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0회 부산영화제였다. 그전까지 부산이란 곳도, 영화제란 곳도 가 본 적이 없어 들뜬 마음에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승합차로 배우들과 스탭 10여명이 함께 부산으로 내려갔다. 영화도 3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인데 내려가는 꼬락서니도 참으로 저예산스러워 어떤 기자는 동행 취재를 하겠다는 의견을 물었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60km밖에 낼 수 없는 차를 함께 탔으면 취재는커녕 민폐만 끼쳤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이라고 영화제를 무지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영화제란 게 당최 뭔지 모르는 저예산 감독이 촌티를 꽤나 냈던 거 같다. 영화도 3시간 짜리인데 GV()에서 나오는 질문에 상품이라도 걸린 양 보고서 쓰듯이 답변을 하는 바람에 관객들이 자정을 넘어서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는 안성기 선배님이라는 든든한 코치 덕에 공식 기자회견 후에 어떤 답변이 적절한 답변이었는지 평가를 들을 수 있어 대충 가늠을 할 수 있었는데, 나의 첫 번째 영화제는
국밥집 아줌마, 제 사인 갖고 있죠?
-
몽골 감독 비얌바 사캬는 올해 부산영화제에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들고 왔다. 그의 다큐멘터리 <열정>은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올랐고, 첫 번째 극영화 프로젝트 <리모트 컨트롤>은 PPP에 선정됐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비얌바 사캬 감독은 “두 부문으로 동시에 참가하게 되어서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부산영화제 PPP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공동제작의 기회를 찾고자 참가했다. 처음에는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시아 영화인으로서 부산영화제에 출품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프로모션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부산이야말로 아시아 영화만을 위해 준비된 장소 아닌가.
-몽골에서는 구루 미디어라는 제작사를 직접 공동으로 창립한 걸로 알고 있다.
=몽골에서는 제작사가 있어야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독립 제작자와 감독은 대부분 작은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다.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제작사를 만
축하해요! 몽골의 첫 해외 배급
-
에이벡스는 일본에서 선두를 다투는 음반회사다. 아무로 나미에와 하마사키 아유미 등 일본가수뿐만 아니라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일본 활동을 관리한다. 6년 전, 영역을 확장한 에이벡스는 홍콩에 새로운 거점을 두면서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 제작비 중 절반을 투자했고, <말할 수 없는 비밀> <이니셜D> <상성: 상처받은 도시> 등의 영화에도 투자했다. 에이벡스 홍콩지사에서 일하는 버디 마리니는 또 다른 합작프로젝트를 찾으려 아시안필름마켓을 찾았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 선정 프로젝트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6, 7개의 프로젝트 감독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확실한 프로젝트를 찾고 있지만 현재 아시아의 영화시장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만큼 특별한 기준을 내세우기는 어렵다.” 홍콩의 미디어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그룹, 그리고 빌 콩 프로듀서와
“괜찮은 합작프로젝트 찾아요”
-
“예술영화 마니아들의 열정은 아직 죽지 않았다.” 프랑스의 코-프로덕션 오피스는 유럽의 예술영화 제작과 해외 세일즈를 해온 회사다.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과 츠카모토 신야의 <테츠오: 총알사나이>등의 아시아영화를 세일즈하기도 했다. 코-프로덕션 오피스의 세일즈 에이전트인 셀렌 린은 “칸영화제 마켓과 달리 아시아의 바이어들이 많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미팅을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아시안필름마켓을 찾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시아의 예술영화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아시아에도 예술영화의 수요가 상당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입지가 좁아졌다.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예술영화를 찾는 마니아들이 여전히 있고, 그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할 때 여전히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녀의 세일즈 리스트에는 올해 부산영화제의 월드시네마 상영작인 <네 번>과 <오로라>가 포함돼 있다.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영화 가운데 <더티
예술영화 마니아를 기대하며
-
-
