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간의 영화축제, 칸의 선택이 공개됐다. 5월23일 저녁 7시15분(현지시간) 칸 드비시 극장에서 칸영화제의 시상식이 열렸다.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태국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탁쿤의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 아저씨>에게 돌아갔다.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 아저씨>는 신장결석으로 죽어가는 남자가 죽은 부인과 오래전에 집나간 아들을 만난 후, 정글에서 벌어지는 꿈같은 하루를 그린 작품. 초현실적인 내용과 비주얼로 상영 후, 유력한 황금 종려상 후보로 거론됐던 작품이다. 아핏차퐁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 수상은 태국영화의 새로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30년 전 그들은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극장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때 나는 영화라는 것의 컨셉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가 무엇인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영화는 여전히 나에게는 미스테리다. 그 미스테리 덕분에 우리는 계속 이렇게
“심사위원단이 영화제를 살렸다!”
-
<시>는 이창동 감독의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주제적으로 완결된 영화다". 제63회 칸영화제의 공식 경쟁작인 이창동의 <시>에 대한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평가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19일 수요일 아침 8시 30분에 공식 기사 시사를 가진 <시>가 현지 언론들로부터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작 명단에 오를만한 작품"이라고 상찬을 보낸 <텔레라마>는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서사적 완성도가 훌륭한 작품이다. 이야기의 가닥이 차츰 차츰 엮어지다가 전체적 그림은 영화의 결말에 도달하여 완전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고 썼다. <까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뱅상 말로사 역시 <크로니카>에 기고한 글에서 <시>의 서사적 완결성을 칭찬했다. "서사가 저절로 부풀어 오르면서 이야기의 모든 요소들을 무차별적으로 쌓아올리는 것 같아보이나, 이렇게 냉담한 서사의 축적 뒤에는 엄청나게 강력한 효과를 갖는 검은
"수상작 명단에 오를만한 작품이다"
-
1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새 수목드라마 '나쁜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쁜남자'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을 연출한 이형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검사 프린세스' 후속으로 오는 26일 밤 9시55분 첫 방송 된다.
[한가인] 3년 만에 드라마 ‘나쁜남자’로 복귀
-
1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새 수목드라마 '나쁜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쁜남자'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을 연출한 이형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검사 프린세스' 후속으로 오는 26일 밤 9시55분 첫 방송 된다.
[나쁜남자]‘비담 김남길’
-
-
조희문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5월 20일 낮 12시, 광화문 일민미술관 5층에서 그는 영진위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과정에서 전화통화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심사위원들의 주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위원장은 "위원장이 부당하게 심사에 개입했고, 주문했다는 심사위원들의 이의제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원활한 심사를 기대하는 부탁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표한 것뿐이다. 앞으로는 생각과 행동을 더욱 조심하면서 이런 오해와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바로 당일 오전 11시에는 심사위원들이 조위원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심사위원들의 주장과 조 위원장의 해명은 큰 온도차를 보였다. 기자회견의 전문을 정리했다. 단, ’유감을 표한다’거나 ’앞으로 공정한 심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 수차례 반복된 말들은 일정부분 삭제했다.
- 심사위원들과의 통화에서 특정 작품의 접수번호까지 이야기했다. 그것이 단순한 관심표명인가.
= 배경부터 설
"외압은 아니다. 어쨌든 심사결과는 공정하다고 하지 않나."
-
한번은 멀리서, 한번은 가까이서 이선균을 만났다. 두번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첫 번째 만남은 <씨네21>이 마련한 토크쇼 자리였다. 이선균은 기하학적 무늬의 카디건에 동그란 안경을 끼고 나타났다. 화보 촬영하며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온 것이라고 했는데 신선했다. 단색의, 그것도 튀지 않는 색의 카디건이라면 몰라도 흰색과 검은색이 만나 규정할 수 없는 무늬를 만들어낸 옷이라니.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토크쇼에서 이선균은 카디건의 무늬만큼 위트있는 얘기로 장내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식으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을 때 이선균은 낯을 가렸다.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는 낯가림은 아니었는데,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 달아오르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매체를 통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타> 혹은 최현욱
이선균을 눈여겨본 시점은 사람마다 다를
[이선균] 힘을 빼고, 하는 듯 마는 듯
-
소녀의 사랑스러움과 노인의 지혜. 이 두 가지가 동일한 육체 안에 공존할 수 있을까. 그녀를 직접 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화면을 통해서만 듣던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생각지도 못한 소박함과 일상성을 품고 있을 때, 그저 추억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한국영화사의 한 단면이 겹칠 때 실로 감동적이었다. 실제와 허구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며 여유와 유머를 적절하게 배합했던 <여배우들>, ‘엄마’와 ‘여자’를 동시에 보여주는 <하하하>, 현실적이고 속물적이지만 끝내 스스로를 해방시켰던 <하녀>. 전개상 필요한 역할이 아니라, 그 자리에 바로 그 모습으로 존재해야만 하는 역할들. 영화도 좋았고, 거기서 큰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윤여정도 좋았다. 우리에게는 이 배우, 윤여정이 있었다.
홍 감독에게 현장에서 막 성질 부렸지만…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 텔레비전 배우들이 놀려요. 영화배우로 거듭났다고. (웃음) 기분 좋죠.
