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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의 조에족은 비교적 자신들의 전통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부족이다. 조에족은 나무를 깎아 만든 기둥형의 ‘뽀뚜루’를 턱에 꽂고 다닌다. 조에족 최고의 사냥꾼 모닌은 부인 셋을 거느리고 있다. 와우라족은 1년 내내 축제를 즐기는 활기차고 건강한 부족이다. 마을 사람들이 전부 참여하는 격투기 시합 ‘우까우까’가 대표적인 축제다.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는 최근 1년간의 격리 생활을 끝냈다. 와우라족의 소녀들은 첫 월경을 시작하면 1년간 외출을 하지 못한다.
<아마존의 눈물>은 이미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관객의 의견이 조금 갈릴 수 있는 영화다. 방송 미공개 영상이 첨가됐다고는 하나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과 방송용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극장판에서는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 이야기가 많이 덧붙었다. 야물루는 조에족의 모닌만큼 비중있는 인물로 영화에 출연한다. 1년간의 격리 생활을 끝
방송 미공개 영상이 첨가된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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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시류에 편승하여 대세에 영합한다’는 좌우명을 견지하고 있는데다가, 이번 아카데미가 <아바타>에 대해 의외로 정당한 평가를 내린 것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당 칼럼도 하나 준비하였다. 뭐냐고. 그것은 많은 독자들께서 질문해주셨던 ‘귀 칼럼이 최고로 꼽는 나쁜 놈은 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답, 즉 ‘나쁜 놈의 道’ 선정 최우수 나쁜 놈 시상식이다.
이 상의 영예를 안은 애는 다름 아닌,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조디 포스터 주연의 <콘택트>에 출연하였던 ‘드럼린 박사’(톰 스케릿 분, 이하 드럼린)라는 나쁜 놈이다.
얘는 일단, 어딘지 지성인스러운 분위기, 온화한 사슴 눈, 매혹의 바리톤, 젠틀한 의상 등등의 매끌매끌한 외관을 통해 강력한 나쁜 놈의 기초 자질을 고루 완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타인의 노력과 열정을 날름날름 가로채가는 야비함으로 굳건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바, 평소에 괄시와 개무시를 서슴지 않던
[나쁜 놈의 道] 죽어서도 나쁜짓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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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다큐멘터리 <우리학교>가 극장 개봉 3주년을 기념해 특별 상영회를 갖는다. 3월 2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에선 일본 정부에 조선학교를 고교무상교육 대상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조선학교가 일본과 국교를 맺지 않은 북한이 지원하는 학교이기에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를 주최한 쪽은 <우리학교> 인터넷 팬 카페다. 팬 카페는 지난해에도 개봉 2주년 상영회를 열었다. 팬 카페 운영자 권청보 씨는 “올해도 3주년 상영회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일본에서 조선학교를 고교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단순히 개봉기념 상영회가 아니라, 동포들이 겪고 있는 일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행사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상영회 날 팬 카페 회원들은 조선학교를 고교무상교육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서명을 관객들에
<우리학교> 개봉 3주년 기념 특별 상영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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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아들이었으나 형제간에 얽힌 어두운 사연으로 집을 떠나 거친 바다의 탕아가 된 솔로몬 케인(제임스 퓨어포이). 그는 악마와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인 뒤 불현듯 더이상 칼을 잡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버린다. 하지만 1600년 당시 악마의 세력이 지배하던 그때, 숨겨진 운명의 힘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솔로몬은 다시 악마의 세력과 맞서게 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던 그 시절에 <코난 더 바바리안> <레드 소냐> 같은 영웅서사들은 그의 근육질 몸매와 커다란 장검 그리고 원시적 분위기로 주목을 모았다. <솔로몬 케인>은 그 두편의 영화의 원작을 집필한 미국의 유명한 판타지 작가 로버트 E. 하워드의 또 다른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솔로몬 케인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며 제작진은 나머지 두편도 곧 만들 계획이라 공표했다. <아바타>의 특수효과팀, <
CG시대에 돌아온 원시적 영웅의 이야기 <솔로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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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3년. 미 육군의 로이 밀러 준위(맷 데이먼)는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해서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온다. 밀러 준위의 소대는 익명의 제보자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수색작전을 펼치지만 작전은 매번 실패로 돌아간다.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밀러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방부 요원 파운드스톤(그렉 키니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CIA 요원 마틴 브라운(브렌단 글리슨)의 도움을 받아 미 정부의 더러운 음모에 다가서기 시작한다.
