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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나이차는 잠시 잊자. 박신혜와 송창의가 동갑내기 첫사랑으로 만났다.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창작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감독 한혜진, 안재훈)에서 두 사람은 고등학생 이랑(박신혜)과 철수(송창의)를 목소리 연기했다. 배경은 프로레슬러 김일이 박치기하던 시절인 1970년대. 줄거리는 여느 성장드라마와 비슷하다. 지는 것이 두려워 달리기를 하지 않게 된 이랑이 자신감 넘치는 친구 수민과 어울리면서 지나치게 위축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걷어나간다. 또, 전파상에서 우연히 만난 철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본다. <소중한 날의 꿈>은 이렇게 한 뼘씩 성장하는 이랑과 개발되기 전의 아름다운 옛 풍경이 어우러진 순수한 애니메이션이다.
“이야기의 순수함”이 박신혜와 송창의의 마음을 움직였다. 송창의는 “처음에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철수를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 “창작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순수했던 그 시절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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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소녀> Pure
리자 랑세트/ 스웨덴/ 2010년 / 102분 / 플래시 포워드
성장이란 때론 잔혹하다. 아버지 없이 알코올중독자인 어머니와의 다툼으로 일상을 소모하는 스무살의 카타리나에겐 탈출구가 필요하다. 그녀는 싸구려 거리음악을 듣는 또래와는 달리 클래식을 듣고 있을 때 자신이 특별해짐을 느낀다. 때문에 직장에서 잘리고 울적한 마음에 찾아간 클래식 공연장에서 얻게 된 극장 프론트의 새 일자리는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장중한 모차르트 ‘레퀴엠’과 함께 출발하는 이 거짓된 출발 장면은 이미 파국의 전조를 드리우고 있다.
자신을 부정하고 또 다른 삶을 꿈꾸는 소녀에게 있어 동경과 사랑은 구분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선망하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카타리나에겐 모든 것이 매력적이고 그녀와 중년 지휘자의 로맨스는 사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학습과정에 가깝다. 그녀는 그를 통해 음악과 예술이란 이름의 꿀을 탐닉한다. 한바탕 정사 후 일어나 바로 책을
섬세한 성장 영화 <순수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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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허수아비> The Quarter of Scarecrows
하산 알리 마흐무드/ 이라크/ 2010년/ 76분/ 뉴 커런츠
이라크의 현실을 상징적 우화로 풀어낸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면 나무에 목이 매달린 시체들과 거기에 앉아 시신을 뜯어 먹는 까마귀 떼가 보인다. 이 강렬한 프롤로그에 이어 본격적인 우화가 펼쳐지게 된다. 끔찍한 살상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은 땅위로 끝없이 날아드는 까마귀들과 이를 쫓으려는 지주의 대결이 길게 이어진다. 참상의 대지에 경작을 계획하는 지주는 수확에 피해가 갈까 걱정하며 마름 하마에게 어떻게 해서든 까마귀가 내려앉지 못하게 막으라고 지시한다. “한 마리의 까마귀를 허락하면 수천 마리가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지주는 하마가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자 불같이 화를 낸다. 궁리 끝에 허수아비를 만들어 곳곳에 세우지만 까마귀 떼는 이를 비웃고 다시 야금야금 몰려든다. 이번에는 동네 아이들을 데려와 하루 종일 깡통을 흔들게 하여
이라크의 현실을 상징적 우화로 풀어낸 영화 <까마귀와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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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삶> Floating Lives
응유엔 판쿠앙빈/베트남, 싱가포르/2010년/113분/뉴 커런츠
<떠도는 삶>의 인물들은 저마다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아버지 ‘부’(더스틴 응유엔)는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내 때문에 가족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의 아들 ‘디엔’과 딸 ‘누옹’은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뛰놀고 싶지만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으려는 아버지 때문에 험난한 강 위를 떠돌아다녀야 한다. 우연히 이들 가족에 합류한 매춘부 ‘수옹’(도 티 하이 엔)은 부재하는 ‘부’의 옆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새 출발을 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매춘부로 생각하는 부의 행동에 상처를 받는다.
