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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셔야만 취하는 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도 취한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기억하는 이들은 거의 빠짐없이 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술은 알코올이 아니다. 사람을 취하게 하는 취선(醉仙) 김동호 집행위원장에 대한 국내외 영화인들의 추억을 모았다.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대작하지 못했던 관객과 독자들에게, 여기 그러모은 영화인들의 주담(酒談)은 더없는 안주가 될 것이다.
임권택
영화감독 <서편제> <춘향뎐> <달빛 길어올리기>
나는 1회부터 지금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참석한 사람이다. (웃음) 어쨌거나 영화제 시작 자체를 김동호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축이 되어 했고, 이처럼 굉장히 짧은 시간에 영화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해 예상 밖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공이 제일 크다.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너무 큰 일을 했다. 그는 순전히 술 마시는 걸로 이 영화제를 끌어온 사람이다. (웃음)
아시아 영화의 벗이여 파도 소리에 꺾는 한 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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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범할 당시, 시네필의 한 사람으로서 감격했다. 그리고 몇년 뒤, <공동경비구역 JSA>로 도빌아시아영화제에 갔을 때, 김동호 위원장과 송강호와 함께 밤새워 술을 마셨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수장인 김동호와 한명의 남자인 김동호를 두루두루 짚었다. 박찬욱 감독이 묻고, 김동호 위원장이 답하는 시간이었지만 인터뷰에 앞서 동료 영화감독과 배우들에게 질문을 받아온 박찬욱 감독은 영화인 전체의 호기심과 기대를 인터뷰에 담아냈다. 그의 질문은 끊길 듯 끊기지 않았다. 3시간가량 이어진 이날의 대화를 정리했다.
박찬욱 예전에 <취화선> 개봉할 때, <키노>에서 최민식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이후로 제가 인터뷰를 해보기는 처음이네요.
김동호 저도 감독한테 인터뷰를 받는 건 처음이에요. 이제 그만둔다고 하니까 인터뷰가 많아지네요. 너무 요란한 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됩
[김동호,박찬욱] “해외영화제를 다니면 한국영화 위한 로비스트가 필요하다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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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올해 행사를 끝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떠난다. 9월7일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1996년 이용관, 김지석, 전양준 등 당시 영화과 교수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든 지 꼭 15년 만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당시 “한국영화가 위기인데 번지르르한 국제영화제가 무슨 필요냐”는 영화계 안팎의 비아냥을 김 집행위원장과 부산국제영화제는 보란 듯이 뒤집었다. 한국의 젊은 감독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외영화계를 향한 교두보가 됐고, 아시아의 패기 넘치는 재능들에게는 튼튼한 보호막으로 기능했다. 지난 15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일군 성과는 또 다른 문화적 중심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서양의 영화인들에게 각인시켰던 대사건이기도 했다.
영화제전용관 등이 포함된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완공을 1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날 김 집행위원장은 이전에도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2005년 10회 영화제, 2007년 12회 영화제를
[김동호] 감사합니다, 미스터 킴! 사랑합니다, 마스터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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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기보다 몸짓에 가까웠다. 아이스크림을 높이 들어 함성을 지르며 “월드콘~”만 외치면 되는 거였다. 유일한 난관은 영하로 떨어질 만큼 유난히 추웠던 지난 봄 날씨뿐이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이가 그렇게 시릴 수가 없었다. “한입 물자마자 뱉어내긴 했지만 20번 이상 반복할 정도로 노력”한 덕분에 사람들은 이자민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월드콘녀’라는 수식어만큼은 기억하게 됐다.
처음부터 배우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원래 꿈은 “훌륭한 성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9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던 것도 그 때문이다.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음악은 접어야 했지만 발산하는 끼를 멈출 수는 없었다. 무작정 배우가 되고 싶어 전라도 광주에서 상경한 것도, 매니저가 프로필을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에 건네러 갈 때마다 함께 따라나서 “실물은 이렇습니다. 참고하세요(웃음)”라고 얼굴 도장을 찍는 것도 가슴 깊이 치밀어 올라온 적극성이 작용한 결과다. 172cm에 달하는 큰 키와
[이자민] 공주? 속은 졸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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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게 생겨서 그런 건가.” 윤승아는 빵 CF 킬러다. 올해 초 윤시윤과 함께 ‘던킨도너츠’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입에 들이켜더니, 최근 ‘브래덴코’에서 누워서 빵 먹기 신공을 선보였다. 축구에 비유하면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팀에서 전부 뛴 선수라고나 할까. 비결을 안 들어볼 수 없다. “던킨도너츠 오디션 때 흰색 가루가 묻어 있는 빵을 한입에 베어 물었다. 입 주위에 흰 가루가 다 묻었는데 감독님께서 예쁘게 봐주시더라. 브래덴코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신선한 이미지를 눈여겨보신 것 같다.”