<그린존>은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을 의미한다. 미군은 2003년 사담 후세인의 정권이 붕괴한 뒤 후세인의 바그다드 궁전을 개조해 전쟁 속 낙원을 만들었다. 그린존의 미국인들은 낙원 속 수영장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스테이크를 목구멍에 씹어넣으며 대량살상무기라는 허수아비를 홍보했다. 그린존의 좋던 시절은 끝났다. 부시는 내려오고 오바마가 올라섰다. 사담 후세인은 죽었고
‘바그다드의 제이슨 본’ <그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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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굴지의 다국적 기업 다우가 20년 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난 대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에게 120억달러 규모의 보상금을 약속하는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믿기지 않은 소식은 바로 해프닝이 됐다. 사실 인터뷰에 응한 대변인은 다우의 진짜 대변인이 아니라, 국제적 악동으로 이름을 얻은 ‘예스맨’ 앤디와 마이크였다. 자본주의 사회의 허를 찌르는 이들의 거짓말은 정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느닷없이 출몰한다.
유력한 조직 혹은 사회지도층 인사의 대변인을 사칭해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 그들이 하지 않을 일을 대신 발표하고 다니는 이들. 말도 안되지만, 시민단체 ‘예스맨’은 실제 존재하는 단체다. 1993년 바비 인형의 성차별 해방 운동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다우사의 인도 보팔 참사 120억달러 보상 약속을 했으며, 군수산업으로 한몫 단단히 챙기는 할리버튼사를 위해 최첨단 구호 장비를 개발해 발표하고, 화석연료 남용에 지대한 공
홍길동을 자처하고 나선 두 남자 <예스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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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카드사 상담원인 프리야(슈리야)는 우연히 전화상담을 하던 중 뉴욕의 광고 디렉터인 고객 그랜저(제시 멧칼피)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 프리야는 그랜저의 사진을 검색하고, 업무를 핑계삼아 잦은 전화를 걸게 된다. 그랜저 역시 상냥하고 자상한 프리야가 맘에 드는 눈치. 둘은 급기야 만남을 약속하게 되고, 프리야는 일생일대의 로맨스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사랑은 불쑥 찾아와야 제맛이다. 당연한 스토리라면 애초 영화로까지 보면서 살떨려할 이유도 없다. 운명의 상대를 찾겠다고 나선 <세렌디피티>의 어림없는 시도가 괜히 로맨틱영화의 스테디셀러가 된 게 아니다. 그러니 멜로드라마는 언제 어디서나 이 기막힌 우연을 만들려고 안달이다. 1990년대 초반이라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처럼 라디오가 매개체가 되었을 테고, 후반으로 넘어와 인터넷이 활성화됐다면 <유브 갓 메일>처럼 이메일로 핑퐁놀이를
달달한 사랑 전파 <콜링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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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소녀 데유(지자 야닌)는 어느 날 의문의 조직에 납치당할 위험에 처한다. 낯선 남자 사님(카주 패트릭 탕즈)이 그녀를 구해주고 이후 그녀의 삶은 180도 바뀐다. 데유를 납치하려 했던 거대 인신매매조직에 맞서 싸우는 사님과 친구들을 알게 된 것. 그들 모두 사랑하는 연인을 이 조직에 납치당해 참혹하게 잃은 경험이 있다. 데유도 그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고된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 데유는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기를 자청하고, 다시 한번 납치되기를 기다린다.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지자 야닌의 출연작 <초콜릿>이 ‘여자 <옹박>’으로 불렸던 것은 워밍업에 불과했다.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 <옹박: 두번째 미션>의 연출자 프라차야 핀카엡이 제작을, <옹박: 더 레전드>의 각본가 판나 리티크라이가 무술감독을 맡았으며 지자 야닌이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담당한 <레이징
‘소녀 버전 <옹박>’ <레이징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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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열(최요한)은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보람(김미희)을 짝사랑한다. 용기를 내 보람에게 고백하지만 그녀에겐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하늘이 병열의 기도를 들은 것인지 둘은 뜨겁게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또다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병열은 여전히 취업준비생이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카락도 빠졌다. 직장인 보람은 대머리 남자친구를 직장 동료들에게 떳떳이 밝히지 못한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져만 간다.
