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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로콰이의 중력은 실로 막강해서 (댄스)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끌어당긴다. 자미로콰이의 <<Rock Dust Light Star>>는 언제나 그랬듯, 그루브로 넘실거린다. 완만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리듬에 익숙하지 않다면 멀미가 날 지경이다. 록을 베이스로 애시드 팝과 재즈, 블루스, 솔의 장르적 질감이 출근길 로터리의 자동차처럼 빽빽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특유의 칼칼한 보컬이 기분 좋은 바람처럼 가로지른다. 레트로 비트(그러니까 80년대 디스코텍이 연상되는 리듬감)의 풍성한 공간감과 몽환적 아름다움이 뒤엉킨 첫 싱글 <White Knuckle Ride>를 비롯해 훵크의 전성기를 콕 짚어내 재구성한 것 같은 <She’s A Fast Persuader>, 그리고 플로어에 흐르는 러브 송 같은 <Goodbye To My Dancer>까지, 자미로콰이는 자신의 오랜 팬과 이제 막 팬이 된 사람들을 순식간에 끌어당긴다. 무방비 상태의
[추천음반] ≪Rock Dust Light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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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화 / 음악평론가 ★★★★
1집이 예쁜 앨범이었다면 이번엔 시대를 노래하고 있다. 계피가 탈퇴하며 핑크빛이 확연히 줄고 청일점 덕원이 맨 앞으로 나아가 ‘미친 세상’의 우울함을 체념 섞인 애잔함으로 아름답게 노래했다. 졸업 무렵의 방황은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 혹은 세속에 물들기 전의 마지막 순수함 아닐까? 그 기로에 선 청춘들의 방황을 이렇게 잘 잡아낸 앨범은 흔치 않다. 아릿하고 포근한, 그러나 속에서는 뜨거운 공감이 솟구치는 ‘진혼가’랄까?
최민우 / 대중음악평론가 ★★☆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라는 인상이 강한 음반이다(여기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실력보다는 태도에 가깝다). 문제는 그 의도가 이 음반에서는 어중간한 결과물로 나왔다는 점이다. 또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개성이 휘발되었다. 이를 소포모어 징크스로 볼지 성장통으로 볼지는 ‘팬심’의 유무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차우진 / 대중음악평론가 ★★★
이들은 변화하고 있다. 메인
[hot tracks] 성장 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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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7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02-599-5743
김선욱의 피아노는 단단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오케스트라와 교묘하게 줄다리기를 하며 음악에 긴장감을 더해가는 솜씨가 놀랍다. 올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이끈 필하모닉과의 내한 협연 때 받은 인상이다. 2006년 리즈콩쿠르 우승 이후 무한 성장을 거듭해온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갖는다. 11월18일 고양아람누리, 20일 부천 시민회관, 21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3일 울산 현대예술관, 2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번 투어가 끝나면 그는 1년간 해외에서만 활동한다. 그리고 2012년부터 2년간 국내에서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고 한다. 착실하게 성장해가는 김선욱이 이번에 교감할 작곡가는 베토벤과 슈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소나타 14번 <월광>과 슈만의 <아라베스크> <크라이슬레리아나>를 들려준다.
[공연]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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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오후 8시 | 악스코리아 | 02-563-0595
미지의 자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몽환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 아이슬란드 밴드 시우르 로스의 음악이다. 이 밴드의 보컬 ‘욘시’가 내한한다. 밴드가 아닌 단독 공연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지만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밴드이기에 이마저도 감동이다. 올봄 개봉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를 감동깊게 봤다면 분명 욘시의 목소리에 중독되었을 것이다. 엔딩곡 <Sticks & Stones>를 욘시가 불렀다. 이번 내한은 욘시의 첫 솔로 앨범 <<Go>> 발매 기념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지난 4월 발매된 <<Go>>는 욘시 특유의 몽롱한 목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9곡을 수록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영화, 설치미술, 라이브 콘서트, 그리고 연극적인 요소를 혼합해 꾸민다고 하니, 욘시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뿜어낼 환상의 세계를 놓치지 말자.