영화 <증명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 12일, 오후2시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렸다. <증명서>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부부역할놀이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의 영화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해외에 올로케이션으로 만든 첫 작품이며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았다. 줄리엣 비노쉬는 이 영화가 “키아로스타미가 자신의 경험이라며 들려준 이야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난 그 모든 게 사실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더라.” 이어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내 머릿속에서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가 그녀 앞에서 완성됐다”며 “이후 혼자 시나리오를 쓸 때도, 마치 줄리엣 비노쉬가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다음 작품을 아시아 지역에서 촬영할 계획을 밝혔다. 줄리엣 비노쉬는 13일 오후5시 허우샤오시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오픈토크를 나누며, 이어 6시에는 핸드프린팅 행
줄리엣 비노쉬와 키아로스타미의 찰떡궁합
-
명나라 시대, 800년 전 사라진 라마의 유해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의 검객이 모여든다. 하지만 유해의 일부를 한 사찰에 맡겨놓고 속세를 떠난 증정(양자경)은 얼굴도 바꾸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간다. 한때 흑석파의 자객이었던 증정을 찾기 위해 흑석파의 우두머리인 왕륜(왕학기)을 비롯해 나머지 킬러들인 옥(서희원), 레이빈(여문락), 마법사(대립인)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그녀를 수소문한다. 한편, 증정은 같은 마을에 사는 심부름꾼이자 허드렛일을 하는 지앙(정우성)의 순수한 마음에 이끌려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함께 들른 은행에서 정체 모를 자객의 공격을 받게 되고, 남편 지앙을 구하기 위해 증정이 옛 실력을 발휘하면서 서서히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고전 무협영화의 팬이라면 매 장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절대 무공을 선사한다는 라마의 시체와 애타게 그를 찾는 사람들,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옛 암살자, 그를 찾는 잔인무도한 자객들, 원수의 자식과 빠진 사랑. 오우삼이 심혈을
무척 간결하고 담백하며 우아한 무협영화 <검우강호>
-
카를로스 사우라의 영화를 보면 늘 눈과 귀가 즐겁다. 팔순을 바라보는 스페인의 이 노장은 1980년대 이후 정치적 입장에서 벗어나 스페인의 영혼이 담긴 춤과 음악, 예술이라는 주제를 줄기차게 탐구해왔다.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 <탱고>를 비롯하여 수많은 영화에서 플라멩코, 스페인의 화가 고야, 포르투갈의 음악 파두 등을 적절히 배치하며 뛰어난 색채와 화려한 영상, 음악을 통해 자신의 화두를 던져왔다. <돈 조반니>도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영화는 모차르트가 아니라 오페라를 쓴 시인 로렌조 다 폰테의 삶을 중심으로 다룬다. 또한 여기에 카사노바가 함께 등장, <돈 조반니>의 원작인 <돈 후안>과 함께 영화의 중요한 맥락을 이룬다. 영화는 원색의 화려한 의상, 푸른색의 차가운 색감과 노란색 계열의 따뜻한 색감의 대비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볼거리
실제로 오페라를 보는 듯한 영화 <돈 조반니>
-
심야의 라디오는 방송이라기보다 사적 밀담에 가깝다. 인기 라디오 DJ와 연쇄살인마 스토커가 벌이는 2시간 동안의 대결을 박진감있게 그린 <심야의 FM>은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한 남자를 통해 환상이 현실로 새어들어올 때의 일그러짐을 보여준다. 5년 동안 <심야의 영화음악실>이라는 라디오를 진행해온 DJ 고선영(수애)은 두딸의 엄마이자 의식있는 (적어도 그런 척하는) 아나운서다. 검찰을 향해 날선 클로징 멘트를 거침없이 날리는 그녀는 일견 사회비판적인 듯 보이지만, 길거리에서 여자를 패는 포주를 쓰레기라 부르면서도 쓸데없는 일에 엮이는 게 귀찮다며 외면한다. 팬들이 보내온 선물들을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녀에게 방송은 그저 일일 뿐이다. 일과 사생활을 철저히 구분하는 그녀가 말을 못하는 큰딸의 수술을 위해 마이크를 내려놓기로 결심하는 걸 보면 그녀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고선영의 이런 은퇴를 용납하지 못하는 스토커
인기 라디오 DJ와 연쇄살인마 스토커가 벌이는 대결 <심야의 FM>
-
17. 어느 교사의 섬뜩한 고백
<고백> Confessions
감독 나카시마 데쓰야/ 출연 마쓰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개봉 11월
“내 딸을 죽인 사람이 우리 반에 있습니다.” 봄방학이 시작하는 날, 여교사 모리구치는 교단에서 충격적인 개인사를 고백한다. 더 큰 충격은 그녀의 다음 고백에서 온다.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범인에게 자기만의 응징을 가하기로 결심한 모리구치는 범인의 우유에 에이즈 환자의 피를 넣었다고 말한다. 이에 학생들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올해 6월 일본에서 개봉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일본 출품작으로 선정된 <고백>은 미나토 가나에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여교사와 제3자 입장의 학생, 범인과 범인의 부모 등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소설의 결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불량공주 모모코>를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7]
-
13. 존 카메론 미첼과 니콜 키드먼, 이름만으로도 떨리는
<래빗 홀> Rabbit Hole
감독 존 카메론 미첼/출연 니콜 키드먼, 아론 애크하트/개봉 2011년 2월
<헤드윅> <숏버스> 등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를 낳고 관객을 사로잡으며 매력을 발산해온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이 니콜 키드먼이라는 강단있는 메이저 여배우와 만나 만들어낸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롭다.
