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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인가, 란 질문을 던졌을 때 <어바웃 어 보이>의 윌 프리먼은 당연히 “모든 인간은 섬”이라고 말할 것이다. 영화 <인 디 에어>의 주인공도 그와 비슷한 대답을 내놓을 법한 남자다. “우리는 떼를 지어 사는 백조가 아닙니다. (혼자 살아가는) 상어죠.” 그에게는 잔소리를 퍼붓는 아내도, 징징거리는 아이도, 다달이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집도 없다. 가벼운 인생을 찬양하는 그는 남들에게도 인생의 무게를 덜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이란 배낭에 넣고 다니는 짐 같은 겁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무거운 짐이죠. 짐을 다 버리고 나면 정말 상쾌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배낭에는 지금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그의 이름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사는 곳은 ‘공중’(up in the air)이다.
이 주인공, 마냥 좋아해도 되나
<인 디 에어>는 자유롭게 부유하던 이 남자가 어느 날 이상기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빙햄의 직업은 ‘
[must see] <인 디 에어> 이 사람입니까? 이 인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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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따다줘> 후속으로 3월 22일부터 첫방송되는 SBS 새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구선경 극본, 박영수 연출, 팬엔터테인먼트 제작)가 방영 전부터 중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 마이 레이디>는 초보 아줌마 매니저가 까칠한 꽃미남 스타를 길들이면서 한국 아줌마의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드라마로 극 중 꽃미남 스타 성민우역에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캐스팅 돼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최시원은 지난 6일, 중국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위해 상하이에 방문했다. 당시 최시원을 향한 중국팬들의 성원이 눈길을 끌었는데 아직 드라마가 방영전 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팬들은 ‘오! 마이 레이디 대박’, ‘성스타 파이팅’, ‘Oh! my 성민우’ 등 다양한 플랜카드로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최시원과 더불어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콘서트에 합석한 한 관계자는 최시원이 중국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
최시원 효과, <오! 마이 레이디> 중국에서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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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시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영화<반가운 살인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반가운 살인자'는 CSI를 능가하는 분석력으로 남을 골탕먹이는 게 취미인 '주도면밀 백수' 영석(유오성 역)과 항상 맞고, 터지고, 사고만 일으키며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꼴통 형사' 정민(김동욱 역)이 살인자를 '먼저' 잡아보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2010년 4월 8일 개봉예정이다.
[반가운 살인자]백수 같은 형사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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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절친한 사이인 배우 권상우와 김성수가 12일 오후 10시 첫선을 보이는 남성 라이프스타일채널 XTM의 패션무비 '캘리포니아-하이눈'에서 호흡을 맞췄다.XTM이 CJ오쇼핑 셀렙샵(CELEB SHOP)과 손잡고 제작한 '캘리포니아-하이눈'은 권상우와 김성수가 한 여인을 놓고 펼치는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여주인공 캘리 역에는 신인 배우 사라가 캐스팅됐다.XTM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권상우는 거친 터프가이 이미지를, 김성수는 영국 신사 같은 이미지를 통해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며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영화 제작 마케팅 열풍 속에 패션의 감성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드라마 '도쿄 여우비' 이준형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유명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가 배우들의 의상과 스타일링을 맡았다.한편 '캘리포니아-하이눈'은 시청자가 직접 결말을 선택하는 엔딩 방식을 도입했다. XTM 홈페이지
권상우ㆍ김성수, XTM '캘리포니아'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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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우륵의 일대기를 그린 김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현의 노래'가 지난 9일 전남 순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제작사인 상상 엔터테인먼트가 10일 전했다.크랭크인은 2005년 영화화 계획을 밝힌 뒤 5년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투자가 여의치 않아 제작사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연출을 맡은 주경중 감독이 직접 제작사를 차리고 나섰다.애초 우륵 역에 낙점됐던 안성기는 신라의 장수 이사부 역으로 바뀌었고, 이성재가 우륵 역을 맡았다. '과속 스캔들'의 아역 스타 왕석현이 우륵의 수제자인 니문으로 출연한다.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곳곳의 비경을 담기 위해 3D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며, 김수철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영화는 경북 고령과 전남 순천, 영암 월출산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되며 내년 1월께 개봉할 예정이다.eoyyi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영화 '현의 노래' 3D로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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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많은 일본 관객은 이미 모든 내용을 알고 영화를 보러 왔습니다. 한국은 그렇지 않으니 관객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더 궁금하네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4), '메종 드 히미코'(2006), '구구는 고양이다'(2008)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이누도 잇신(50) 감독이 새 영화 '제로 포커스'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제로 포커스'는 일본 추리문학 1세대인 마쓰모토 세이초(1907-1992)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원작을 토대로 영화화된 작품이다.영화는 맞선으로 만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남편이 출장을 떠나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찾아 떠난 데이코(히로스에 료코)가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접하고, 남편의 거래처 사장 부인인 사치코(나카타니 미키)의 도움으로 진실을 알아가는 미스터리물이다.9일 열린 시사회에 맞춰 짧은 일정으로
