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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할 것이 두려워서 출발선에 서기를 피하고 있는 걸까? 혹은 어른이 될 날을 자꾸만 미루고 있는 것일까?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의 연봉을 묻거나 부동산 정보를 뒤적거릴 어쩌면 슬플 그날에 한때는 이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노라 자위할 기억을 만들고 있는 것뿐일까?-최규석 <습지생태보고서> 중에서
보다시피 2주에 한번씩 <씨네21>에 200자 원고지 15페이지 안팎의 원고를 보내야 한다. 그래도 <씨네21>인데, 대학교 1학년부터 애독하던 관록의 영화저널인데, 학부 시절 몸담았던 영화동아리 선배들도 어디선가 펼쳐볼 텐데, 뭔가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글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의미와 재미, 공격과 수비, 박지성과 이영표. 이 둘만 갖추면 무엇이 무서우랴. 그런데 의미가 있으려면 그 ‘뭔가’에 대한 근심이 우선해야 할 테고, 재미가 있으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트를 섞어 풀어내야 할 텐데… 쉽지 않다. 두어번 자족할 만한 글을 쓴 것도 같은
[할수 있는 자가 구하라] 마감생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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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맨발의꿈> 가오 잡히게 디자인 하란말야!!
[정훈이만화] <맨발의꿈> 가오 잡히게 디자인 하란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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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에 무척 오고 싶었어요. 한국어와 영어로 된 대본으로 연습 중인데 한국어 대사가 더 잘 외워지네요."최근 서울 강북의 한 사무실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그룹 2PM 출신 재범(23)을 연합뉴스가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 그는 볼이 핼쑥할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무릎과 팔꿈치에는 비보잉을 하며 생긴 듯한 멍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지난해 미국으로 떠난 뒤 국내 언론과 가까이 대면한 건 처음이다.그는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지인과 나눈 인터넷 메시지가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해 9월 고향인 시애틀로 떠났다. 지난 2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며 재범의 2PM 탈퇴를 발표해 홀로서기를 한 그는 지난달 한미합작 댄스 영화 '하이프 네이션(Hype Nation)' 촬영 차 9개월 만에 입국했다.재범과의 첫 만남에는 재범의 부모와 남동생, 미국에서 그가 활동한 비보이팀 AOM 멤버들이 함께했다.국내
재범 "한국 그리웠다..한글대사 잘 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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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BS 2TV의 납량특집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 첫 방송에서 시청률 7.3%를 기록했다.6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7.3%였다.이는 전작 월화 미니시리즈 '국가가 부른다'의 첫 회 시청률 6.9%보다 높은 수치다.성ㆍ연령별로는 30대 여성의 시청률이 17%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부산 지역이 9.8%로 다른 곳보다 높았다.지난해 KBS 드라마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구미호-여우누이뎐'은 구미호(한은정)가 인간과의 사이에서 낳은 반인반수의 딸을 지키기 위해 인간 세계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전날 '구미호-여우누이뎐'과 비슷한 시간대 방영된 MBC 대하사극 '동이'는 26.1%를 기록했고, SBS 드라마 '자이언트'는 14.3%로 집계됐다.KBS 새 노조의 파업으로 5일 스페셜(하이라이트)을 방송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
KBS '구미호-여우누이뎐' 첫회 시청률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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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다시 보기 어려운 명배우가 했던 역에 도전하는 느낌이에요. 부담감이요? 시작하면서도, 끝나고 나서도, 지금 이 순간도 느끼는 감정이죠."배우 정재영은 5일 기자와 만나 웃고는 있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것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영화 '이끼' 개봉(14일)에 앞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강우석 감독의 '이끼'에서 그는 류해국(박해일)의 대척점에 있는 천용덕 이장 역을 맡았다. 인터넷 만화인 원작(윤태호 작)에서 마을의 비밀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비중 있는 캐릭터다."연기하면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원작 부담에 짓눌렸죠. 제가 잘할 것 같은 자신감도 처음에는 별로 없었습니다."애초 강우석 감독으로부터 천 이장 역을 제안받았을 때부터 그는 머뭇거렸다고 한다.나이 마흔에 불과한 자신이 앞머리가 벗겨진 백발노인 역을 연기해야 한다는 어색함, 원작의 카리스마를 살려야
정재영 "'이끼'하며 원작 부담에 짓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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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원작자 짐 톰슨은 누구인가.
