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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올해 칸영화제 공식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과 홍상수 감독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씨네큐브를 운영하는 티캐스트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칸의 선택 이창동ㆍ홍상수展'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특별전에서는 이창동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대표작 8편이 소개된다.이창동 감독의 영화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시'(2010)를 비롯해 데뷔작 '박하사탕'(1999), 2007년 칸영화제에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2007), 200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오른 '오아시스'(2002) 등 4편이 상영된다.홍상수 감독의 작품으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부문 대상을 받은 '하하하'(2010),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생활의 발견'(2002), '해변의 여인'(2006) 등 4편이 관객들과 만난다.씨네큐브 관계자는 "대표적
'칸의 선택' 이창동ㆍ홍상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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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으로>가 주말 동안 81만393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총 관객수 역시 113만145명을 기록하면서 개봉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6월22일 오전 현재, 총 관객수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1위였던 <방자전>은 약33만명을 추가하면서 총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3위는 약19만명을 동원한 <A-특공대>가 차지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약10만명을 추가하면서 4위에, <섹스 앤 더 시티>는 약8만명을 동원하면서 5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한 주였다. 이번주에는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나잇 & 데이>가 개봉할 예정이다.
국내 흥행순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제목/개봉일/배급/관객 수/누적관객 수/전주 순위
(전국)2010.6.18 ~ 6
<포화 속으로> 개봉3일만에 100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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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문숙을 몰랐다. 그녀의 얼굴을 처음으로 마주한 건 <문숙의 자연치유>(이미지박스 펴냄)라는 책의 표지에서였다. 세월이 비껴나간 것이 아니라 세월을 품어내고 간직해온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고 이만희 감독의 마지막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배우 문숙이었다. 고교 재학 중 TBC 드라마 <세나의 집>으로 데뷔한 그녀는 세편의 영화 <태양 닮은 소녀>(1974), <삼각의 함정>(1974), <삼포가는 길>(1975)을 이만희 감독과 함께 만들었고, 이만희 감독이 <삼포가는 길>의 촬영 직후 4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홀연히 배우의 삶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숙은 자신이 잊었고 자신을 잊어버린 한국에 두권의 책을 내놓았다. 하나는 이만희 감독과의 마지막 1년을 놀랄 정도로 솔직하게 써낸 2007년작 <마지막 한해: 이만희 감독과 함
[문숙] 날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돌아온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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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는 아주 오래된 성당이 있다. 제대로 된 박물관이나 미술관 하나 없는 세부에서 마젤란이 상륙할 때 가져왔다는 십자가와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문화유산의 행세를 하는 것이 바로 ‘산토리뇨’라 부르는 이 성당이다. 이 성당에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이곳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꼬마 예수가 아니라 ‘블랙 마리아’라 부르는 검은 피부의 마리아 상이었다. 블랙 마리아는 특히 지중해 유역에 널리 퍼져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것이 식민모국인 스페인을 통해 필리핀까지 흘러들어온 모양이다.
블랙 마리아는 과거에 지중해 지역에서 일어난 문화적, 종교적 혼합의 흔적이다. 원래 지중해 지역은 이집트 문화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훗날 그곳에 기독교 문화가 흘러들어오면서 원래 그곳에 있었던 토착 종교에 새로 들어온 외래 종교가 착종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접붙이기를 통해 두 식물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과일을 얻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블랙 마리아’는 바로 그 착종과 융합의 산물이다. 다시
[진중권의 아이콘] 우리, 블랙 마리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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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필립 모리스>가 실화라면서요?
A. 네, 실화 맞습니다. <필립 모리스>는 현재 텍사스주의 미가엘 감옥으로부터 14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미국의 스티븐 러셀이란 범죄자의 삶을 다룬 영화이지요. 러셀은 판사, 의사, FBI 요원, 회사 이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위조해 수십만달러를 횡령하고, 종종 대담한 탈옥에 성공해 ‘사기꾼 왕’(King Con), ‘탈옥의 귀재’(Houdini)라 불렸습니다. 그는 아이큐 163에, 감옥에서 <뉴욕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이코노미스트>를 두루 읽는 지성인이라 합니다. 또 다른 탈옥을 위해 지식을 비축하는 걸까요? “아니, 전 다시는 그런 일에 저 또는 다른 사람이 뛰어들게 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러셀이 말하기는 합니다만, 이 말을 믿어야 할지는 의문이네요. 1993년, 해리스 카운티 감옥에서 탈옥할 때도 그는 이런 말을 남겼었죠. “전 탈
[무비딕] 사랑은 144년 징역형을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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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70년대, 소녀들을 위한 롤모델이 없던 시절이다. 척 베리처럼 기타를 치고 수지 콰트로처럼 노래를 하고 싶던 조안 제트(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컨트리 음악만 가르치는 세상에 짜증을 느낀다.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던 체리 커리(다코타 패닝)는 데이비드 보위의 무대를 꿈꾸지만, 돌아오는 건 쓰레기 세례뿐이다. 어느 날 프로듀서 킴 파울리(마이클 섀넌)를 만난 이들은 최초의 걸그룹 록밴드를 결성하고, 그들 자신이 소녀들의 롤모델이 된다. 하지만 그들을 사랑한 70년대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건 정해져 있다. 남성 록밴드보다 강할 것, 그리고 창녀처럼 섹시할 것.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지만, 결국 소녀로 소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방황이 찾아온다.
