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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충무로의 큰 손' 강우석 감독이 '강철중:공공의 적 1-1' 이후 2년 만에 새 영화를 선보인다. 윤태호의 동명 만화 '이끼'를 통해서다.'이끼'는 스릴러와 코미디가 절묘하게 결합했다. '공공의 적' 시리즈로 익숙한 강우석식 유머가 영화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극점을 향해 치닫는 드라마적인 힘이 느껴지는 제법 묵직한 영화다.영화는 가볍게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강우석 영화의 기본적인 톤보다는 다소 어둡다. 욕망과 질투 등 인간 본성의 심연에 깊이 있게 다가가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특정 사건에 휘말려 가정과 직장까지 잃은 해국(박해일)은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듣는다.아버지가 살던 곳으로 찾아간 그는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에서 무언가 석연찮은 감정을 느낀다.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는 이 마을에 정착하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격한 반대에 부딪힌다. 그러나 이장 천용덕(정재영)의 허락에 모든 불만은 수그러든다.
[새영화] 스릴러와 코믹이 뒤섞인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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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3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용하(33)는 전방위 연예인으로 통한다. 안방극장, 스크린, 공연 무대를 누비며 다방면에서 활동했다.음반제작자였던 아버지를 둬 일찍이 연예계에 관심을 가진 그는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랑이 꽃피는 교실' '스타트' 등의 청춘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1998년 드라마 '보고 또 보고'를 통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존재를 알렸다.그러나 조연에 머물렀던 박용하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다. 그는 이 드라마로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선이 고운 마스크의 모범생 이미지로 통하며 대형 스타감으로는 점쳐지지 못했던 그는 배용준, 최지우와 연기한 '겨울연가'를 통해 멜로 연기자의 가능성을 보였다. 덕택에 2002년 드라마 '러빙 유'에서 처음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S.E.S 출신 유진과 호흡을 맞췄다.2003년 그는 1집 '기별'을 내고 가수로도
겨울연가서 한류스타로..박용하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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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국내 최대의 만화ㆍ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10'이 7월21-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지에서 열린다.SICAF 조직위원회는 30일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SICAF 전시 ▲국제디지털만화전 ▲만화애니메이션산업마켓(SPP) 등 4개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된다.압구정 CGV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는 데츠카 오사무 원작의 '정글대제 레오', 이지 바르타 감독의 '다락방은 살아있다' 등 국내외 30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대상을 놓고 벌이는 경쟁부문 진출작은 140여편이다.개막작은 김운기 감독의 '우당탕 농장'이며 폐막작은 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코엑스에서 열리는 SICAF 전시는 '신나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만화가 허영만 씨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허영만 특별전'을 비롯해 '스
만화ㆍ애니 축제 'SICAF 2010' 내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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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끼'를 찍다가 연출의 갈증을 느꼈습니다. 끝날 때쯤 되니까 따뜻한 영화를 좀 찍어보고 싶더군요. 제가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장르로요."'충무로 파워맨' 강우석(50) 감독은 30일 충무로 시네마서비스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 내내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강철중: 공공의적 1-1' 이후 2년 만에 영화감독으로 복귀한 그는 신작 '이끼'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말했다.'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아버지의 돌연한 죽음을 계기로 폐쇄적인 농촌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인공의 활약을 담은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원작의 묵직함을 살리면서도 강우석식 코미디가 버무려져 있다.만화 자체를 영화로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묘사가 많아 대사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 큰 탓이다. 특히나 '이끼'처럼 대사보다는 심리 묘사에 주안점을 둔 작품은 더욱 그렇다.만화는 탐욕과 이기심, 질투 등 인간이
강우석 "'이끼' 찍으며 연출에 갈증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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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로 SF 호러의 신선한 경지를 개척한 캐나다의 천재 SF 주조사 빈센조 나탈리 감독은, 7년 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편의 충격적인 코믹 SF물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에게 받은 충격을 잊지 않았다. 새 영화 <스플라이스> 홍보차 한국을 찾게 된 그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장준환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장준환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그는 전세계에 있는 ‘긍정적으로 정신 나간’ 이들과의 동지적 연대를 만드는 일 중 하나라 설명했다. 여전히 마이너한 장르로 취급받는 SF 장르에 도전하는 일에 대한 두 시간여의 고충 토로기. 두 감독의 SF 연대기는 유쾌하고 또 진지했다.
