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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제작된 영화 <어느 북한의 모험, 모란봉>(Moranbong, une aventure cor?enne)은 프랑스영화 중에서도 가장 두터운 베일에 가려진 작품 중 하나로, 유명 작가 아르망 가티가 시나리오를 쓰고 지금은 잊혀진 장 클로드 보나르도가 영상을 맡았다. 북한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유일한 작품을 최근 파리에서 열린 ‘세계와 영화의 현황’이라는 페스티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영화는 한국전쟁이 한창인 당시 남한에 속했던 개성시에서 시작된다. 가구 세공 일을 하는 한 젊은이가 아리따운 판소리 가수를 좋아한다. 전쟁이 끝났을 때 젊은이는 남쪽에 머물고 있었는데 개성시는 그만 북쪽 차지가 되고 만다.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비무장지대를 헤엄쳐 건너가고,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평양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모란봉 고지에 있는 명망 높은 대극장에서 춘향이 역을 맡고 있었다.
대사는 한국어로 구사되고 불어가 화면 밖 목소리로 깔려 들리는 이
[외신기자클럽] 모란봉이 다시 보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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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휴스턴은 1987년 유작이 된 <죽은 자들>을 찍었다. 폐기종을 앓고 있던 그는 당시 산소호흡기 없이는 20분도 버틸 수 없는 상태였다. 산소통이 달린 휠체어에 앉아 연출에 임하던 그는 현장을 찾은 <시카고 트리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유를 진정으로 구성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오랜 물음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 나는 그저 튜브의 끝에 있다.” 젊은 날 혈기왕성했던 감독의 마지막 영화가 유독 우아하면서도 우울했던 이유는 그가 삶의 종점에서 만난 서글픈 진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2월24일 조명남 감독이 사망했다.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차례 만난 적 있었고, 그의 지독한 불운을 알고 있던 던 터라 마음이 묵직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2002년이다. 당시 조명남 감독은 <미스터 레이디>라는 데뷔작을 만들고 있었는데, 제작사인 인디컴은 내 담당이었다. 흔치 않은 뮤지컬영화인데다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삼았던 이 영화를
[에디토리얼] 조명남 감독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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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0일, 청년필름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성적 표현 수위가 강하고, 동성애 모방 위험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를 취소하기 위해 김조광수 감독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을 찾았고, “그동안 사회 소수자의 인권 관련 소송을 주로 맡았던”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가 나섰다.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출발한 그녀는 검사 생활 1년 만에 공익 변호사로 진로를 바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함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은 그녀를 두고 “사회 소수자에 대한 애정이 풍부하고, 똘망똘망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 2월23일, 공감이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들을 위해 인권교육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남산 서울유스호스텔에서 그녀를 만났다.
-검사 생활 1년 만에 공익 변호사로 진로를 바꾼 이력이 특이하다.
=검사는 내 적성이 아니더라. 사람을 만나면
[spot] “이런 동성애 영화라면 많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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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년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시옵니까.
-아뇨. 안녕하지가 못해요. 저뿐만이 아니에요. 전국 수십만… 수백만인가? 여튼 전국의 시청자가 별로 안녕하지가 못해요.
=대체 왜 그러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사옵니까.
-지금까지 자기가 저지른 일도 기억 못하시나봅니다. 그럼 요즘 유행한다는 ‘언년이 때문에’ 리스트 좀 발췌해보죠. 언년이 때문에 대길이 집 망했죠. 언년이 때문에 시골노인집 헛간 부서졌죠. 언년이 때문에 데니안 칼 맞고, 대길이도 칼 맞았죠. 언년이 때문에 데니안은 죽고 대길이는 폐인됐죠. 언년이 때문에 언년이 오빠 죽었죠. 언년이 때문에 송태하는 세자도 버리고 연애질이나 시작했죠. 한시가 바쁜데 언년이 때문에 배도 빨리 못 띄워, 언년이 때문에 사람들은 다 죽어… 하여간 이게 다 언년이 때문이라는 거죠.