<런어웨이즈>는 지난 1975년 <체리 범> <퀸스 오브 노이즈> 등의 곡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그룹 ‘더 런어웨이즈’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체리 커리가 쓴 자서전 <네온 엔젤>이
그룹 ‘더 런어웨이즈’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런어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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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사 스타킹과 달라붙는 코르셋을 입은 다코타 패닝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이를테면 마돈나를 코스프레하는 다코타 패닝이라니. 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키스신이나 마약에 취해 몽롱한 얼굴을 보는 것도 다소 죄짓는 기분이다. 그런데도 보다보면 어린 시절의 다코타 패닝은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때의 다코타 패닝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남자를 홀려버린 마성의 아이였다. 남자들은 그녀를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었고(<맨 온 파이어>), 살인을 저질렀다(<우주전쟁>).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아이였던 다코타 패닝은 성적 호기심을 뛰어넘는 무성의 존재였다. 3년 전에 출연한 첫 주연작인 <하운드 독>은 영화 속 성폭행 장면 때문에 배급사가 상영을 거부했었다. 장면 자체의 잔혹성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속내는 다코타 패닝을 향한 무한한 보호본능이지 않았을까? 17살이 되어 만난 <런어웨이즈>는 그런 외부의 벽을 패닝 스스로 무너뜨린 작품이다. 난 이제 더이상 소녀
[now & then] 다코타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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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났습니다, 브래드쇼씨. 제가 댁을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서… 꽤엑! 꺅. 대체 왜 그러세요. 깜짝 놀랐잖아요.
죄… 죄송합니다. <호커스 포커스>의 마녀인 줄 알았어요. 자연스럽게 나이 드시는 것도 좋지만 보톡스라도 좀 하고 나오시지. 저야 마녀로 착각하고 말았지만 <블랙 뷰티>의 말이 나온 줄 알고 “이랴!” 하며 브래드쇼씨 엉덩이를 치는 남자도 있을지 모르잖아요.갑자기 웬 말 이야기람.
모른 척하시다니. 거울도 안 보는 여자시군요. 뉴욕 대표 말상이시잖아요. 말상. 게다가 TV시리즈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말 더럽게 안 듣는 꼬슬꼬슬한 갈기가 달린 말이랑 자기를 동일화하는 장면도 있었으면서.말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에요. 말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섹시한데. 게다가 말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상징이기도 하죠. 에르메스. 들어는 봤어요?
아이고오 자알 알겠습니다, 말상 캐리 브래드쇼씨. 여하간 결혼하고 나니 고충이 좀 많으신가봐요.오우. 맞아요. 우리 뉴
[가상인터뷰] 어머, 아직도 월급 따윌 걱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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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본 얼굴이다.
= 1년에 CF를 6, 7개 정도 한다. 신라면, 스낵면, 둥지냉면 같은 라면부터 과자, 학습지, 운동화 등등. 지금까지 50개 정도 한 것 같다.
- 연기는 언제부터 했나.
=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서 윤종신 선배님의 매니저로 나왔다. 첫 영화는 <4교시 추리영역>이다. 그때 처음으로 포스터도 찍어보고 언론시사회 때 인사도 했다.
- <포화속으로>에서 맡은 역할은 무전병인 일명 ‘똘똘이’다. 외모랑 어울리는 별명이다.
= 감독님도 보자마자 ‘똘똘이’라고 하셨다. 김승우 선배님도 정말 똘똘이 스머프 같다고 하셨다. 다른 형들이 가슴으로 연기했다면 난 얼굴로 연기한 셈이다. (웃음) 한때는 유재석 선배님과 닮았다는 이유로 기사화된 적도 있다.
- 극중 본인의 더미(시체 모형)가 출연한다..
= 신기했다. 기분이 묘하더라. 더미가 탱크에 깔리면서
[who are you] 김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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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이 더 잘 잔다>(28페이지 프리뷰 참조)를 만든 권영철(33) 감독은 영화광이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조감독 출신이다. “처음에는 연출부로 들어갔는데 조감독이 필요해지자 사람의 제일은 ‘인성’이다, 가르치면 된다, 하고 생각하는 김태식 감독에 의해 얼떨결에 조감독으로 뽑혔다.” 김 감독의 권유로 <나쁜 놈이 더 잘 잔다>의 시나리오를 썼고 2007년 예술영화지원작에 덜컥 당선됐으나 만들고 나서 더디게 개봉하기까지 마음이 까맣게 타며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시절”을 보냈다. 그는 지금도 자칭 “강남에서 제일 가난하게 사는 사람”인데, 감독 자신이 20대에 받았던 어떤 인상과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20대의 청춘 군상을 엮어 영화로 만들었다.