[actor/actress] <하녀> <하하하> 배우 윤여정
-
김명준 감독은 5월이 끝나기 전 일본에 간다. ‘혹가이도’가 아니라 가 아니라 오사카다. <우리학교>의 속편 제작을 기다려왔던 이들에게 김명준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촬영을 끝내고 그를 기다린 건 민족학교가 아니라 재일동포 야구단이었다. <스포츠 춘추> 박동희 기자가 쓴 동명의 기사에서 출발한 <슬픈 전설: 재일동포 야구단>은 1955년부터 1997년까지 모국을 찾았던 재일동포 고교야구단의 사라진 역사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우리학교와 귀화까지도 받아들여야 했던 재일동포야구단은 서로 상극인 듯하지만 실은 아픈 역사를 동시에 비추는 두개의 거울이다. ‘반쪽발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센진’ 야구단이 굳이 모국을 찾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으로 돌아간 뒤 그들에게 모국은 무엇으로 남았을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피칭에서 SMJ 문화재단의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슬픈 전설
[김명준] “추성훈 같은 동포들이 어디 한둘이겠나”
-
<괴물들이 사는 나라> Where the Wild Things Are
2009년 | 스파이크 존즈 | 101분
2.40:1 아나모픽 | DD 5.1 영어
한글, 영어 자막 | 워너브러더스 엔터테인먼트
화질 ★★★★ 음질 ★★★★ 부록 ★★★
지난 어린이날,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상영됐다. 괴물의 등장에 놀라 우는 바람에 극장을 나가야 했던 한 아이 외에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은 꼬마들은 연방 키득거리며 영화에 답했다. 그들은 ‘카렌 오’의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따라 흥얼거리며 엔딩크레딧 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으니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힘은 대단했다. 클라이맥스에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볼 때보다 더 큰 울음을 터뜨린 필자는 이 영화가 왜 개봉이 안되고 DVD로 직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모리스 센닥의 그림책을 읽은 사람만 불러모아도 어지간한 스코어는 나올 텐데 말이
[dvd] 왜 개봉하지 않은 겁니까
-
<천년호>(2003)를 시작으로 최근의 <이끼>까지. 6년 동안 총 30여 편의 사운드를 맡은 사운드 스튜디오 블루캡의 김민정(34)씨. 경력만 보면 사운드를 위해 태어난 것 같지만 시작은 평범했다. 인문학을 전공하고 일반 회사를 다니다 “재미가 없어” 그만둔 그녀는 영상원 전문사 사운드 전공에 입학했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고, 연출이나 촬영과는 달리 그나마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사운드 지식이 전무했던 그녀에게 소리는 새로운 재미이자 세계였다. 수업의 일환으로 여러 스튜디오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후, 2004년 여름 스승인 김석원 사장의 제안으로 블루캡에 입사했다. “아직도 여전히 배울 게 많다”는 김민정씨를 블루캡이 있는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만났다.
-대사 에디터라고 들었다. 사운드 작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사운드에서 기본적 공정이다. 말 그대로 배우 목소리와 관련된 작업을 한다. 나를 포함한 3명이 한 팀인데, ADR작업(후시
[professional] 각오된 자만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려라
-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김남길은 섣부른 변화를 택하지 않았다.그는 26일 시작하는 SBS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기존의 비담 이미지를 이어가며 야망에 온몸을 내맡긴 건욱을 연기한다.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남길은 "비담을 뛰어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뗀 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벗어나 실수라도 하게 되면 역효과가 날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그가 맡은 건욱은 어린 시절 해신그룹의 후계자로 입양됐다가 버려진 상처로 해신그룹에 복수를 꿈꾼다. 액션스쿨 스턴트맨으로 남성적인 외모와 유창한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 그는 자신의 매력을 앞세워 해신그룹 회장의 딸들에게 접근한다.자신의 야망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라는 점에서 선덕여왕의 비담을 연상케 한다.김남길은 "선덕여왕 이후
김남길 "변화보다는 성숙을 택했다"
-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단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한가인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속물적인 여자로 안방극장을 찾는다.한가인은 26일 첫 방송 되는 SBS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주인공 건욱(김남길)과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아트컨설턴트 재인을 연기한다.2007년 SBS '마녀유희' 이후 3년 만에 출연하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상류사회 진입을 위해 대그룹의 후계자와 결혼을 계획하는 여성 캐릭터를 맡았다. 평범한 집안의 딸로 명문대를 나온 재인은 신분 상승을 꿈꾸며 해신그룹의 아들 태성(김재욱)에게 접근하지만 건욱을 태성으로 오해하고 그와 얽히게 된다.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가인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역할을 선택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대본을 보니 이전에 했던 캐릭터와 차이가 커서 오히려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CF에서 나오는 이미지를 깨보고 싶었어요."그러나 3년 만에 하는 드라마 연기라 부담감은 컸
한가인 "기존 이미지 깨고 싶었다"
-
(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시'란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처럼 아름다운 것뿐만이 아니라 추하고 더러운 것 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입니다."이창동 감독은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의 언론 시사가 끝난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 '시'는 시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던 영화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영화 '시'가 "문학의 한 장르로서 시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예술, 또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라며 "나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이어 "시가 어떻게 해서 시가 될 수 있는지,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시가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를 찾는 영화"라고 덧붙였다.'시'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마이크 리 감독의 '어너더
이창동 "시란 추한 곳에서 아름다움 찾는 것"
-
(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90살까지 연기를 계속하지 않을까 싶네요."배우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의 언론 시사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윤정희는 영화 '시'에서 여주인공 미자를 연기했다. 몸이 성치않은 강노인(김희라)을 간호하며 모은 돈으로 손자를 홀로 키우는 60대 중반의 여성 역이다.윤정희는 '만무방' 이후 16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것과 관련,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했지만 그간 "한 번도 영화를 떠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영화는 내 인생"이라며 영화 출연을 그동안 하지 않은 건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좋은 영화로 이 자리에 온 점에 대해 이창동 감독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이창동 감독과는
윤정희 "아흔 살까지 연기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