[공연] 욘시 첫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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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1일까지 | 덕수궁미술관 | 02-757-3002
“전쟁이 사악한 것으로 간주되는 한 그것은 언제나 고유의 매혹을 지닐 것이다.”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이 말은 전쟁과 산업화를 겪어야 했던 20세기 예술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가만히 골방에 틀어박혀 이 절망과 불안의 시대를 견뎌낸 것이 아니었다. 어떤 이는 인간을 과장되고 왜곡된 모습으로 그리며 현대의 우울하고 병적인 시대정신을 표현했고(에드바르트 뭉크), 어떤 이는 원시적인 숲속에 놓인 나체의 인간을 그리며 훼손된 순수를 그리워했다(오토 뮐러). 더불어 대상의 모방과 재현을 중시하던 미술계의 화풍은 인간 내면과 작가의 사적인 관점에 대한 표현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결국 전쟁과 산업화는 인류에게 불안과 고독을 선사했지만, 그것이 유발한 변화는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매혹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피카소와 모던아트: 열정과 고독>은 20세기를 맞아 변화의 기로에 있던 유럽 화가 3
[전시] 20세기 화가 39명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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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장 누벨은 건축과 영화를 비교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가 들고, 외부의 속박과 검열 속에서 의견 일치를 구해야 하며, 구상 과정은 관념적이지만 현실과 교류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축과 영화는 동일하다”고. 만약 그의 말대로 영화와 건축이 현실과 타협한 장르라 할지라도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이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능적인 것을 배제하지 않는 대신에 건축은 꼭 기능적으로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스스로 상정했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플롯을 버리지 않는 대신에 영화는 다른 요소들로 이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활로를 구축했다. 이들 건축과 영화가 한데서 만난다.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설계자로 유명한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이화여대 ECC 내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1월11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개막작인 <비주얼 어쿠스틱스>(2008)는 미국의 건축 사진작가 줄리어스 슐만에 대한 다큐멘터
스크린에 쌓아올린 벽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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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페스티발'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페스티발]류승범,"변태성을 찾아가는 인생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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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흘러나오는 홍콩 누아르가 얼마 만인가. <비스트 스토커2 - <증인> 두 번째 이야기>(이하 <비스트 스토커2>)는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같은 연말 시기를 배경으로 역시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들려왔던 임영동의 <타이거맨>(1989)과 같은 설정이다. <타이거맨>에 출연했던 배우 유강이 우정출연한다는 점에서도 <비스트 스토커2>는 옛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에 바치는 오마주처럼 읽힌다. 하지만 홍콩은 20여년 전보다 더 어두워졌다. 경찰과 삼합회는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얽혀 있다.
범죄정보수사관 아돈(장가휘)은 보석상 도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 막 출소한 고스트(사정봉)를 찾는다.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고스트는 어쩔 수 없이 아돈의 제안을 수락하고, 도둑 일당의 보스의 애인인 아디(계륜미)와 함께 보석상을 정탐
옛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에 바치는 오마주 <비스트 스토커2 - <증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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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TV시리즈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극장판이다. 시리즈의 주요 인물은 스즈미야 하루히와 쿈을 비롯한 SOS단 친구들이다. SOS단은 하루히가 특별한 인류를 찾기 위해 만든 클럽으로 이곳에는 이미 하루히가 찾는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 사이보그가 있지만 정작 하루히는 모르고 있다. 하루히가 자신도 모르는 능력으로 시공을 초월한 사고를 치면 SOS단이 하루히 몰래 사고를 수습하는 소동이 이 시리즈의 주된 패턴이다. 극장판은 2006년부터 이어온 시리즈의 세계를 전면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학교를 찾은 쿈은 세상이 뒤집어졌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이곳에서는 SOS단 클럽도, 뒷자리에 앉은 스즈미야 하루히도 원래부터 없었던 존재다. 쿈은 아무런 사고도 없는 새로운 세계에 남아야 할지, 시공의 흐름을 재수정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극장
지금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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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눈길은 여전히 철로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2009년 스콧은 존 트래볼타를 지하철 납치범으로, 덴젤 워싱턴을 그에 맞서는 배차원으로 출연시킨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 123>을 만들었다. 이번엔 기차다. <언스토퍼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인 기관차의 폭주극이다. 정비공의 실수로 사람없이 철로 위를 달리게 된 화물열차 777호는 가속이 붙어 시속 160km 속도로 펜실베이니아 도심을 질주한다. 유독성 화물을 잔뜩 실은 이 열차가 폭발하면 미사일급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열차를 멈추기 위해 애를 쓴다. 기관차가 출발한 장소의 조차장 직원 코니(로자리오 도슨), 그리고 같은 시간 우연히 777호와 같은 선로를 달리고 있던 고참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 승무원 윌(크리스 파인)은 이 예기치 않은 폭주 기관차 사고에 깊게 관여한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을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언스토퍼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인 기관차의 폭주극 <언스토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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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어 라이프>는 로저의 죽음과 그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제이크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로저와 제이크는 어릴 적 둘도 없는 친구였다. 로저는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제이크를 몸을 던져 구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다리를 절뚝이는 로저에게서 친구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갔다.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했던 제이크마저. 결국 로저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총구를 자신의 머리를 향해 거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제이크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도 보장된 안락한 미래에, 당장의 현실에 집중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크리스 목사(조슈아 웨이겔)를 만나면서 친구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여자친구 에이미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학교의 왕따 조니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서서히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 시작한다.
