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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는 정말이지 대단한 영화다. 반복과 차이라는 홍상수 감독 고유의 주제를 이토록 확장시킨 영화는 없는 듯 느껴진다. ‘세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네개의 단편 모음’이라는 이 영화의 구성은 주제와 구조를 극명하게 드러내 끝난 뒤 보는 이를 잠시 동안 멍하게 만든다. “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 이 인생이라는 게 뭔지는 끝내 알 수 없겠지만 제 손으로 두 그림을 붙여놓고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옥희의 대사처럼, <옥희의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오르는 순간 정확하게 ‘뭔지는 끝내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과 차이를 가진 이 네개의 단편이라는 ‘그림’을 ‘붙여놓고 보고 싶’게 만든다. 물론 도무지 붙지 않긴 하지만.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우려도 있었다. 수많은 인물들이 교차하던 전작들과 달리 세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는 탓에 영화가 앙상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또 구조가 두드러진 영화인 만큼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도
[에디토리얼] 문성근, 혹은 ‘나이든 남자’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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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된 ‘노다메 칸타빌레’,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 속 클래식 음악은 누가 연주할까?
노다메의 피아노 연주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연주자 ‘랑랑’
노다메 역을 맡은 우에노 쥬리의 피아노 실력도 뛰어나지만,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을 위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섭외되었다. 바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연주를 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 랑랑은 노다메가 학기말 시험을 위해 연주한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을 연주했다. 터키행진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터키 군악대의 리듬을 특징으로 한다. 랑랑은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의 요청에 따라 특유의 자유로우면서도 섬세한 연주를 선보였다. 이는 극중 노다메의 개성 넘치는 연주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랑랑은 “내가 이렇게 연주한 것에 대해 모차르트가 화낼지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을 만큼
`노다메` 연주는 누가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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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로드다큐 <땡큐, 마스터 킴> 영화 주인공들의 특별 시네마톡이 씨너스 이수에서 진행되었다.
이 날 시네마톡에는 감독 엠마 프란츠와 출연자인 호주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그의 안내자 역할을 해낸 원광디지털대학교 김동원 교수가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감독 엠마 프란츠는 "영화의 첫 관객으로 와주어서 감사하다"는 말로 소개를 대신했으며, 사이먼 바커 역시 "최초의 공식 스크린이다. 기쁘다"며 관객들에게 감격의 인사를 표했다. 20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네마톡은 관객들의 열띤 질문 공세에 40분 남짓 진행되었다.
막연한 열등감이 문화적 자긍심으로
한 관객은 "(한국 문화에 대해) 막연한 열등감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해소되었다. 문화적, 정신적 자긍심을 갖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영화에 대한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감독 엠마 프란츠는 음악가인 자신의 직업을 밝히며 "여행하며 느낀 점은 음악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점"이라며, "사
`한국인의 문화적 자긍심 느꼈다` <땡큐, 마스터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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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스튜디오 지브리 사내 시사.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를 보던 중간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극장을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건 안돼요.”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꼽히는 대작 <게드전기>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해 제작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결과에 실망한 듯했다. 한참을 침묵했고, 조심스레 입을 열고는 “불편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정면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요.”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은 개봉 이후 미지근한 원작의 변형, 불균질한 만듦새라는 혹평을 들었다.
2010년 6월 지브리의 또 다른 사내 시사. 이번엔 미야자키 하야오가 웃었다. 7월 공개할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를 사원과 함께 본 뒤 그는 연출을 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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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 기자간담회는 영화 속 무대이기도 한 도쿄도 고가네이시에 자리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스튜디오로 향하는 길가 온실에 붙어 있는 ‘까마귀 조심’ 표어가 <마루 밑 아리에티>의 한 장면을 연상시켜 웃음이 났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첫 직장 지브리에서 14년간 애니메이터로 성장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연출 데뷔작. 지브리 직원들이 그를 일컫는 별명은 옛 일본 귀족의 이름에 돌림자처럼 붙던 ‘마로’(麻呂)라고 한다. 본인은 이유를 모르겠다지만 단정하고 수줍은 몸가짐이 ‘도련님’답다.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는 <마녀 배달부 키키>부터 지브리 장편 제작을 이끌어온 베테랑으로, 스튜디오 창시자 중 한명이다. 최근에는 <토이 스토리3> 엔딩 크레딧의 ‘특별 감사’ 명단에서 그 이름을 볼 수 있다.
