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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과거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피어스 브로스넌은 숀 코너리와 로저 무어를 성공적으로 계승한 제임스 본드였다. 정돈된 머리에 살인미소를 지으며 어려운 사건도 쉽게 풀어나가던 브로스넌은 ‘걸어다니는 인간 페로몬’이었다. <유령작가>에서 그가 연기하는 영국의 전 총리 ‘애덤 랭’은 은퇴한 본드의 20년 뒤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랭은 정숙한 아내를 곁에 두고 여비서와 밀회를 즐기는데, 그는 생각보다 위험한 남자다. 과거를 캐려 하는 자들이 한명씩 조용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브로스넌의 모습을 그의 본드 출연작 중 <언리미티드>(1999)와 비교하면 재미있을 듯하다. 이 영화에서 본드는 여보스 M(주디 덴치)과 석유재벌의 딸 일렉트라(소피 마르소)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결국 ‘독거미’ 일렉트라의 유혹으로부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빠져나오지만, <유령작가>에선 한명의 여자에게 보기좋게 된통당한다. 11년이란 세월은 본드의 여자 보는 통찰력도
[now & then] 피어스 브로스넌 Pierce Bros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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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떻게 된 게 갈수록 젊어지시는 거 같아요. 비결이 뭔가요?
=무슨 그런 말씀을. 그저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엔 패스트푸드, 쫓기는 사람처럼 시곗바늘 보면서 살 뿐인걸요. 누나는 저보고 너무 관리 안 한다고 뭐라 그러던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알렉산더>(2004) 때 고생하셨던 것에 비하면 피부가 너무 촉촉하세요. 놀라워요.
=네? <알렉산더>요? 지금 무슨 얘기하시는 건지. <알렉산더>에 나온 적 없는데요.
-이런, 콜린 파렐 아니신가요? 포스터 보고 저는 콜린 파렐인 줄 알았는데 이런, 죄송합니다. 아담한 키에 짙은 눈썹, 게다가 휘날리는 머리, 정말 두분 너무 닮으셨는데. 그럼 <브라더스>에 나온 분은 콜린 파렐 맞나요? 이거 헷갈리네요.
=으음, <브라더스>도 제가 나온 영화입니다. 조디 악! 소리나게 패고 싶지만 콜린 파렐 뭐 연기 잘하는 형이고 하니까 그냥 참을게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영
[가상인터뷰]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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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78년 4월3일 영국 서남부의 항만도시 엑서터에서 태어났다.
-데뷔작은.
=<체이싱 리버티>(2004). 맨디 무어의 상대역을 맡아 연기했다.
-<싱글맨>에서 맡은 역할은.
=조지(콜린 퍼스)가 사랑한 남자, 짐.
-게이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전혀! 이 영화는 게이가 아닌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1페이지부터 짐이 죽더라. 이야기가 흥미로워 출연을 결심했다.
-감독 톰 포드는 어땠나.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 (웃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국 출신 배우로 미국인 억양이 많이 신경 쓰였을 것 같다.
=항상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화술 선생님을 옆에 둘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혼자서 해결해야 할 문제기 때문이다.
-관심있는 것은.
=세계 정치, 국제분쟁, 경제, 인권 등.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http://www.matth
[who are you] 매튜 구드 Matthew Go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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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6일 제7회 서울환경영화제가 8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 어느 때보다 물이 소중한 시기인 만큼 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국제환경영화 경선에서 단편 대상을 수상한 <마른 땅의 농사꾼> 역시 물이 부족해 황폐화해가는 중국의 간쑤성 민친현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을 연출한 리앙자오 감독은 15년 동안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활약한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제작자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황무지에서 아내와 단둘이 살아가는 남자 웨이광카이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서 그는“중국의 물 부족 문제는 물론이고 열악한 환경을 살아가는 인간의 강인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NHK>의 제안으로 참여했다고 들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CCTV와 함께 제작한 전작 다큐멘터리 <물이 운다>에서 수자원의 부족, 물의 오염 등을 이야기했다. 중국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했
[리앙자오] 뱀 같은 황사를 뚫고 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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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무지갯빛 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LGBT영화제는 퍼레이드와 더불어 퀴어문화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를 뜻한다). 11회 LGBT영화제의 기획단으로 참여하는 박기호씨는 이 영화제의 전신인 한국퀴어영화제부터 참여해 오랫동안 행사 안팎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때로는 영화제 안에서 스탭으로 참여했고, 때로는 밖에서 관객으로 바라보며 함께 호흡해왔기에 박기호씨에게 LGBT영화제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전주영화제, 여성영화제보다 프로그램이 별로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쫙 빠져요. 그러다가도 (1년 동안)기다려왔다는 관객의 말에 힘을 받고요.” 그러니까 이건, 가족의 마음이다.