빈센조 나탈리 몇년 전 토론토영화제의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에서 당신 작품 <지구를 지켜라!>를 봤다. 영화 보고 질투를 느꼈다. SF와 코미디를 결합하는 건 쉽지 않다. 시도는 있었지만 결과가 좋은 작품은 흔치 않다.
긍정적으로 정신 나간 우리는 영화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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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속을 뻔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한 웹툰 <트레이스> 1부 ‘놓쳐야 하는 것’만 봤을 때는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인 학원물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을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세력 ‘트러블’, 그리고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초능력자 집단 ‘트레이스’. 주변을 모두 얼려버릴 수 있는 트레이스 소년 강권은 가장 지키고 싶은 존재들을 위해 스스로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후천적 트레이스가 된 평범한 가장 윤성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2부 ‘거지’, 트레이스의 운명 때문에 단 한번의 사랑을 놓칠 수밖에 없는 비극 3부 ‘장미’, 4부 ‘난(전쟁)’에 이르러선 트레이스를 이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음모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이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이 가지는 너비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단하기 힘들어진다.
“5부 ‘마지막 날’을 끝으로 <트레이스> 1기가 끝났다. 정말 그리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참고 또 참으면서 축소시킨 게 1기다.
한국형 슈퍼히어로는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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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샤바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아부쟁이>의 주제를 한줄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정착(?)하는 풍랑고. 주인공 박건 역시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 대가로 이곳에 온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인 만큼 얌전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소년원을 제집처럼 들락날락거리던 같은 반 형들이 그를 한시도 가만 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컵라면 심부름은 기본이요, 뺨 한두대 맞는 것은 예사다. 이런 수모는 그간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살아온 박건에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라고 별수있으랴. 힘으로 안되면 줄이라도 잘 서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아부가 필수다.
<아부쟁이>의 배경은 말만 학교지 사회와 다름없다. 강한 아이들은 약자를 괴롭히면서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약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강자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쓴다. 철저하게 힘의 논리로 분화된 세계를 이익수 작가는 경쾌한
딸랑딸랑~ 아부를 잘해야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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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어야 될까. 웹툰 <살인자 o 난감>의 제목은 여러 갈래로 읽힌다. 살인자 영난감, 살인장난감, 아니면 살인자 난감. 지난 3개월 동안, <살인자 o 난감>을 연재한 작가 노마비는 “살인자 이응난감”으로 발음했다.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비밀이라며 끝까지 감췄다. 유추해볼 수는 있다. <살인자 o 난감>은 어느 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20대 청년 이탕과 형사 장난감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평범하고 어중간하게, 그리고 소심하게 살아온 이탕에게 이 살인은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첫 번째 살인이후, 살인을 감추기 위해 또 살인을 저지른 그는 자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난감함에 빠진다. 그리고 또다시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 그런데 그가 죽인 인물들은 알고보니 정말 죽어도 싸다 싶은 죄를 가진 이들이다.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그들의 악랄한 과거로 옮겨가고, 덕분에 이탕의 죄는 관심 밖의 사안
일상의 분노와 공포가 진짜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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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야겠다. 웹툰 <신과 함께>를 보고 있노라면 딱 이 생각이 든다. <신과 함께>는 죽음 이후, 저승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을 그린다. 그와 함께 이승에서 겪은 한을 주체 못하는 어느 원귀의 이야기가 평행으로 놓여 있다. 염라대왕을 비롯한 10명의 신들이 죄를 묻는 태도는 저인망식이다. 부모님께 불효를 하지는 않았는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못 본 체하지는 않았는가.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라도 걸면 걸릴 수밖에 없는 죄들을 심판해 얼음감옥과 칼로 채워진 숲, 펄펄 끓는 무쇠솥에 넣어버린다. 그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든 세계라면 웃고 넘기겠으나, <신과 함께>의 근간은 한국의 전통신화다. 민담과 탱화를 통해 남겨진 저승세계에 대한 상상의 기록들을 기반으로 한 터라, 그 무게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군대 내 의문사 사건을 다루는 원귀의 이야기는 죽을 때도 잘 죽어야겠다는 감상을 남긴
