신인 감독 등용문인 막스 오퓔스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막스 오퓔스상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수상, 그것도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이었다. “유머가 넘치면서도 다층적이며, 우리도 모르는 전형적인 독일의 한 면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으며 연일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 이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재독 영화감독인 조성형이다. 그는 1990년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로 유학 와 영화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영화감독이 되기 전엔 뮤직비디오 편집 일을 했었다.
“20년 가까이 살아도 낯설게만 느껴지는 독일에서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조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주저없이 ‘향토영화’(Heimatfilm)라 부른다. ‘향토영화’는 독일의 고유한 장르 중 하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아가 넘쳐나는 폐허 속
[베를린] 독일에서 고향을 노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