살림이 넉넉지 않은 소규모 영화제인 만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환이 많다고 박기호씨는 말한다. “일단 외국 작품들을 가져오는 게 힘들죠. 저희가 직접 출장나가서 프린트를 수급해오는 것도 아니고, 높은 가격을 줄 수도 없으니까요.”
상영작 <포르노그래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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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4일 미드 <24시> 시즌8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스포일러가 워낙 문제되는 드라마라 자세하게 얘기를 할 순 없지만, 마지막까지 잭 바우어 형님께 억울한 상황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벤 스틸러가 “잭 바우어가 내 가슴을 쥐어 흔들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깐요. 제작사 폭스는 <24시>의 시즌9 제작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는데, 많은 팬들이 반발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잭 바우어 형님께서 고생할 만큼 하셨는데, 이제 그만 놓아주자고요. ㅠ.ㅠ
@RedHourBen
연기도 잘해, 얼굴도 매력적이야, 심성도 고와. 그야말로 완벽한 배우군요. 에드워드 노튼 말입니다. 최근 “그가 자선사업을 시작했다”고 절친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말했습니다. 트위터, 이메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 친구, 동료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크라우드라이즈(crowdrise)라는 이 사업은 무료 의료검진, 유기견 보호, 아프리카 마사이족에 트럭 기증 등의 활동을 합니다(자세한 사
[트위터 뉴스] 벤 스틸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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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왕자님의 영향일까. 스튜디오들이 앞다투어 게임의 영화화를 선언하고 있다. 폭스는 킬러가 주인공인 <히트맨>의 속편 감독으로 다니엘 벤마요르를 지명하는가 싶더니 <다크 나이트>의 레전더리픽처스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 <매스 이펙트>의 판권을 사들였고, 유니크픽처스 또한 마니아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은 스릴러 게임 <헤비 레인>의 판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장르를 살펴보아도 스릴러, SF, 추리물 등 다양하고 방대하다. 그동안 문학이나 미술 장르에 비해 소극적으로 교류해왔던 게임과 영화는 과연 앞으로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게 될까.
계기는 앞서 언급했던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가 열었다. 원작의 방대한 판타지 세계를 2시간의 영화로 압축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원작의 세계에 리얼리티를 살린 액션을 비교적 영리하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다
내 캐릭터가 영화 주인공으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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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중역의 어시스턴트와 그녀의 남자친구, 기밀 자료 빼돌린 죄로 체포
-디즈니의 계절별 수익률이라는 일급 기밀 자료를 미국과 유럽 트레이더들에게 빼돌리려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유인즉 스텔라 매카트니 구두와 신상 가방들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너무 봤군.
테리 길리엄, 다시 한번 필생의 꿈 ‘돈키호테’ 프로젝트를!
-필생의 꿈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가 재점화된다. 주연배우는 조니 뎁에서 이완 맥그리거로 바뀌었다. 1999년 첫 촬영 당시 태풍과 배우들의 부상으로 모든 걸 접어야 했던 비극이 이번에는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
세르비아, 레이프 파인즈의 연출 데뷔작 <코리오라누스>와 함께 영화계의 새로운 핫스폿을 꿈꾸다
-해외 영화 프로덕션쪽에 파격적인 세금 인센티브나 환불을 계획 중이라고. 헝가리나 체코보다도 훨씬 더 저렴하다니 각광받는 건 시간문제일 듯.
