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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려고 했다. 20년전 고등학교 3학년 말쯤의 일이다. 나는 충남 공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졸업을 얼마 앞두고부터는 서울에 올라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날 신문에서 우연히 한 광고를 보았다. 부산대학교 후문쪽에 있는,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극단에서 배우를 모집한다는 것이다. 대학입시 공부를 해야 할 때였지만 무작정 기차에 올라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어쩌면 입시의 압박에서 도망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서울이 아니라 저 먼 부산,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살고자 했다. 평생을 무명배우로. 왠지 그게 멋있어 보였다.
다섯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혼자서 부산에 도착했다. 물어 물어서 부산대학교 후문을 찾아갔다. 비가 몹시 내리던 날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부산대 후문 근처에 있다던 그 극단을 찾을 수가 없었다. 신문광고에 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고, 주소지로 되어 있는 곳을 찾아 헤맸지만 극단은 없었다. 신문
부산대 뒷골목을 헤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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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영화를 눈여겨 봐주세요.” 부산영화제의 월드시네마를 담당하고 있는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올해 월드시네마의 주력 아이템으로 주저 않고 중남미 영화를 꼽는다. 베를린, 칸 등 해외유수영화제에서도 중남미 영화의 저력은 이미 입증되었다. 이번 영화제에 소개되는 중남미 작품만 75편의 월드시네마 중 총 10편에 달한다. <거짓말의 바다속 초상들> <킹가스의 두 번째 삶> <사랑없이 못살아> <태양아래 잠든> 등은 특히 추천작. 페루,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우루과이를 비롯한 국가의 영화들이 소개되는데, 대부분 심령과 환상, 판타지의 색채가 강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작년부터 관심을 두고 추진해 온 아프리카 영화들도 올해는 부쩍 늘었다. 아프리카에서 제작한 영화를 비롯, 합작영화, 아프리카가 배경이 되는 영화가 6편 상영된다. 모잠비크를 무대로 한 <플라밍고의 마지막 비상>과 부산영화제에 첫 소개되는 우간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역동성 느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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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베니스 영화제에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출품했던 장이모를 공식기자회견에서 봤을 때 그는 피로해보였다. 영화제 폐막이 며칠 남지 않은 날, 에밀 쿠스트리차가 리드하는 밴드의 특별공연을 즐기는 그를 멀리서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위치와는 달리 퍽 외로워보였다. 첸카이거와 함께 중국 5세대 영화감독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데뷔작 <붉은 수수밭> 이래 그때까지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중국정부의 견제를 받았다. 과거의 역사를 화려한 형식으로 재해석한 그의 영화는 중국정부로부터는 체제비판적이라는 지적을, 동아시아권 평자들로부터는 오리엔탈리즘의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을 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중국 본토에서 소외된 예술가였다. 서구의 자본으로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찍는 그는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찍기 전까지 제대로 작품을 중국 인민들에게 공개해본 적이 없었다. 그의 후배들은 지하전영이라고 불리는, 언더그라운드 제작 형태로 작
순수의 시대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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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映都) 부산의 가장 큰 축제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7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배우 정준호와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의 장이모우 감독을 비롯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와다 에미 음악감독, 플래시포워드 심사위원장인 존 쿠퍼 미국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아오이 유우, 탕웨이, 정우성, 원빈 등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자리를 빛낸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67개국 총308편으로 지난해의 70개국 355편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세계 최초 상영작인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 첫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103편, 5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영화제의 화두는 “지난 15년간의 성장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퇴임을 기리는 사진전 ‘
해운대 밤하늘에 영화가 피어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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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의 트로피가 39년만에 돌아온다. 지난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제4회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여우주연상 트로피다. 당시 윤여정은 사정상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고.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상영되는 <하녀>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윤여정은 오는 10월8일에 있을 <하녀>의 GV시간에 김동호 집행위원장으로부터 트로피를 직접 전달받을 예정이다. 영화 <화녀>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윤여정, 39년만에 트로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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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작년에 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영화로 제작했다. ‘귀로 듣는’ 화면해설 영화는 <시> <의형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잔인한 계절> 총 4편이다. 80명이 동시에 화면해설영화를 들을 수 있는 FM송수신기를 구비해 영화를 관람하러 온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며, 이를 사용하면 라디오처럼 내레이션을 들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화면해설영화의 관람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해당영화를 예매한 후, 관람 20분전에 상영관입구에서 무선수신기를 받고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영화를 관람하면 된다. 한편, 내년 영화제 기간에는 ‘장애인전용 상영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문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051-749-9527).
시각장애인 위한 화면해설영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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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온 귀한 손님이 부산을 찾는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열리는 <태국의 밤> 행사에 태국의 우볼라타나 라자칸야 공주가 공식 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해 참석할 예정. 우볼라타나 공주는 오는 10월에 개봉하는 <나의 베스트 보디가드>에도 출연한 바 있는, 태국영화산업 발전의 전폭적인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는 태국 영화산업의 산업구조 및 잠재력을 알릴 수 있는 소규모 전시회와 프레젠테이션 등은 물론,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화려한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고. <태국의 밤> 행사는 10월 10일 저녁 6시에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국 공주 <태국의 밤> 행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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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마트폰으로 부산영화제를 즐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세계 영화제 중 최초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부산영화제 어플에는 상영작과 행사 스케쥴, PIFF 공식 트위터 등의 메뉴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상영작을 예매하고 그 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부산을 처음으로 방문한 길치라면? 걱정은 붙들어매시길.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어플을 통해 해운대와 남포동 상영관과 행사장 정보를 GPS 지도와 증강현실로 제공받을 수 있다. 부산영화제 어플은 먼저 부산영화제 온라인예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동일한 아이디로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PIFF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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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최고의 예매속도다.” 운영진에 따르면, 개막을 하루 앞둔 10월6일 현재, 이미 주말 상영작뿐만 아니라 주중상영작까지 인터넷 예매분량이 거의 동이 났다. 이미 지난 9월 27일,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는 18초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1분대를 기록했다고. 예매속도가 증가된 이유는 예매시스템의 개선 때문인 듯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좌석을 지정한 후 결제를 완료해야만 예매가 종료됐지만, 올해부터는 좌석 선택만으로 예매가 종료된다. 또한 예매가 가능한 부산영화제 스마트 폰 어플도 예매량 증가에 한 몫을 했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현장구매를 노려야 할 상황이다.