-세월이 흐르고 작품이 바뀌어도 지브리를 지브리로 만드는 본질적 요소는 무엇인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수작업의 극한까지 가는 게 지브리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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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으로 시작하는 많은 이야기가 그러하듯 <마루 밑 아리에티>도 한 소녀와 한 소년의 삶을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결정적 만남을 그린다. 다만 이 이야기 속 소녀는 인간 몰래 인간의 물건을 조금씩 빌려 마룻장 밑에서 살아가는 작은이 가족의 딸이다. 죽음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온 병약한 인간 소년 앞에서, 멸망해가는 종족의 소녀는 안간힘을 다해 외친다. “우린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아!” 지난 7월17일 개봉해 일본 관객 500만을 넘어서며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닌 감독이 연출한 지브리 작품으로서는 우수한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마루 밑 아리에티>가 9월9일 한국 극장가에 온다. <씨네21>은 영화의 면면을 미리 살피고 스튜디오 지브리를 찾아 제작진 인터뷰에 참석했다. 덧붙여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지브리의 미래를 도쿄 통신원이 전망한다.
아리에티는 작은 신의 아이다. 올해 열네살인 그녀의 키는 10cm. 대략 가늠하면 인간의 손목에서
빌려주세요~ 작고 아름다운 세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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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1 : 첫인상
‘촌놈 DNA’, 도시적 외모를 배신하다
백은하 ‘10 아시아’ 편집장
일단, 눈이 흔들린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미모, 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원빈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러지 않기란 오히려 힘든 일이다. 90년대 미니시리즈 <프로포즈>의 내용이 가물가물한 사람이라고 해도 개 한 마리를 끌고 조용히 동네를 소요하던, 한쪽 눈을 살짝 가린 긴 머리 소년의 강림을 잊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인의 그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이목구비, 화이트 셔츠 너머로 느껴지던 과하지도 빈곤하지도 않은 길쭉길쭉한 몸. 마치 강보에서부터 후광을 달고 나온 것 같은 이 ‘천상의 피조물’은 그렇게 등장부터 많은 이들의 눈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처럼 드라마 <꼭지>의 ‘명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원빈은 마음까지 흔드는 남자다. 연상의 다방마담에게 투박한 순정을 바치던 짧은 머리 고등학생. 굳게 다물고 있기보다는 하품을 하느라, 욕을 하느라 혹은 울먹
그 순간 난 네게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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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하고 미련한 인물의 코미디도 잘할 걸
<마더>의 봉준호 감독
<마더>의 아들 역할은 시나리오 쓸 때 정해놓지 않았다. <살인의 추억> 때 함께 일했던 김선아 프로듀서를 만났을 때 원빈 얘기가 나왔다. 다들 도시의 핸섬 가이나 안구정화용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데(웃음) 실제로 보면 되게 소박하고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고1 때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자랐다고도 했다. 제작사 바른손에서도 원빈을 추천했고. 식사 약속을 잡았는데, 원빈이 헐렁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식당에 들어오더라. 아, 도준이네 싶었다. (웃음) 미모가 핸디캡일 정도로 잘생겼지만, 하릴없이 왔다갔다하는 시골 남자애들의 무드 같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목소리 톤이 좋다. 우울하고 뚱하고, 이상하게 고집스런 느낌이 있다. 그리고 그 톤을 본인이 컨트롤할 수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중에 뚱하고 미련한 인물이 벌이는 온갖 해프닝을 담은 코미디를 찍어도 잘할
‘꽃미남’이란 편견에 갇히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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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원빈 때문에 대한민국이 들썩거린다. <아저씨>에 반한 건지, 태식에게 반한 건지 혹은 원빈에게 반한 건지 이제는 헛갈릴 지경이다. 2009년 <마더>와 2010년 <아저씨>로 예전의 여린 이미지에서 멋지게 빠져나온 원빈,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의 무시무시할 만큼 매혹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 배우의 현재진행형을 점검한다. 바로 그 남자 원빈과의 긴 대화, <마더>와 <아저씨>로 원빈을 점핑시킨 봉준호 감독과 이정범 감독의 애정 어린 코멘트, TV와 영화, 격투기에 걸쳐 있는 4인4색의 애정 고백을 마련했다.
