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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세계를 강타한 미스터리
<밀레니엄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출연 누미 래파스, 미카엘 뉘키비스트/ 개봉 12월(2부는 2011년 1월, 3부는 2월에 차례로 개봉한다)
매년 11월1일마다, 스웨덴의 은퇴한 재벌 총수 헨리크 반예르에게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은 압화(押花)가 배달된다. 40여년 전 실종된 손녀 하리에트가 매해 할아버지 생일선물로 만들어주던 것과 동일한 방식의 압화다. 하리에트 실종사건이 잠정적으로 미제 살인사건으로 결론지어진 뒤, 헨리크는 단 하루도 손녀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이상한 생일선물의 미스터리와 하리에트 실종사건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저널리스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미카엘 뉘키비스트)를 고용하여 자신의 자서전을 쓰도록 지시한다. 미카엘이 추적하고 있던 또 다른 부패한 사업가 베네르스트룀에 대한 결정적인 범죄 증거를 넘기겠다는 조건을 단 채.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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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기 음악만화 스크린 위로
<벡> BECK
감독 쓰쓰미 유키히코/출연 미즈시마 히로, 사토 다케루/개봉 2010년 11월
<트릭>(나카마 유키에, 아베 히로시 주연) 시리즈와 <사랑 따윈 필요 없어>를 접한 일본 드라마 마니아라면 드라마 프로듀서 쓰쓰미 유키히코는 그 이름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브랜드다. 일본식 순애보의 결정판인 가타야마 교이치의 원작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우라사와 나오키의 메가 히트 만화 <20세기 소년>까지, 원작을 영상화하는 데에도 그 솜씨는 어디 가지 않는다.
그 쓰쓰미가 2010년, 누적 발행부수 1500만부에 달하는 만화 원작 <벡>(BECK)을 영화화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슬램덩크>에 나오는 북산고 농구부나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에 나오는 재활용 밴드를 연상시킨다. 뉴욕에서 온 천재 기타리스트 미나미 류스케(미즈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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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힛걸 뱀파이어로 돌아오다
렛미인 Let Me In
감독 맷 리브스/출연 클로이 모레츠, 코디 스밋맥피 /개봉 11월18일
조용히 등장했던 한편의 흡혈귀 영화가 이렇게 길고 강한 파장을 일으킬 줄 누가 알았을까. 그리고 또 할리우드의 가장 촉망받는 악동 하나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에 관심을 가질 줄 누가 알았을까.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웨덴의 기이하고 서정적인 흡혈귀 영화 <렛미인>이 <클로버필드>의 감독 맷 리브스의 손에서 마침내 다시 만들어졌다. 부모는 이혼하고 학교에서는 마냥 괴롭힘을 당하고 마음을 나눌 만한 친구도 없는 소년 오웬(코디 스밋맥피). 이 아이의 옆집에 이사 온 조금 이상한 소녀 애비(클로이 모레츠). 오웬에게는 이제 친구 한명이 생겼다. 오웬과 애비 사이에 우정이 싹튼다. 그런데 그즈음 마을에서는 영문 모를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오웬은 애비가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느낀다.
북구의 <렛미인>이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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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겨울에서 2011년 초봄에 이르기까지, 극장가는 유례없이 화려하게 들끓어오를 것이다. 데이비드 핀처의 <소셜 네트워크>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히어애프터>까지, 혹은 스웨덴에서 날아온 끝내주는 미스터리 스릴러 <밀레니엄> 시리즈부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해리 포터: 죽음의 성물>까지. 어쩌면 영화팬 입장에서는 지난 여름 시즌보다 이번 겨울 시즌을 더욱 안달복달 고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1. 세상을 뒤바뀐 SNS, 그 이면 속으로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루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 개봉 11월18일
하버드 재학생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홧김에 대학 컴퓨터를 해킹한다. 그는 캠퍼스 내 모든 여학생의 데이터베이스를 빼낸 다음 ‘누가 더 섹시한가’를 묻는 ‘페이스매쉬’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 프로그램은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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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강호>에는 느끼한 정치적 메시지를 찾아볼 수 없고 여느 ‘무협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규모를 키우고자 하는 헛된 욕망도 없다. 그 속에서 꿈틀대는 건 오직 달마의 유해를 찾아 모여든 검객들의 암투,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두 남녀의 끈끈한 사랑뿐이다. <적벽대전> 이후 오우삼 감독은 제작으로 물러나며 그보다 더한 물량에 이끌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메가폰을 잡은 대만 출신의 수차오핑은 자신의 영화광적 감식안을 바탕에 깔고 고전적 풍취로 가득한 무협영화를 완성해냈다. 그야말로 유려하고 우아하다. CG로 만들어진 군대와 군중이 등장하지 않는 무협영화를 보는 게 과연 얼마 만인가. <검우강호>는 지난 몇년간 만들어진 중국 무협영화들 중 단연 담백하고 세련된 영화다.
