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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아담 샌들러도 장난감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11년 만에 귀환한 <토이스토리 3>가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토이스토리 3>가 개봉 2주째 벌어들인 수익은 2억 2655만 달러. 이는 <슈렉 포에버>가 개봉 6주 만에 벌어들인 수익과 맞먹는다. <토이스토리 3>는 이미 개봉 첫 주 무수한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개봉 첫 주 <토이스토리3>는 6월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성적, G등급(전체 관람가) 영화 중 최고의 개봉수입, 역대 애니메이션 중 개봉수입 2위(1위는 1억 2163만 달러의 <슈렉 3>),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개봉 첫 주 1억 달러를 넘긴 영화 등의 기록을 세웠다. 감독은 <토이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연출했던 리 언크리치이며,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안 쿠삭이
<토이스토리 3>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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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런어웨이즈>는 어디까지 실화인가요?
A. <런어웨이즈>는 밴드 ‘런어웨이즈’의 멤버 체리 커리가 1989년 출간한 회고록 <네온 엔젤>을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밴드의 리듬 기타를 맡았던 조안 제트가 영화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요. 그러니 생생한 리얼리티를 기대해도 되겠죠? 먼저 밴드 결성의 중요한 계기가 된 프로듀서 킴 파울리와 조안 제트 그리고 드러머 샌디 웨스트의 만남은 거의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대박’을 찾고 있던 파울리는 1974년 지역 잡지에 ‘여성 뮤지션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지만 어떤 반응도 듣지 못했죠. 그러다 조안 제트와 샌디 웨스트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고, 파울리는 영화에서처럼 그녀들을 서로 인사시킵니다. 이후 보컬 체리 커리와 기타리스트 리타 포드, 베이시스트 재키 폭스가 합류해 밴드의 실루엣이 또렷해지자 파울리는 ‘런어웨이즈’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밴드에 잠시 몸담았던
여성 록밴드의 문을 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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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독일의 작은 마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줄에 걸려 마을 의사가 낙마 사고를 당한다. 남작의 어린 아들이 끔찍하게 고문당한 채 발견되며, 장애아의 눈이 도려지고 헛간에 불이 붙는다. 서로 연관지을 수 없는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마을 전체는 불신과 공포에 휩싸인다.
<하얀 리본>의 특정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악의 승리’는 피할 수 없이 ‘이후’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드는 조건이다. 2차 세계대전을 뒤덮고 있는 나치즘과 파시즘의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들. 미카엘 하네케는 파시즘의 기원을 간전기(間戰期)의 정치사회적 컨텍스트가 아닌,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좋았던 옛 시절의 마지막’에서 찾으려 한 걸까? “나치운동은 1900년경에 탄생한 독일사의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한 젊은 운동이었다. 그리고 청소년층은 집권 이후 나치즘이 가장 유의한 사회집단이기도 했다. 때가 묻지 않은 그들이야말로 나치의 이데올로기 교육에 의해 창조될 ‘신인간
200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하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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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의 첫 장면. 만삭의 소녀 인화가 산처럼 부푼 자신의 배를 바라본다. 뱃속 아이와의 따뜻한 교감 같은 건 없어 보인다. 열아홉 소녀는 혼자다. 자신의 부모도, 아이의 아버지도 곁에 없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뱃속의 아이 역시 태어나자마자 혼자가 될 것이다. 세상은 소녀를 미혼모라 부를 테고, 아이는 입양되거나 고아가 될 것이다. <영도다리>는 미혼모 인화(박하선)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는 자식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미의 마음을 구구절절이 보여주는 대신 폭력적인 세상에 던져진 한 소녀의 현재를 무덤덤한 톤으로 보여준다. 미혼모와 입양을 소재로 한 휴먼다큐멘터리의 감동을 <영도다리>에서 기대해선 안될 것 같다.