지난 8월20일 금요일 오후 2시, 원빈이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순식간에 사진가와 스타일리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그들의 어시스턴트, 마케터,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람들로 스튜디오가 소란해졌다. 다소 낯을 가린다는 일간의 평가처럼 원빈은 수줍은 듯 약간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분장실쪽으
아저씨, 오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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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B컷’ 화보 서비스는?
지면관계상 씨네21 잡지에는 실리지 못했지만 운영자들만 보기엔 아까운, 빛나는 배우들의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독점 공개하는 화보 서비스 입니다.
<고死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 지연, B컷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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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9월 1일(수) 오후 2시
장소 건대 롯데시네마
이 영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뤄주는 연애조작단이다. 때로는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때로는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전시 대표인 병훈(엄태웅)과 동료 작전요원 민영(박신혜)은 어리숙한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지만 연애감은 꽝인 그가 교회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여자는 바로 병훈의 옛 여자친구인 희중(이민정)이다. 여전히 희중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병훈은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도록 방해공작을 펼치지만 상용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100자평
관객과 더 큰 사랑에 빠지고픈 김현석 감독의 오랜 기다림이 실현될 순간이 온 것인가. 이쯤 되면 ‘김현석표 멜로’라는 말을 만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남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그런
엄태웅, 최다니엘, 이민정, 박신혜의 종합선물세트 <시라노; 연애조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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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0년 8월 31일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이 영화
한 때 잘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 평범한 의뢰라고 생각하고 급습한 불륜 현장에 한 여자가 죽어 있다.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 그 때,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살인 누명을 벗으려면 누군가를 납치하라는 놈의 지시다. 태식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과거 사연과 주변 인물까지 장악하고 있는 놈의 감시와 도청을 피해야하고, 게다가 납치해야 하는 인물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중요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0자평
<해결사>는 신나는 영화다. 계속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물들은 서로를 쫓고 또 쫓는다. 영화는 특별한 야심을 드러내기보다 그 방방 뛰는 기분으로 계속 달려간다. 그걸 지탱하는 힘은 사실 주인공 설경구보다 오달수, 송새벽, 이성민 등으로 이뤄진 능청스런 조역들의 파괴력이다. 사실상 제작자 류승완의 이름에서 기대하게
류승완 사단의 액션 <해결사>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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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영화제와 열차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I LOVE DMZ다큐열차’ 관광문화상품을 기획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 DMZ’를 배경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빼어난 다큐멘터리들로 주목 받은 바 있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회를 맞아 더욱 더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하나인 ‘I LOVE DMZ다큐열차’는 국내 영화제 최초로 열차여행과 영화제를 연계한 특별관광문화상품이다.
경기도, 파주시, 코레일, 경기관광공사,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함께 기획한 이번 ‘I LOVE DMZ다큐열차’는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인 2010년 9월 9일(목) ∼ 9월 13일(월) 중, 9월 8일(수)과 10일(금)에 무박 3일 일정으로 2회 운행되게 된다. 일정은 부산역에서 출발해(동대구역 경유) 임진강역에 도착 후, DMZ통일촌식당에서 DMZ특산품을 맛본 후 판
열차여행과 영화제를 함께, ‘I LOVE DMZ다큐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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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중인 아티스트 조민기가 MBC 주말 특별기획 50부작 드라마 ‘욕망의 불꽃(정하연 극본, 백호민 연출)’ 출연을 확정하고 지난달 31일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첫 대본 리딩에 참석했다.
‘욕망의 불꽃’은 가제 ‘여자는 일생에 단 한번 사랑한다’로 불리다 최근 제목을 확정했다. 조민기, 신은경, 서우, 유승호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이순재, 백일섭, 이효춘, 김병기, 이보희, 조성하, 김희정, 조진웅 등 베테랑급 연기자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조민기가 맡은 남주인공 ‘김영민’은 ‘김태진 회장(이순재 분)’의 셋째 아들로 여주인공 신은경의 남편이자 유승호와는 부자지간이다. 조민기는 이번 드라마에서 욕망의 대상이자 불꽃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연꽃과 같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조민기는 상대 여주인공인 신은경과 이미 94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 1’에서 의사와 레지던트로 호흡을 맞춘바 있으며, 아들 ‘김민재’역의 유승호와는 지난해 애니
MBC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 남주인공 조민기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