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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현안을 점검하고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1월3일 오후 2시 국회의정관의 한 회의실에서 ‘영화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주최로 열린 이 자리에는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의원, 박찬욱 감독, 임창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최현용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세계 어디에도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광고 앵벌이를 해서 번 개런티를 시네마테크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렇게 해서 당장은 시네마테크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겠지만 좀더 근본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창재 이사장은 “서울아트시네마는 물론이고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에 대한 영진위의 불합리한 위탁 사업자 공모 절차와 선정에 대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지금의 위기는 정부 정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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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대학교(총장 지은희)는 올해로 창학 90주년을 맞이하여 차미리사연구소(소장 김은희) 주최로 제1차 국제학술회의를 10월 29일(금) 롯데호텔 에머랄드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G20개최 등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국가간 협력이 증대되며 지식정보 경쟁이 강화되는 이 시대에, 여성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어떤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UN여성발전기금(UNIFEM) 인사 및 국내외 여성학자와 여성연구소 소장들을 초청해 '글로벌 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여성상과 연구 모델 및 이론의 가능성을 탐색해보려고 마련했다.
학술회의를 주최하는 덕성여대 지은희 총장은 "이제 여성들이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런 시대엔 '글로벌 파트너십'정신이 절실하다"고 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은 국제사회의 여러 기구 및 국제사회 일원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통해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 총장은 말한다.
이번 국제학
덕성여자대학교 창학 90주년 국제학술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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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신화 겸 솔로가수 신혜성(31)이 다음 달 4-5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지난 6월 일본 도쿄 국제포럼 콘서트 이후 6개월 만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서울과 부산 콘서트 이후 1년6개월 만이다.신혜성은 '클로즈 투 유'란 제목에 걸맞게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연장을 택해 팬들과 교감할 아기자기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악스코리아는 2008년 신혜성이 첫 단독 팬미팅을 연 곳이라는 의미가 있는장소이기도 하다.소속사인 라이브웍스컴퍼니는 4일 "신혜성의 노래를 새롭게 편곡해 어쿠스틱 밴드, 현악기 연주와 함께 들려줄 계획이어서 겨울 분위기에 어울릴 것"이라며 "이달 중 발표할 신곡도 처음 라이브로 선보인다"고 말했다.티켓 예매는 4일 오후 7시부터 옥션 티켓과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다. ☎ 1566-1369, 1544-6
신혜성, 1년 반만에 국내 단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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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초인(강동원). 자신도 통제하기 어려운 능력 탓에 어머니에게 버려진 채 외롭게 살아간다.전당포나 은행을 턴 돈으로 호화생활을 하던 초인은 어느 날 전당포를 털던 중 그곳 직원 임규남(고수)을 만나 자신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초인은 눈엣가시 같은 임규남을 제거하기 위해, 임규남은 자신의 고용주였다가 초인에게 죽은 전당포 주인(변희봉)의 복수를 위해 무한 대결을 펼친다.강동원ㆍ고수라는 꽃미남 2인방을 내세운 '초능력자'는 곱게 차려입은 꽃미남들이 유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밝고 사랑스러운 액션영화가 아니다.강동원은 기괴한 표정으로 다리를 쩔뚝이면서 나오고 고수는 후줄근한 차림에 얼굴에 검댕을 잔뜩 묻히고 등장한다. 화면 톤은 어둡고, 음울한 내용에 스민 록음악은 고막마저 얼얼하게 한다.'초능력자'는 다른 사람을 마음껏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실패한 인물이다.
