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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몽이다. 나는 일본 여자이기도 하고, 한국 여자이기도 하며, 뉴욕 여자이자 영국 여자다.’
오노 요코는 자기 자신을 자몽이라 부른다. 자몽이란 과일의 잡종성에 자신을 빗댄 것이다. 오노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유복했던 이유로 미국을 종종 방문했고, 대학 또한 미국에서 나왔다. 이후 영국 남자 존 레넌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자연스럽게 영국 문화를 받아들였다. 이처럼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삶 속에서 체험해온 오노는 예술 작업의 경계 또한 거부한다.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개관 4주년을 기념해 오노 요코가 연출한 영화 11편을 상영한다. 그동안 아이공은 대안 영상을 상영하며 관련 아티스트들과의 퍼포먼스와 공연도 함께 기획해왔다. 자몽 같은 삶의 양식을 표방하며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오노의 작품과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오노 요코가 처음으로 영상 작업에 관심을 기울인 건 1965년이다. 당시 서른두살이던 오노는 관객이 요구할 때까지 자
영화 보고 트위터로 말 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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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의 거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6월10일부터 7월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은 펠리니의 초기작부터 유작까지 총 22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펠리니의 거의 전작이 소개되는데다, 상영기간만 무려 한달에 달한다. 자전적인 요소를 영화에 반영하는 펠리니의 작품 성향으로 볼 때, 이번 영화제는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펠리니의 삶까지 조망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기존의 것을 거부하는 예술가적인 창의성은 펠리니의 작품을 끊임없이 관통하는 화두였다. 특히,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무방비 도시>(1945), <전화의 저편>(1946) 등에서 조감독이자 공동 각본가로 참여했으면서도, 그는 기존 네오리얼리즘의 전통을 거부하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인생과 예술에 대한 성찰을 풀어나간다. 특히 데뷔작인 <백인 추장>(1952)은 그의 작품세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길>부터 <카사노바>까지 전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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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빵을 만드는 제빵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선보인다.'신데렐라 언니' 후속으로 9일부터 방송될 KBS 2TV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는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대기업 가문의 서자로 집에서 내쫓긴 김탁구가 밑바닥에서부터 온갖 역경과 시련을 딛고 제빵업계 1인자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호텔리어', '달자의 봄', '강적들'의 강은경 작가와 '쾌도 홍길동', '천하무적 이평강'의 이정섭 PD가 손을 잡았으며 타이틀 롤 김탁구는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윤시윤이 맡았다.8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은 "빵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빵을 통해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긍정의 힘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신인급으로는 전격적으로 주인
"빵을 통해 인생과 사랑을 알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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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트렌드채널 패션앤은 올 초 영국 BBC에서 방영된 최신 드라마 '머터리얼 걸(Material girl)'을 오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자정 국내 최초로 방송한다고 8일 밝혔다.
히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드라마 버전으로 불리는 '머터리얼 걸'은 런던을 배경으로 재능 있고 의욕 넘치는 젊은 패션 디자이너와 악마 같은 그녀의 전 상사 사이의 신경전을 그린다.
화려한 런웨이 이면의 표정, 제품 제작과정, 모델 캐스팅 과정 등 뒷이야기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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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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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탤런트 박민영(24)이 청춘 사극 '성균관 스캔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홍보사 와이트리미디어가 8일 밝혔다.'거침없이 하이킥' '아이엠 샘' '자명고' 등으로 부상한 박민영은 이 작품에서 병약한 남동생 대신 치른 과거 시험에서 덜컥 합격해 '금녀의 공간'인 성균관에 남장 유생으로 들어가는 김윤희 역을 맡았다.박민영은 "사극에서 남장 여자를 연기한다는 점과 성균관이라는 역사 속 실존했던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작품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만큼 몇 배로 노력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인기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성균관 스캔들'은 그룹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송중기, 유아인 등이 캐스팅돼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드라마는 지난달 말 촬영을 시작했으며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
박민영,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여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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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쟁쟁한 스타들의 경연장인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그가 발탁된 것은 분명 '사건'이다.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스타 시스템에 보기 좋게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지난해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윤시윤(24)이 두 번째 드라마에서 곧바로 주인공으로 뛰어올랐다. 9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이다.8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은 "보여 드린 것보다 앞으로 보여 드려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이 준비했다"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신분 상승'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기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경쟁작이나 나에 대한 기대 때문에 기가 죽어서 고개 숙인다거나, 반대로 큰 역할을 맡았다고 우쭐대며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앞
윤시윤 "김탁구 보며 모두가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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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올해 2월 개봉된 지진희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평행이론'(권호영 감독, CJ 엔터테인먼트)이 7월 일본에서 개봉된다.