지금은 MBC 미니시리즈 <장난스런 키스>에서 엉뚱녀 독고민아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사실 윤승아는 데뷔한 지 꽤 된다. 4년 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서 단역으로 출발해 같은 해 <샴>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전공인 미술을 포기한 것에 대한 보상이 쉽게 주어지나 싶더니 “당시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본의 아니게 2년 가까이 쉬어
[윤승아] 예쁘기보다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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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배스킨라빈스31의 ‘파핑파핑바나나’ 광고에서 천영래가 맡은 역할이다. 이렇다 할 대사도 없고, 제스처도 없다. 그저 풋사랑처럼 톡톡 튀는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녀(고마쓰 나나)에게 사탕처럼 달콤한 남자가 되어주면 된다. 말하긴 쉽지만 15초 만에 사탕 같은 남자로 보이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천영래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있다.
천영래는 ‘공공의 꽃 6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몰래카메라로 ‘민간인 꽃미남미녀’의 굴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치욕! 꽃미남 아롱사태>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공공의 꽃’에 선정되며 그가 받은 점수는 무려 96점. 비주얼이 98점, 인간성이 93점이었다. 비현실적인 외모에 반듯하고 예술적 재능도 있어 보이는 청년을 연예계 관계자들이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방송이 나간 뒤 가수, 연기자, 모델 제의가 빗발쳤고
[천영래] 파핑파핑, 사탕처럼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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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손에 담아드려요~.” 흥얼흥얼 머릿속에서 무한반복되는 익숙한 CM송이 다시 방송에 등장하며 오란씨 걸도 떴다. 오란씨 걸 김지원은 오란씨가 뭔지도 몰랐던 1992년생. 수능이 100일도 안 남은 고등학생이자, “커피를 시작한 지 3주밖에 안된” 소녀다. 그야말로 오란씨처럼 상큼하고 풋풋한 느낌 말고는 아직 어떤 색깔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닮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단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구혜선 선배님이요!”라고 말할 때 이 신인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한번에 파악이 되었다. “사실 두 가지 다 하고 싶어요. 가수나 배우 하나만 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죠. 배우라기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지금은 연기로서 표현하는 중이에요.” 오란씨 CM송을 직접 부르고 춤도 선보여서 가수가 될 마음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티스트’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을 찍으면서 연기를 시작
[김지원] ‘아티스트’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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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요~ 걱정없이 맘껏 써~ 요 요요요 요만한 게 없지~.” 한번쯤 흥얼거려봤을 것이다. 리쌍이 부른 중독성 넘치는 BGM 때문인지 하마터면 온 가족이 같은 휴대폰 요금제를 쓸 뻔했다. CF 속 무표정한 가족 중 딸을 연기한 신소율은 인터뷰한 날 ‘Yo! 광고 시리즈 3편’의 출연을 확정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왔다. “이번에 로고송이 새롭게 바뀔 예정인데 직접 불러보지 않겠냐”는 감독의 농담 반 진담 반 제의도 함께 받았다. 어딜 가나 “스스로 노래 잘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성격인 까닭에 그의 대답은 당연히 “오케이”였다. “사실 노래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이미 앨범 냈을 거예요. 앨범은 서른살이 되기 전에 언젠가 내고 싶어요.” 참 솔직하고 당돌하다.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소율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중학생 때 “친구들에게 주목받고 싶어” 여자 축구부에 들어가서 선수로 녹색 그라운드를 누볐고, 고등학생 때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다니
[신소율] 배우로 이루고픈 네 번째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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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몰라요, 나이도 몰라요, 어디에 출연했는지는 더더욱 몰라요. CF 속 세계는 이미지로만 기억돼요. <씨네21>은 최근 화제를 모았던 CF 중 대중에게 낯선 신인배우 5명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아직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완전 신인’도 있고, 서너편의 작품에서 자신의 얼굴을 조금씩 알린 배우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이들이 CF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는 것과 앞으로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칠 거라는 겁니다. 지금부터 화창한 가을날에 만난 5명의 신인배우를 소개합니다.
똑,똑,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 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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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해요. 모든 것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어요. 날씨는 좋아요. 햇볕도 쨍쨍하고요. 전 괜찮아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너무 완벽해 보이는 것, 그것뿐이에요.”=<클로저> 시즌1 에피소드1, 브렌다 리 존슨
2010년 한국의 여름은 기록에 남을 만한 맹염(猛炎)이었다. 2009년 “공부가 일보다 쉬울 거”라고 착각하고는 미국 하고도 LA로 떠났던 나는 하필 7, 8월 두달을 콕 집어 귀국했는데, 30년 가까이 한국에 살면서 한번도 겪은 적 없는 날씨의 습격을 ‘무더위+열대야+스콜+폭우+태풍’까지 5단콤보로 맞고야 말았다. 알코올 기운을 빌리지 않으면 잠들 수 없었던 여름밤을 지내며 내가 꿈꾸었던 단 한 가지는 LA의 청량한 저녁 바람이었다.