<새영화> 음울하고 어두운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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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류승완 감독의 영화 '부당거래'가 비수기 극장가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한 '부당거래'는 지난 3일까지 7일간 96만1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날중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관객 수로 따지면 성수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기간 '부당거래'의 관객 점유율은 무려 49%나 된다. 극장을 찾은 관객의 절반은 '부당거래'를 선택했다는 뜻이다.뒤를 이은 '심야의 FM'(11%)과 '가디언의 전설'(9.2%)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이러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계속되고 있다.'부당거래'는 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예매율에서도 35%의 점유율로 이날 개봉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레드'(15.2%)와 임창정ㆍ엄지원 주연의 '불량남녀'(9.9%)를 크게 따돌려 이 추세를 이어갈 기세다.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류승완 감독의 영화 가운데 최고작이라는 말이 나
<류승완의 '부당거래', 비수기 극장가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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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 정문에서도 10여분 동안 차를 몰고 산 중턱까지 올라가자 전투 세트장이 눈에 들어온다.갑옷 차림을 하고 얼굴에는 검은 분칠을 한 배우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이곳은 스펙터클 역사 코미디영화 '평양성'(감독 이준익)의 촬영장.늦가을인 데다 산 중턱이니 매서운 바람을 피해갈 길이 없다. 두꺼운 옷을 껴입은 스태프들도, 촬영현장을 취재온 기자들도 "춥다"라는 말을 연방 중얼거린다.영화 '평양성'은 황산벌 전투 후 8년 후 백제를 폐망으로 이끌었던 신라가 한반도 최초 삼국통일을 앞두고 고구려, 당나라와 벌이는 역사상 가장 웃기는 전쟁을 그린 역사 코미디이다.이날 공개된 촬영분은 평양성 광장에서 문디(이광수 분) 일행이 당나라군의 창에 밀려 뒷걸음질치다가 거시기(이문식 분)와 만나 함께 대응해 싸우는 장면이다.이문식과 이광수는 얼굴에 검게 분칠을 하고 창과 칼로 전투신을
영화 '평양성' 전주서 전투신 촬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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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금은 여러분들께 제가 '배우의 길을 가도 되죠?'라고 물었을 때 '가도 될 것 같다'는 대답을 받은 정도인 것 같아요."배우 남규리에게는 이제 배우란 타이틀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시작하기 전 그는 대중에게 배우가 아닌 가수로 각인됐다.그러나 이제는 그를 가수보다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귀여운 막내딸 초롱이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종영 2회를 앞두고 만난 그는 "시원섭섭하면서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상대역 동건이랑 이제 막 알콩달콩 재미있게 이야기가 전개되려고 하는데 밀고 당기기만 하다가 끝나는 거 같아요. 사랑스런 초롱이의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연기 경력이 영화 '고사' 한 편에 불과한 그에게 드라마 도전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인생은 아름다워'는 60회가 넘는 장편이었고 드라마계의 전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었다.
<남규리 "배우의 길, 이제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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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장률 감독의 신작 <두만강>이 좀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애석한 일이다. 이 영화는 장률의 필모그래피에서 최고작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영화 가운데서도 걸작 수준에 올라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률의 영화언어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스토리의 예정된 인과성을 비집고 삐죽삐죽 솟아나는 감정의 기세가 강렬해서 영화의 대단원에 이르면 거의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장률의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스타일은 늘 그렇듯이 담담한 외형을 지키지만 내적 리듬의 격렬함은 그 자신의 어느 영화보다 거세다.
<두만강>은 두만강 어귀에서 북조선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중국의 어느 조선족 동포 마을이 배경이다.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이 마을에 북조선 사람들이 강을 넘어 탈북해 들어온다. 북조선 탈북자들에게 처음엔 동포로서 호의적이었던 중국 조선족 마을 사람들은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먹을 것을 훔치고 이런저런 해코지를 본의 아니게 저지르자 이윽고 그들을
[김영진의 인디라마] 갈수록 깊어지는 그의 영화언어에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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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을 보며 어떤 기시감을 느꼈다. 이는 단지 이 영화가 <택시 드라이버> <퐁네프의 연인들> <볼륨을 높여라> 등을 인용하거나, 좀더 넓은 맥락에서 <하이눈> <폰 부스>(러닝타임과 스토리 시간을 일치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더 팬> <미저리>(광기어린 팬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히치콕의 죄의식 3부작인 <기차의 이방인> <로프> <나는 고백한다>(자신의 욕망을 다른 인물의 행동을 통해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심야의 FM>이 내게 불러일으킨 기시감은 이 작품 이전에 개봉했던 일련의 스릴러영화들, 특히 <용서는 없다>와 <파괴된 사나이>(더 넓게는 <평행이론>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잔영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심야의 FM>은 2010년
[전영객잔] 저 밖의 괴물이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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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크고 목이 짧으며 왜소한 체형을 지닌 인물들의 인상은 마치 아이와 같다. 그 눈짐작은 틀리지 않을 것인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결코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인 ‘키르도레’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칸나미가 도착한 비행 부대 부근은 대단히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부대의 파일럿들은 휴게실에서 신문을 읽거나 맥주를 마시고 때로는 드라이브 인 식당에 가서 미트파이를 먹는다. 하지만 경고음이 울려 적기의 침입을 알리면 복고풍의 전투기를 타고 나가 공중전을 치른다.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전투장면을 게임 보듯 즐기며 전쟁을 판타지로 경험한다.