<세이브 어 라이프>는 청소년의 자살, 집단 따돌림, 부모님의 이혼, 십대 임신 등의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로
10대들의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로 풀어내는 영화 <세이브 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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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속 초인(강동원)은 지구를 구하러 나설 형편이 아니다. 그는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고 남들과 다른 탓에 부모를 부정해야 하는 처지이며 그런 자신를 혐오한다. 그는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으로 고작 생활비를 벌고 있다. 그에게 대항하는 규남(고수) 또한 거대한 능력을 지닌 건 아니다. 중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을 가진 그는 자신을 ‘임 대리’로 불러주는 한 전당포에 취직한 뒤, 이곳에서 돈을 훔치러 온 초인과 만난다. 규남이 초인과 맞설 수 있는 이유는 단지 그가 초인의 조종 밖에 선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규남은 초인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초능력자>의 플롯은 철저히 초인과 규남의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양쪽은 서로에게 ‘왜 너만 조종되지 않는가’, 그리고 ‘네가 뭔데 세상을 조종하는가’를 놓고 분노한다. 이들의 대결은 사회구조적인 구도를 연상시킨다. 초인에게 조종당했던 사람들은 불가항력의 지배
사회구조적인 구도를 연상시키는 두 남자의 대결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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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입사 지원자들이 유명 제약회사 입사시험장에 들어선다. 시험 감독관이 시험 시작을 선언한다. 단 80분 동안, 질문도 하나, 답도 하나다. 응시자들은 곧바로 문제지를 확인하지만 놀랍게도 거기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초조해진 응시자들은 시험 규칙을 하나씩 어기며 실격당한다.
영국에서 날아온 독립영화 <이그잼>은 꽤 실감나는 유리한 포인트를 선취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가장 공포스런 순간 중 하나인 취업 면접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코스타 가브라스의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취업 스릴러다. <큐브> <쏘우> 등을 잇는 밀실 스릴러의 계보 속에서도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인다. 썰고 자르고 죽어나가는 스플래셔 호러 대신, 최고의 엘리트 지원자들에게 제시된 두뇌 게임이 주된 숙제다. 각종 과학과 심리학적 상식을 동원하여 하나하나 과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최고의 엘리트 지원자들에게 제시된 두뇌 게임 <이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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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은 과연 얼마나 긴 시간일까.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이하 <엘 시크레토>)는 그 긴 시간을 촘촘히 채운 사랑의 기록이면서, 1970년대 암울했던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대한 환기다. 영화에서 그 둘은 따로 있지 않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25년 전에 벌어진 강간살인사건의 기억으로 괴로워한다. 당시 법원 직원으로 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까지 잡았던 그는 그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함께 사건을 추적했던, 과거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이레네(솔레다드 빌라밀)를 다시 만난다. 당시 두 사람은 사건 발생 몇년 뒤 극적으로 범인 고메즈를 잡아 종신형을 받게 했지만, 정부는 범인이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그를 풀어준다. 정부 당국에 항의하지만 에스포지토는 오히려 풀려난 고메즈의 습격을 받고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잔인무도한 범죄자에게 아내를 잃은 모랄
25년을 촘촘히 채운 사랑의 기억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