- <나쁜 놈이 더 잘 잔다>를 자평한다면.
=사람들은 이상하게 저예산영화에 더 많이 바라는 경향이 있다. 나는 저예산영화를 볼 때 좋은 것 한 가지만 발견하면 된다고 본다. 그런
[권영철] 도태된 20대 생태계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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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 원 타임, 원 달러.” 이 남자, 참 못났다. 사업이란 사업은 다 말아먹고 남의 나라 와서는 순진한 아이들을 상대로 축구화 할부 장사를 하려 한다. <맨발의 꿈>의 전직 축구선수 김원광 얘기다. 이 비호감 캐릭터에 정 많고 순수한 어른 아이의 모습을 덧붙이는 건 온전히 배우 박희순의 몫이다. 한국어-인도네시아어-영어가 뒤섞인 현란한 말투로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다가도 어느 순간엔 외려 그들의 진심에 매료돼 눈물 짓는 김원광을, 박희순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그 이상의 대안은 찾기가 힘들 정도로. 그러나 힘 하나 들이지 않은 듯한 그의 ‘생활 연기’는, 사실 무수히 많은 ‘처음’을 견뎌냈기에 가능했다. 외국 배우들과 함께한 첫 영화, 원톱으로 나선 첫 영화,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첫 영화, 동티모르에서 촬영한 첫 한국영화라는 타이틀을 거치며 박희순은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경험을 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맨발의 꿈>은 “맨땅에
[박희순] 동티모르에서 희망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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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돌연변이 흥행바람이 불고 있다. 6월5일 개봉한 나카지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 <고백>이 개봉 주말 이틀 동안 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흥행수익 2억7천만엔. 7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쳤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파코와 마법사의 그림책>으로 이미 흥행력을 입증한 나카지마 데쓰야 감독이지만 <고백>은 다소 실험적인 구성과 파괴적인 결말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선 큰 흥행은 힘들 거라 점쳐졌던 작품이다. 하지만 <고백>은 개봉 2주차에도 1위 자리를 지키며 6월15일 현재 흥행수익 10억엔을 넘었고, 배급사인 도호는 목표치를 25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백>처럼 어둡고 차가운 톤의 영화가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건 무척 드문 예다. 꾸준히 성공하는 TV시리즈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 일본에선 가족관객 시장
[도쿄] 일본도 ‘나쁜 결말’이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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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나는 이 지면에서 배두나에 관해 극찬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배두나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감독이 여러 번 가위질을 한데다가 배급사쪽에서도 수차례 미뤄왔던 <공기인형>이 드디어 6월 프랑스 극장가에서 선보이게 된 이 시점에 말이다.
배두나와 나, 우리의 이야기는 그러니까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주 쉽게 잊어도 좋을 만한 영화에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 하나가 있었다. 젊은 여배우가 레코드 가게에서 달콤한 음악을 들으며 한 젊은 남자 배우를 뚫어져라 주시하는 장면이다. 내가 그 배두나를 극찬한 지 6년이 흘렀고, 그 뒤 나는 각종 지면에 100여개 이상의 칼럼을 썼지만, 배두나는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여배우로 남아 있다. 배두나가 한국의 가장 위대한 여배우라는 말이 아니다. 포상이나 트로피, 뭐 그런 얘기는 VIP 심사위원들 소관이라 해두자. 내가 보기에 한국에는 배두나만큼 독특한 활동 경력을 가진 배우가 없다. 형태가
[외신기자클럽] 몸으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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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란의 중견 감독 카말 타브리지가 신작 한편을 발표했다. 1999년 <엄마의 사랑>으로 그해 베를린영화제 어린이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그의 신작 제목은 <나는 달리고 또 달린다>다. 웃음과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란의 한 산간 마을에 마라톤을 하는 중년의 일본인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웃음과 활기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일본의 코미디언 하자마 간페이. 이 작품의 제작배경이 매우 감동적이다. 올해 60살의 하자마 간페이는 일본의 저명한 코미디언으로, 2008년 12월부터 ‘지구-마라톤’이라는 이름의 세계일주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다. 오사카를 출발하여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것인데, 대륙간 구간은 요트를 타고 건너는 방식이다. 2009년 7월 미대륙 횡단을 마친 뒤,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 르아브르, 덴마크 코펜하겐을 거쳐 이란을 지나는 도중에 <나는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웃Go, 찍Go, 달리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