일본 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 재팬은 화제작 '평행이론'이 '패러럴 라이프(Parallel Life)'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24일 도쿄의 시네마스퀘아도큐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개봉된다고 8일 밝혔다.
'평행이론'은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된다는 이론을 믿는 한 남자가 16일 후로 예견된 자신과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이 이론의 비밀을 파고드는 추리물로,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드라마 '추노'의 이종혁과 영화 '국가대표'의 윤세아 등의 숨가쁜 연기 경쟁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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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 내달 日 전역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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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난해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CinDi)에서 상영돼 시선을 끈 작품들을 다시 볼 기회가 마련된다.CinDi 사무국은 오는 21-23일 CGV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 'CinDi JAM Summer 2010(신디 잼 서머 2010)'을 연다.지난해 레드카멜레온상을 받은 쉬통 감독의 '초여름',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야냐카의 황혼빛'을 비롯해 '가뭄 속의 홍수'(셔먼 옹), '아이'(리우슈 감독), '쿤데를 찾아서'(중국) 등 5편의 장편과 4편의 단편이 상영된다.1편 관람료는 4천원이며 하루 4편을 모두 볼 수 있는 '데이 티켓'은 1만원이다.▲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을 주제로 2010 여름강좌를 다음달 13-29일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 교육관에서 연다.영화감독 출신의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영화보기의 미시사' '영상언어의 관습과 파격' '영화와 공간: 미장센' '영화와 시간: 몽타주' '시네마토그라
CinDi 화제작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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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6일, 일산에 영화인들이 몰려들었다. CG스튜디오인 디지털 아이디어의 개소식 때문이었다. 디지털 아이디어는 DTI픽처스, EON디지탈필름스, 인사이트비주얼 등 3곳의 CG전문업체가 합병한 회사다. 이름도 인사이트비주얼의 I, DTI의 D, EON의 E와 합쳤다는 의미에서 Association의 A를 따서 지었다. DTI는 <중천>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EON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괴물>을, 인사이트비주얼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태풍> 등의 CG를 맡았던 회사다. 3곳 모두 그동안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넓고 깊게 넖혀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손을 모은 디지털 아이디어의 출범은 한국영화계의 올해의 사건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는 디지털 아이디어를 이끄는 세명의 본부장이 된 강종익(전 인사이트비주얼 대표), 이윤석(전 DTI 대표), 정성진(전 EON 대표) 등은 합병 이
[강종익·이윤석·정성진] 규모의 스튜디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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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주년을 맞은 인디포럼과 <씨네21>이 옴니버스영화 <이제 난 용감해질 거야>를 제작합니다. 참여하는 감독은 장건재, 임철민, 김성철, 이종필, 기채생, 채기, 신수원, 최아름, 정지연, 김종찬, 박종빈·박재평(공동연출), 김민경, 신이수, 이진우, 장훈 등 총 15명입니다. 이들은 최근 독립영화의 최대 화두인 ‘자생’을 주제로 5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5월20일, <씨네21>은 이중 세편의 촬영현장을 찾았습니다. “무조건 부수고 보는 현실을 비판”하는 신수원 감독의 <집>,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닌 탁구처럼 사람들과 직접 참여하는 삶을 꿈꾼다”는 김민경 감독의 <핑퐁>, “앞이 보이지 않지만 삶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소녀”를 그리는 정지연 감독의 <산책>입니다.