=그게 왜 모두 제 탓이옵니까. 소녀에겐 너무나 가혹한 말씀이시옵니다.
-전 그런 말투도 싫어요. 에둘러 말하지 말고 좀 직설적으로 팍팍 말해봐요.
=도련님. 저
[가상 인터뷰] <추노>의 언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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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못 보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2AM의 멤버 ‘임슬옹’이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개인의 취향>(극본 박혜경, 연출 손형석 노종찬, 제작 이김프로덕션)에서 연기자로 데뷔한다.
임슬옹은 주인공 진호(이민호)의 대학 후배이며, 진호의 어릴 적 정혼자로 어중간한 약혼녀가 되어버린 혜미(최은서)를 좋아하는 인물인 김태훈역으로 캐스팅됐다. 김태훈은 진호에게 질투심과 경쟁심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손예진)이 진호를 게이로 오해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제작진은 임슬옹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태훈은 임슬옹이 그 동안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밝고 명랑한 이미지와 잘 맞는 캐릭터다. 첫 연기 도전이지만 누구보다 태훈과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개인의 취향>은 연애숙맥 엉뚱녀와 시크하고 까칠한 가짜 게이의 발칙한 동거일기를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로 오는 31일(수)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2AM 임슬옹, <개인의 취향>으로 연기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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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가 한국 박스오피스의 모든 기록을 깨뜨렸다. 주말 동안 약 12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한 <아바타>는 총 관객수 1308만1607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국내 개봉 영화 흥행 1위인 <괴물>의 1301만명을 제쳤다. 정확히 개봉 73일 만의 기록 경신이다. 1200억원을 넘어선(1216억3966만4500원) 누적매출액 역시 한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국영화가 총 관객수 1위를 차지한 것은 1998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이후 12년 만이다. 2월 마지막 째 주 박스오피스의 1위는 역시 <의형제>였다. 주말 동안 45만여명을 기록한 <의형제>는 총 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4주 연속으로 1위를 지켰다. 3월2일 현재 예매율이 41.48%로 지난주에 비해 더 높아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주 <의형제>와 함께 투톱 체제를 이뤘던 <퍼시 잭슨과 번개
<아바타>, 총 관객수 1308만 돌파! 국내 개봉 영화 흥행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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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월 26일 오후 2시
장소 CGV 왕십리
이 영화
결혼의 압박에 시달리는 19살 소녀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는 흰토끼를 쫓다가 이상한 구멍 속으로 빠진다. 그녀는 어린 시절 이 구멍 아래 '이상한 나라'에서 즐거운 모험을 겪은 바 있지만 지금에 와선 그것이 모두 꿈이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는 실재했고, 그곳의 주민들인 미친 모자장수(조니 뎁)울잠 쥐,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체셔캣 등은 앨리스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독재자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의 공포 정치 때문에 황폐해진 그곳에서 앨리스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100자평
어쩌면 팀 버튼의 가장 큰 욕망은 ‘시각화’ 그 자체였을 것 같다(마치 피터 잭슨이 <러블리 본즈>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경계’ 공간에 집중하면서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그는 시계 보는 토끼와, 허공에 웃음만 남긴 채 사라지는 체셔캣과, 다소 소심하고 코믹한 하얀
이상한 나라에 간 팀 버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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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궁합이 확실히 잘 맞긴 한가보다. <셔터 아일랜드>가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올랐다. <셔터 아일랜드>는 스코시즈와 디카프리오가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이후 네 번째로 함께 한 작품이다. 개봉 첫 주에 비해 주말 수입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개봉 2주 만에 누적 수입 7507만 달러를 기록하며 1억 달러 이상은 벌어들일 분위기다.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병자들을 격리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실종되고,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수사를 위해 병원이 위치한 셔터 아일랜드로 떠난다는 설정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3월 18일 개봉한다.