<스카이 크롤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이노센스> 이후 4년 만에 완성한 SF애니메이션이다. 롱테이크와 우아한 리듬의 촬영, 실감나는 전투장면의 재현은 일본 애니메이션 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 작품이 일본 젊은 세대
[영화읽기] 그 애달픈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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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한 통
눈을 뜨고 휴대폰을 여니 문자가 4개나 와 있었다. 웬일이지. 각각 다른 발신인이 보낸 같은 내용의 문자. ‘XX 모친 숙환으로 별세. XX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 수요일.’ 여자는 바로 여기저기에 문자를 보냈다. ‘몇시에 갈 거야’, ‘누구랑 갈 거니’. 리서치 결과 이미 출발한 사람도 있고 조금 늦게 가는 사람도 있다. 그쪽에 붙어야겠군. ‘출발할 때쯤 연락 줘’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여자는 재빠르게 준비를 시작했다. 재빠르게 샤워, 재빠르게 물기를 닦으며 재빠르게 옷장에서 검은 긴팔 원피스를 꺼냈다. 재빠르게 옷을 훑고는, 흠 다릴 필요는 없겠군. 이건 여자가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장례식에 잘 어울리는 옷이다. 사실 유일하게 어울리는 옷이다. 여자의 옷장에는 딱 두 종류의 옷밖에 없다. 하나는 말도 안되는 무대복. 앞이 팼거나, 또는 끈(?)뿐이거나, 뒤판이 없거나, 앞면이 전부 반짝이거나, 총천연색이거나, 이중 여러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거나…. 그외에
[오지은의 ‘요즘 가끔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단편소설: 장례식장에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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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2일
고등학교 3년 내내 편지를 주고받았던 중학교 동창 Y가 실로 오랜만에 전시회를 하는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 시사와 겹쳐버렸다. 그림은 볼 수 있겠으나 친구와 만나지는 못하게 됐다. 어젯밤만 해도 트위터 이웃에게는 침실 전구를 갈다 깨뜨렸네, 소슬바람이 창가에 불어오네 시시콜콜 늘어놓았던 내가 오랜 벗에겐 이 모양이다. 따로 예를 찾아 눈 부릅뜰 것도 없이 내가 바로 세태(世態)다. 그러니까 오늘날 사람들은 직접 살은 맞대지 않은 채 ‘연결’되기를 바라고 클럽의 멤버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이를 선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나를 떠나거나 상처줄 수 없으니까. 지금 세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말은 “당신에게 반대한다”, “나랑 싸우자”가 아니라 차단(block), 혹은 절연(disconnect) 같은 단어들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주인공인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낯선 이에게 드러내고 싶은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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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7일 하노이에서 개막한 제1회 베트남국제영화제가 10월22일 막을 내렸다. 베트남국제영화제는 베트남의 민간 미디어 회사인 베트남미디어의 응유엔 빅헨 부사장의 오랜 집념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녀는 한국의 TV드라마를 수입하여 베트남에 한류 붐을 일으킨 당사자이며, 자국영화의 수출과 합작 등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 그녀가 베트남국제영화제의 창설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5년여부터다. 8500만명의 인구에도 자국영화가 연간 12편여밖에 만들어지지 않는 현실을 늘 안타까워하던 그녀는 국제영화제의 창설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약 100만달러에 달하는 전체 예산은 대부분 베트남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부담하였고, 영화제의 실질적 운영은 베트남미디어의 스탭들이 주도하였다. 심지어 개·폐막 공연 연출을 빅헨 부사장의 남편이자 감독인 응유엔 판쿠앙빈이 맡기도 하였다(판쿠앙빈의 신작 <떠도는 삶>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초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동남아영화의 중심’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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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Duelist>에서 자객 ‘슬픈눈’(강동원)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이라는 문장을 끝내 맺지 않았다. 그래도 화가 치밀진 않았다. 강동원이라는 비밀. 그는 비밀과 어울리는 배우다. 유리창의 빗물처럼, 섬세하지만 느긋하게 흘러내리는 선으로 이뤄진 그의 외양은, 담백한 음색의 우직한 말투와 기이한 불협화음을 낸다. 누군가의 깊은 계략으로 합성된 존재 같다. 요괴인간이라는 말도 떠오른다. <초능력자>의 강동원에게도 이름이 없다. 그냥 ‘초인’이다. 주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의지를 훔쳐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힘이 그가 가진 능력이다. 초인의 염동력은 눈빛으로 표현된다. “그럼 이번엔 ‘못된눈’?” 씩 웃으며 강동원이 말한다. <초능력자>의 초인은 슈퍼히어로라기보다 돌연변이다. 세상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의사는 고사하고 자기를 밀어낸 세상과 관련을 맺으려는 의지가 없다. 그렇다고 거창한 악행을 기획하지도 않는다. 그는 인간을 멸시하며 나름의 방식
[강동원] 1%의 어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