15편의 옴니버스영화 <이제 난 용감해질 거야>는 5월31일 오후 5시10분 인디포럼영화제2
[cine scope] ‘자생’을 향한 15색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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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스타일, 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단정하게 포니테일로 묶은 올림머리에 껑충한 앞머리, 그리고 금욕적이라고 부를 만큼의 미니멀한 옷차림이다. 지난해 전시를 열었던 초상사진의 거장 유서프 카쉬는 헵번의 이러한 특성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사진작가였다. 그렇다면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중인 또 다른 초상사진의 거장 세실 비튼은 어떨까. 그의 사진 속에서 헵번은 영락없는 ‘마이 페어 레이디’다. 꽃장식이 화사하게 달린 챙 넓은 모자와 갸냘픈 어깨와 목을 감싸는 과장된 레이스 장식은 은막의 신데렐라였던 오드리 헵번의 영화 속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있는 그대로를 더 날카롭게 잡아내는 것이 카쉬의 스타일이라면, 비튼의 사진은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드리 헵번, 비비안 리, 마릴린 먼로, 그레타 가르보는 그의 앞에서 회화 속 여인처럼, 만개한 꽃처럼 활짝 피어난다. 그녀들이 결혼식 사진을 찍는다면, 단연 비튼의 사진을
[전시] 한 세기를 풍미한 여섯 여배우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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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방자전> 춘향이가 방자랑 야반도주를 했다고?
[정훈이 만화] <방자전> 춘향이가 방자랑 야반도주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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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만화 <히스토리에>
정말 본질적인 문제들까지 투표로 개선하긴 어렵겠지만 그나마 세상의 종말을 조금이라도 늦출 기회가 몇년에 한번씩 우리에게 주어지는 셈이라면, 그만큼 천천히 업데이트되고 (거의 1년에 한권씩) 그보다 두근거리는 만화 시리즈가 하나 있다. <기생수>와 <칠석의 나라>의 작가인 이와아키 히토시의 역사만화 <히스토리에>. 배경은 알렉산더 이전의 유럽, 주인공은 터전을 잃고 발칸반도를 전전하는 스키타이계 그리스 소년 에우메네스. 심성과 수완이 좋은 주인공은, 원래 카르디아의 명문가에서 유복한 양자로 자랐으나 동족인 노예가 탈주하는 사건을 계기로 그 자신도 모르던 출신이 폭로되어, 말 그대로 집도 절도 없이 이곳 저곳을 유랑하게 된다. 그 와중에 아리스토텔레스와도 엮이고,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의 호감을 얻는 등 우리가 예전에 즐기던 무협소설에 신밧드의 모험이 얽힌 듯한 플롯이 진행되는데, 단 이 작가는
[윤성호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그 마음이 바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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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계급을 되살리려는 제스처
<하녀>를 계급에 관한 영화라 부를 때 왠지 불편한 것은 이것이 과연 계급간의 갈등과 대립을 다루고 있는가, 하는 것에 의문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두개의 계단을 통해 계급 이동의 불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단순한 차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중산층에 막 진입한 가족을 중심으로 했던 원작과 달리, 임상수가 상위 1%에 해당하는 최상류층을 영화 속에 끌어들였을 때, 하녀의 계급 역시 더이상 과거와 동일할 수 없다. <하녀>와 원작에 등장하는 하녀간의 가장 큰 차이는, 원작의 하녀가 신분과 계급이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면 <하녀>의 경우는 그렇지 않는다는 점이다. 훈에게는 은이와 해라가 동일한 하녀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의 계급까지 동일할 수는 없다. 이는 단지 해라와 은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을 중퇴하고 평택에 조그만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은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들을 검사로 둔 여자마저 하녀로 지
[전영객잔] 추락뿐인 계단 위에서 냉소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