홍보자료에 따르자면 <불타는 내마음>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하는 ‘코믹난장멜로’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둘의 연애사가 질서도 논리도 없이 난장판처럼 진행된다는 이야기다. 내러티브의 무질서와 무논리가 이 영화의 결함은 아니다. <불타는 내마음>은 3년 동안 한 여자를 짝사랑한 한 남자가 3년 뒤 그녀와 연애를 시작하고 또 3년 뒤 권태기를 맞이하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점프하며 보여
난장판처럼 진행되는 연애사 <불타는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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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러시아의 한 마을. 정체불명의 트럭이 급하게 달려와 멈춘다. 트럭에는 엄마와 쌍둥이 아기가 타고 있었다. 엄마는 죽어 있었고, 두 아기는 살아 있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뒤, 미국으로 입양된 쌍둥이 중 한명인 메리(아나스타샤 힐)는 죽은 어머니가 남긴 저택을 물려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녀는 또 다른 쌍둥이인 오빠 니콜라이(카렐 로덴)를 만난다. 그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당한 의문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저주받은 집’이라 불리는 저택에 남게 된 두 사람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어밴던드>에 등장하는 공간은 낯설다. 메리가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첫 번째 단서다. 입·출국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공항의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항 안은 숨이 막힐 정도로 고요하고, 메리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활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이어 등장하는 시내 광장, 메리가 물려받
혼자 남겨졌을 때의 두려움 <어밴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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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원작부터 단단한 두편의 일본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사카모토 준지의 <어둠의 아이들>과 이누도 잇신의 <제로 포커스>는 각각 재일동포 작가 양석일과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을 폴 그린그래스의 <그린존>과 <예스맨 프로젝트>는 이번호 기획기사를 참조할 것. 코언 형제의 <시리어스 맨> 역시 이번호 ‘Must See’를 참조할 것.
국내 작품으로는 이미 TV를 통해 톡톡히 유명세를 치른 다큐 <아마존의 눈물> 극장 버전과 유지태의 1인2역 연기로 관심을 모은 <비밀애>가 개봉한다. <아마존의 눈물>은 이번호 특집기사 중 PD 인터뷰가 실려 있다. 역시 국내영화 <불타는 내 마음>은 미쟝센단편영화제 관객상 수상 경력의 최원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외 크레딧은 약하지만 각기 다른 개성의 영화들이 있다.
[금주의 개봉영화] 유지태의 1인2역 연기 <비밀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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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을 알렸다. 독일영화박물관, 시네마테크가 나란히 둘러서 있는 소니센터 안에 자리한 시네스타는 3D 영화전성시대인 지금보다 훨씬 이전인 2000년부터 3D 전용관으로 유명해진 극장이다. 3월4일 개봉 첫날 동생과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나오는 야스민 카라타스를 만났다.
-개봉 첫날인데 보러 온 걸 보니 이 영화를 보려고 벼르고 있었나 보다.
=지난주에 시험이 끝나고 이제 방학이다. 원래 원작과 영화감독 팀 버튼을 좋아해서 영화가 나오면 꼭 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학생인가 보다. 소개를 부탁한다.
=나이는 20살이고, 이름은 야스민 카라타스다. 부모님은 터키에서 오신 이주민 출신이고 난 여기서 태어나 자랐다. 현재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영문학과 일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초등학생 때는 애니메이션으로 봤고, 고등학생 땐 영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베를린] 앨리스는 극장에서 봐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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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가 본 한국영화 중 10여편은 자신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이것이 소설이었다면 읽다가 중간에 “이 책의 편집자는 뭘 한 거야?”라고 스스로 묻고 말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도대체 제작자는 뭘 하는 거야?” 하고 물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최근 읽고 있는 스티븐 킹의 책 <유혹하는 글쓰기>는 자전적 이야기, 주장, 충고와 웃긴 일화를 섞어 놓은 재미있는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그의 생각은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상상력, 자기 규율, 창조성과 고된 작업 등 예술 작품을 만드는 어려움에 대한 그의 생각은 모든 종류의 예술 작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특히 그가 자신의 편집자에 대해 짧게 얘기한 흥미로운 부분에서 내 생각은 영화 작업에 대한 것으로 옮겨갔다.,
스티븐 킹의 말을 인용하자면 “편집자가 언제나 옳다”. 책을 써서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 만큼 책을 쓰는
[외신기자클럽] 프로듀서들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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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시즌이라 할 만하다.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가 이미 개봉했고 <아마존의 눈물>과 <예스맨 프로젝트>가 곧 극장에서 선보인다. 오스카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제작진도 뜬금없이 내한했다. 극장가 비수기와 관련있겠지만, 한국에서 극장용 다큐멘터리를 이렇게 한꺼번에 만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처음 본 다큐멘터리는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1995)다(어쩌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 우리를 지루하게 했던 <대한뉴스>가 첫 극장 다큐였는지도). 가깝지도 않은 동숭아트센터까지 굳이 찾아가 관람료를 내면서 이 영화를 봤던 건 워낙 화제를 모았던 까닭도 있지만, ‘극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본다’는 체험에 대한 호기심도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확실히 그 경험은 색달랐다. 극장이라는 어두운 동굴은 동공과 감각기관을 확장시켰다. 당시로선 무모했던 다큐멘터리의 극장
[에디토리얼] 다큐 한편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