오우삼은 속편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딱 한번 전편의 폭발적인 성공은 물론 서극의 적극적인 제의로 <영웅본색2>(1987)를 만든 적이
CG 없이 고전무협으로 정면승부(正面勝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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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과 같은 로맨틱코미디는 비평의 범주에서 곧잘 간과되곤 한다. ‘영화읽기’나 ‘전영객잔’에서도 로맨틱코미디는 잘 다뤄지지 않는다. 어쩌면 김현석이라는 이름이 비평적 관심 바깥으로 밀려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경향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김현석은 장르의 혁신을 보여주는 감독도, 자신의 세계관(또는 영화관)에 대한 자의식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감독도 아니다. 하지만 김현석은 장르의 화법 안에서 자신의 자의식을 티 안 나게 녹여내는 능력을 지닌 감독으로서, (작가의 만신전엔 오르지 못하더라도) 할리우드 고전 시기에 장인이라 불린 감독과 같은 대우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장르의 문법을 존중하면서도 이를 세련되게 다듬은 작품이자,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대한 자신의 영화관을 새겨놓은 일종의 자기반영적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김현석은 늘 그래왔듯이 영화 위에 군림하기라도 할 태세로 입을 크게 벌려 소리치기보다
[전영객잔] 로맨틱코미디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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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남자. 강호를 호령하던 여걸(양자경)이 ‘여자’가 되어 얻은 남편을 두고 옛 동료들은 이렇게 비웃는다. <검우강호>에서 정우성은 그 ‘한심한 남자’다. 그는 하루 종일 말똥을 치우고, 돈이 아까워 두부포 쌈을 먹고 싶어도 그냥 지나치고, 칼 가는 숫돌을 구입하는 게 일과 중 가장 큰 도발인 소시민 강아생을 연기한다. 사실 정우성의 이런 모습은 익숙하진 않지만 낯설지도 않다. <똥개>의 철부지 청년과 <호우시절>의 회사원 동하를 통해 그는 화려한 외모를 감추고도 얼마든지 배우 정우성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걸 입증해 보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우강호>는 좀 다르다. 이 영화에서 정우성은 강아생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영화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그는 불필요한 힘을 빼고 물 흐르듯 대사를 읊조린다. 이는 촬영현장을 일상처럼 대하게 된 17년차 배우의 현재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나 자신이
[정우성] 겸손과 열정에서 관록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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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
사람과 그가 깃들어 사는 공간이 조개의 몸과 조가비의 관계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다. 말하나마나 건물은 유기체도 아니고 직접 살 자가 집을 짓는 경우도 드무니 맞을 리가 없는 비유다. 그런데도 누군가 자리잡고 한동안 살아온 방에 들어서면, 거기 사는 사람의 필요와 욕망이 보이지 않는 분비물처럼 조금씩 새어나와 굳어버린 껍데기로 느껴진다. 노래방, 독서실, 고시원처럼 집단이 사용하는 건물도 크게 다르진 않다. 김동주 감독은 <빗자루, 금붕어 되다>를 자막으로 시작한다. “서울 신림동에는 일명 ‘고시촌’(exam village)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이뤄지며 6만명 이상이 고위 공무원 등이 되기 위해 공부하지만 합격해서 뜨는 사람은 극소수다.” 고시촌의 개념을 해설하는 이 자막은 마치 생태계의 특수 현상이라도 소개하는 투인데, 이어지는 영화와 썩 잘 어울린다. <빗자루, 금붕어 되다>는 50대 후반의 남자 장필의 신림동 고시촌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웃기고 슬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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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이라는 것은 사태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급진적(radical)이라는 말이 라틴어 radis(뿌리)에서 나왔다는 얘기에 불과하나, 마르크스가 굳이 이렇게 낱말의 어원을 상기시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다. 흔히 ‘급진적’이라고 하면 현실에서 유리된 사유와 행동의 ‘과격함’이 연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급진적으로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다. 그저 단순무식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 말의 어원에 합당하게끔 “사태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 특히 그 ‘사태’가 자기 자신일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어느 나무가 제 뿌리를 땅 밖으로 드러내기를 원하겠는가?
필연과 우발, 두가지 유물론의 대립
한때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가 자신의 내적 모순에 따라 필연적으로 몰락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1917년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났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러시아는 당시에 유럽에서 자본주의의 발전이 매우 늦은 축에 속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논리적 모순을 해결한 것
[진중권의아이콘] 신념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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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면,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시골닭집의 상호가 ‘켄터키촌닭집’이었다며 어쩌다가 토종닭의 상징성을 켄터키가 대신하게 됐냐고 개탄하는 토막이 있다. 지금이야 국산 브랜드도 많고, 패스트푸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아 덜할지 모르지만, 나의 어린 시절에는 ‘프라이드치킨’과 ‘켄터키’ 사이에는 강철보다 단단한 관계가 성립했었다. 아마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에게 “켄터키 하면 뭐가 떠올라?” 하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망설임 없이 프라이드치킨이라고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 미국에서도 그 사정이 비슷한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켄터키주 렉싱턴을 주무대로 삼은 <FX>의 TV시리즈 <저스티파이드>를 보면 프라이드치킨이 제법 여러 곳에서 활약한다.