<영도다리>는 불편한 영화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하나같이 구질구질하고 영화 속 세상은 폭력적이다. 그런 세상에서 인물들은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폭력을 폭력으로 갚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구질구질하고 영화 속 세상은 폭력적이다 <영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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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마음대로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슈렉이 외친다. 1편에서 외톨이 괴물이었던 그는 어느덧 세 아이를 둔 어엿한 (하지만 진부한) 가장이 됐다. 그런데 이 외침은 <슈렉>의 제작사인 드림웍스의 속마음 같기도 하다. 2, 3편을 내놓는 동안 드림웍스는 동화와 디즈니적 고지식함을 비판하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1편의 아성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슈렉 포에버>에서 드림웍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시리즈의 창세기를 뒤엎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은 마법사 럼펠(월트 도른)의 계략에 속아 ‘새로운 하루를 받는 대신 과거의 하루를 포기하는’ 각서에 서명한다. 럼펠은 슈렉이 태어난 날을 취하고, 이에 따라 슈렉의 모든 과거는 사라진다. 피오나(카메론 디아즈)도, 동키(에디 머피)도,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하루를 살며 슈렉은 럼펠의 마법을 풀고자 고군분투한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슈렉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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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돌고래 편’으로 착각하지 말자. 실제로 ‘보토’라 불리는 분홍돌고래는 남미의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최근 생태계의 파괴로 멸종 위기에 있다. 그러니 영화가 사라져가는 것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또 찾아가는 내용이라는 것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저마다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세 사람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에 걸려 항상 병원 신세를 지는 지원(오수현), 역시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려져 휠체어에 의존하는 화분(임호영), 젊은 시절 버린 가족을 뒤늦게 그리워하면서도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쫓기는 대곤 할아버지(한태일)가 그들이다. 우연히 만난 셋은 “만나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분홍돌고래를 찾으러 함께 길을 떠난다. 길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고, 속내를 조금씩 드러내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전개 형식만 보면 <
제1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 개봉지원작 <분홍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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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사랑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필립 모리스>는 병색이 짙은 얼굴로 침상에 누워 있는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모습에서 출발한다. 그는 은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목숨을 내걸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중이다. 그 상대가 바로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다. 영화는 ‘사기꾼 왕’, ‘탈옥의 귀재’라 불렸던 실존 인물 스티븐 러셀과 그의 연인 필립 모리스의 삶을 조명하며 사랑의 한계를 실험한다. 러셀과 모리스는 감옥 도서관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다. 둘은 감옥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지만, 곧 모리스가 다른 감옥으로 이송되며 이별한다. 러셀은 모리스와 함께 살기 위해 탈옥을 감행하고, (모리스의) 변호사를 자처하고, 의료보험회사의 재정이사로 위장해 80만달러라는 거금을 횡령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러셀이 사랑을 위해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를수록 모리스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필립 모리스>가 한 실존 인물의 절절한 사랑을 주요 소재로 삼은 건 맞지만, 이 영화
삶을 조명하며 사랑의 한계를 실험한다 <필립 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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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목사 주영수(김명민)의 5살 된 딸 혜린이 유괴됐다. 영수와 아내 민경(박주미)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혜린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 뒤 8년이 지났다. 영수는 목사직을 그만두고 의료기 판매를 하며 타락한 삶을 살고, 민경은 일상을 포기한 채 여전히 혜린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죽은 줄 알았던 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고, 뒤이어 유괴범 병철(엄기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거래를 제안한다.
2000년대 한국 스릴러와 누아르물에서 유독 어린이 학대와 ‘파괴된 사나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우민호 감독의 데뷔작 <파괴된 사나이>가 제목에서부터 아예 직접적으로 그 현상을 드러낸 것은, 그같은 경향의 극한을 보여주겠노라는 결심처럼 느껴진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스릴러 혹은 누아르의 기원이 20세기 초반 격변기 사회적 컨텍스트에서 비롯된 ‘어두움’에 대한 매혹과 거부의 양가적 감정과 관계맺고 있다고 할 때, 한국영화에
5살 된 딸이 유괴됐다. <파괴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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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귀 모양 연골 조직이 등에 돋아난 털 없는 쥐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그때 괴물은 쥐가 아니라 그 쥐를 만든 인간이라고 생각했는가?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스핑크스나 켄타우로스, 아누비스의 반인반수 이미지를 보며 동시에 솟는 매혹과 징그러움에 당황한 적이 있는가? 예전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영화가 가끔 그리운가? 그렇다면 <스플라이스>는 당신을 위한 영화다.
유전공학자 커플 엘사(사라 폴리)와 클라이브(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뉴스테드 제약회사를 위해 일한다. 둘은 난치병 치료를 위해 다양한 동물의 유전자를 합성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만, 회사는 신종 단백질 특허에 만족하고 더이상 연구를 추진하기를 원치 않는다. 과학적 탐구심 혹은 명예와 부의 유혹에 끌린 엘사와 클라이브는 비밀리에 인간의 DNA를 기존 성과와 합성하고 배양한다. 실험의 결과로 태어난 ‘유전공학적 프랑켄슈타인’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드렌(델핀 샤네크)이라는 이름을 얻고, 합성된
애완동물에서 위협적 괴물로 탈태한다. <스플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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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스타화보는 6월24일에 SK텔레콤, KT SHOW, LG텔레콤에 오픈됐으며, **8253+NATE / 통화키를 누르면 감상할 수 있다.