<떠도는 삶>은 베트남의 한 가족사를 내밀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족들의 마음은 끝없이 펼쳐진 메콩강의 풍경과 대비되면서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인물들의 감정은 시종 엇갈린다. 한 사람의 마음이 풀리면 또 다른
베트남의 한 가족사를 내밀하게 묘사한 수작 <떠도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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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성이 발리우드에서 배우로 데뷔할 수 있을까? <볼리우드 드림>은 그게 가능한지 의아히 여기다가 굳이 안 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베아트리즈 세녜 감독은 (할리우드가 아니라) 볼리우드 배우가 되겠다며 무작정 인도로 떠난 젊은 브라질 여성들이 겪게 되는 일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극영화로 엮어냈다.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세명의 여성들이 배우가 되기 위해 인도에서 벌이는 도전은, 돌아갈 곳 없는 위태로운 영혼들의 절박한 호소처럼 읽힐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인도에서 겪게 되는 해프닝은 자칫하면 차이에 대한 몰이해를 뻔뻔하게 드러낸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베아트리즈 감독은 어린 시절 인도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문화에 대한 본인의 애정과 “거리감을 두고 자신을 바라봤을 때 좀더 객관적인 나를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쾌활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그대로
아마존에서 갠지스까지 대단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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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1989, 수미다의 기억> First Love - 1989, Memory of Sumida
박정숙/ 한국/ 2010년/ 95분/ 와이드 앵글
시작은 우연히 손에 들어온 전화카드였다. 해묵은 카드에 인쇄된 사진 속에는 앳된 네 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카드의 주인은 말했다. “20년 전, 한국에서 온 그녀들은 감동 그 자체였어요.” <첫사랑>은 그렇게 ‘영화처럼’ 시작되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녀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흥분과 설렘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스스로 빛나던 청춘이 또 다른 청춘들에게 눈부신 불꽃이 된 그 순간. <첫사랑>을 품고 감독은 그녀들을 찾아 나선다.
1989년 10월14일, 마산수출자유지역 내 한국수미다전기 노조에는 팩스 한장이 날아든다. 내용은 사업장 폐쇄와 450명 노동자 전원에 대한 해고통지였다. 팩스 한장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당연히 분노했고, 일본 본사에 노조 대표를 파견한다. 이때 일
전화카드 속 스무살의 그녀들 <첫사랑-1989, 수미다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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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밑의 삶> Chassis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필리핀/2010년/73분/아시아영화의 창
<트럭 밑의 삶>은 필리핀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라 할 만하다. 살 집이 없는 두 모녀, 노라와 사라의 거처는 트럭 밑이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지만 엄마 노라는 하나뿐인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전부 한다. 하루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에게 몸을 팔고, 트럭이 부두를 떠나면 얼마 되지 않는 짐을 싸서 또 다른 트럭을 찾아 나선다. 언젠가는 남들처럼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는 꿈을 꾸면서 말이다. 그러나 딸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노라의 꿈은 산산조각난다. 분노로 가득한 노라의 복수가 시작되는 것도 이때부터다. <트럭 밑의 삶>은 항상 남성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필리핀 길거리 여성의 현실을 그린 극영화다. 그러나 감독의 관심은 감정의 구축보다 현실 고발 쪽이다. 극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 식 접근도 적
필리핀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트럭 밑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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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샤마타운> Welcome to Shama Town
리웨이란/중국/2010년/104분/아시아영화의 창
중국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일확천금을 놓고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샤마타운은 전설적인 영웅 호전자가 살았던 곳이다. 21세기의 샤마타운은 그의 유명세로 근근이 먹고산다.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 호전자의 이야기를 테마파크용 공연으로 개발해 관광객에게 보여주는가 하면, 마을의 이장은 호전자의 유품을 방송에 내보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애쓴다. 한편 호전자의 유품을 통해 전설로만 알려진 보물이 샤마타운에 있을 것이라 믿은 고고학자와 그와 합심한 사업가가 샤마타운에 나타난다. 그들은 테마파크 개발을 돕겠다고 마을 사람들을 유혹하는 동시에 유적을 찾겠다는 명목으로 발굴에 나선다. <웰컴 투 샤마타운>은 순박한 시골 사람들과 이기적인 도시인의 이분법적인 대결을 그리는 영화가 아니다. 인생이 한방이라고 믿는 건 양쪽 모두 마찬가지. 다만 샤마타운의 사람들은 마을
일확천금을 놓고 벌어지는 소동극 <웰컴 투 샤마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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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충돌> Driverless
장양 /중국/2010년/101분/아시아영화의 창
차디찬 도시 남녀들의 일상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그들의 사랑과 질투, 배신과 이별 등 각기 다른 이야기가 한데 뒤섞이는 영화다. 유려한 영상과 복잡한 구성의 드라마가 워킹타이틀이 만든 겨울 시즌용 로맨스물의 베이징 버전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끼던 지시옹은, 10년 전에 헤어졌던 샤오윤과 우연히 회사 주차장에서 마주친다. 상대에게 결코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고 하룻밤 사랑에 몸을 내던지는 위태로운 청춘인 리지아의 곁에는 언제부턴가 이름 모를 소녀가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한편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왕야오는 딸과 함께 사고를 당한 아내의 병상에서 오열한다. 이들은 모두 도시에서의 자신의 삶을 긍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해진 욕망의 무게에 버거워한다. 그들 스스로 덜어내고 비워내고 감싸줄 수 있는 여유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은