베카 코벳(니콜 키드먼)과 호위 코벳(아론 애크하트) 부부는 어린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갑자기 아들을 잃게 되고 집안은 엉망진창이 된다. 베카는 도저히 아들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 오히려 아이의 물건들을 버리기까지 한다. 남편은 그런 아내가 안타까우면서도 걱정스럽다. 행복했던 가정은 온데간데없고 서로간에 갈등이 커진다. 그즈음 베카는 아들을 차사고로 죽인 장본인인 십대 소년에게서 오히려 어떤 기이한 위안을 얻으려 한다.
2007년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6]
-
10. 탑 위의 라푼젤 세상 밖으로
<라푼젤> Tangled
감독 네이선 그레노, 바이론 하워드/목소리 출연 맨디 무어, 재커리 레비/개봉 2011년 1월
그림형제의 고전동화 <라푼젤>이 어둡고 슬픈 정조를 띠었다면 월트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밝고 경쾌하다. 탑 안에 갇혀 살며, 창문 밖으로 겨우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기만 했던 동화 속 라푼젤은 영화를 통해 여전사의 기상을 지닌 라푼젤로 거듭난다.
악명 높은 도둑 플린 라이더는 감옥을 탈출해 몸을 숨길 곳을 찾아 외딴곳의 탑에 오르는데, 그곳이 하필 라푼젤이 살고 있는 탑이다. 라푼젤은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외간남자를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금발의 긴 머리카락으로 꽁꽁 묶어 혼쭐을 낸다. 그러나 라푼젤은 플린에 의해 좁은 탑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향한다. 그곳엔 험상궂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아닌가. 오해 끝엔 이해가 따르고, 고생 끝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5]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12일 27.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12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자이언트'의 43회 방송(총 60회)은 전국 27.9%, 수도권 2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는 MBC의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이날 프로야구 중계로 1시간여 늦게 방송한 '동이'의 시청률 24.4%보다 3.5%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자이언트'는 8월 한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이'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지난주 이후 3회 연속 '동이'를 앞지르며 지상파 방송 3사의 월화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12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동이'는 시청률이 최근인 지난 5일 방송의 22.6%보다는 다소 상승했으나 '자이언트'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동이'의 부진 속에 KBS 2TV의 '성균관 스캔들' 역시 이날 방송에서 자체 최고인 1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성균관 스캔들'은 4일 10.
'자이언트' 27.9%로 자체 최고 시청률
-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은 '방독피'(김곡ㆍ김선 감독), '용산'(문정현 감독) 등 본선진출작 44편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예심을 통해 가려진 본선 진출작은 단편 33편, 장편 11편이다. 종류별로는 극영화 22편, 다큐멘터리 12편, 애니메이션 4편, 실험영화 6편이다.영화제 측은 88만원 세대, 이주노동자, 소수자, 용산문제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출품됐고 단편부문에서는 실험영화가, 장편부문에서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3주간 진행된 예심에서는 지난해보다 91편이 준 63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올해로 36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 축제 '서울독립영화제 2010'은 '毒(독)립영화 맛좀 볼래'를 슬로건으로 12월 9-17일 서울 CGV 상암에서 열린다.buff27@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 44편 선정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오는 12월 방송될 SBS TV 액션 블록버스터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특별출연한다.
12일 제작사에 따르면 추성훈은 '아테나'에서 국가위기 방지기관 NTS 내부의 특수 비밀요원 '블랙요원'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극중 테러조직인 '아테나'의 수장 차승원(손혁 역)과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되며 다음달 촬영을 할 예정이다.
제작사는 "두 사람의 대결신을 위해 별도의 오픈세트를 대여하거나 아예 특별 세트를 제작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정도로 멋진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추성훈, SBS '아테나'로 연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