‘한성주’ 스타화보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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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는 <슈렉2>에서 슈렉을 제거하려는 전문 킬러로 처음 등장했다. 쾌걸 조로를 닮은 호방한 검술과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고야 마는 도도한 성품이 매력이다. 그러나 이 고양이가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등극한 건 ‘무언가를 호소하는 눈빛’ 때문이다. 관객석을 ‘아우~’라는 외침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리는 이 극강 애교 눈빛은 <슈렉2>에서 슈렉 일행을 홀리고, 왕의 병사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슈렉3>는 이 눈빛도 외모가 받쳐줘야 먹힌다는 강렬한 교훈을 줬다. 마법에 의해 동키와 몸이 바뀌어버린 상태에서 시도했다가, 분노한 적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기 때문. 비만 고양이가 된 <슈렉 포에버>에서도 이 눈빛은 여전히 유효하다. 온몸을 뒤덮은 거대한 살집 때문에 혼자서 그루밍도 못하지만 장화 신은 고양이는 여전히 눈빛 하나로 원하는 걸 얻어내려 한다. 더이상 이 눈빛을 못 볼 거란 생각에 울적한 관객이라면 안심하시라. 2011년, 이
눈빛만은 예전 그대로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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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 홍보하느라 바쁘실 텐데 늦은 시각 월드컵 경기는 잘 챙겨보고 계신가요?
=Oh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붉게 물든 거센 물결 위로 주먹을 꽉 쥐고 저 높은 하늘 위로 전사들의 값진 땀땀 태극기 위에 Shout! Shout!
-아, 하긴 이번에 월드컵송도 부르셨죠. 근데 국가대표팀이 계속 16강, 8강 진출하면 <포화속으로> 흥행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지 좀 걱정되시겠어요. 어떠신가요?
=파도처럼 부서진 내 맘 바람처럼 흔들리는 내 맘 연기처럼 사라진 내 사랑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아 한숨만 땅이 꺼지라 쉬죠.
-김승우, 차승원, 권상우처럼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신 기분은 어떠신가요? 빅뱅 멤버들과 떨어져 너무 오랫동안 지방생활을 했는데 가끔 통화는 했는지.
=붉은 노을을 쳐다보며 그리움을 달랬어요. 언덕에 올라 승리야~ 나 어쩔 수 없는 천생 빅뱅인가봐~ 하고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그래도 영화에서 그렇게
[가상인터뷰] 영화에서 눈빛연기를 맡고 있는 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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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은.
=지금 스물넷인데, 열아홉에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했다. 처음 연기 배운 날은 2005년 2월23일. 그렇게 하고 싶었던 연기를 시작한 날이라 외우지 않으려 해도 외워진다.
-<영도다리>가 첫 주연작이다.
=주연이라고 특별히 부담 가지진 않았다. 오히려 조연이었을 때 어떻게 해서든 튀어야겠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것 같다. 주인공이라 얘기가 많아서 인물 만들기는 편했다.
-미혼모 역인데.
=일단 살을 5kg 정도 찌웠다. 서 있으면 배에 가려 다리가 안 보일 정도였다. 통통해진 배를 보면서 주문을 외웠다. 여기 아기가 있는 거야 하고. 애 낳는 장면은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가정출산 UCC를 많이 봤다. 그리고 애 낳을 때, 아니 애 낳는 연기할 때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있지도 않은 남편이 너무 보고 싶은 거다. 진짜 애 낳으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옆에 누가 없으면 되게 서럽겠구나 싶었다.
-드라마 <동이>에
[who are you] 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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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상하이국제영화제가 지난 6월12일부터 8일간 열렸다. 중국 내 여느 영화 관련 행사보다 중국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행사는 중국영화 투자 포럼(CFPC)이었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이나 홍콩아시아필름파이낸싱포럼어워드(HAF)와 유사한 성격의 이 행사는 지난 몇년간 재능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해내려는 중국영화계의 노력의 일환으로 3년 전 시작됐다. ‘China Film Pitch and Catch’라는 행사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젊고 재능있는 신인 감독들에게 시나리오 공모를 받아 1차로 작품을 선별하고, 2차 심사부터는 신청자의 작품에 대한 피치와 워크숍이 함께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이 최우수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는 홍콩, 대만, 마카오를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역대 최고인 219개 프로젝트가 참가해 이중 최종적으로 9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코미디영화 <슈퍼마켓
[베이징] 사상 최다 219개 작품 경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