이누도 잇신 "日전후세대 잘못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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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환대.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모토다. 12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9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 2회 때보다도 12회인 지금이 더 떨린다”는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여성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여성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여성이 세계를 보듬어 안고, 타자를 환대하는 자세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우정과 환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막작은 수잔네 슈나이더 감독의 <다가올 그날>이다. 권은선 수석 프로그래머는 "모성과 정치와 페미니즘이 만나는 지점들을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인도네시아 영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 스펙트럼: 인도네시아, 포스트 98’ 프로그램에서는 98년, 인도네시아 민주화혁명 이후 새롭게 등장한 젊은 여성 감독들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쟁점 부문의 주제는 ‘모성’으로 정해졌다. 영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4월 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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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인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10일 오후 1시, (사)인디포럼작가회의와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을 찾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사업자 선정 취소 행정소송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정병각 감독,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최현용 사무국장, ‘돌아와 미디액트’ 회원 등 독립영화인들이 자리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갈>의 김곡 감독도 ‘영화계 고생시키는 영화진창위원회’라는 푯말을 들고 기자회견 자리를 지켰다.
인디포럼작가회의의 이송희일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진위는 묵묵부답이었다”며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의 김명준 이사 역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법부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상미디어센터
영진위 '공모 의혹' 결국 법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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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조도 계획도 비전도 찾아볼 수 없다.” “문화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정책 실패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회적으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문제에 답할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 지난 3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영진위 정상화를 위하여: 영진위가 가야할 길을 묻다'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프레시안이 주최하고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이 후원한 이 자리에는 원용진 서강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영화아카데미 비상대책위원회 이용배 대표, 영화인대표자연대회의 최현용 사무국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제작가협회 차승재 회장, 임찬상 감독(<효자동 이발사>), 신동일 감독(<반두비>)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한국영화아카데미 파행 운영과 서울아트시네마 사업자 공모,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과정 상의 문제들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지난 8년간 미디액트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온 원용진 교수는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 선정 과
영진위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 국회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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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못 그렸다.” 앙리 루소(1844~1910)의 그림 앞에서 그런 감상이 든다고 해도 당신의 잘못은 아니다. 마흔까지 말단 세관원으로 살다가 독학으로 붓을 잡은 루소는 ‘서툰’ 그림을 그렸다. 해부학과 투시법은 엉망이고 오직 눈에 보이는 풍경과 모델, 자료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겠다는 열의만 두드러졌다. 머리부터 그린 다음 몸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완성했던 인물 초상화는 특히 어색했는데, 분개한 모델/주문자가 사격 연습 과녁으로 쓰다 버린 일도 있었다. 본인에게 인상적인 부분을 집요하게 묘사하고 적당한 생략을 모르는 습성, 인물부터 나무 이파리까지 순진하게 똑바로 화가를 응시하는 고지식한 포즈 등 루소 그림의 몇몇 속성은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은 ‘보는 법’은 루소 그림에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원시적 힘과 광채를 부여했다. 그리고 그것은 당대의 모더니스트 화가들이 구하던 바였다. 전통을 부러 파괴했다기보다 전통을 아예 인식하지 않은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순진한 열망으로 만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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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결과를 보고 있자니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독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아사다 마오의 완벽 클린 연기를 보고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또다시 세계 최고기록을 뽑아낸 김연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갈아탄 지 1년도 안돼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 등 딱히 민족주의자스런 발언을 하긴 싫지만 내 경험상으로도 확실히 좀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하긴 독하다. 현재 일본, 중국영화들에 비해 우리 영화들을 보면서도 그런 점을 느낄 때가 많다. 그것이 안 좋은 쪽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문제긴 하지만. 한번쯤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긴 하다. 어쨌건 안톤 오노는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못 본다니 아쉽긴 하다. 혹시나 다음 평창동계올림픽(과연?)에 온다면 휴식차 들른 강원랜드에서 독한 타짜한테 걸려 개털되는 모습을 보고 싶긴 했는데….