죽고 나면 안다, 착하게 살았는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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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란영웅전>은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박성용 작가의 판타지 웹툰이다. 추리물 형식으로 현재 25회까지 진행됐는데 회를 더해가며 댓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얼핏 귀엽고 명랑만화처럼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가운데 가벼움과 어두운 진지함이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포악한 드래곤이 사라지고 평화를 찾은 대륙, ‘레드 스타’란 이름의 마법사 길드의 마스터가 죽는 일이 발생하고 이제는 별 볼일 없는 왕년의 용사 ‘아랑’이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려들어 추리력과 마법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다. 특징이라면 구체적인 사건에 마법 요소가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박성용 작가는 “판타지를 기대한 사람들은 왜 모험을 안 떠나냐고 하고, 추리 팬들은 왜 중요한 순간에 마법으로 해결하냐고 질책한다. (웃음) 두 팬을 모두 잡으려고 했는데 동시에 배신한 건 아닐까 싶다”며 “그래도 작품 자체가 좋으면
디지털에서 발원한 판타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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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9단 시즌2: 형사의 창>(이하 <수사9단>)이 그리는 세계에서는 인간다움이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돈에 눈이 먼 경찰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이 봉변을 당하질 않나(‘김철수 찾기’), 어느 시골 마을 사람들은 자원봉사 온 학생에게 감사는커녕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행복한 마을’). 또, 여고생은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있는 가족을 앞에 두고 ‘재미있겠다’며 휴대폰을 꺼내 촬영한다(‘그녀가 바라는 것’). 이처럼 사람들은 탐욕에 가득 차 있고, 서로를 불신한다. 단 주인공인 경찰 4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홍달기 반장, 정보통, 강호진, 조양이 그들이다. 이들은 매번 섬뜩한 사건을 마주한다. 때로는 시원하게 해결하기도, 때로는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빠져 발버둥치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옥과도 같은 그 세계에 ‘인정’을 불어넣는다. 그것이 <수사9단>을 네이버 웹툰에서 4년 동안 굳건하게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영화화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본격 수사극과 도시괴담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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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스토리형 웹툰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속세상’의 김원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영화사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독특한 소재를 먼저 눈여겨보는가 하면, 통통 튀는 캐릭터부터 찾기도 한다. 또 작가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저마다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다르지만 계약서에 사인할 때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가, 그리고 탄탄한가”라는 물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과장은 “(코리안클릭 기준) 주간 400만명 정도의 독자가 웹툰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6월 넷쨋주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영화가 주말 동안 약 81만명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영화인이 지금 웹툰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웹툰은 수두룩하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드라마가 준비 중인 연우의 <핑크레이디>, 이익수의 <새끼 손가락>을 비롯해 스토리형
재밌고 탄탄한 이야기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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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언젠가부터 웹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강풀 원작의 <아파트>나 <순정만화>처럼 스타작가의 지명도에 기댄 경우가 초창기였다면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윤태호 원작의 <이끼>, 한재림 감독에 의해 만들어질 고영훈 원작의 <트레이스> 등은 좀더 너른 스펙트럼으로 한국영화계가 웹툰을 끌어안은 사례다. 물론 TV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강도하 원작의 <위대한 캣츠비> 등 그것은 비단 영화로 한정되지 않고 방송과 게임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어쩌면 한동안 붐을 이루던 시기를 지나 얼마간 숨을 고르고 있는 형국처럼 느껴진다. ‘웹툰과 영화의 미래’라는 시선에서 만화연구가 김낙호의 글을 싣고 현재 영화화 준비 중인 몇몇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미 작업 중인 <트레이스>를 비롯해 현재 많은 영화사들의 ‘입질’이 오가는 유명 웹툰의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재밌다고 무조건 만들면 대략 낭패
웹툰을
WEBTOON, 인터넷을 넘어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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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이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이끼>는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을 찾은 낯선 손님(박해일)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로 2010년 7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이끼]강우석 감독, "원작만화 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