[댓글뉴스] <섹스 앤 더 시티>를 너무 많이 본 디즈니 직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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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영화제가 6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단계에 접어든 11회 LGBT영화제의 슬로건은 ‘LGBT Going!’이다. ‘LGBT Going!’이라는 말에는 당당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섹시하게(Lively, Gay, Beautiful, Tasty)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남미, 유럽, 아시아에서 온 총 19편의 장·단편들은 슬로건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섹시하다. 올해 LGBT영화제에선 정통 멜로드라마부터 뮤지컬, 코미디,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 <빅 게이 뮤지컬>은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영화의 주인공 폴과 에디는 영화 속 뮤지컬 <신은 아담과 스티브를 창조했다>의 주연배우다. 폴은 멋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꿈꾸고,
즐겁고 섹시하고 당당하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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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감독의 태권액션영화를 만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를 통해 이두용 감독의 테크니스코프 복원작 <용호대련>(1974), <돌아온 외다리>(1974), <분노의 왼발>(1974), <속 돌아온 외다리>(1974) 등 그가 발굴한 배우 ‘차리 셸’(한용철)과 함께했던 태권액션영화 4편이 상영된다(지난해 앞서 상영된 <돌아온 외다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복원 뒤 최초 상영작들이다). 나팔바지를 화려하게 펄럭이며 미국에서 날아와 최고의 발차기를 선보인 한용철은 “발차기로 악당 귀싸대기를 파바박 때리는 장면”을 원했던 이두용 감독에게 발탁된, 당대 최고의 액션스타 중 한명이다. 당시 나이가 스무살에 불과해 나이들어 보이게 수염도 기르게 했고, 유난히 긴 다리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나팔바지를 입혔으며, 사실 정확하게는 태권도 빨간 띠였던 그를 태권도 7단이라 속여 마케팅을 했다
쏟아져 내리는 악당에게 날라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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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드리밍> California Dreamin’(Endless)
2007년 | 크리스티안 네메스쿠 | 148분
2.35:1 아나모픽 | DD 5.1, 2.0 루마니아어 & 영어
일부 영어자막 | 아티피셜아이(영국)
화질 ★★★☆ 음질 ★★★☆ 부록 ★★★☆
2006년 중반, 크리스티안 네메스쿠와 파비안 비엘린스키가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새로운 뉴웨이브의 진원지로 주목받던 루마니아와 아르헨티나 영화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 루마니아의 신성 가운데 가장 젊었던 네메스쿠의 경우, 데뷔작의 편집을 막 끝낸 터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그의 사후 별다른 손질을 가하지 않은 채 칸영화제에 출품된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본 대다수는 네메스쿠의 미래가 분명 밝았을 거라는 데 동의했다.
코소보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9
[dvd] 루마니아 신성의 안타까운 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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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 하루뿐이었다. 강동원, 고수 주연의 <초능력자> 촬영이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남자(강동원)와 유일하게 그의 힘이 미치지 않는 남자(고수)의 대결을 그리는 이 작품에서 유일승(30)씨는 홍경표 촬영감독팀의 세컨드다. 촬영장비를 관리하고, 현장에서 카메라 세팅을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대학에서 촬영을 전공하고 영상원 전문사 촬영전공 과정을 휴학 중인 그는 <어깨너머의 연인>을 시작으로 최근의 <마더>까지 약 5년 동안 홍경표 촬영감독과 함께 일했다. “이야기에 맞는 촬영이 좋은 촬영”이라는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경표 촬영감독팀에는 어떻게 들어갔나.
=2006년 졸업영화를 촬영한 뒤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현장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어깨너머의 연인> 촬영부 막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들어가기 힘
[professional] 항상 주위를 유심히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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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을 되돌리는 세력을 찾고 있는데…
[정훈이 만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을 되돌리는 세력을 찾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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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왕자의 단검은 역시 날카로웠다.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마이크 뉴웰이 연출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가 개봉 첫 주 63만626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였던 <드래곤 길들이기>는 약38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쳐 한 계단 떨어졌다. 3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약16만명을 추가하면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1만9619명을 동원한 <로빈 후드>는 4위를 차지했다. 박중훈, 정유미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은 11만8173명을 동원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5위에 머물렀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던 이창동 감독의 <시>는 영화제 수상 이후 예매율이 상승했다. <시>의 홍보를 맡은 언니네홍보사의 집계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