1906년생, 1977년 사망. 짐 톰슨은 대시엘 해밋과 레이먼드 챈들러의 뒤를 이은 2세대 범죄 소설 작가 중 대표주자로 손꼽힙니다. 어린 시절부터 호텔 벨보이로 일한 짐 톰슨의 명성은 굉장했는데, 금주법 시대 호텔 투숙객의 은밀한 요구를 잽싸게 충족시켜주는 데 일가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는 투숙객을 위해 밀주를 반입했고 헤로인과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원래 봉급은 한달에 15달러였지만 가외 수입으로 일주일에 3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뒤 석유채굴회사, 타블로이드지, 비행기 공장, 공산당 등에 몸담았던 짐 톰슨은 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가 쓴 단편들은 신문기사로 실린 실제 범죄사건을 ‘범죄자 시점’에서 재구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1952년 마침내 장편 <킬러 인사이드 미>(한국 번역제는 <내 안의 살인마>)가 출간되었고, 이후
큐브릭도 타란티노도 탐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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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멜로를 벗어나보려고요.”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른 6월 마지막 일요일. 강화도 길정 저수지에서 취재진을 맞은 허진호 감독이 짐짓 포부를 밝힌다. 오늘 그가 도전하는 장르는 판타지. 물고기 대신 음악을 낚는 낚시꾼 이야기다. 단, 영화의 러닝타임은 1분 미만. 이 초단편영화의 정체인즉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12~17일)의 트레일러다. 보아하니 물, 바람, 영화는 이미 도착했고 음악은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는데 뮤지션이자 배우인 김창완이 저편에서 유유자적한 걸음걸이로 다가온다.
주머니가 주렁주렁한 조끼에 모자를 눌러쓴 강태공을 예상했지만 물방울무늬 셔츠와 타이, 찢어진 청바지에 은사슬을 달랑이는 김창완의 차림은 영락없는 로커다. 새집 모양으로 부풀린 머리칼에 연두색 눈화장은 팀 버튼의 비틀주스가 “형님!”할 지경. 올해 초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에서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연극 <낮잠>에 출연한 인연
[cine scope] 호수에서 음악을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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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소개해달라.
=델핀 샤네크, 1978년생, 프랑스 출신의 배우이자 모델, 가수, DJ다. 최근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스플라이스>에서 신생명체 드렌을 연기했고, 지금은 올리비에 키르 감독의 스릴러 <빅 블랙> 작업 중이다.
-빈센조 나탈리와의 첫 만남.
=‘어느 캐나다 영화’의 오디션 제의가 왔을 때 영화 내용이나 감독, 출연배우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 크게 부담없이 스쿠터를 타고 오디션장으로 가던 중 낯익은 남자와 마주쳤다. 다름 아닌 빈센조 나탈리였다! 나는 그의 전작 <큐브>를 봤으며 그의 광팬이었다. 재미있는 건 내가 그날 오디션을 본 첫 번째 배우였는데, 빈센조는 나를 보자마자 머릿속에 막연하게 그려왔던 드렌을 찾았다는 걸 알았다고 얘기해줬다.
-오디션장에서 어떤 연기를 했나.
=빈센조 나탈리는 내게 반인반수를 연기할 수 있는지 묻고는, 에일리언처럼 움직여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8년 동안 배운 가라테 동작 일부를
[who are you] 델핀 샤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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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이언 맨2> <로빈후드> <나잇 & 데이> <토이 스토리3> 모두모두 건재했다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축구만 보는 건 아니었나봐….
-기예르모 델 토로는 <호빗>을 떠났다. 그 다음은 피터 잭슨?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나이 피터 잭슨. 하지만 제작사 워너와 뉴라인은 프로듀서 피터 잭슨에게 연출까지 맡아달라고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2012년에 <호빗>을 볼 수 있기는 한 거죠?
-특수효과의 대부 레이 해리하우젠의 아카이브가 영국 국립미디어박물관(NMM)에 영구 보존될 계획이라고.
=외눈박이 거인, 해골 부대, 공룡 등 2만개가 넘는 그의 특수효과 아이템들이 이제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니 진심으로 다행.