첫 번째 활약상이다. 지난밤 남편에게 매맞던 아내가 그를 엽총으로 쏘아 죽인 뒤 동네 오빠로 알고 지낸 보안관에게 “이따가 말이야, 저녁 먹으러 들르지 않을래? 치킨 몇 조각 사다가
[안현진의 미드앤더시티] 치킨 뜯다 권총 뽑아든 카우보이 모자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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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 방가!>의 순제작비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현물 지원받은 것을 제하면 6억원에 불과하다. 육상효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이언 팜>(2002)은 미국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한, 순제작비 10억원의 영화였다. 그의 두 번째 작품 <달마야, 서울가자>(2004)는 순제작비 25억원에, 총제작비가 40억원이 넘었다. <방가? 방가!>를 찍으면서 제작자와 “영화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냐”고 다퉜을 정도로 빠듯한 살림이었다지만, 정작 육상효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돌아보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위장취업한 한국 청년이 외국인 노동자 틈에서 일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방가? 방가!>는 육상효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캐릭터와 대사가 돋보이는 흥미로운 코미디다. ‘웃기는’ 타이밍과 포인트를 아는 그의 여전한 감각이야말로 <방가? 방가!>가 작은 영화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입소문만으로
[육상효] 외국인 노동자들을 친근한 존재로 드러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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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La Nana
2009년/세바스티앙 실바/97분
1.78:1 아나모픽/DD 5.1, 2.0
스페인어/영어 자막/오실로스코프(미국)
< 화질 ★★★☆ 음질 ★★★☆ 부록 ★★☆ >
영화와 하녀(혹은 하인)의 관계는 대체로 전형성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편이다. 대개의 영화들은 기껏 계급 갈등이나 성적 폭력을 주제로 삼았을 따름이다. 클로드 샤브롤, 김기영, 마르코 벨로치오, 조셉 로지, 루크레시아 마르텔 등의 영화에서조차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규정하는 말은 죄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었나. 틀렸다는 게 아니라 식상하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세바스티앙 실바의 <하녀>는 신선하다. 한 뿌리 두 가지인 장 르누아르의 <어느 하녀의 일기>나 루이스 브뉘엘의 <시골 하녀의 일기>에 빗댈 만한 걸작은 아니지만, 영화의 모호한 성격은 인물과 주제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혹자는 <남아 있는 나날>을 거론하기
[DVD] 늙은 하녀의 혹독한 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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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를 만나러 가기 전 <심야의 FM> 홍보실장이 이런 얘기를 꺼냈다. “혹시 인터뷰 도중 유지태씨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라도 오해하지 마세요. 스스로 짜증이 났거나 맘에 안 드는 상황이 생겨서 그런 거니까요. 절대 상대방에게 짜증내는 거 아니에요.” 유지태는 솔직하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솔직해서 오해를 사는 일이 많다. “아무리 착한 척, 정의로운 척, 예쁜 척해도 시간이 흐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까발려지게 돼 있어요.” 유지태는 ‘척’하는 대신 영화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작품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며 달려왔다. <동감>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그에게 인기는 물론 ‘믿음직스런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져다주었다. <야수> <가을로> <황진이> <비밀애> 등 최근작들은 흥행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그의 연
[유지태] “매순간 떨리고, 매순간 새롭고, 매 순간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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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에는 “한놈만 패면 돼”라는 대사가 나온다. 애초에 그 대사가 의미한 것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실로 그렇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조직은 서로 닮아 있다. 하나만 파고들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누구는 야구가 인생과 닮았다 하고 누구는 산이 그렇다 하고 누구는 바둑이 그렇다 한다. 모두 참이다. <바나나>는 바나나 하나만 파고들어간 책이다. 바나나의 생김새부터 맛처럼 누구나 익숙한 부분은 물론, 바나나를 둘러싼 무역업의 변화, 세계 노동 착취의 현실 등 바나나와 관계없다고 느껴졌던 세상 돌아가는 현실까지를 다루고 있다.
댄 쾨펠은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가 사과가 아닌 바나나였다는 주장에서 시작한다. 에덴동산의 ‘선악과’라는 히브리어 단어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사과’로도 번역될 수 있는 ‘malum’이라는 단어를 택했기 때문에 사과라는 오해가 시작되었다고. 확인할 길 없는 선악과 논쟁이 흥미진진한 뒷이야기의 재미를 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바나나가 진짜 선악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