한편, 상영시간이 변경되거나 취소된 영화가 있다. 10월14일 오전 11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3분>과 10월10일 저녁 7시30분에 상영 예정인 ‘스크린의 영원한 불나비, 김지미’는 취소됐다. <
눈 깜짝할 새 매진, 매진,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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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는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의 국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도쿄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 허진호 감독 등 4명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심사위원장은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어와의 인터뷰'를 연출한 닐 조던 감독이다.허진호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좋은 영화는 심사를 잊고 감상해 버린다. 그렇지 않은 영화는 보면서 계속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즐겁다"는 소감을 전했다.일본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허진호 감독은 2001년 제14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봄날은 간다'로 최우수예술공헌상을 받았다.올해 영화제에는 한국 작품으로 '아시아의 바람' 부문에서 강우석 감독의 '이끼'를 비롯해 구혜선 감독의 '요술',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장편경쟁 부문의 대상을 수상
허진호 감독,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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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걸오' 유아인(24)이 6일 KBS 2TV 월화극 '성균관 스캔들'의 촬영장에서 24번째 생일을 맞았다.제작사는 "유아인이 전주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6일 0시께 동료와 팬들로부터 깜짝 생일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극중 '걸오'라는 별호로 불리는 문재신 역을 맡은 유아인은 이날 구용하 역의 송중기와 함께 밤 촬영을 진행하다 송중기와 스태프로부터 생일 케이크와 축하 노래를 선물받았다.제작사는 "유아인은 깜짝 생일파티에 감동했다"며 "특히 서울에서 촬영지인 전주까지 찾아온 팬들이 선물한 야식으로 모두 든든하게 힘을 얻고 다음 촬영을 이어 갔다"고 밝혔다.유아인은 "요즘 촬영 일정이 워낙 바쁘고 배우들도 스태프도 장거리 지방 로케이션으로 많이 지친 상태라 이런 이벤트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피곤한 와중에도 신경 써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느 해 보다 오
유아인, '성균관스캔들' 촬영장서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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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7일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를 읽어보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 세명의 독신 여자가 어울려 불안과 실망을 주제로 명랑쾌활하게 떠들어댄 자리였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인생의 모서리에 몰렸을 때 도움을 준 책으로 특별 언급됐다. 그러므로 이 책을 각색한 영화에 기대를 건 것은 내 잘못만은 아니다.
오늘 본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음이 동한 장면은, 이혼을 감행한 리즈(줄리아 로버츠)가 1년에 걸친 자아발견 여행 끝에 발리에서 좋아하게 된 남자가 프러포즈했을 때, “어떻게 찾은 마음의 균형인데 사랑으로 무너질까 두렵다”라고 뒷걸음질치는 대목이었다(일단 그 남자가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비현실성은 논외로 하자). 우리는 자주 불행보다 불안을 더한 고통으로 느끼고, 지극한 행복보다 평온을 원한다. 인류 다수가 빈곤과 독재와 폭력에 신음하는 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베니스, 시실리… 나만의 이탈리안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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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 죽으면 그 배급 통장을 활용하기 위해 그를 매장하지 않고 가능한 한 사망신고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머니들은 약간의 빵 부스러기를 더 타기 위해 죽은 자녀들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봄이 올 때까지 얼어붙은 시체들이 아파트 안에 방치되었다.” 전설로 남은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아내이자 볼쇼이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였던 갈리나 비슈네프스카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의 참상을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이라고 회고한 적 있다. “전쟁, 휴머니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10월6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제2회 러시아·유라시아영화제에서 소개되는 6편의 영화들 또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군상의 비참함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되묻는다.
개막작 <뻐꾸기>(2002)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핀란드 국경지역에 버려진 독일군 포로와 배신자로 낙인 찍힌 소련군 대위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치 않는 전쟁에서 나치
얼어붙은 땅에서 벌어진 전쟁과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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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혹은 재패니메이션의 캐릭터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반면, 여타 지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디즈니나 재패니메이션 캐릭터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도 많다. 러시아의 ‘체브라시카’가 대표적이다. 1966년에 러시아 작가 에두아르드 우스펜스키가 탄생시킨 곰(과 유사한) 캐릭터 ‘체브라시카’는 1969년부터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에서는 범국민적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2004년부터는 러시아 올림픽 대표팀 마스코트로 사용되고 있다. <체브라시카>에는 노래하는 철학자 악어 제나, 이들을 괴롭히는 고약하지만 귀여운 할머니 샤포클리악이 등장한다. 이들 조연급 캐릭터의 인기도 체브라시카 못지않아 별도의 시리즈가 발간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에 <Cheburashka Friendship-체브라시카>라는 제목의 그림책이 발간됐으며,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이 러시아 애니가 눈에 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