[댓글뉴스] 월드컵,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 큰 영향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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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J. 커틀러 감독의 공적이 숨겨졌던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집무실을 공개하는 데 그친 건 아닌가 보다. 윈투어의 전기 다큐멘터리 <셉템버 이슈>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가 앞다투어 셀러브리티들의 전기 다큐멘터리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골칫덩어리 제작자로 명성이 높은 로버트 에반스를 비롯해 <플레이보이>의 창업주 휴 헤프너, 타락한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 섹스 스캔들로 풍파를 일으킨 뉴욕 주지사 엘리엇 스피처 등의 인물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방궁을 공개하기까지 감독 애를 먹였던 안나 윈투어와 달리 최근 셀러브리티들은 자신이 다큐멘터리의 대상이 되는데 우호적이다. 82살의 헤어스타일리스트 비달 사순은 자신을 그린 다큐멘터리 <비달 사순 더 무비>가 “사람들이 나를 새롭게 봐주는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이 인생에 굴곡을 가진 만큼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
마이크 타이슨의 삶이 궁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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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강한 메소드 연기자인 건 익히 알려져 있다. 매 작품 그는 ‘자신’의 얼굴을 버리고 ‘인물’의 얼굴을 드러내보였다. 바다 한가운데서 수천명의 병사를 호령하던 이순신 장군(<불멸의 이순신>), 메스를 쥐고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 장준혁(<하얀거탑>),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강마에(<베토벤 바이러스>), 온몸이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종우(<내 사랑 내 곁에>) 등 그가 맡은 많은 인물들에게서 ‘배우’ 김명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그는 작품 속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고, 또 빠져들었다. 그런 그가 새로운 얼굴로 찾아왔다. <파괴된 사나이>에서 김명민이 맡은 역할은 납치된 딸을 애타게 찾는 아버지 주영수로, 유괴범과의 사투로 점점 파괴되어가는 인물이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그는 주영수가 되었다. 역시 ‘김명민은 김명민이다’라고 할 만하다. 다음은 그로부터
[김명민] 김명민은 김명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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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일본 유명 배우들의 한국 드라마 출연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외국인 배우의 국내 드라마 출연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미 유명세를 쌓은 일본 배우들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런 추세의 배경에는 양국 간 대중문화 개방 후 일본 배우에 대한 시청자의 반감이 크게 완화된 사회 분위기와 일본 내 한류를 노린 한국 드라마 제작사의 해외 진출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숙한 일본 배우 얼굴, 한국드라마에서 본다 = 일본의 개성파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는 9월 말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도망자'에 출연한다.
이름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케나카는 일본 영화 '쉘위댄스'와 '워터보이즈' '으랏차차 스모부'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100여 편의 영화와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라틴댄스를 향한 정열을 숨기고 사는 회사원(영화 '쉘위댄스'), 설사병에 시달리는 스
日 유명배우들 한국 드라마 잇따라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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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는 잊어라.남자를 유혹해 간을 내먹는 '전통적인 구미호'가 올해는 변신한다. 요괴의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부각한 구미호가 찾아온다. 그것도 두 마리나.5일 시작하는 KBS 2TV '구미호-여우누이뎐'과 다음 달 시작하는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여름이면 방송가에 출몰하는 구미호를 소재로 했지만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새 옷을 입혀 시청자를 유혹한다.섹시함을 상징하는 구미호 역에는 올해 한은정과 신민아가 캐스팅됐다.◇구미호의 절절한 모성애 = 한은정 주연의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지난해 KBS 드라마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구미호가 인간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는 설정에서 출발한다.KBS는 지난 2년 연속 납량특집으로 '전설의 고향'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이 작품을 여름 아이템으로 선택했다.인간과의 결혼 후 사람이 되려고 10년을 기다렸던 구미호는 그러나 10년이 되기 하루 전날 밤 남편의 배신
올여름 색다른 구미호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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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슈렉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슈렉 포에버'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렉 포에버'는 지난 2~4일 사흘간 전국 630개 상영관에서 67만4천763명(31.4%)의 관객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지난주 1위였던 '나잇&데이'는 494개관에서 42만1천810명(19.6%)을 동원해 2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개봉 후 누적관객은 132만5천408명.6·25 전쟁을 소재로 지난달 16일 개봉한 한국영화 '포화 속으로'도 515개관에서 36만7천7명(17.1%)을 모아 3위로 전주보다 1계단 하락했다. 누적관객은 243만2천651명.지난 1일 개봉한 '파괴된 사나이'는 438개관에서 34만1천158명(15.9%)을 모아 4위로 박스오피스를 신고했고,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이 293개관에서 11만6천601명(5.4%)을 동원해 5위에 올랐다. '방자전'은 지난달 3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슈렉 포에버'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