이제 남은 건 월드컵이다. 3D방송도 한대서 괜히 솔깃한데, 아무리 3D방송이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할지라도 나이지리아나 그리스에 털리는 걸
[오픈칼럼] 월드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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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은 ‘늑대인간’(lycanthrope)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자신을 늑대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늑대인간 망상증’(lycanthropy)에 관한 영화다. <포스 카인드> 역시 외계인 납치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외계인 납치망상에 관한 영화다. 두 영화는 19세기와 21세기 판본을 달리하는 망상증과 실패한 정신치료에 관한 영화로, 문화정신의학적 고찰을 요하는 텍스트이다.
울프맨, 진짜 변신인가 분노발작인가
<울프맨>에는 정신의학 용어인 lycanthropy(자막에는 ‘미친늑대병’으로 나왔다)가 늑대인간과 혼용되어 여러 번 등장한다. 애매한 서사와 환영적인 화면, 정신분석학적 미끼를 통해 늑대인간으로의 변신이 객관적 사실인지, 주관적 망상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주변인물들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느낌의 캐릭터는 실존인물 ‘살인마 잭’의 수사를 맡았었다는 런던 형사 ‘애벌라인’이다. 동생의 부고를 접
[영화읽기] 울프맨이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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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고 싶다 지수 ★★★★
그들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 지수 ★★★★
세상 모든 글은 읽는 자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다. 심지어 일기조차 어느 정도는 그렇다. 하지만 편지만큼 적극적으로 독자를 글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가는 글은 없다. 상대가 글을 쓰게 만드는 건 기본이고 다툼, 사랑, 혹은 영원한 결별을 ‘행동’하게 만드는 글이니까. 그런데 서간체 소설이건 서간집이건 재미있는 점은, 그런 문답의 과정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이나 각자가 처한 상황을 이유로 편지들 사이에는 간극이 생긴다. 묻지 않았던 것에 대한 대답, 질문에 대한 회피,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사이의 긴장. 이번주 신간 지면에 소개할 책들은 세권 다 편지글이다. 편지쓰는 문화가 사라진 시대에 편지만이 할 수 있는 긴장과 자극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다.
<경계에서 춤추다>는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 서경식과 일본 소설가 다
[도서] 타지에서,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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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가 휩쓸던 시절, 멕시코 등 요주의 국가에서 떠나와 공항에서 바로 격리된 사람들을 보며 비로소 ‘생체 권력’이라는 단어를 실감했다. 이제 전염병은 국제적 문제이며, 개개인을 향한 추적 시스템도 계속 발달할 것이다.
<재와 빨강>은 이 현대적 소재를 카프카적 상상으로 풀어나간다. 아내가 바람나서 이혼한데다 회사에서도 따돌림당하는 주인공은 C국 본사로 파견나가서 인생을 ‘리셋’할 작정이다. 그런데 ‘리셋’은 그가 반기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C국에 가자마자 그는 미열이 있고 기침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공항에 격리되고, 회사에서도 대기 조치를 당한다. 마침 숙소는 전염병이 휩쓸고 있다. 거리에는 쓰레기 더미가 방치되어 있고, 소독약이 뿌려지는 희뿌연 세계를 검역복을 입은 방역원들만이 활보할 뿐. 이 디스토피아적 풍경 속에서 그는 점차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다. 고국에서 아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이 용의자로 체포될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숙소에
[한국 소설 품는 밤] 신종 플루 시대의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