TV시리즈 <클로저>는 LA의 날씨를 이렇게 소개한다. “제일 좋은 게 뭔지 알아? 낮이 아무리 더워도 밤에는 시원하다는 거야.” LA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는 브렌다 리 존슨(키라 세즈윅)에게 FBI요원 프릿츠 하
[안현진의 미드 앤 더 시티] 그녀의 LA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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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몇편의 다큐멘터리영화를 봤다. 이 영화제는 내 예상보다 근사했다.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열린다는 상징성과 메인극장인 씨너스 이채가 위치한 출판단지의 정갈한 분위기가 섞인 장소도 좋았고, 흥청망청대는 것 없이 영화 보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영화제 프로그램의 질이 우수했다. 그중 내가 본 한국 다큐멘터리는 두편이었다. 두편 다 전업 감독이 아닌 저널리스트와 사회운동가가 만든 작품이었다. 영화제 개막 다음날 본 서세진의 <저 달이 차기 전에>는 쌍용차 옥쇄파업의 전말을 내부에서 촬영한 것인데, 내부자들의 곁에서 찍었다는 것만으로 상당한 정서적 파장이 있다. 내부자 입장에서 그들의 고통과 회의를 기록하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바깥의 회사쪽과 정부의 세에 밀리는 약자의 패배와 희망을 담는다.
진보매체 <민중의 소리>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영상기자 출신의 서세진 감독은 당파적인 저널리즘의 연장선상에서 이
[김영진의 인디라마] '갇힌 목소리'가 거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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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를 매끈한 틀 안에서 설명하기란 늘 어려운 일이었지만, <옥희의 영화>는 정말 그렇다. 알려진 대로 네편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각편은 연결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같은 배우들이 계속 나오지만, 이들이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도 확신할 수 없다(<씨네21> 770호에 실린 정한석의 글과 김혜리의 인터뷰 참고). 다만 영화 전체를 돌아볼 때, 각 이야기들 사이에서, 혹은 인물들 사이에서 뭔가 팽팽하고 치열하게 붙다가도 느슨하게 풀어지고, 때로 어긋나버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일관된 줄기가 없기 때문에 우선은 그 느낌의 근거를 단번에 알아채기 어렵고, 상투적인 규정도 피해야겠지만, 그것이 다른 무엇에도 기대지 않는 이 영화가 유일하게 기대고 있는, 영화만의 절실함이라는 사실만큼은 점점 분명해진다. 만약 <옥희의 영화>를 볼 때 단 한 가지, 영화에 대해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게 있다면, 그건 이 절실한 느낌을 영화적으로든 우리의 삶
[전영객잔] 인생처럼, 영화를 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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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갸우뚱했다. 박신혜가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한다고 ‘고집’했을 때. 박신혜는 영화에서 연애도 조작이 가능하다고 믿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일원인 민영을 연기한다. 의뢰인의 데이트 코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스타일까지 점검하는 막중한 역할이다. 게다가 의뢰인의 데이트 상대가 자신의 옛 여자친구란 이유로 흔들리는 팀의 대표 병훈(엄태웅)을 다그치는 시어머니 역할이자, 남몰래 그를 좋아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박철민, 엄태웅 등 나이차 많은 구성원이 속한 연애조작단에서 가장 어리지만, 이성적인 지수로 보자면 가장 어른스러운 역할이 민영이다. 바로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런 역할로 각인돼온 박신혜에게 내려진 지령이었다.
“신혜를 왜 그런 역할을 시켜, 하는 반응이 많았어요. 게다가 여주인공은 이민정씨가 연기하는 ‘희중’이니 주인공 자리를 탐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였죠.”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 주변의 반발이 꽤 거셌나보다. 그런데 박신혜, 본인의 선택은 달랐다. “전
[박신혜] 짐작보다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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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아니고서 배우의 겸손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때가 많다. 김인권의 경우는 어떨까. 1999년 <송어>로 배우 데뷔하고 10년이 넘은 시간. 그의 출연작은 두손으로 다 꼽지 못할 정도가 됐다. <아나키스트> <조폭 마누라> <말죽거리 잔혹사> <신부수업> <숙명> <해운대> <시크릿> <이웃집 남자> 등 그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주연배우들을 긴장시켰다. 이젠 ‘빛나는 조연’이라는 수식어를 떼야 할 것 같다. <방가? 방가!>에서 김인권은 단독으로 110분의 러닝타임을 책임진다. 취업이 되지 않아 부탄 사람으로 위장해 공장에 위장 취업하는 한국인 방태식이 그가 맡은 인물이다. 김인권은 태닝 티슈와 5시간이 걸린 파마, 아랍인들이 종교의식 때 쓴다는 손잡이 없는 뚜껑처럼 생긴 모자를 통해 부탄 사람으로 완벽하게 위장한다. 진짜 볼거리는 그의 버라이어티
[김인권] 월드스타? 블록버스터 감독? 그런 욕심 버려야 평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