도시인들의 위태로운 자화상 <3중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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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October
다니엘 베가, 디에고 베가 / 페루, 베네수엘라, 스페인 / 2010년 / 83분 / 월드 시네마
전당포업자 클레멘테. 그의 하루 일과는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과의 무심한 대화와 가끔 창녀를 찾아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전부다. 단조로운 그의 삶이 뒤바뀐 건 어느 날 바구니에 아기가 배달되면서부터. 관계를 했던 창녀가 아이를 클레멘테의 자식이라며 떠맡기고 떠나버린 것이다. 난감한 클레멘테 앞에 이웃의 여인 소피아가 보모를 자처하게 되고,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시작된다. <10월>은 고독하고 메마른 현재의 삶 속에서 과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적극적인 시도다. 고독했던 클레멘테의 삶은 아기라는 존재로 인해 급변한다. 온기라고 없던 집에 보모와 아기, 병상에 아내를 둔 노인까지 모이면서 잊고 살았던 인간적인 삶의 면모가 조금씩 드러난다. 영화 속 가장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장소는 전당포다. 전당포에서 오가는 건 돈과 물건이
고독하고 메마른 삶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 를 묻는 영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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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쁨> My Joy
세르게이 로즈니차/ 독일, 우크라니아, 네덜란드/ 2010/ 127분/ 월드 시네마
이건 정말이지 소름끼치는 지옥으로의 여정이다. 러시아의 지방에서 밀가루를 나르는 트럭 운전사 게오르기이는 시민을 학대하는 지방 경찰들, 나이 어린 매춘부,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냥꾼 등 여러 인간들을 만나며 점점 마음이 얼어붙어간다. <나의 기쁨>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 속아서는 안된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다큐멘터리 작업 중에 수집한 수많은 동구권의 일화들을 바탕으로 러시아라는 거대한 대륙의 악몽 같은 현실을 로드무비로 치환해냈다. 게다가 이건 물리적인 거리를 여행하는 로드무비라기보다는 과거와 현재, 인간의 마음과 마음을 헤엄치는 일종의 정신적 로드무비다. 주인공 게오르기이가 탐험하는 장소는 시간과 공간을 건너뛴 러시아의 얼어붙은 욕망과 생존의 법칙이다. 로즈니차 감독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카메라 기법을 종종 선보이는데, 게오
소름끼치는 지옥으로의 여정 <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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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Camellia
장준환, 유키사다 이사오, 위시트 사사나티엥/ 한국, 일본, 타이/ 2010년/ 138분/ 폐막작
한국, 일본, 타이 등 3개 국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거나 주목 받는 감독 3인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로, 부산에서 모든 제작과정이 이루어졌다. 배경은 한국의 부산이지만, ‘사랑’을 주제로 한 세 감독의 이야기가 과거, 현재, 미래를 시점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아이언 푸쉬>는 임무 중에 만나 사랑에 빠진 여장 비밀요원 아이언 푸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은 타이의 독특한 캐릭터인 아이언 푸쉬를 키치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카모메>는 영화 촬영 중 카메라에 찍힌 여인과 초현실적인 만남을 가지는 촬영감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시공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장준환 감독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작품 <카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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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화법>은 홍콩영화계의 젊은 거장 팡호청의 직계 제자들이라 할만한 데렉 창, 지미 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AV>(2005)의 배우로 팡호청을 만난 데렉 창은 바로 홍콩의 국민배우 증지위의 아들로 유명하며, 지미 완은 시나리오 작가로 팡호청과 일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4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사랑의 화법>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짝사랑 등 사랑을 둘러싼 여러 삶의 이야기들을 다이내믹하게 펼쳐 보인다. 매 에피소드 서로 다른 감정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가고, 그러면서도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인답지 않은 그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데렉 창은 “매 에피소드마다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고, 특별히 서로 어떤 파트를 나눠 맡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함께 일했다”며 “오히려 9개 정도로 구상한 에피소드를 4개로 압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여자가 짝사랑하는 남자의 인형을 등장시켜 과거 쇼브
홍콩영화의 차세대 기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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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케플러의 세계는 팽창 중>은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하는 영화다. 우주학에 심취한 웹디자이너 올리 케플러는 애인이 갑자기 죽은 뒤 정신분열증에 걸려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영국 감독 비브 폰제니는 천문학과 양자역학적 상상력을 이용해 진지한 주제를 흥겨운 시네마로 치환해냈다.
-부산의 첫 인상은 어떤가.
=기다란 다리들이 해변을 뱀처럼 휘감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야경을 보고 있으니 <중경삼림>이 딱 떠오르면서 정말 영화의 도시구나 싶다. 지금 <도니 다코>의 제작자와 함께 차기작을 준비중이다. 미래적인 도시가 필요해서 베를린도 가보고 토론토도 추천받았는데 부산이 아주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리 케플러의 세계는 팽창중>은 어떻게 떠오른 이야긴가.
=원래 정신상담 부문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환자들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냐더라. 정신분열증은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라 포기하려는 찰나,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미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