<셔터 아일랜드>의 뒤는 신작 두 편이 쫓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캅 아웃>과
<셔터 아일랜드> 2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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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그래서 신화야…
[정훈이 만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그래서 신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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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신성일의 행방불명>
관람자: 이명박 대통령,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2009년 진보진영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당선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추진하던 무상급식 제도가 이제는 6·2 지방선거의 주요 과제로까지 급부상했다. 도화선에 불을 붙인 당사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월 “학교가 무료 급식소냐?”라고 비아냥거렸고, 이명박 대통령은 2월12일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사먹으면 좋을 텐데 사람들 마음이 안 그렇다. 있는 사람들은 자기 돈으로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학부모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던 와중, 지난 2월2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쪽에 제출한 이른바 ‘무상급식 공약에 대한 대응방안 문건’ 내용이 노출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무상급식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경기교육청과 경남교육청에 대해)특별교부금 등 재정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 검토”, “(일률적인 무상급식 제공은) 자본주의
[시사 티켓] 국민권리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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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관련 기관 업무보고는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민주당 조영택, 천정배, 최문순, 전병헌 의원은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 전용관 운영자 선정이 “해당 사업의 심사세칙까지 어겨가며” 파행적으로 진행됐다며 조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조 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의 추궁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심사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국회 업무보고는 공모사업 심사회의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질의가 이어졌으나, 조 위원장은 꿈쩍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했다. 2월22일 영진위 전체회의에서도 조 위원장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만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같은 날 영진위가 ‘공모절차 하자 없다’는 제목으로 낸 보도자료는 공모가 하자투성이였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해명 대신 모순만 드러내고 있는 영진위의 주장을
[포커스] 공모절차 하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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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영화사와 멀티플렉스 극장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일단 영국에선 극장쪽이 기선제압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 최대의 극장 체인을 보유한 오데온이 디즈니가 제작한 팀 버튼의 3D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은 영국의 오데온 극장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에 있는 그들의 극장 체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하네요. 영국과 아일랜드에만 100여개가 넘는 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오데온이니, 디즈니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오데온이 이처럼 열을 올리며 디즈니 영화를 보이콧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디즈니의 DVD 발매 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디즈니는 보통 극장 상영으로부터 17주가 지난 뒤에야 DVD를 출시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DVD만큼은 불법 복제가 널리 퍼지는 걸 막기 위해 개봉 12주 뒤 발매하겠다는
[월드액션] 영국 극장, 왜 앨리스를 거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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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해운대>에서의 촌티를 벗고 해결사로 나섰다. 설경구는 류승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권혁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해결사>에서 남의 일을 뒤처리하는 전문 해결사 ‘강태식’ 역을 맡았다. <해결사>는 설경구 외에도 이정진, 오달수, 이성민, 이영훈 등의 출연을 확정짓고 오는 3월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엄지원과 심혜진이 섹시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이해영 감독의 신작 <페스티벌>에서 엄지원은 바이브레이터를 주문해 남자친구를 곤경에 빠뜨리는 지수를, 심혜진은 채찍과 수갑에 뒤늦게 맛들여 철물점 주인과 은밀한 성생활을 즐기는 순심을 연기할 예정이다.
내털리 포트먼이 터프하고 당당한 여성으로 변신한다. 로드코미디영화 <베스트 버즈>에서 내털리 포트먼은 친구의 결혼식을 찾아가는 두 여주인공 중 한명을 연기할 예정이다. 또한 그녀는 이 작품에서 제작도 함께 맡았다.
[캐스팅] 설경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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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부터 24일까지 이숙경, 백승빈, 홍은지 등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들이 독립영화 전용관 시네마루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22일 1인 시위에 나선 이숙경 감독은 “시네마루에서 내 영화가 상영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2월19일에 시간표를 확인하면서 알게 됐다”며, “(영진위가) 감독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시네마루가 ‘Just The Beginning, 1+1=!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 날>을 비롯해 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 1, 2기 작품들을 사전 통보도 없이 상영목록에 포함했기 때문인데요, 영진위는 영화아카데미 배급팀과 논의해 나름의 절차를 밟아 진행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 비상대책위원회의 부지영 감독은 “장편제작연구과정 작품의 배급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도 시네마루에서 이들 영화를 상영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영화아카데미
[에누리 & 자투리] 영화감독 무시하는 영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